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하는 이상한 눈빛으로 자기 동창이자 절친인 나지선을 보고 다시 임건우를 바라보면서 어떻게든 이 상황을 이해하려 했지만, 이해할 수가 없었다.성격이 더러운 사람이었으면 벌떡 일어나 니지선에게 욕설을 퍼부었을 것이다.“쌍년아, 너를 절친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남친을 빼앗아? 그냥 가서 죽지 그래?”그러나 이청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임건우는 이 상황에 대해 해명했다.“청하 씨, 지선이 아빠가 며칠 전에 습격당해 중상을 입어 혼수상태에 빠졌던 거 알아요? 영원히 깨어나질 못할 뻔했어요.”이청하는 깜짝 놀랐다.“아, 저 몰랐는데요? 그런 일도 있었어요?”나지선이 말했다.“정말이야. 나랑 우리 엄마가 초조해 미치는 줄 알았어. 그 상황에서 건우에게 부탁했고, 다행히 건우가 제시간에 도착하여 아빠가 깨어날 수 있었어.”임건우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말하자면 이 일은 저한테도 책임이 있어요. 나 아저씨는 스카이캐슬 프로젝트 때문에 여러 차례 습격을 받았는데, 스카이캐슬 프로젝트는 제가 주도하고 있던 프로젝트에요. 게다가 나 아저씨를 습격한 해룡문은 나와 오래된 라이벌 관계이고요. 우리 신후청에서도 이 일을 조사하고 있으나 아직 위험이 해소된 게 아니고, 해룡문 사람들이 다시 와서 지선이를 납치할 수도 있어서 신후청 쪽에서 저를 잠시 경호원으로 파견했어요.”“스카이 캐슬? 해룡문?”이청하는 이런 일들을 들은 처음 듣는 거라 소화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그러고 나지선의 손을 잡고 말했다.“지선아, 이렇게 큰일이 있었는데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 너 꼭 안전에 주의해야 해. 건우 씨, 지선이의 안전을 건우 씨에게 맡길게요. 건우 씨도 조심해요.”“네. 조심할게요.”나지선은 생각하다가 웃으며 이청하에게 말했다.“청하야, 너에게 할 말이 있는 데 너 들으면 아마 깜짝 놀랄 거야. 건우의 아버지와 우리 엄마는 예전부터 알던 사이야! 지난번 건우가 우리 아빠 병 치료해 줄 때 조성호의 아들이 우리 집 와서 나한테 결혼하자고 조르고 있었는데, 우리
나지선은 김재희가 내민 손을 잡지 않았다.“김재희 씨, 안녕하세요.”서먹서먹했다.“지선아, 악수도 싫어? 나 김재희가 이렇게까지 미움받을 정도는 아닌 거 같은데?”김재희는 어두워진 표정으로 나지선을 향해 말했다. 그러나 눈에서는 불꽃이 피었다.김재희가 나지선을 만난 것은 5년 전이었다. 나지선은 그때 대학교를 다니고 있고 지금은 5년이 흘렀다. 지금은 크면 클수록 더 예뻐졌고 이 몸매 이 곡선은 두 여비서와 나정연이 더욱 범접하기 어려웠다.김재희는 마음속으로 맹세했다.‘이런 미인은 꼭 손에 넣고 말겠어.’ ‘처녀가 아니어도 상관없어.’그리고 김재희는 뒤이어 옆에 있는 이청하를 보고 순간 눈빛이 멈칫했다.‘나지선과 동급인 대 미녀잖아. 몸매도 매우 유혹적이야.’그는 코피를 뿜을 것 같다.‘잠깐만! 나정연 말 대로라면 이 두 미녀가 저 경호원과 엮여 있다는 건데. 저 자식이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저 녀석,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이렇게 생각함과 동시에 김재희의 눈빛은 임건우의 얼굴로 향했다.나지선이 말했다.“미안해요. 김재희 씨. 제 손에 홍역이 생겨 옮길 수도 있으니, 악수는 안 하는 게 좋겠네요.”김재희는 나지선이 이런 바보도 믿지 않는 핑계를 대니 화가 났다.‘나를 머청한 당나귀 취급하는 거야?’그리고 나정연의 얼굴에는 분명히 경멸의 웃음이 한 번 스쳐 지나갔다.‘손에 홍역이 돋아나? 정말 재희 오빠를 바보로 아나? 차라리 에이즈 걸렸다고 하면 재희 오빠가 좀 더 믿을지도 몰라.’김재희는 물론 혼자가 아니었다. 옆에는 몇 명의 재벌 2세들이 있었다.몇몇은 김재희와 사업상 왕래가 있고, 또 몇몇은 김재희에게 아부하러 온 사람들이다.이때 한 청년이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나지선 씨, 제가 상경에 유명한 피부과 의사를 알고 있어요. 만약 필요하면 전화를 걸어 이곳에 오게 할 수도 있어요.”이 사람은 바로 이 클럽의 주인, 정 씨였다.중해에서 이런 손꼽히는 클럽을 운영한다는 것만으로도 정씨 가문의 재력이 짐작할 수
정단우라는 이름의 클럽 주인이 나정연의 말에 부응했다.“이 사람이 정연 씨의 경호원이었네요. 우리 클럽에 규칙이 있는데 주인은 들어오되 하인과 개는 밖에서 기다려야 합니다. 그래서 경호원님, 밖에서 기다렸다 정연 씨가 나오면 다시 와서 시중을 드세요.”나지선의 얼굴색이 변했다. “뭔 말을 그렇게 해요? 이 사람은 제 친구예요.”정단우는 고개를 저으며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듯이 임건우를 내보내려 했다.이청하는 냉담하게 콧방귀를 뀌었다.“뭐 이런 거지 같은 곳에 이런 거지 같은 규칙이 있어. 건우 씨, 지선아 우리 다른 곳으로 가자.”김재희는 그들이 정말로 가려는 것을 보고 황급히 말했다.“단우야, 무례해서는 안 돼. 지선이가 친구라고 했으면 친구 맞겠지. 어서 이 경호원 친구에게 사과해.”김재희의 요구에 정단우는 즉시 임건우에게 사과했다.“죄송합니다, 경호원님. 정말 지선 씨의 친구였네요. 제가 몰라 뵙고 참 실수를 많이 했네요. 그럼 먼저 룸으로 들어가시죠. 재희 형이 풍성히 준비해 놨습니다.”“됐어요. 저 갑자기 이곳이 싫어졌어요. 블루 클럽 대접는 제가 적응이 안 되네요.”나지선이 차갑게 말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임건우에게 이렇게 행동하는데 좋아할 리가 없었다.“왜요, 언니. 장소 옮기면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모르는데.”나정연은 바로 나지선을 끌어안고 불쌍한 척하며 애교를 부렸다.임건우가 입을 열었다.“기왕 온 김에 그냥 대충 먹자.”이 말에 정단우는 몹시 화가 났다. ‘대충 먹는다니? 이곳의 셰프들은 모두 미슐랭에서 고가로 스카우트해서 온 사람들인데. 한 명 한 명이 마스터 급이고 연봉이 억을 넘게 받고, 너 같은 일개 평민은 아마 그런 요리를 본 적조차 없어.’그런데 이때 나지선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하긴, 밖에서 누가 요리를 해도 너보다 맛있게 할 수가 없지.”그리고 이 말은 들은 정단우는 더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임건우가 이곳에서 김재희랑 밥 먹기로 한 주요 원인은 김씨 가문과 나씨 가문이 이미 혼사를
“일억 원?”임건우는 테이블 위의 수표를 보지도 않고 돌려주면서 말했다.“이러는 건 어떨까? 내가 너에게 일억 원을 줄 테니 앞으로 지선이 앞에 나타나지 말아줘. 만나도 피해 다녀.”김재희의 표정이 즉시 굳어졌다.그리고 김재희의 여비서가 경멸하는 얼굴로 말했다.“적어? 경호원님, 일억 원은 적지 않아. 특히 당신과 같은 별 이름도 없는 경호원의 경우에는 3년 동안 일한다고 해도 일억 원 받을 수 있을지 몰라.”임건우는 여비서를 한 번 보고는 가볍게 웃으며 물었다.“당신은 누구죠?”여비서가 말했다. “전 김 도련님의 비서 이연지에요. 충고하는데 너무 욕심내지 마. 김 도련님의 돈은 사기 치기 쉽지 않아.”임건우가 말했다.“결혼은 했어요?”“무슨 소리에요? 그게 임건우 씨와 무슨 상관이죠?”임건우는 또 물었다.“그럼 남자 친구는 있어요?”모든 사람이 어리둥절해하며 왜 이런 걸 묻는지 몰랐다.옆에 있던 정단우가 입을 열어 웃으며 말했다.“경호원님, 이연지 씨가 마음에 들어 그러는 거 아니죠? 이연지 양은 확실히 결혼도 안 했고 남자친구도 없지만, 김 도련님의 비서이고 연봉은 일억 원 정도인데, 당신은 같은 사람 열 명이 있어도 그녀보다 못해요. 이번 생애는 기회가 없어요.”임건우는 웃으며 이청하 향해 말했다.“청하씨, 탁무범 따라 현인의 눈 몇 퍼센트 배웠는지 모르겠네요. 이 이연지 씨가 한번 봐요. 무슨 문제가 보여요?”“저 시험해요?”이청하는 빙그레 웃으며 이연지 양을 쳐다보았고 곧 웃으며 말했다.“임신했어요.”“그다음에는요?”“궁 외 임신이에요!”“대단하네요. 짧은 시간에 이런 성과를 낸 것만으로도 훌륭해요.”두 사람은 일문일답으로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나지선이 대답했다.“청하야, 너 말은 이연지 비서가 자궁 외 임신을 했다는 거야? 자궁 외 임신은 상당히 위험하고, 언제든 대출혈이 날 수 있어, 발생하면 생명이 위험해!”이어서 김재희를 향해 말했다.“김재희 씨, 빨리 비서와 함께 병
김재희가 펄쩍 뛰었다.김재희는 이연지가 나지선의 앞에서 이렇게 말할 줄은 정말 몰랐다. 그리고 재빨리 고함을 질렀다.“이연지, 내가 너한테 잘못한 거 있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누가 너한테 우리 김씨 가문이랑 나씨 가문의 혼인을 깨뜨리라고 지시한 거지? 그럴 일 없을 거야, 꿈 깨! 지선아, 절대 이연지 말 믿으면 안 돼.”임건우가 다시 물었다. “언제 임신했는지 알아요?”이연지는 솔직하게 대답했다.“잘 모르겠어요. 지난달에 피임 도구 없는 적 있었는데 나중에 약 먹는 걸 잊어버렸어요. 아마 그때 임신했을 거예요. 다른 때는 우리가 조치를 취했으니… 아 맞다, 앨리스도 있었어요.”이 말이 나오자, 김재희 등 사람에게는 청천벽력이나 마찬가지였다.나지선은 임건우에게 신기한 최면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연지가 이런 걸 다 말하는 거 보니 최면에 걸린 게 틀림없었다.김재희는 당연히 인정하지 않았고, 그의 몇몇 친구들도 미친 듯이 꾸짖었다.결국 김재희는 옆에 있던 앨리스에게 말했다.“앨리스, 네가 말해, 이 사람들에게 진실을 말해 줘.”임건우는 앨리스를 한 번 보았다.그러자 앨리스가 말했다.“이연지 말이 맞아요. 그때가 맞을 거예요. 다행히 나는 그때 안전한 날이었어요. 아니면 저도 틀림없이 임신했을 거예요. 전 그전에 이미 세 번이나 임신했었어요. 하, 정말 고통스러웠어요. 다시는 유산하고 싶지 않아요.”순간 고요해졌다.정단우 일행들도 놀라서 멍해졌다.김재희는 펄쩍 뛰며 앨리스의 얼굴에 그릇을 내려쳤다.“천한 년! 감히 나를 모함해? 너랑 이연지가 대체 누구의 사주를 받은 거지 반드시 알아낼 거야. 용아, 범아, 이 두 배신자를 데리고 나가 제대로 심문해.”용이와 범이는 김재희의 경호원이다.이연지와 앨리스는 금방 끌려갔다.두 사람도 당연히 임건우의 정신 염력의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두 경호원에게 끌려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정신을 차렸다. 그러나 두 사람은 모두 깜짝 놀라 연신 설명했지만, 김재희의 경호
정단우 등 사람들은 처음에 어리둥절했지만 바로 폭소를 터뜨렸다.용주현은 한 손으로 임건우를 이길 수 있다고 했는데 임건우는 손가락 하나로 이긴다고 했으니, 정단우 등 사람들은 임건우가 허풍을 떠는 것처럼 보였다.‘누가 저 말을 믿어?’용주현은 정씨 가문에서 큰돈을 써서 데리고 온 경호원이고, 블루 클럽은 중해에서 1위를 차지하는 클럽이라 오는 손님들은 부자가 아니면 귀한 신분이어서 작은 실수도 용납할 수 없었다.‘하지만 평소에 조직 사람이 많아지면 마찰이 생기기 마련이어서 막강한 고수가 없으면 안되지!’용주현은 지역급 후기 고수였다.맹씨 가문에서 쉽게 몇 명의 종사를 갖고 있고 조진아도 종사를 데려올 수 있었지만 그것은 모두 권세와 관련이 있었다. ‘한 곳의 최고의 권력가가 아니면 조사가 상대할 일이 있겠어?’용주현은 중해에서 이미 내노라 할 사람이어서 모든 사람이 체면을 세워주었다.이때, 뜻밖에도 사리 분별을 못하는 놈이 큰소리치며 손가락 하나로 용주현을 굴복시키려 하니 그야말로 죽음을 자초한 것과 다름이 없었다.용주현은 화를 누르며 말했다.“이 사람이… 오랜 세월 살면서 저한테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당신이 처음이에요. 제가 주먹 한번 날려서 당신이 그 주먹에 죽지 않으면 얼마든지 떠나도 좋아요.”“저를 죽이려고요? 소송 당할까 봐 두렵지 않아요?”“하하, 소송이요? 지금 장난해요? 한 주먹도 못 받아 치면 살아서 뭐 해요?”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요!”용주현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똑똑히 보여드릴 게요. 허풍을 떨면 어떤 결과인지 제가 알려드리죠.”김재희 등 사람들은 모두 조용히 임건우가 죽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나정연은 더욱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 경호원 바보 아니야? 어떻게 블루 클럽의 용주현을 건드릴 수 있지? 죽을려고 작정했군!’다음 순간.용주현은 맹렬하게 주먹을 날려 임건우의 머리를 향해 공격했고, 행동은 파죽지세로 번개처럼 빨랐다.이 주먹이 강판을 내리쳤을 때 얇은 강판이었으면 모두
하지만 당사자인 용주현은 완전히 다른 느낌을 받았다.용주현은 방금 이미 온 힘을 다해 임건우의 머리를 한방에 터뜨려 자신의 대단함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주먹이 진짜 손가락 하나에 멈출 줄은 생각도 못 했다.‘그런데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용주현은 전혀 이해할 수 없었고, 생각할 시간도 없었다.임건우의 손가락 위로 천지를 파괴하는 방대한 힘이 전해져 직접 용주현의 경맥을 돌진했다. 한순간에 용주현의 손바닥, 팔 위의 경맥이 부서졌다.눈 깜짝할 사이에 용주현의 단전으로 돌진했다.“쾅-”용주현은 뒤로 날아가 넘어지면서 벽에 부딪히면서 새하얀 벽은 납작한 사람 모양이 나왔다. 그리고 용주현은 땅에 떨어져 ‘와’ 소리와 함께 피를 크게 토했다.용주현의 얼굴은 온통 먼지투성이이고, 얼굴색이 흙색으로 변했다. 공포에 질린 얼굴로 임건우를 주시하며 말했다.“당신, 당신 설마…….”용주현은 갑자기 한 사람이 생각났다.바로 며칠 전에 조씨 가문의 빈소를 모두 무너뜨려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그 나리였다.그 당시 용주현도 현장에 있었다.그러나 용주현은 조씨 가문에 사람들과 그다지 관계가 좋지 않아서 멀리서 볼 수밖에 없어 임건우의 모습을 똑똑히 보지 못했다. 그러나 임건우의 출신에 대해서 들은 바가 있었다. 임건우는 신후궁 궁주의 외손자이며, 연호 거물급 우두머리 용성무와 깊은 관계가 있었다.요즘 중해에 이렇게 무서운 재능을 가진 젊은이는 이 사람밖에 없었다.임건우는 용주현을 보면서 물었다.“제가 방금 손가락 하나를 썼는데, 인정하시나요?”“저…… 저는 인정합니다!”“그러면 빨리 제 눈앞에서 꺼지세요!”용주현은 몸이 떨리며 떠나기 전에 임건우한테 손을 흔들며 정단우에게 말했다.“단우 도련님, 정 선생님에게 전해주세요. 저는 이미 최선을 다했으닌 이젠 강호에서 물러날 거고 더 이상 저를 찾지 말라고요.”용주현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떠났다.용주현은 정단우에게 눈앞의 이 사람의 신분을 말하면 깜짝 놀랄 것이고, 정씨 가문에서 건드릴 수 있는 사
레이싱의 장소는 중해 계명산이다.중해 동부 연해와 가깝게 위치하고 산길이 18 굽이며 극한 레이싱의 기지이다. 극한 레이싱 클럽의 이름은 벚꽃이었고, 클럽 사장은 바로 정단우의 아버지였다.과거에 임건우는 나지선의 벤츠 GLC를 몰고 세 명의 여자를 차에 앉혔다.나정연은 김재희의 차에 타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기회가 없었다.길에서 나지선은 임건우에게 물었다.“넌 왜 레이싱한다고 했어? 김재희 레이싱 실력을 모르나 본데, 예전에 F1 포뮬러의 레이싱 기지로 전문적으로 달려가 훈련한 적이 있어. 아주 유명한 레이싱 스승한테서 배웠어. 보통 사람들은 김재희를 이길 수 없어. 만약 진다면 너는 정말 더 이상 날 지켜주지 않을 거야?”임건우가 대답했다.“난 이길 거야.”나정연은 더 이상 들을 수 없어서 말했다.“건우 씨는 진짜 무슨 자신감으로 레이싱 한다고 했어요? 재희 씨가 말했잖아요. 레이싱카는 본인이 준비해야 하고 재희 씨는 몇 억짜리 스포츠카인데 건우 씨는 이렇게 낡은 자동차로 어떻게 이긴다는 거예요?”이청하가 말했다.“난 건우를 믿어. 건우가 지지 않는다고 했으면 틀림없이 지지 않을 거야.”임건우는 웃으며 말했다.“역시 청하가 나를 제일 잘 알아.”이와 동시에,김재희와 정단우가 함께 차를 탔는데 두 사람은 임건우에 대해 한없이 분노하며 임건우의 뼈를 뜯어낼 지경이었다.김재희는 말할 것도 없고, 정단우는 용주현을 잃었으니, 나중에 어떻게 아버지에게 꾸지람을 들어야 할지 모른다!김재희는 악랄하게 말했다.“이 개똥같은 경호원,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김재희는 상경 여자들의 마음속에 있는 이미지와는 크게 달랐다.“단우야, 나한테 사람 몇 명 준비해 줘. 이따가 길에서 사고를 만들어 임건우를 하늘나라로 보낼 거야.”정단우는 씩 웃으며 말했다.“좋아요, 제가 사람을 보내줄게요!”정단우는 잠시 멈추었다가 또 이어서 말했다.“도련님, 솔직히 말하면 이 계명산의 활주로는 우리 정씨 가문에서 다년간 경영해 왔는데 활주로에 다른 사람이 모르
임건우는 그 문서를 살펴보며 월야파의 수련법인 청련귀수결을 발견했다.이 법문은 분명히 여성들이 수련하는 법문처럼 보였다.그 뒤에는 전송문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었다.문서에는 오직 청련귀수결을 수련한 사람만이 그 전송문을 찾고 열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이와 더불어, 하나의 열쇠도 필요하다고 명시되어 있었다.마지막으로 임건우는 황파의 문양을 봤다.불사조의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것은 불사조의 절반 형태와는 조금 달랐다.그 문양을 본 순간, 임건우는 깜짝 놀랐다.이 문양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곰곰이 생각해보니 바로 월야파의 오장로의 반지에서 본 적이 있었다.그 반지 안에 들어 있는 옥패에 똑같은 문양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임건우는 반지를 꺼내 들었다.“맞아, 내가 그 오장로의 반지와 소유한 본명법보인 조롱박도 가져왔었지.”그 조롱박을 빼앗았기 때문에 월야파 사람들은 그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이걸 보세요!”임건우는 그 옥패를 꺼내며 말했다.백의설도 그 문양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 이게 바로 그 열쇠가 아닐까?”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하진 않지만, 가능성이 있어요.”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자, 누나가 청련귀수결을 빨리 수련해야 해요. 그 후에 전송문을 찾아보죠. 고대 황파에 들어가면 반드시 큰 성과가 있을 거예요.”“알았어!”백의설은 대답하며 바로 수련법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몇 분이 지나자, 임건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백의설의 뒤에서 혈통의 이상한 모습이 떠오르더니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 형상이 떠올랐다.백의설이 수련할 때마다 그 형상도 함께 떠오르며 점점 강해져 갔다.“이 혈통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이상하네, 청련귀수결이 아홉 꼬리 혈통에 맞춰져 있는 건가?”임건우는 놀라워하며 생각했다.그가 몰랐던 사실은 바로 그가 추측한 대로였다.월야파의 첫 종주인 송초한은 신수인 아홉 꼬리 여우 혈통을 가진 왕족이었다.그녀
“황파는 고대의 문파야. 나도 옛날에 어떤 노인을 통해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문파의 창설 배경은 한 절세의 여인 때문이라고 하더군. 그 여인의 이름은 바로 황이야.”“사실 이건 하나의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전설에 따르면 황은 고대 신황족 출신으로 신황의 지위를 가진 여성이었어. 하지만 원수의 계략 때문에 육체는 소멸하고, 신혼은 일곱 빛깔의 여와석에 봉인되어 인간 세상에 떠돌게 되었지. 그러던 중 한 소년에게 발견되었어. 그때부터 소년과 황은 뗄 수 없는 인연으로 묶였다고 해.”“황의 도움을 받은 소년은 점차 성장하여 마침내 대제의 자리에 올랐고 황을 위해 문파를 창설했지. 그 문파가 바로 황파야... 그리고 내가 들은 이야기로는 그 대제는 이후 삼천세계의 공주이자 연호의 왕이 되었다고 해.”임건우는 백의설이 말하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두근거렸다.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몇 가지가 있었다.그는 뚱냥이를 떠올렸다.그리고 영산 비밀의 경지에서 만났던 그 신녀, 정미현.또 지장왕에 대한 기억도 스쳤다.그들이 남긴 역사 속에는 지울 수 없고, 동시에 아주 중요한 한 인물이 항상 등장했다.바로 연호의 주재자이자 인간 연맹의 맹주였다.여러 증거를 종합해 보면 백의설이 들었던 이야기 속의 대제는 바로 정미현이 애타게 그리워하던 그 맹주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고대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라니!”“고대 시절로 돌아가서 그 대제와 황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지만 그는 알았다.그건 불가능한 일이다.그들은 이제 아마 오래전에 사라졌을 것이다.불사족의 침략으로 수많은 영웅과 호걸들이 목숨을 잃었고 성산과 성지 또한 파괴되었다.심지어 불문의 마지막 정토조차 지켜내지 못했던 것이다.백의설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건우야, 월야파 종주가 석벽에 남긴 유서에 따르면 월야파의 가장 큰 비밀은 바로 황파와 관련되어 있다고 해.”“뭐라고요?”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두 눈을 크게 떴다.이건 너무도
각각의 혈구 안에서 이상현상이 발생했다.금빛 대호수, 금술 부문, 혼돈 원기가 마치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구성하듯이 펼쳐졌다.그러나 일곱 번째 혈구에 도달했을 때 에너지가 고갈되며 문자의 연쇄적 촉진을 위한 에너지가 부족해졌고 자연히 과정이 멈추었다.임건우는 눈을 뜨며 마주한 백의설의 걱정 어린 눈빛을 보았다.“건우야...”“건우야, 깨어났네. 어때? 단계는 안정됐어?”눈이 마주치자마자 백의설은 다급히 물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 안정된 것 같아요.”“건우야, 지금 단계가 어떻게 되는 거야?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태네. 수련법도 너무 기묘해 보이고.”“결국 돌고 돌아 여전히 금단 같아요.”“금단...”백의설은 그를 유심히 보더니 갑자기 그를 안으며 부드럽게 위로했다.“괜찮아. 그날의 도전 자체가 기이했잖아. 실패했는데도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야. 너무 낙담하지 마. 다음번엔 좀 더 철저히 준비하면 기회가 더 클 거야.”임건우는 매혹적인 미모를 가진 그녀가 자신을 안는 바람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오랜만에 여성과의 신체 접촉이 주는 묘한 감각에 마음이 요동쳤지만, 그는 태연한 척 그녀의 품에서 벗어나며 주변을 살폈다.그는 한쪽에 깔린 모포 위에서 깊이 잠들어 있는 임하나를 보며 물었다.“내가 얼마나 수련했어요?”“별로 길지 않았어. 이틀 정도?”“이틀이라니!”임건우는 백리 가문의 사람들이 떠올랐다.“어르신이랑 가족들은 괜찮겠죠?”“걱정하지 마. 우리 아버지는 노련한 분이라 잘 대처하실 거야. 이 안개 늪지 같은 곳에서 깊이 들어가진 않으실 거야. 조금만 버티면 월야파 사람들이 떠날 거고 우린 늪지를 빠져나가 다른 길을 찾으면 돼.”백의설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어갔다.“천성성은 월야파의 땅이라 돌아갈 수 없겠지만, 다른 문파의 보호 아래 있는 도시로 가면 돼.”“그나저나 대박인 걸 발견했어!”백의설은 그를 이끌고 동굴의 반대편으로 데려갔다.벽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 글자들
월야파의 종주와 윤보라, 대장로 등이 황금 비행차 타고 거대한 비행 요수와 함께 안개 늪지를 향해 임건우를 찾으러 가는 동안, 임건우는 한 언덕에 있는 돌동굴에서 전념해 수련에 몰두하며 자신의 단계를 안정시키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몸속에서 도도히 흘러나오는 찬란한 빛줄기들을 느낄 수 있었다.이 빛줄기들은 금단이 깨진 후 내부에서 흘러나온 진원들이었다.그 안에는 지장왕에게서 이어받은 대위신력이 있었고 천의도법으로 생성된 뇌지의 에너지,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로부터 흘러나온 원기의 이상현상, 그리고 고대의 12문자 금술의 조화까지 존재했다.이 모든 것들이 지금 그의 몸속을 돌며 피부와 뼈 사이를 넘나들며 흐르고 있었고, 이 때문에 그의 몸은 내부에서 빛나는 듯 환하게 빛났다.심지어 백의설조차 그의 몸에서 흐르는 무수한 빛줄기의 이상 현상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건우는 도대체 어떤 수련법을 익힌 거야? 어떻게 몸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지?”“마치 몸 안에 등이 켜진 것 같아.”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그녀는 감히 손을 뻗어 임건우를 건드리지 못했다.이 순간은 아주 중요한 때였고, 그녀가 부주의하게 손을 댔다가 그가 주화입마에 빠지기라도 하면 모든 것이 끝장이었기 때문이다.후우... 후우...에너지가 들끓으며 진원이 변모하고 있었다.도도히 흐르는 황금빛 아래, 고대의 수많은 문자가 빼곡히 나타났다.이것이 바로 고대 12문자 금술의 변화였다.원래 금단 내부에 12개의 문자만이 새겨져 있었고, 금단을 둘러싸고 있던 문자들이 지금은 금단이 깨지면서 복제되듯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었다.문자들은 경락을 흐르며 새로운 혈구를 열어갔다.혈구 안에서 문자들이 생성되고 금술이 생성되며 그 안에서 나비가 고치를 뚫고 나오는 듯한 변화가 일어나 완성을 향해 나아갔다.즉, 지금 임건우의 몸속은 혈구를 금단처럼 사용하고 있는 셈이었다.그리고 몸속의 모든 혈구가 각각 하나의 금단이 된 것이었다.‘몸 안에 혈구가 몇 개나 있다고?’그는 이 숫자를 생각
“오장로라고?”소주민은 눈앞의 시신을 보며 잠시 멍해졌다.형체가 망가져 있어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다.“네, 맞습니다.”윤보라는 오장로의 제자로서 스승의 모습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금방 시신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스승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앞두고도 별다른 슬픔을 보이지 않았다.사실 그녀는 방금 자신의 집안, 즉 윤씨 가문의 사람들이 뇌겁에 휩쓸려 사망한 모습을 봤다.그들 중에는 그녀의 할아버지, 부모님, 여동생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하지만 윤보라는 단 한 방울의 눈물조차 흘리지 않았다.마치 그들이 그녀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존재인 것처럼 보였다.실제로도 그랬다.윤보라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고, 보잘것없는 한 권의 초라한 무공서로도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그 때문에 월야파의 눈에 들어 문파에 입문하게 되었고, 그 후 그녀의 성격도 변화하기 시작했다.자신을 고귀하다고 느끼며 남들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가 생겼고 가문을 향한 불만도 커졌다.윤씨 가문의 낮은 출신과 보잘것없는 배경은 그녀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다른 명문가 출신 제자들 앞에서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이번에 신녀의 전승을 얻게 된 이후, 그녀의 성격은 더욱 변화했다.이제 그녀에게 월야파 종주조차 비위를 맞추려 했으니 월야파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나 다름없었다.윤씨 가문의 가족들은 더더욱 그녀의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졌다.“죽었으면 죽은 거지.”“하지만 감히 우리 윤씨 가문을 멸문하다니 이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이때, 월야파 종주 소주민은 체면도 없이 오장로의 시신을 뒤지기 시작했다.그가 찾는 것은 장검박과 저장 반지였다.특히 저장 반지였다.방금 윤보라에게 들은 바로는 신녀가 그녀에게 전승을 줄 때 하나의 옥패도 함께 건네주었다고 했다.그 옥패는 오래된 문파의 거대한 비밀과 관련되어 있었으며 윤보라는 페관 수련에 들어가면서 임시로 스승에게 그 옥패를 맡겼다고 했다.하지만 이제 오장로가 갑
임건우는 주변 상황에 개의치 않았다.그는 자신의 상태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몸속의 진원이 사방으로 흩어져 전신에 퍼져있었고 하나로 모아지 않았다.금단은 아주 커다란 호수처럼 변해 있었다.사실, 뇌겁을 넘을 때 이미 그의 금단은 산산이 부서졌다.그는 천의도법에 기록된 내용을 떠올렸다.금단을 깬 뒤에는 원영이여야 하며 뇌겁을 넘는 과정이 바로 금단이 깨지고 원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그는 금단이 깨졌을 때 원영이 형성되지 않았고, 정말로 금단이 깨진 달걀처럼 내부 내용물이 흘러나와 호수처럼 퍼져버린 것이다.그래서 진원을 모아낼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었다.“누나, 이걸 드릴게요.”임건우는 당장이라도 페관 수련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사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그는 반드시 페관 수련에 들어가야만 했다.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에서 백의설에게 임하나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백의설은 젖이 나지 않았기에 임건우는 생명 원천을 꺼내 임하나의 일상적인 젖으로 사용하게 했다.그리고 그를 끝까지 따라와 준 백의설에게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그녀의 헌신이 없었다면 임건우가 페관 수련을 오래 해야 할 경우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게 되어 큰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모든 것을 정리하고 맡긴 뒤, 임건우는 곧바로 다리를 교차시키고 앉아 진원을 운용하기 시작했다.천성성 안에서 황금 비행차가 백리 가문의 옛 저택에 착륙했다.월야파 제자들은 안에서 마구잡이로 재산을 약탈하고 있었다.천성성 최고 명문가로 손꼽히는 백리 가문은 그야말로 엄청난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내부에서 대형 상자째로 옮겨지는 영석과 희귀 약재들은 대장로를 흡족하게 만들었다.그는 태사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온 보람이 있군!”“천성성의 작은 세가문 정도로 이렇게 어마어마한 재산을 쌓을 줄이야.”“그런데...”“잠깐!”대장로는 갑자기 몸을 곧추세우며 눈빛을 번뜩였다.백리 가문 집안에 이렇게 많은 보물이
백의설은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나서는 가문 사람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감정적으로 용서하기 어려웠다.앞으로 나아갈수록 안개는 점점 짙어졌다.백의설은 수련 경지가 임건우보다 높았지만, 길을 찾는 데는 아주 무작정 헤매는 수준이었다.그녀는 늪지의 지형을 따라 아무렇게나 걷다가 곧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그리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자신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독에 중독된 것이다.반면 임건우는 아무 일도 없었다.심지어 그의 딸 임하나도 활기차게 뛰어다니며 중독의 흔적조차 없었다.이는 임건우가 본래 천의도법의 계승자로서 몸에 고대 금술인 12 부적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혼돈 나무라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였기 때문이었다.일반적인 독소는 그를 전혀 해칠 수 없었다.게다가 임하나는 자연 신격으로 보호받고 있었기에 더욱 안전했다.“건우야, 나 독에 중독된 것 같아!”“누나는 아기만 데리고 뒤로 물러나세요. 저는 신경 쓰지 말고요.”백의설은 진원을 돌리며 독소에 맞섰지만, 진원을 돌릴수록 중독 증상이 점점 더 심해졌다.곧 그녀는 머리가 어지럽고 흐릿해져 걸음조차 제대로 뗄 수 없었다.임건우는 서둘러 대해장단 한 알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백의설은 대해장단을 보자 깜짝 놀라며 말했다.“이... 이게 대해장단이야? 건우야, 네가 이런 고급 단약을 어디서 구했어? 이거 하나 얻으려고 우리 백리 가문이 한때 재산 절반을 쏟아부었었는데.”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들어본 적은 있어요. 하지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사실 이 단약은 그렇게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아마 약신궁에서 바가지를 씌운 거겠죠. 제게는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전부 제가 직접 만든 겁니다.”“네가 직접 만들었다고? 너, 설마 연단사야?”백의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임건우는 단약을 그녀의 입에 직접 넣어주었다.그 순간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닿았지만, 임건우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들어가자고?”“지선도 들어갔다가 미쳐서 나온 곳인데 네가 들어간다고?”대장로는 그 제자를 향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 안에선 기본 실력도 없는 사람이 들어가면 죽으러 가는 거야. 어차피 백리 가문 사람들은 죽든 살든 별로 중요하지 않아. 돌아가서 윤씨 가문 사람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성대하게 장례를 치러라. 그리고 백리 가문의 재산은 몰수하도록 해라.”월야파 제자들은 이 지옥 같은 곳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대장로의 말에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뻐하는 얼굴로 떠나갔다.다만 대장로는 몇몇 제자들을 길목에 남겨 일주일간 이곳을 지키도록 명령했다.“월야파 사람들이 따라오지 않았어.”백의설은 뒤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그 황금 비행차가 멀리 날아가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이번 월야파가 데리고 온 사람들의 실력은 너무 강대했다.백리 가문으로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었다.짧은 충돌에도 백리 가문은 이미 10여 명의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는 훨씬 많았다.“여보, 여보, 제발 버텨요. 당신 없으면 나랑 아이는 어떡하라고요...”“엄마, 정신 차려요. 가주님, 제발 우리 엄마를 살려주세요. 뭐든 다 바치겠습니다!”“아기 아빠, 다리 상태가 너무 심각해요. 이대로는 다리를 못 쓰게 될지도 몰라요!”주변에서 울부짖고 신음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백리 가문은 이번 전투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고 직계 가족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특히 암위는 가장 먼저 희생당했다.원래 3000명이 넘었던 암위는 이제 300명도 채 남지 않았다.잃어버린 백리 가문의 재산은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임건우는 이 광경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그는 자신의 공간 반지에서 몇 병의 치유 성약을 꺼내 백의설에게 건넸다.“누나, 이건 대회춘단입니다. 상처 입은 가족들에게 이걸 먹이세요. 아직 숨이 붙어 있다면 모두 살릴 수 있을 겁니다.”그러나 곧 불협화음이 들려왔다.한 사람이 대회춘단을 받자마자 그것을 늪지대에
월야파의 대장로는 단연 선봉에서 백리 가문의 사람들을 학살했다.그들은 백리 가문에게 말 한마디 나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엄청난 힘이야!”“이 자, 천성성의 대공양보다 더 강하군!”임건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지금 나설 수 없었다.방금 뇌겁을 넘긴 그는 혼돈 나무가 천기를 차단한 덕분에 뇌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그 결과, 그는 뇌겁을 통과했다고는 하나, 뇌겁 금광의 축복을 받지 못했다.현재 그의 수련 상태는 원래의 원영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아주 기묘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지금 당장 그는 자신의 수련 상태를 안정시키는 시간이 절실했다.그렇지 않으면 단계가 오르기는커녕 다시 금단 단계로 퇴보할 위험이 있었다.그는 임하나를 안고 있었다.움직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 백리 가문의 사람들은 더욱 참을 수 없었다.그들은 이미 마음속에 쌓여 있던 원망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뭐 하는 거야? 임 도련님! 당신 그렇게 강하다고 하지 않았어? 천성성의 대공양까지 죽일 정도의 절세 고수라면서! 그런데 지금 멍하니 서 있기만 하고 뭐 하는 거야? 빨리 움직이지 않고!”임건우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백의설마저도 조급해졌다.“건우야! 무슨 일이지?”임건우는 무력하게 대답했다.“방금 뇌겁을 치르며 약간의 상처를 입었어요. 지금 진원이 흩어져 움직일 수 없어요.”“아...”백의설은 그제야 깨달았다.임건우가 뇌겁을 치른 후 뇌겁 금광 속에서 상처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그리고 뇌겁 금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뇌겁이 성공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하지만 더 이상한 점은 뇌겁이 실패하면 보통 즉시 재가 되어 사라져야 하는데 임건우는 어떻게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걸까?백의설은 더욱 초조해졌다.그녀는 이전에 임건우가 대공양을 쉽게 죽인 모습을 보고 월야파의 사람들과 어느 정도 싸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안개 늪지로 들어가요! 빨리!”임건우가 크게 외쳤다.“안개 늪지로 들어가라고? 거기 들어가 죽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