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혼인 신고서를 계속 갖고 다니니? 그때 너랑 엄마가 나를 밀어붙이지만 않았어도 이혼했을 리가 없어! 너한테 솔직하게 이야기할게. 그때 한 이혼은 가짜 이혼ㅇ야. 근데 지금 나한테 결혼을 증명할 수 있는 다른 게 있는데 보여줄까?”유가연은 차갑게 웃으며 가방에서 서류 한 장을 꺼내 유지연에게 던져 주었다.“네 절로 확인해 봐. 나 사실 오래전부터 네가 건우에게 다른 마음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 근데 내가 생각하는 그런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을 거야.”유지연은 서류의 내용을 보았는데 그 위에는 유 가연과 임건우가 이혼을 한 날짜가 쓰여 있었다. 그 서류에 적힌 내용으로 보면 그 당시 유가연과 임건우는 정말로 이혼을 한 것이 아니었다.이 사실을 깨달은 유지연은 얼굴색이 어두워졌다.임건우는 코를 만지면서 말했다.“여보, 방금 네가 본 건 진짜가 아니야. 지연이가 그냥 내가 어머니 구해준 게 고마워서 그런 거야. 난 네 동생을 한 번도 여자로 생각해 본 적 없어. 걱정 마.”임건우가 해명을 하자 유가연은 임건우의 다리를 찼다.“너는 내가 바본 줄 알아? 지연이 예전에는 맨날 널 멍청하다고 놀리고 자기 양말 씻어달라고 했었는데 지금은 안 그러잖아. 너 혹시 지연이 발 냄새가 좋다고 하면 내가 지연이한테 널 양보할게.”임건우는 유가연을 끌고 심수옥이 있는 방으로 갔다.“가서 엄마 좀 봐봐. 아까 머릿속에 있던 혈관종양이 터져서 좀 위급한 상황이었어. 다행히 네 동생이 제때에 연락이 와서 위급한 상황은 넘겼어.”유가연은 임건우의 말을 듣고 방으로 뛰어들어갔다.심수옥은 아직 침대에 누워서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유가연은 초조한 듯 물었다.“왜 아직도 안 일어나는 거야?”“걱정 마. 별일 없을 거야.”십분 후, 심수옥은 침대에서 일어나더니 자신의 머리를 만지며 물었다.“나 왜 이런 거야? 무슨 일 있었어?”유지연이 대답했다.“엄마, 아까 머릿속에 혈관종양이 터져서 엄마 쓰러졌어요. 저 진짜 깜짝 놀랐다니깐요! 다행히 임건우가
“우리 엄마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유가연은 임건우를 끌고 다른 곳으로 갔다.임건우는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말했다.“아마 혈관종양이 터지면서 일부 해마에 손상이 생긴 거 같아. 현재 일부 기억들이 사라진 상태고 언제 완벽히 회복이 될 수 있다고는 장담할 수 없어. 그러나 종양이 사라진 건 아주 다행이지.”“그러면 엄마의 기억들 중에 어떤 부분이 사라졌는지는 알아?”“이건 아직 잘 모르겠고 나중에 천천히 봐야 델 거 같아.”유가연은 임건우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유가연이 물었다.“어머니는 괜찮으시지?”“우리 엄마? 너도 알고 있었어?”“영월 호수에서 난 싸움에 대한 소문이 엄청 퍼졌는데 내가 모르고 있을 리가 있겠어?”유가연은 임건우를 째려보았다.“괜찮으셔!”“다행이네.”“여보, 네 몸도 좀 이상한 거 같은데 내가 좀 잘 살펴봐야겠어.”유가연은 임건우의 손을 뿌리쳤다.“꺼져! 지금 무슨 기분으로 그렇게 해. 너 머리에 뭐가 든 거야?”“음, 나 그런 뜻이 아니라…….”“너 혹시 진짜로 힘이 넘쳐나면 가서 우리 밥 좀 만들어 줘. 우리 엄마가 해준 음식들은 다 너무 맛없어……. 그리고 지연이 얼굴에 난 상처도 좀 치료해 줘. 저렇게 큰 상처를 달고 어딜 부끄러워서 나갈 수 있겠어?”유가연은 유지연을 손으로 가리켰다.……“너 얼굴에 상처 어쩌다 그런 거야?”임건우는 유지연을 유지연의 방에 데리고 들어갔다.이건 임건우가 처음으로 유지연의 방에 온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벽에는 유지연의 사진도 여러 장 걸려져 있었다.임건우의 눈빛을 본 유지연은 표정이 좋지 않았다.유지연은 조금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그러면 나 앞으로 너를 계속 형부라고 불러야 돼?”임건우는 고개를 저었다.“안 불러도 돼.”유지연의 눈에서 빛이 났다.“왜?”“나랑 네 언니 그때 이혼한 건 너네 엄마 때문도 있지만 가장 주요한 이유는 나 때문에 너네 가족한테 위험한 상황이 생길 가봐 그런 거야. 나랑 적게 휘말리면 그만큼
임건우는 대답을 하고 싶지 않았다.“얼굴 돌리고 눈 감아.”십분 후, 유지연의 얼굴에 낫던 상처는 말끔히 사라졌고 천의도법으로 영력을 가진 뒤 임건우는 이런 치료에 대해서 완벽히 꿰뚫고 있었다. 그 뒤 또 반 시간 사이에 요리 몇 가지 해놓고 유씨네 집에서 나왔다.집을 나서기 전 다른 두 개의 옥패도 남겨놓고 나왔다.……가을에 접어드니 어떨 때는 조금 춥고 어떨 때는 조금 따듯했다.임건우는 임씨네 별장에 돌아왔다. 우나영이 혼자 어장 앞에 서있는 것을 보았는데 가로등 불빛 때문인지 좀 외로워 보였다.임건우는 그런 우나영이 조금 안쓰러웠다. ‘내 주위에는 여자들이 이렇게 많은데 엄마는 아빠가 떠나가신 뒤로 계속 혼자 시네. 예전에는 그래도 아빠에 대한 미움으로 어떻게던 버텼는데 지금은 임씨네 집안이 점차 무너져가는 모습에 엄마도 점차 방향을 잃어가는 것 같네.’“엄마, 물고기 밥 줘요?”임건우가 말을 하며 그쪽으로 걸어가 오른손을 우나영의 어깨에 올려놓았다. 그제야 우나영의 눈가가 촉촉해진 것을 발견했다.“맞아. 이 물고기들 밥 더 이상 미루면 굶어죽어!”우나영은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 말했다. 그러나 임건우는 그런 우나영을 다 보고 있었다. 임건우는 우나영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별장이 너무 크니까 확실히 몇 사람 좀 불러다가 관리를 맡겨야 될 것 같네요. 얼른 들어갑시다. 저 엄마랑 텔레비전 보고 싶어요.”우나영이 웃으며 말했다.“난 그림영화는 보고 싶지 않아.”임건우는 갑자기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어렸을 때, 엄마가 나 반 시간 밖에 못 본다고 그랬는데. 다 보면 숙제하고 다른 거 공부도 좀 하고 피아노, 글씨 쓰기, 체스 등등 학원도 보내줬었어. 나의 다방면 발전을 위해 엄청 많이 시켰는데. 진짜 힘들었어. 임호보다 훨씬!’“내일 네 아빠 기일이다!”우나영이 말했다.“내일 오전에 준비 좀 하고 아빠 산소 좀 다녀오자.”“네.”‘아빠의 실종에 대한 사실을 말씀드려야 하나? 말하면 혹시 엄마가 여태까지 믿고 있
통화를 마친 맹수혁은 임효순을 찾아갔다.“엄마, 그 여자 맹소연 맞아요!”이 말을 들은 임효순은 눈이 커지더니 곧이어 얼굴에 살기가 넘쳤다.“그럼 이월화는?”“아주 오래전에 돌아가셨답니다! 근데 맹씨네 집안에서 도망친 뒤에 그래도 6년이나 더 살았다네요.”임효순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명이 진짜 길구나. 단혼산, 그 독성이 강한 걸 먹고도 6년이나 살다니. 아니, 근데 그 아이는 아직도 살아있다고?”“엄마, 근데 그 사람들 살아있었으면서 왜 아버지한테 저희가 한 거 이르지 않았을까요?”맹수혁은 이 문제가 계속 이해가 되지 않았다.임효순은 무섭게 웃었다.“네 생각에는 왜인 거 같아? 이월화는 술에 독을 탄 사람이 너네 아버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 나는 그저 너네 아버지를 대신해서 그 사람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해줬을 뿐이야. 이러니 너네 아버지한테 이를 리 있겠어?”임효순은 이 일을 가장 잘 짠 계획이라고 생각해 왔었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으니 말이다. 임효순은 생각할수록 기뻐 큰소리로 웃었다. 임효순은 의자에 앉더니 차를 몇 모금 마셨다.“자, 와서 그 이월화랑 그 애에 관한 이야기 좀 해봐. 여태까지 뭘 하고 살았다니? 이월화는 남자들한테 자신을 파는 일을 했던 여잔데 그 애한테도 무조건 그런 피가 흐를 거야. 설마 그 애도 몸을 팔고 다니는 건 아니지?”“음, 그렇지는 않아요. 찾은 자료를 보면 꽤 센 사람이던데.”“오? 한번 들어나 보자.”“맹소연은 강주의 임우진이라고 하는 남자와 결혼했고 아들을 하나 낳았는데 십몇 년 전에 임씨 그룹을 설립했고 그 그룹은 화장품을 파는 회사인데 제일 잘나갈 때는 60조 정도 수익이 난다고 합니다! 다만 작년 이때에 사고가 나서 맹소연 남편이 죽었답니다. 본인도 10개월 동안 누워만 있었고요.”여기까지 들은 임효순이 말했다.“뭐 운명인가?”맹수혁이 말했다.“다만 3개월 전에 깨어나서 또 새로운 화장품 회사를 열었는데 이름은 레드 홀릭입니다. 이 회사도
그녀는 의아해하며 어머니와 오빠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곧바로 어떤 일인지 대충 알았다.맹수정이 말했다.“오빠, 레드 홀릭 참 좋은 브랜드인데. 친구한테서 듣기론 그 회사 미래가 창창해서 운영만 잘한다면 년 수익 몇 조도 가능하대.”“뭐?”이번에는 임효순도 놀라 마시던 차도 땅에 떨어뜨렸다.맹수혁이 부정했다.“수정아, 돈이 신문지도 아니고 몇만억이 동네 강아지 이름이야? 만억이 얼마 만큼한 돈인 줄 알아? 온 도시를 통틀어 조 단위의 자산을 소유하는 인물이 열 손가락 안에 들고 일 년에 몇 조를 버는 사람은 한 손으로 헤아릴 수 있단 말이야.”맹수정이 웃었다.“그건 오빠가 레드 홀릭을 잘 몰라서 하는 말이에요. 오빠, 그거 알아요? 이 세상에서 제일 쉽게 벌 수 있는 돈이 바로 여자의 돈이에요. 맹소연을 상대하려면 일단 레드 홀릭부터 뺏어와야 해요. 아니면 큰 손해임이 틀림없어요.”맹수혁이 뭐라 하기도 전에 임효순이 말했다.“맞아! 수정이 한 말이 맞아! 무슨 일이 있어도 레드 홀릭만큼은 손에 넣어야 해. 이건 황금알을 낳는 거위임이 틀림없어. 흠, 맹소연도 맹씨인데 그녀랑 그녀의 딸이 죽으면 모든 재산은 우리 맹씨네 집안의 것이 되겠지!”만약 이 말을 우나영이 들었으면 화가 나서 기절할 것이다.세상에서 가장 비겁하고 파렴치한 사람도 그보단 나을 것이다.맹수혁이 말했다.“이미 영자들을 파견해서 강주로 보냈어요. 하지만 영자들은 죽이는 것 외의 비즈니스상에 일은 처리 안 할 겁니다.”임효순이 말했다.“철민이를 보내 봐. 이젠 철민이도 바깥세상을 알 때가 되었어.”철민이 바로 맹수혁의 막내아들 맹철민이다.맹수정이 말했다.“제가 듣기론 강주 영월 호수 사건에서 종사를 초월한는 실력자가 나타났대요. 맹소연도 그 사건과 관련 있다는데 위험하진 않을까요?”맹수혁이 웃었다.“그 동영상 나도 봤어. 종사를 초월하는 실력자? 그거 다 모두 헛소문일 뿐이야. 무존이 그렇게 많이 나타난다는 건 불가능한 일아야. 그 폭발은 무조건 호수 아래에 다
거만한 청년은 한마디 뱉고 콧방귀를 뀌더니 몸을 돌려 옆에 주차된 포르쉐 911차 문을 열고 들어가려 했다.청년은 맹철민 도련님이 이 사람들에게 청첩장을 보낸 건 신분을 낮추는 행동으로 보였다.‘강주 같은 쥐구멍만 한곳에서 사는 평민들이 무슨 자격으로?’‘바로 가문 지령을 내렸으면 될 일을. 맹씨 가문의 현재 지위에 누가 감히 거역하겠어?’“잠깐만!”임건우가 입을 열었다.청년은 얼굴을 찌푸리더니, 몸을 돌려 임건우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봤다. 무도 수위가 전혀 없는 평범한 사람인 것을 발견하자, 더 경멸하는 눈빛을 보냈다.“뭐가 더 궁금한데? 아, 맞다. 도련님이 한소연 아들도 같이 오라고 했었는데. 만약 늦으면, 허허.”“늦으면 어떻게 되는데요?”유화가 차가운 눈빛으로 물었다.“늦으면?”청년은 유화를 바라보더니 너무 예쁜 모습에 순간 눈이 반짝였다. 그리고 반하나를 바라보니 또 한 명의 미녀였다. 한순간 할 말을 모두 잊어버리고 두 미녀를 빤히 바라보며 마음속에 분노가 솟아올랐다.‘이런 절색 미녀가 왜 임건우 같은 잡놈을 따라다니는 거야? 뭐가 잘나서?’“말해!”유화가 불만스럽게 말했다.유화가 분노하는 모습마저 청년의 눈에는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해 보였다. 곧 사랑에 빠질 것 같았다!그러나 갑자기 유화의 한 손이 임건우의 손을 잡은 것을 발견했다. 이 절색 미녀가 정말 임건우의 여자란 걸 설명했다.청년은 차가운 어투로 말했다.“늦으면 내일의 태양을 볼 수 없을 거야.”“그래?”“쿵!”유화의 성질은 좋은 편이 아니었다. 종종 1초 전에 방긋방긋 웃다가 다음 순간에 칼을 겨누곤 했다. 유화는 순간 날아올라 청년의 얼굴을 신발 바닥을 차버렸다.청년은 머리가 돌아가더니 차 문에 세게 부딪혔다.피가 섞인 이빨 세대가 쾅 소리와 함께 날아갔다.“네, 네가 감히 나를 다치게 해? 내가 누군지 알아?”쾅-유화가 발을 다시 들고 한 발로 청년의 목을 밟고 그의 얼굴을 차창에 밀착시켰다. 다행히도 유화가 오늘 묘에 가서 제사를
송세한은 온몸이 붕 떠오르더니 다음 순간 새우처럼 바닥에 웅크렸다. 고통스러운 울부짖음은 힘이 빠진 듯했고, 차 바퀴 밑에서 뒹굴기만 할 뿐이었다.“넌 앞으로 여자가 필요 없어, 꺼져!”송세한의 온몸에 식은땀이 흘렀다.그는 자신의 중요한 물건이 산산조각이 난 느낌이 들었다. 그 고통은 보통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그런데 하필 이때 강아연이 비수를 꺼내어 그의 목구멍에 대고 몇 차례 휘젓더니, 몇 갈래 핏자국이 생겼다.“안 꺼지면, 네 목에 꽃을 조각할 거야.”송세한은 마음속으로 놀라기도 하고 화도 났다.오기 전에 그는 단지 위세를 떨고 오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기서 수술을 받고, 자신의 가장 중요한 물건을 여기에 잃어버릴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내가 나중에 고자가 되고 여자를 만날 수 없다니, 그럼 사는 게 무슨 낙이 있겠어?’여기까지 생각하자, 송세한의 마음속에는 곧 하늘과 땅을 파괴하는 분노가 솟구쳤고, 온 세상을 다 파괴하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모든 남자를 고자로 바꾸고 싶었다.“딱 기다려. 우리 송씨 가문의 노여움과 철민 도련님의 분노를 느끼게 해줄 거야!”송세한은 아래의 심한 통증을 참고 기어올라서 차를 몰고 떠났다.하지만 2분 후, 송세한은 아래가 너무 아파서 운전할 수가 없어 결국 멈춰야 했다. 바로 맹철민에게 전화를 걸고 울면서 말했다.“철민 도련님, 저 폐인 됐어요! 아랫도리가 차여서 아마 고자가 될 수도 있어요. 꼭 저 대신 복수 해주셔야 해요!”“어? 누가 그랬어?”“맹소연의 아들이요!”“X발!”임씨 가문.임건우는 어머니 우나영을 보며 물었다.“엄마, 그 맹철민이란 사람을 아세요?”우나영의 표정이 어두워졌다.“몰라.”유화가 말했다.“의도가 불순해 보이네요!”우나영이 말했다.“보아하니 한때는 피할 수 있지만 오래 피할 수 없네. 어쨌든 맹씨 가문 사람들과 얼굴을 맞대야 한다면, 만나 보자. 도대체 나에게서 뭘 얻고 싶은 것인지 나도 알고 싶네.”열 살 되던 해.
“왔어? 정말 오다니, 난 더 못 기다려. 반드시 이 잡놈을 고자로 만들고 한칼 한칼 능지처참할 거야! 그래야 내 마음속의 한이 풀릴 거야!”송세한은 독한 말을 뱉고는 마치 맹수 같은 눈빛으로 문밖을 바라봤다.휠체어를 밀고 있는 사람은 사실 그의 여자친구였다.또한 상경 가문의 자녀로 이름은 홍지민이었다.꽤 예쁘게 생겼다.하지만 송세한이 이미 중요 부위가 못쓰게 된 것을 알고 이미 송세한에게 흥미를 잃었다.‘고자가 무슨 여자친구가 필요해?’홍지민이 아직 이곳에 남아있는 이유는, 지금 맹철민을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송씨 가문의 아웃사이더 송세한보다 신후청 궁주의 손자가 더 유망했다.홍지민이 맹철민을 한번 쳐다보더니 말했다.“세한 오빠, 철민 도련님은 무공도 뛰어나니 틀림없이 원수를 갚아 줄 거예요!”그리고 곧장 맹철민에게 달려가 무릎을 꿇고 그의 신발을 받쳐 들더니 신발 끝에 입을 맞추고 말했다.“철민 도련님, 세한 오빠 너무 비참해요. 베어 버리기까지 했으니 이제 남자가 될 수도 없어요. 저, 저 앞으로 어떡하면 좋죠? 꼭 세한 오빠를 도와 이 원수를 갚아 주세요!”맹철민은 홍지민에게 신발 뽀뽀를 받고 느낌이 묘했다.홍지민을 일으켜 세우는 도중에 손가락으로 홍지민 턱을 만졌다.그리고는 웃으며 말했다.“걱정 마, 송세한은 내 친구야. 그곳을 다친 것도 나 때문에 발생한 일이니 내가 반드시 대신 복수해주고, 네 화도 풀어 줄게!”이들은 이도현이 담담하게 바라보는 눈빛을 발견하지 못했다. 마치 죽은 사람들을 보는 것 같았다.그렇다.송세한과 홍지민은 이도현의 눈에는 죽은 사람이었다.이도현은 어이가 없었다. 이번에 사람을 죽이고 돈을 빼앗으러 나온 건 비밀작전이었다. 이 일은 맹진수가 모르게 해야 했다. ‘맹철민 정신이 나간 거야? 이렇게 은밀한 작전에 친한 동생까지 불러들여?’‘게다가 여자친구까지 데려오다니, 여행 온 줄 아는 거야?’‘이번 여행은, 죽음으로 가는 여행이야!’그리고 바로 이때, 임건우 일행이 도착했다.임
임건우는 그 문서를 살펴보며 월야파의 수련법인 청련귀수결을 발견했다.이 법문은 분명히 여성들이 수련하는 법문처럼 보였다.그 뒤에는 전송문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었다.문서에는 오직 청련귀수결을 수련한 사람만이 그 전송문을 찾고 열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이와 더불어, 하나의 열쇠도 필요하다고 명시되어 있었다.마지막으로 임건우는 황파의 문양을 봤다.불사조의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것은 불사조의 절반 형태와는 조금 달랐다.그 문양을 본 순간, 임건우는 깜짝 놀랐다.이 문양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곰곰이 생각해보니 바로 월야파의 오장로의 반지에서 본 적이 있었다.그 반지 안에 들어 있는 옥패에 똑같은 문양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임건우는 반지를 꺼내 들었다.“맞아, 내가 그 오장로의 반지와 소유한 본명법보인 조롱박도 가져왔었지.”그 조롱박을 빼앗았기 때문에 월야파 사람들은 그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이걸 보세요!”임건우는 그 옥패를 꺼내며 말했다.백의설도 그 문양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 이게 바로 그 열쇠가 아닐까?”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하진 않지만, 가능성이 있어요.”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자, 누나가 청련귀수결을 빨리 수련해야 해요. 그 후에 전송문을 찾아보죠. 고대 황파에 들어가면 반드시 큰 성과가 있을 거예요.”“알았어!”백의설은 대답하며 바로 수련법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몇 분이 지나자, 임건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백의설의 뒤에서 혈통의 이상한 모습이 떠오르더니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 형상이 떠올랐다.백의설이 수련할 때마다 그 형상도 함께 떠오르며 점점 강해져 갔다.“이 혈통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이상하네, 청련귀수결이 아홉 꼬리 혈통에 맞춰져 있는 건가?”임건우는 놀라워하며 생각했다.그가 몰랐던 사실은 바로 그가 추측한 대로였다.월야파의 첫 종주인 송초한은 신수인 아홉 꼬리 여우 혈통을 가진 왕족이었다.그녀
“황파는 고대의 문파야. 나도 옛날에 어떤 노인을 통해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문파의 창설 배경은 한 절세의 여인 때문이라고 하더군. 그 여인의 이름은 바로 황이야.”“사실 이건 하나의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전설에 따르면 황은 고대 신황족 출신으로 신황의 지위를 가진 여성이었어. 하지만 원수의 계략 때문에 육체는 소멸하고, 신혼은 일곱 빛깔의 여와석에 봉인되어 인간 세상에 떠돌게 되었지. 그러던 중 한 소년에게 발견되었어. 그때부터 소년과 황은 뗄 수 없는 인연으로 묶였다고 해.”“황의 도움을 받은 소년은 점차 성장하여 마침내 대제의 자리에 올랐고 황을 위해 문파를 창설했지. 그 문파가 바로 황파야... 그리고 내가 들은 이야기로는 그 대제는 이후 삼천세계의 공주이자 연호의 왕이 되었다고 해.”임건우는 백의설이 말하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두근거렸다.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몇 가지가 있었다.그는 뚱냥이를 떠올렸다.그리고 영산 비밀의 경지에서 만났던 그 신녀, 정미현.또 지장왕에 대한 기억도 스쳤다.그들이 남긴 역사 속에는 지울 수 없고, 동시에 아주 중요한 한 인물이 항상 등장했다.바로 연호의 주재자이자 인간 연맹의 맹주였다.여러 증거를 종합해 보면 백의설이 들었던 이야기 속의 대제는 바로 정미현이 애타게 그리워하던 그 맹주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고대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라니!”“고대 시절로 돌아가서 그 대제와 황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지만 그는 알았다.그건 불가능한 일이다.그들은 이제 아마 오래전에 사라졌을 것이다.불사족의 침략으로 수많은 영웅과 호걸들이 목숨을 잃었고 성산과 성지 또한 파괴되었다.심지어 불문의 마지막 정토조차 지켜내지 못했던 것이다.백의설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건우야, 월야파 종주가 석벽에 남긴 유서에 따르면 월야파의 가장 큰 비밀은 바로 황파와 관련되어 있다고 해.”“뭐라고요?”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두 눈을 크게 떴다.이건 너무도
각각의 혈구 안에서 이상현상이 발생했다.금빛 대호수, 금술 부문, 혼돈 원기가 마치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구성하듯이 펼쳐졌다.그러나 일곱 번째 혈구에 도달했을 때 에너지가 고갈되며 문자의 연쇄적 촉진을 위한 에너지가 부족해졌고 자연히 과정이 멈추었다.임건우는 눈을 뜨며 마주한 백의설의 걱정 어린 눈빛을 보았다.“건우야...”“건우야, 깨어났네. 어때? 단계는 안정됐어?”눈이 마주치자마자 백의설은 다급히 물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 안정된 것 같아요.”“건우야, 지금 단계가 어떻게 되는 거야?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태네. 수련법도 너무 기묘해 보이고.”“결국 돌고 돌아 여전히 금단 같아요.”“금단...”백의설은 그를 유심히 보더니 갑자기 그를 안으며 부드럽게 위로했다.“괜찮아. 그날의 도전 자체가 기이했잖아. 실패했는데도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야. 너무 낙담하지 마. 다음번엔 좀 더 철저히 준비하면 기회가 더 클 거야.”임건우는 매혹적인 미모를 가진 그녀가 자신을 안는 바람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오랜만에 여성과의 신체 접촉이 주는 묘한 감각에 마음이 요동쳤지만, 그는 태연한 척 그녀의 품에서 벗어나며 주변을 살폈다.그는 한쪽에 깔린 모포 위에서 깊이 잠들어 있는 임하나를 보며 물었다.“내가 얼마나 수련했어요?”“별로 길지 않았어. 이틀 정도?”“이틀이라니!”임건우는 백리 가문의 사람들이 떠올랐다.“어르신이랑 가족들은 괜찮겠죠?”“걱정하지 마. 우리 아버지는 노련한 분이라 잘 대처하실 거야. 이 안개 늪지 같은 곳에서 깊이 들어가진 않으실 거야. 조금만 버티면 월야파 사람들이 떠날 거고 우린 늪지를 빠져나가 다른 길을 찾으면 돼.”백의설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어갔다.“천성성은 월야파의 땅이라 돌아갈 수 없겠지만, 다른 문파의 보호 아래 있는 도시로 가면 돼.”“그나저나 대박인 걸 발견했어!”백의설은 그를 이끌고 동굴의 반대편으로 데려갔다.벽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 글자들
월야파의 종주와 윤보라, 대장로 등이 황금 비행차 타고 거대한 비행 요수와 함께 안개 늪지를 향해 임건우를 찾으러 가는 동안, 임건우는 한 언덕에 있는 돌동굴에서 전념해 수련에 몰두하며 자신의 단계를 안정시키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몸속에서 도도히 흘러나오는 찬란한 빛줄기들을 느낄 수 있었다.이 빛줄기들은 금단이 깨진 후 내부에서 흘러나온 진원들이었다.그 안에는 지장왕에게서 이어받은 대위신력이 있었고 천의도법으로 생성된 뇌지의 에너지,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로부터 흘러나온 원기의 이상현상, 그리고 고대의 12문자 금술의 조화까지 존재했다.이 모든 것들이 지금 그의 몸속을 돌며 피부와 뼈 사이를 넘나들며 흐르고 있었고, 이 때문에 그의 몸은 내부에서 빛나는 듯 환하게 빛났다.심지어 백의설조차 그의 몸에서 흐르는 무수한 빛줄기의 이상 현상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건우는 도대체 어떤 수련법을 익힌 거야? 어떻게 몸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지?”“마치 몸 안에 등이 켜진 것 같아.”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그녀는 감히 손을 뻗어 임건우를 건드리지 못했다.이 순간은 아주 중요한 때였고, 그녀가 부주의하게 손을 댔다가 그가 주화입마에 빠지기라도 하면 모든 것이 끝장이었기 때문이다.후우... 후우...에너지가 들끓으며 진원이 변모하고 있었다.도도히 흐르는 황금빛 아래, 고대의 수많은 문자가 빼곡히 나타났다.이것이 바로 고대 12문자 금술의 변화였다.원래 금단 내부에 12개의 문자만이 새겨져 있었고, 금단을 둘러싸고 있던 문자들이 지금은 금단이 깨지면서 복제되듯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었다.문자들은 경락을 흐르며 새로운 혈구를 열어갔다.혈구 안에서 문자들이 생성되고 금술이 생성되며 그 안에서 나비가 고치를 뚫고 나오는 듯한 변화가 일어나 완성을 향해 나아갔다.즉, 지금 임건우의 몸속은 혈구를 금단처럼 사용하고 있는 셈이었다.그리고 몸속의 모든 혈구가 각각 하나의 금단이 된 것이었다.‘몸 안에 혈구가 몇 개나 있다고?’그는 이 숫자를 생각
“오장로라고?”소주민은 눈앞의 시신을 보며 잠시 멍해졌다.형체가 망가져 있어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다.“네, 맞습니다.”윤보라는 오장로의 제자로서 스승의 모습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금방 시신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스승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앞두고도 별다른 슬픔을 보이지 않았다.사실 그녀는 방금 자신의 집안, 즉 윤씨 가문의 사람들이 뇌겁에 휩쓸려 사망한 모습을 봤다.그들 중에는 그녀의 할아버지, 부모님, 여동생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하지만 윤보라는 단 한 방울의 눈물조차 흘리지 않았다.마치 그들이 그녀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존재인 것처럼 보였다.실제로도 그랬다.윤보라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고, 보잘것없는 한 권의 초라한 무공서로도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그 때문에 월야파의 눈에 들어 문파에 입문하게 되었고, 그 후 그녀의 성격도 변화하기 시작했다.자신을 고귀하다고 느끼며 남들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가 생겼고 가문을 향한 불만도 커졌다.윤씨 가문의 낮은 출신과 보잘것없는 배경은 그녀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다른 명문가 출신 제자들 앞에서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이번에 신녀의 전승을 얻게 된 이후, 그녀의 성격은 더욱 변화했다.이제 그녀에게 월야파 종주조차 비위를 맞추려 했으니 월야파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나 다름없었다.윤씨 가문의 가족들은 더더욱 그녀의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졌다.“죽었으면 죽은 거지.”“하지만 감히 우리 윤씨 가문을 멸문하다니 이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이때, 월야파 종주 소주민은 체면도 없이 오장로의 시신을 뒤지기 시작했다.그가 찾는 것은 장검박과 저장 반지였다.특히 저장 반지였다.방금 윤보라에게 들은 바로는 신녀가 그녀에게 전승을 줄 때 하나의 옥패도 함께 건네주었다고 했다.그 옥패는 오래된 문파의 거대한 비밀과 관련되어 있었으며 윤보라는 페관 수련에 들어가면서 임시로 스승에게 그 옥패를 맡겼다고 했다.하지만 이제 오장로가 갑
임건우는 주변 상황에 개의치 않았다.그는 자신의 상태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몸속의 진원이 사방으로 흩어져 전신에 퍼져있었고 하나로 모아지 않았다.금단은 아주 커다란 호수처럼 변해 있었다.사실, 뇌겁을 넘을 때 이미 그의 금단은 산산이 부서졌다.그는 천의도법에 기록된 내용을 떠올렸다.금단을 깬 뒤에는 원영이여야 하며 뇌겁을 넘는 과정이 바로 금단이 깨지고 원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그는 금단이 깨졌을 때 원영이 형성되지 않았고, 정말로 금단이 깨진 달걀처럼 내부 내용물이 흘러나와 호수처럼 퍼져버린 것이다.그래서 진원을 모아낼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었다.“누나, 이걸 드릴게요.”임건우는 당장이라도 페관 수련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사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그는 반드시 페관 수련에 들어가야만 했다.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에서 백의설에게 임하나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백의설은 젖이 나지 않았기에 임건우는 생명 원천을 꺼내 임하나의 일상적인 젖으로 사용하게 했다.그리고 그를 끝까지 따라와 준 백의설에게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그녀의 헌신이 없었다면 임건우가 페관 수련을 오래 해야 할 경우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게 되어 큰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모든 것을 정리하고 맡긴 뒤, 임건우는 곧바로 다리를 교차시키고 앉아 진원을 운용하기 시작했다.천성성 안에서 황금 비행차가 백리 가문의 옛 저택에 착륙했다.월야파 제자들은 안에서 마구잡이로 재산을 약탈하고 있었다.천성성 최고 명문가로 손꼽히는 백리 가문은 그야말로 엄청난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내부에서 대형 상자째로 옮겨지는 영석과 희귀 약재들은 대장로를 흡족하게 만들었다.그는 태사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온 보람이 있군!”“천성성의 작은 세가문 정도로 이렇게 어마어마한 재산을 쌓을 줄이야.”“그런데...”“잠깐!”대장로는 갑자기 몸을 곧추세우며 눈빛을 번뜩였다.백리 가문 집안에 이렇게 많은 보물이
백의설은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나서는 가문 사람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감정적으로 용서하기 어려웠다.앞으로 나아갈수록 안개는 점점 짙어졌다.백의설은 수련 경지가 임건우보다 높았지만, 길을 찾는 데는 아주 무작정 헤매는 수준이었다.그녀는 늪지의 지형을 따라 아무렇게나 걷다가 곧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그리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자신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독에 중독된 것이다.반면 임건우는 아무 일도 없었다.심지어 그의 딸 임하나도 활기차게 뛰어다니며 중독의 흔적조차 없었다.이는 임건우가 본래 천의도법의 계승자로서 몸에 고대 금술인 12 부적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혼돈 나무라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였기 때문이었다.일반적인 독소는 그를 전혀 해칠 수 없었다.게다가 임하나는 자연 신격으로 보호받고 있었기에 더욱 안전했다.“건우야, 나 독에 중독된 것 같아!”“누나는 아기만 데리고 뒤로 물러나세요. 저는 신경 쓰지 말고요.”백의설은 진원을 돌리며 독소에 맞섰지만, 진원을 돌릴수록 중독 증상이 점점 더 심해졌다.곧 그녀는 머리가 어지럽고 흐릿해져 걸음조차 제대로 뗄 수 없었다.임건우는 서둘러 대해장단 한 알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백의설은 대해장단을 보자 깜짝 놀라며 말했다.“이... 이게 대해장단이야? 건우야, 네가 이런 고급 단약을 어디서 구했어? 이거 하나 얻으려고 우리 백리 가문이 한때 재산 절반을 쏟아부었었는데.”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들어본 적은 있어요. 하지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사실 이 단약은 그렇게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아마 약신궁에서 바가지를 씌운 거겠죠. 제게는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전부 제가 직접 만든 겁니다.”“네가 직접 만들었다고? 너, 설마 연단사야?”백의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임건우는 단약을 그녀의 입에 직접 넣어주었다.그 순간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닿았지만, 임건우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들어가자고?”“지선도 들어갔다가 미쳐서 나온 곳인데 네가 들어간다고?”대장로는 그 제자를 향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 안에선 기본 실력도 없는 사람이 들어가면 죽으러 가는 거야. 어차피 백리 가문 사람들은 죽든 살든 별로 중요하지 않아. 돌아가서 윤씨 가문 사람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성대하게 장례를 치러라. 그리고 백리 가문의 재산은 몰수하도록 해라.”월야파 제자들은 이 지옥 같은 곳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대장로의 말에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뻐하는 얼굴로 떠나갔다.다만 대장로는 몇몇 제자들을 길목에 남겨 일주일간 이곳을 지키도록 명령했다.“월야파 사람들이 따라오지 않았어.”백의설은 뒤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그 황금 비행차가 멀리 날아가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이번 월야파가 데리고 온 사람들의 실력은 너무 강대했다.백리 가문으로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었다.짧은 충돌에도 백리 가문은 이미 10여 명의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는 훨씬 많았다.“여보, 여보, 제발 버텨요. 당신 없으면 나랑 아이는 어떡하라고요...”“엄마, 정신 차려요. 가주님, 제발 우리 엄마를 살려주세요. 뭐든 다 바치겠습니다!”“아기 아빠, 다리 상태가 너무 심각해요. 이대로는 다리를 못 쓰게 될지도 몰라요!”주변에서 울부짖고 신음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백리 가문은 이번 전투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고 직계 가족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특히 암위는 가장 먼저 희생당했다.원래 3000명이 넘었던 암위는 이제 300명도 채 남지 않았다.잃어버린 백리 가문의 재산은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임건우는 이 광경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그는 자신의 공간 반지에서 몇 병의 치유 성약을 꺼내 백의설에게 건넸다.“누나, 이건 대회춘단입니다. 상처 입은 가족들에게 이걸 먹이세요. 아직 숨이 붙어 있다면 모두 살릴 수 있을 겁니다.”그러나 곧 불협화음이 들려왔다.한 사람이 대회춘단을 받자마자 그것을 늪지대에
월야파의 대장로는 단연 선봉에서 백리 가문의 사람들을 학살했다.그들은 백리 가문에게 말 한마디 나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엄청난 힘이야!”“이 자, 천성성의 대공양보다 더 강하군!”임건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지금 나설 수 없었다.방금 뇌겁을 넘긴 그는 혼돈 나무가 천기를 차단한 덕분에 뇌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그 결과, 그는 뇌겁을 통과했다고는 하나, 뇌겁 금광의 축복을 받지 못했다.현재 그의 수련 상태는 원래의 원영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아주 기묘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지금 당장 그는 자신의 수련 상태를 안정시키는 시간이 절실했다.그렇지 않으면 단계가 오르기는커녕 다시 금단 단계로 퇴보할 위험이 있었다.그는 임하나를 안고 있었다.움직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 백리 가문의 사람들은 더욱 참을 수 없었다.그들은 이미 마음속에 쌓여 있던 원망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뭐 하는 거야? 임 도련님! 당신 그렇게 강하다고 하지 않았어? 천성성의 대공양까지 죽일 정도의 절세 고수라면서! 그런데 지금 멍하니 서 있기만 하고 뭐 하는 거야? 빨리 움직이지 않고!”임건우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백의설마저도 조급해졌다.“건우야! 무슨 일이지?”임건우는 무력하게 대답했다.“방금 뇌겁을 치르며 약간의 상처를 입었어요. 지금 진원이 흩어져 움직일 수 없어요.”“아...”백의설은 그제야 깨달았다.임건우가 뇌겁을 치른 후 뇌겁 금광 속에서 상처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그리고 뇌겁 금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뇌겁이 성공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하지만 더 이상한 점은 뇌겁이 실패하면 보통 즉시 재가 되어 사라져야 하는데 임건우는 어떻게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걸까?백의설은 더욱 초조해졌다.그녀는 이전에 임건우가 대공양을 쉽게 죽인 모습을 보고 월야파의 사람들과 어느 정도 싸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안개 늪지로 들어가요! 빨리!”임건우가 크게 외쳤다.“안개 늪지로 들어가라고? 거기 들어가 죽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