전소은이 돌아서며 말했다. “못 나서는 게 아니라, 사람이 많아지면 혼란스러워져서 우리 편을 다칠 수도 있어! 네가 아직 수위가 낮아서 이해하지 못하는 거야. 우리 정도의 단계에선 한 번 한 번의 공격이 너무 강력해서 파괴력도 크지. 이럴 땐 차례차례 공격하는 수밖에 없어. 걱정하지 마, 저놈들 절대 도망가지 못할 테니까.”임건우는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도저히 이해가 안 가네요. 사람이 많으면 전투진을 짜서 싸우면 되는 거 아닌가요? 설마 독수리에서 전투진도 모르는 건 아니겠죠?”임건우의 말에 전소은이 갑자기 임건우에게 눈을 빛내며 돌아보았다. “전투진을 안다고?”“네... 그게 그렇게 어려운가요?”바로 그때, 백옥이 장강로의 주먹에 맞아 날아가 벽을 뚫고 건물 밖으로 튕겨져나갔다.“이럴 수가!”모두가 멍한 얼굴로 그 장면을 지켜보았다. ‘백옥이 질 수 있다는 게 말이 돼?’하지만 임건우는 백옥이 몸속에 퍼진 독이 심각해진 것을 이미 알아차렸다.백옥은 몸으로 독을 버티고 있었지만, 수라 마신과 합체한 장강로와의 싸움에서 두 사람의 실력 차이는 그리 크지 않았다. 이 상태에서 백옥은 독을 억누르지 못했고 혈액이 흐르면서 독의 발작이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언니?!”전소은은 백옥이 패배한 것을 믿을 수 없었다.잠시 후, 백옥은 다시 돌아왔지만 입가에는 검고 악취를 풍기는 피가 맺혀 있었다. 그 독이 이미 백옥의 몸을 심각하게 망치고 있었다.장강로는 미친 듯이 웃으며 말했다. “역시나 심각하게 중상을 입었네. 네가 독에 걸린 거지? 지금 너 같은 상태로 나랑 싸우면 네 죽음만 앞당길 뿐이야! 이젠 넌 내 상대가 못 돼. 네 시대는 끝났어. 이젠 내가 주인이 될 차례야!”백옥은 입가의 피를 닦으며 말했다. “기뻐하긴 일러. 다시 한번 해보자!”쉭!쾅!5초도 지나지 않아, 백옥은 다시 한번 날아가고 말았다. 이번에는 전소은과 임건우 쪽으로 날아갔다. 두 사람은 힘을 합쳐 백옥을 받아냈다.임건우는
“모든 내공을 너한테 준다고?”전소은은 놀란 눈으로 임건우를 바라보며 임건우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었다. “난 분신 단계야. 내 모든 내공을 너처럼 작은 몸이 감당할 수 있겠어?”임건우는 단호하게 말했다. “문제없어요.” 임건우의 금단은 이미 12개의 부적 금술로 변형되었고 삼고 금술의 힘도 견딜 수 있는 상태였다.임건우는 전에 지장왕 금신의 힘도 받아본 적이 있었으니까 분신 단계 정도의 내공은 충분히 견딜 수 있었다.이런 이유로 임건우는 전소은의 내공을 빌리겠다고 한 것이다. 임건우는 지장왕의 전승을 얻었고 세 가지의 초강력 법보를 손에 넣었으나, 자신의 수위가 부족해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힘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전소은이 고민하는 사이 장강로는 다시 백옥을 공격해 물리쳤다.이번에는 백옥의 상처가 더 심각해졌고 피를 토하는 것은 물론 귀와 눈에서도 검은 피가 흘렀다. 이 끔찍한 광경을 보고 많은 사람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백옥은 독수리의 여왕이며, 연호의 신화다. 그런데 백옥이 장강로 같은 놈에게 이렇게까지 당하다니,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었다.하지만 백옥은 죽음을 무릅쓰고 계속 싸우며 사람들에게 빨리 도망가라고 외쳤다. “좋아, 널 믿어보겠어. 최악의 경우엔 내가 내 목숨을 너한테 돌려준 셈이겠지!” 전소은은 이를 악물고 결심을 내린 후, 두 손을 임건우의 가슴에 얹고 내공을 계속해서 주입하기 시작했다. 임건우가 버티지 못할까 봐, 전소은은 속도를 조절하며 천천히 힘을 보냈다. 하지만 임건우는 조급하게 말했다. “빨리해요!” 전소은은 더 많은 힘을 보냈다. “더 빠르게!”“누나가 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속도로!”임건우는 원래 경맥이 강했고 수위는 육체 방어에 중점을 둔 방식이라 경맥이 아주 단단했다.이때 임건우의 금단은 빠르게 회전하며 전소은의 내공을 흡수했고, 그 내공은 금단 속의 12부적 문자가 융합하며 동화되었다. “나모 헤라단나, 도라야야...”금단 속에서
“건우야! 물러나!”백옥이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주위의 사람들은 그저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백옥조차 패배했고 독수리의 사람들은 중상을 입어 일어서지도 못하고 있었다.그런데 고작 금단 단계의 애송이가 나서서 덤비다니, 자살행위나 다름없다고 생각했다.그러나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장강로의 주먹이 임건우의 공격으로 박살 났다. 장강로 뒤에 서 있던 혈수라 마신의 허상이 임건우의 공격을 맞고 몸이 흔들리며 그 붉은 기운도 눈에 띄게 옅어졌다. 고준설은 원래 임건우를 구하려고 달려가다 이 장면을 보고 몸을 멈추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백옥이 장강로와 백 번 넘게 맞붙었지만 장강로의 혈수라 허상은 약해지기는커녕 더 강렬해졌었다. 장강로도 당황했다. 임건우의 한 방이 백옥의 수준을 뛰어넘은 것처럼 보였다.하지만 임건우가 백옥보다 강한 것은 아니었다.임건우가 강한 게 아니라 장강로의 마법과 천성적으로 상극이었던 것이다. 임건우의 불문 비밀 인장이 장강로의 배혈마공을 완전히 제압하고 있었다.그러나 임건우의 공격이 끝나자 금단은 거의 비어버렸다. 전소은이 전해준 내공이 순식간에 소진된 것이다. 장강로가 다시 공격해오자, 임건우가 큰소리로 외쳤다. “막아줘! 장강로의 마공은 내 불문 공법에 제압됐어. 누군가 와서 나한테 내공을 좀 빌려줘! 빨리!” 군사 고준설이 가장 빨리 움직였다. 원래 임건우를 구하려고 했던 고준설은 즉시 채찍을 휘둘러 장강로의 공격을 막아냈고 몇 초 만에 열 번 넘게 주고받았다.고준설은 곧 깨달았다.장강로의 혈수라 허상이 임건우의 공격을 받은 후 옅어졌을 뿐만 아니라, 장강로의 공격력 또한 약해졌다. “장강로의 힘이 약해졌어. 누군가 더 와서 묶어둬!” 곧이어 독수리의 전사 한 명이 고준설과 함께 장강로를 붙잡기 위해 나섰다. 백옥도 마침내 일어나 임건우에게 다가와 손을 임건우의 몸에 얹었다. “난 더는 안 돼. 이 몸의 내공을 전부 너한테 줄게!” 백옥은
어둠이 내린 강주 어느 한 곳에서....등불이 휘황찬란한 유씨 가문의 별장은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오늘은 유씨 가문의 부인 심수옥의 46번째 생일이다. 이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미모와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 그녀는 자색이 뛰어난 딸 둘을 두고 있는데 하나는 강주 제일의 미녀이고, 또 하나는 강주 대학의 얼짱이다. 두 딸을 탐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은 이번 축하의 기회를 빌어 찾아온 것이다. "유 사모님, 이것은 동해에서만 나는 진귀한 진주인데 피부를 맑고 희게 한다고 합니다. 생신 축하드립니다.""이모님, 이 옥여의를 받으시고 모든 일이 뜻대로 되시길…."유씨 부인은 손님들의 선물들을 받으며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 찼다.바로 이때,별장 밖에서 한 청년이 너무 씻어 하얗게 색이 바랜 청바지를 입고 뛰여 들어오더니 다급한 어조로 유씨 부인에게 말한다.“어머님, 저의 어머니 병이 심해져서 당장 수술해야 할 것 같은데 일억 원만 빌려주실 수 있으세요?"이 말을 들은 손님들은 모두 놀라 멍해졌다. 그들은 이상한 표정으로 청년을 바라본다.오늘 유씨 부인 생신인데 선물을 드리기는커녕 일억 원을 달라고 손을 내밀다니, 혹시 머리가 돈 건 아닐까?"이분은?""누구겠어요? 바로 유씨 가문의 데릴사위인 임건우, 유가연 아가씨의 쓰레기 같은 남편이죠! 그저 명의상의 남편일 뿐, 아가씨는 아직 결백한 몸이래요. 그렇지 않으면 오늘 우리가 여기 무슨 볼일 있겠어요?"양복 입은 한 청년의 비꼬는 말에 별장 곳곳에서 폭소가 터졌다. 그 소리에 소파에 앉아 있던 절세의 미녀는 차가운 눈빛으로 임건우를 바라보며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바로 임건우의 아내, 유가연이다.두 사람은 결혼한 지 어느덧 1년이 다 되어 가지만, 임건우는 유씨 가문에서 가정부보다도 못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고, 아내의 방 앞에는 얼씬하지도 못한다.결혼 당일, 부모가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아버지 임우진은 그 자리에서 사망했고, 어머
"임 도련님!"수옥은 들어오는 사람을 보며 열정적으로 마중 나갔다.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모두 존경의 기색을 나타냈다. 그는 임호진이라고 하는데 강주 임 씨 그룹의 작은 회장이다. 임 씨 그룹의 시가는 백만 억에 달하는데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의 자산을 합친 것보다도 더 많다.그런데 그를 본 건우는 눈에 불이 달아오르더니 달려가 호진의 목덜미를 잡고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이 짐승보다 못한 자식. 감히 너 형수를 넘봐? 네가 이러고도 사람이야?"임호진은 임건우의 사촌 동생, 즉 셋째 삼촌 임봉의 아들이다. 건우는 이들 부자를 뼈에 사무치게 증오하고 있다.작년 시월,부모님이 차 사고를 당한 후 삼촌 임봉은 형님을 횡령죄로 모함하고 임우진 부부가 일으켜 세운 임 씨 그룹을 빼앗고는 우진의 가족들을 모두 임씨 가문에서 쫓아냈다. 그렇지 않으면 건우도 오늘날, 이 비참할 지경까지 이르지 않았을 것이다."할아버지한테서 가문으로부터 쫓겨난 주제에.... 뭐, 형수? 가연 아가씨가 어떻게 형수가 돼? 하물며 유명무실한 사이인데, 형이 가연 아가씨한테 어울리기나 한다고 생각해?""임 도련님, 오늘 바쁘실 텐데 어떻게 오셨어요?"수옥이 건우을 옆으로 밀어내고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오늘 아줌마 생신인데, 당연히 생신 축하드리려 왔죠! 이것은 백 년 묵은 인삼이에요, 제가 육억을 주고 다른 사람한테 특별히 부탁하여 사 온 거예요. "수옥은 육억짜리 백 년 인삼이라는 말에 기뻐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한편 연모하는 눈길로 절세의 미녀 가연을 바라보는 호진의 눈에는 남자로서의 갈망의 욕망이 비치고 있었다.호진은 예전부터 가연을 탐내고 있었다. 그는 가연을 향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가연 씨 얘기는 들었어, 마침 우리 아버지와 만리상맹 고위층 사이에 친분이 있으니 이 일은 내가 해결할게. 일이 해결되면 다시 성대한 결혼식을 치르도록 하고. 가연 씨, 난 진심이야, 가연 씨를 처음 본 순간부터 깊이 사랑하고 있었어, 혼
건우는 그 말에 놀라 또다시 멍해졌다.‘일조라.... 그게 얼마나 되는 거지?’임 씨 그룹은 전성기에 매우 번성했는데, 시가총액은 백 조에 달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고정 자산이고, 아버지 손에도 일조도 없었던 것 같다.‘아니,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 중요한 건....’"당신이 내 아버지의 부하라고요? 그 만리상맹의…."동재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렇습니다, 만리상맹의 전체가 모두 도련님 것입니다."퍽!건우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손을 들어 자기 뺨을 때렸다."아니, 도련님! 이게 무슨....?""혹시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 그랬어요.""허허, 이 모든 것들이 모두 사실입니다. 도련님의 아버지인 임 어르신은 소인에게 생명의 은인이십니다. 만약 어르신이 아니셨다면 전 전 이미 온 집안이 망하고 저세상 사람이 됐을 겁니다. 당시 어르신은 만리상맹을 창립하여 소인에게 맡기셨습니다""네?"건우는 입을 벌린 채로 멍하니 굳어있었다. 아무래도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만리상맹은 임 씨 그룹보다 얼마나 더 큰지 모른다. 소문에 의하면 자산이 천 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지하 세계에서는 더욱더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다.’이렇게 거대한 그룹을 아버지께서 손수 만드셨다고? 왜 난 들어본 적도 없는 거지’"어르신께서는 장사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계십니다. 임 씨 그룹을 세운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만리상맹을 창설하여 두 그룹이 상부상조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어르신께서 또 이걸 도련님께 전해드리라고 하셨습니다."그는 고풍스러운 작은 상자를 꺼내 건우에게 건네주었다. 건우는 이상한 기색으로 되물었다."혹시 아빠가 언제 주신건데.... 이제야 저한테 갖다주시는 건가요?""오늘은 도련님의 스물네번째 음력 생신이십니다. 이것은 1년 전에 어르신께서 미리 준비해 놓으신 생신 선물입니다. 도련님, 생신 축하 드립니다! 그리고 사모님께서 지금 좋지 않은 상황인 것은 알고 있지만 제가 여러 가지 이유
"가연아, 너…어떻게 왔어?"가연은 지은을 한번 쳐다보더니 살짝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이미 병원 장부에 일억 원 입금했어. 건우야, 난 여기까지 밖에 도울수 없을 것 같아."’뭐라고?’"가연아, 어디서 일억 원이나 구해왔어? 설마 호진이 그 자식한테 달라고 한 거야? 안돼, 가연아, 나 이 돈 받을 수 없어, 그 사람 돈 가지면 내가 뭐가 돼? 게다가, 나 지금 돈이 많아, 정말 아주 많거든, 일 조나 있으니 네 문제도 해결해 줄 수 있을 거야!”짝!가연은 건우의 뺨을 한 대 때렸다."부탁인데, 너 제발 좀 정신 차리고 꿈 좀 그만 꿔! 열 달 동안이나 꿈을 꾸었으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아? 이제 그만하자, 내일부터 우리 각자 잘 지내는 거야!"말을 마치자 그녀는 갑자기 몸을 돌려 병원을 뛰쳐나갔다. 뒤쫓아 나가려던 건우를 붙잡은 지은은 가증스러운 얼굴로 말했다."어머머머, 이게 웬일이야? 어떻게 네 사촌 동생인 임호진과 관계가 있지? 설마, 유가연이 너 엄마 수술비를 빌리려고 사촌 동생과 같이 잔 건 아니겠지? 아이고, 감동스러워라...."퍽!건우가 손을 들어 지은의 얼굴을 한 대 후려쳤다."네 이런 헛소리 따위나 지껄이다니, 죽고 싶어?""네가…네가 감히 날 때려?"지은은 건우에게 달려들어 그의 머리끄덩이라도 잡아 뜯으려 했다. 마침 지나가던 수간호사가 다급하게 달려왔다."양지은, 지금 이게 뭐 하는 거야? 그만 좀 해, 병원에서 싸움질이라니, 일 그만두고 싶어?"수간호사가 호통을 치자 지은은 곧 건우 몸에서 떨어지더니 건우를 가리키며 말했다."이 개자식아, 감히 내 뺨을 때려? 설마 내가 가만있을 줄 알았어?"수간호사도 건우를 알고 있었다."왜 양지은 씨의 뺨을 때린 거죠?"이때 건우는 엄마 쪽을 가리키며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우리 엄마를 여기 이렇게 버려놓았는데, 맞을 짓 한 거 아닌가요? 병원 장부에 잠시 돈이 없다고 하여 내가 돈을 안 내겠다는 것도 아니고, 사람을 여
건우는 누구한테 홀리기라도 한 듯 저도 모르게 유 씨네 별장으로 향했다. 유 씨네 별장은 별장이라지만 사실은 낡은 양옥집이다. 낡은 집이 철거되고 그 자리에 지은 3층짜리 아파트로서 실제 빌라 단지와는 거리가 멀다. 고개를 든 그는 문득 가연의 방에 불빛이 켜져 있는 것을 보았다."어? 가연이 집에 있네? 호진한테 간 거 아니었어?"그의 눈빛에는 마치 죽어가던 사람이 강심제 주사를 맞고 살아난 것처럼 다시 희망이 보였다. 그는 속으로 수옥의 말을 다 믿어서는 절대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년은 자기가 화를 참지 못하고 저절로 이 집을 떠나게 하려고 어떤 거짓말이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이다.그는 황급히 문으로 달려들어 갔다.소파에 앉아 사람들과 화상 채팅을 하며 발톱에 매니큐어를 바르고 있는 수옥의 모습이 보였다. 콧노래도 흥얼거리면서 말이다! 이를 본 건우는 마음이 답답해졌다.‘이 여편네가 딸이 다시 재혼할 거로 생각하고 아주 마음을 놓고 있네? 만리상맹의 위협은 전혀 마음에 두지 않고....’건우를 본 수옥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누가 들어오라고 했어? 집에 돌아올 낯짝이나 있는 거야? 내일이면 내 딸과 이혼하겠는데, 어서 썩 꺼지지 못해?"건우는 그녀를 무시한 채 바로 위층으로 올라갔다. 가연이가 방에 있는지 한번 확인해 보고 싶었다. 안 그러면 절대 단념하지 않을 것이다.찰칵!문이 잠기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러자 건우은 문을 쾅쾅 두드렸다."가연아, 문 좀 열어봐. 안에 있는 거 알아. 할 말이 있어."수옥은 그 뒤를 맨발로 따라 올라와 건우에게 욕설을 퍼부었다."이 병신새끼야, 어서 꺼지지 못해? 누가 널 위층으로 올라가라고 허락했어? 올라올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내가 가연을 꼭 만나봐야겠어요.""무슨 헛소리야, 너한테 말하지 않았어? 가연인 임호진한테 갔다고, 지금쯤이면 아마 아이 를 가졌을지도 몰라. 그러니 너, 치근덕거리지 마. 내 딸이 임 씨 그룹 사모님이 되는 걸 막으면, 내가 널 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