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유가연은 임건우를 끌고 다른 곳으로 갔다.임건우는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말했다.“아마 혈관종양이 터지면서 일부 해마에 손상이 생긴 거 같아. 현재 일부 기억들이 사라진 상태고 언제 완벽히 회복이 될 수 있다고는 장담할 수 없어. 그러나 종양이 사라진 건 아주 다행이지.”“그러면 엄마의 기억들 중에 어떤 부분이 사라졌는지는 알아?”“이건 아직 잘 모르겠고 나중에 천천히 봐야 델 거 같아.”유가연은 임건우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유가연이 물었다.“어머니는 괜찮으시지?”“우리 엄마? 너도 알고 있었어?”“영월 호수에서 난 싸움에 대한 소문이 엄청 퍼졌는데 내가 모르고 있을 리가 있겠어?”유가연은 임건우를 째려보았다.“괜찮으셔!”“다행이네.”“여보, 네 몸도 좀 이상한 거 같은데 내가 좀 잘 살펴봐야겠어.”유가연은 임건우의 손을 뿌리쳤다.“꺼져! 지금 무슨 기분으로 그렇게 해. 너 머리에 뭐가 든 거야?”“음, 나 그런 뜻이 아니라…….”“너 혹시 진짜로 힘이 넘쳐나면 가서 우리 밥 좀 만들어 줘. 우리 엄마가 해준 음식들은 다 너무 맛없어……. 그리고 지연이 얼굴에 난 상처도 좀 치료해 줘. 저렇게 큰 상처를 달고 어딜 부끄러워서 나갈 수 있겠어?”유가연은 유지연을 손으로 가리켰다.……“너 얼굴에 상처 어쩌다 그런 거야?”임건우는 유지연을 유지연의 방에 데리고 들어갔다.이건 임건우가 처음으로 유지연의 방에 온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벽에는 유지연의 사진도 여러 장 걸려져 있었다.임건우의 눈빛을 본 유지연은 표정이 좋지 않았다.유지연은 조금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그러면 나 앞으로 너를 계속 형부라고 불러야 돼?”임건우는 고개를 저었다.“안 불러도 돼.”유지연의 눈에서 빛이 났다.“왜?”“나랑 네 언니 그때 이혼한 건 너네 엄마 때문도 있지만 가장 주요한 이유는 나 때문에 너네 가족한테 위험한 상황이 생길 가봐 그런 거야. 나랑 적게 휘말리면 그만큼
임건우는 대답을 하고 싶지 않았다.“얼굴 돌리고 눈 감아.”십분 후, 유지연의 얼굴에 낫던 상처는 말끔히 사라졌고 천의도법으로 영력을 가진 뒤 임건우는 이런 치료에 대해서 완벽히 꿰뚫고 있었다. 그 뒤 또 반 시간 사이에 요리 몇 가지 해놓고 유씨네 집에서 나왔다.집을 나서기 전 다른 두 개의 옥패도 남겨놓고 나왔다.……가을에 접어드니 어떨 때는 조금 춥고 어떨 때는 조금 따듯했다.임건우는 임씨네 별장에 돌아왔다. 우나영이 혼자 어장 앞에 서있는 것을 보았는데 가로등 불빛 때문인지 좀 외로워 보였다.임건우는 그런 우나영이 조금 안쓰러웠다. ‘내 주위에는 여자들이 이렇게 많은데 엄마는 아빠가 떠나가신 뒤로 계속 혼자 시네. 예전에는 그래도 아빠에 대한 미움으로 어떻게던 버텼는데 지금은 임씨네 집안이 점차 무너져가는 모습에 엄마도 점차 방향을 잃어가는 것 같네.’“엄마, 물고기 밥 줘요?”임건우가 말을 하며 그쪽으로 걸어가 오른손을 우나영의 어깨에 올려놓았다. 그제야 우나영의 눈가가 촉촉해진 것을 발견했다.“맞아. 이 물고기들 밥 더 이상 미루면 굶어죽어!”우나영은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 말했다. 그러나 임건우는 그런 우나영을 다 보고 있었다. 임건우는 우나영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별장이 너무 크니까 확실히 몇 사람 좀 불러다가 관리를 맡겨야 될 것 같네요. 얼른 들어갑시다. 저 엄마랑 텔레비전 보고 싶어요.”우나영이 웃으며 말했다.“난 그림영화는 보고 싶지 않아.”임건우는 갑자기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어렸을 때, 엄마가 나 반 시간 밖에 못 본다고 그랬는데. 다 보면 숙제하고 다른 거 공부도 좀 하고 피아노, 글씨 쓰기, 체스 등등 학원도 보내줬었어. 나의 다방면 발전을 위해 엄청 많이 시켰는데. 진짜 힘들었어. 임호보다 훨씬!’“내일 네 아빠 기일이다!”우나영이 말했다.“내일 오전에 준비 좀 하고 아빠 산소 좀 다녀오자.”“네.”‘아빠의 실종에 대한 사실을 말씀드려야 하나? 말하면 혹시 엄마가 여태까지 믿고 있
통화를 마친 맹수혁은 임효순을 찾아갔다.“엄마, 그 여자 맹소연 맞아요!”이 말을 들은 임효순은 눈이 커지더니 곧이어 얼굴에 살기가 넘쳤다.“그럼 이월화는?”“아주 오래전에 돌아가셨답니다! 근데 맹씨네 집안에서 도망친 뒤에 그래도 6년이나 더 살았다네요.”임효순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명이 진짜 길구나. 단혼산, 그 독성이 강한 걸 먹고도 6년이나 살다니. 아니, 근데 그 아이는 아직도 살아있다고?”“엄마, 근데 그 사람들 살아있었으면서 왜 아버지한테 저희가 한 거 이르지 않았을까요?”맹수혁은 이 문제가 계속 이해가 되지 않았다.임효순은 무섭게 웃었다.“네 생각에는 왜인 거 같아? 이월화는 술에 독을 탄 사람이 너네 아버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 나는 그저 너네 아버지를 대신해서 그 사람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해줬을 뿐이야. 이러니 너네 아버지한테 이를 리 있겠어?”임효순은 이 일을 가장 잘 짠 계획이라고 생각해 왔었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으니 말이다. 임효순은 생각할수록 기뻐 큰소리로 웃었다. 임효순은 의자에 앉더니 차를 몇 모금 마셨다.“자, 와서 그 이월화랑 그 애에 관한 이야기 좀 해봐. 여태까지 뭘 하고 살았다니? 이월화는 남자들한테 자신을 파는 일을 했던 여잔데 그 애한테도 무조건 그런 피가 흐를 거야. 설마 그 애도 몸을 팔고 다니는 건 아니지?”“음, 그렇지는 않아요. 찾은 자료를 보면 꽤 센 사람이던데.”“오? 한번 들어나 보자.”“맹소연은 강주의 임우진이라고 하는 남자와 결혼했고 아들을 하나 낳았는데 십몇 년 전에 임씨 그룹을 설립했고 그 그룹은 화장품을 파는 회사인데 제일 잘나갈 때는 60조 정도 수익이 난다고 합니다! 다만 작년 이때에 사고가 나서 맹소연 남편이 죽었답니다. 본인도 10개월 동안 누워만 있었고요.”여기까지 들은 임효순이 말했다.“뭐 운명인가?”맹수혁이 말했다.“다만 3개월 전에 깨어나서 또 새로운 화장품 회사를 열었는데 이름은 레드 홀릭입니다. 이 회사도
그녀는 의아해하며 어머니와 오빠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곧바로 어떤 일인지 대충 알았다.맹수정이 말했다.“오빠, 레드 홀릭 참 좋은 브랜드인데. 친구한테서 듣기론 그 회사 미래가 창창해서 운영만 잘한다면 년 수익 몇 조도 가능하대.”“뭐?”이번에는 임효순도 놀라 마시던 차도 땅에 떨어뜨렸다.맹수혁이 부정했다.“수정아, 돈이 신문지도 아니고 몇만억이 동네 강아지 이름이야? 만억이 얼마 만큼한 돈인 줄 알아? 온 도시를 통틀어 조 단위의 자산을 소유하는 인물이 열 손가락 안에 들고 일 년에 몇 조를 버는 사람은 한 손으로 헤아릴 수 있단 말이야.”맹수정이 웃었다.“그건 오빠가 레드 홀릭을 잘 몰라서 하는 말이에요. 오빠, 그거 알아요? 이 세상에서 제일 쉽게 벌 수 있는 돈이 바로 여자의 돈이에요. 맹소연을 상대하려면 일단 레드 홀릭부터 뺏어와야 해요. 아니면 큰 손해임이 틀림없어요.”맹수혁이 뭐라 하기도 전에 임효순이 말했다.“맞아! 수정이 한 말이 맞아! 무슨 일이 있어도 레드 홀릭만큼은 손에 넣어야 해. 이건 황금알을 낳는 거위임이 틀림없어. 흠, 맹소연도 맹씨인데 그녀랑 그녀의 딸이 죽으면 모든 재산은 우리 맹씨네 집안의 것이 되겠지!”만약 이 말을 우나영이 들었으면 화가 나서 기절할 것이다.세상에서 가장 비겁하고 파렴치한 사람도 그보단 나을 것이다.맹수혁이 말했다.“이미 영자들을 파견해서 강주로 보냈어요. 하지만 영자들은 죽이는 것 외의 비즈니스상에 일은 처리 안 할 겁니다.”임효순이 말했다.“철민이를 보내 봐. 이젠 철민이도 바깥세상을 알 때가 되었어.”철민이 바로 맹수혁의 막내아들 맹철민이다.맹수정이 말했다.“제가 듣기론 강주 영월 호수 사건에서 종사를 초월한는 실력자가 나타났대요. 맹소연도 그 사건과 관련 있다는데 위험하진 않을까요?”맹수혁이 웃었다.“그 동영상 나도 봤어. 종사를 초월하는 실력자? 그거 다 모두 헛소문일 뿐이야. 무존이 그렇게 많이 나타난다는 건 불가능한 일아야. 그 폭발은 무조건 호수 아래에 다
거만한 청년은 한마디 뱉고 콧방귀를 뀌더니 몸을 돌려 옆에 주차된 포르쉐 911차 문을 열고 들어가려 했다.청년은 맹철민 도련님이 이 사람들에게 청첩장을 보낸 건 신분을 낮추는 행동으로 보였다.‘강주 같은 쥐구멍만 한곳에서 사는 평민들이 무슨 자격으로?’‘바로 가문 지령을 내렸으면 될 일을. 맹씨 가문의 현재 지위에 누가 감히 거역하겠어?’“잠깐만!”임건우가 입을 열었다.청년은 얼굴을 찌푸리더니, 몸을 돌려 임건우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봤다. 무도 수위가 전혀 없는 평범한 사람인 것을 발견하자, 더 경멸하는 눈빛을 보냈다.“뭐가 더 궁금한데? 아, 맞다. 도련님이 한소연 아들도 같이 오라고 했었는데. 만약 늦으면, 허허.”“늦으면 어떻게 되는데요?”유화가 차가운 눈빛으로 물었다.“늦으면?”청년은 유화를 바라보더니 너무 예쁜 모습에 순간 눈이 반짝였다. 그리고 반하나를 바라보니 또 한 명의 미녀였다. 한순간 할 말을 모두 잊어버리고 두 미녀를 빤히 바라보며 마음속에 분노가 솟아올랐다.‘이런 절색 미녀가 왜 임건우 같은 잡놈을 따라다니는 거야? 뭐가 잘나서?’“말해!”유화가 불만스럽게 말했다.유화가 분노하는 모습마저 청년의 눈에는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해 보였다. 곧 사랑에 빠질 것 같았다!그러나 갑자기 유화의 한 손이 임건우의 손을 잡은 것을 발견했다. 이 절색 미녀가 정말 임건우의 여자란 걸 설명했다.청년은 차가운 어투로 말했다.“늦으면 내일의 태양을 볼 수 없을 거야.”“그래?”“쿵!”유화의 성질은 좋은 편이 아니었다. 종종 1초 전에 방긋방긋 웃다가 다음 순간에 칼을 겨누곤 했다. 유화는 순간 날아올라 청년의 얼굴을 신발 바닥을 차버렸다.청년은 머리가 돌아가더니 차 문에 세게 부딪혔다.피가 섞인 이빨 세대가 쾅 소리와 함께 날아갔다.“네, 네가 감히 나를 다치게 해? 내가 누군지 알아?”쾅-유화가 발을 다시 들고 한 발로 청년의 목을 밟고 그의 얼굴을 차창에 밀착시켰다. 다행히도 유화가 오늘 묘에 가서 제사를
송세한은 온몸이 붕 떠오르더니 다음 순간 새우처럼 바닥에 웅크렸다. 고통스러운 울부짖음은 힘이 빠진 듯했고, 차 바퀴 밑에서 뒹굴기만 할 뿐이었다.“넌 앞으로 여자가 필요 없어, 꺼져!”송세한의 온몸에 식은땀이 흘렀다.그는 자신의 중요한 물건이 산산조각이 난 느낌이 들었다. 그 고통은 보통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그런데 하필 이때 강아연이 비수를 꺼내어 그의 목구멍에 대고 몇 차례 휘젓더니, 몇 갈래 핏자국이 생겼다.“안 꺼지면, 네 목에 꽃을 조각할 거야.”송세한은 마음속으로 놀라기도 하고 화도 났다.오기 전에 그는 단지 위세를 떨고 오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기서 수술을 받고, 자신의 가장 중요한 물건을 여기에 잃어버릴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내가 나중에 고자가 되고 여자를 만날 수 없다니, 그럼 사는 게 무슨 낙이 있겠어?’여기까지 생각하자, 송세한의 마음속에는 곧 하늘과 땅을 파괴하는 분노가 솟구쳤고, 온 세상을 다 파괴하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모든 남자를 고자로 바꾸고 싶었다.“딱 기다려. 우리 송씨 가문의 노여움과 철민 도련님의 분노를 느끼게 해줄 거야!”송세한은 아래의 심한 통증을 참고 기어올라서 차를 몰고 떠났다.하지만 2분 후, 송세한은 아래가 너무 아파서 운전할 수가 없어 결국 멈춰야 했다. 바로 맹철민에게 전화를 걸고 울면서 말했다.“철민 도련님, 저 폐인 됐어요! 아랫도리가 차여서 아마 고자가 될 수도 있어요. 꼭 저 대신 복수 해주셔야 해요!”“어? 누가 그랬어?”“맹소연의 아들이요!”“X발!”임씨 가문.임건우는 어머니 우나영을 보며 물었다.“엄마, 그 맹철민이란 사람을 아세요?”우나영의 표정이 어두워졌다.“몰라.”유화가 말했다.“의도가 불순해 보이네요!”우나영이 말했다.“보아하니 한때는 피할 수 있지만 오래 피할 수 없네. 어쨌든 맹씨 가문 사람들과 얼굴을 맞대야 한다면, 만나 보자. 도대체 나에게서 뭘 얻고 싶은 것인지 나도 알고 싶네.”열 살 되던 해.
“왔어? 정말 오다니, 난 더 못 기다려. 반드시 이 잡놈을 고자로 만들고 한칼 한칼 능지처참할 거야! 그래야 내 마음속의 한이 풀릴 거야!”송세한은 독한 말을 뱉고는 마치 맹수 같은 눈빛으로 문밖을 바라봤다.휠체어를 밀고 있는 사람은 사실 그의 여자친구였다.또한 상경 가문의 자녀로 이름은 홍지민이었다.꽤 예쁘게 생겼다.하지만 송세한이 이미 중요 부위가 못쓰게 된 것을 알고 이미 송세한에게 흥미를 잃었다.‘고자가 무슨 여자친구가 필요해?’홍지민이 아직 이곳에 남아있는 이유는, 지금 맹철민을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송씨 가문의 아웃사이더 송세한보다 신후청 궁주의 손자가 더 유망했다.홍지민이 맹철민을 한번 쳐다보더니 말했다.“세한 오빠, 철민 도련님은 무공도 뛰어나니 틀림없이 원수를 갚아 줄 거예요!”그리고 곧장 맹철민에게 달려가 무릎을 꿇고 그의 신발을 받쳐 들더니 신발 끝에 입을 맞추고 말했다.“철민 도련님, 세한 오빠 너무 비참해요. 베어 버리기까지 했으니 이제 남자가 될 수도 없어요. 저, 저 앞으로 어떡하면 좋죠? 꼭 세한 오빠를 도와 이 원수를 갚아 주세요!”맹철민은 홍지민에게 신발 뽀뽀를 받고 느낌이 묘했다.홍지민을 일으켜 세우는 도중에 손가락으로 홍지민 턱을 만졌다.그리고는 웃으며 말했다.“걱정 마, 송세한은 내 친구야. 그곳을 다친 것도 나 때문에 발생한 일이니 내가 반드시 대신 복수해주고, 네 화도 풀어 줄게!”이들은 이도현이 담담하게 바라보는 눈빛을 발견하지 못했다. 마치 죽은 사람들을 보는 것 같았다.그렇다.송세한과 홍지민은 이도현의 눈에는 죽은 사람이었다.이도현은 어이가 없었다. 이번에 사람을 죽이고 돈을 빼앗으러 나온 건 비밀작전이었다. 이 일은 맹진수가 모르게 해야 했다. ‘맹철민 정신이 나간 거야? 이렇게 은밀한 작전에 친한 동생까지 불러들여?’‘게다가 여자친구까지 데려오다니, 여행 온 줄 아는 거야?’‘이번 여행은, 죽음으로 가는 여행이야!’그리고 바로 이때, 임건우 일행이 도착했다.임
맹철민이 말했다.“제 요구는 이 두 가지입니다.”우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맹철민이 말했다.“알았으면 사인해요!”그리고.“딸랑!”맹철민이 비수 한 자루를 임건우의 앞에 던지고 웃으며 말했다.“잘라, 사촌이라서 내가 특별히 아주 날카로운 비수로 준비했어. 눈 깜짝할 새에 끝날 거야! 너희도 우리 맹씨 가문에서 도망쳐 나왔으니 반항해도 소용없고, 반항하면 할수록 더 고통스러워진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거야!”맹철민이 이런 말을 하자 휠체어에 앉은 송세한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잡놈아, 내 뿌리를 발로 차서 망가뜨리더니 지금 어때, 직접 자기 뿌리를 자르는 기분이 아주 상쾌하지? 그때 가서 네 주변의 이 미인들, 철민 도련님이 대신 돌봐줄 거야.”임건우는 비수를 주워 살펴보더니 고개를 돌려 우나영에게 말했다.“엄마, 엄마가 가만히 참고 있는데, 지금 저 사람들이 우리가 잘 살길 원하지 않고 있어요. 어떡하죠?”우나영이 갑자기 몸을 돌렸다.“네가 처리해. 난 집에 가서 기다릴게!”‘무슨 신박한 일이 있을 줄 알았는데, 또 이런 무리한 대우일 줄은 몰랐네. 역시,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맹씨 가문이 원하는 것은 줄곧 내 목숨이었네!’‘계약서에 사인만 하면, 또 단혼산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어.’우나영은 다시 한번 맹씨 가문의 무자비함을 느꼈다!‘지쳐!’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이건, 바로 임건우가 원하는 거였다.“아연아, 엄마 데려다 줘!”“응!”강아연은 소파에 앉아있는 이도훈을 차가운 눈빛으로 보더니, 전혀 개의치 않았다.‘이 사람, 수위가 그냥 그래 보이네.’두 사람이 떠나려는 순간, 드디어 이도훈이 입을 열었다.“기왕 왔는데 왜 다시 돌아가?”이도훈의 몸짓은 번개와 같았다. 발을 튕기더니 마치 귀매와 같이 우나영을 향해 날아갔다.결국, 바로 그때.하얀 빛이 번쩍이더니 핏발이 터져 나왔다.이도훈은 갑자기 발밑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가장 자랑으로 여기던 절세 경공은 뜻밖에 이런 순간에 한 단계
“딸아, 이 낯선 곳에서 내가 어디서 젖을 먹일 사람을 찾겠어?”임건우는 딸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주변은 끝없이 황량한 땅뿐이었고 그 광경을 보며 마음이 복잡해졌다.하지만 곧 임건우는 뒤에서 다가오는 소리를 들었다.불사족이 쫓아오는 게 확실했다.대지가 흔들리며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젠장, 이렇게 멀리 도망쳤는데 또 쫓아오다니?”“정말 끈질기게 따라붙네.”임건우는 어쩔 수 없이 딸을 안고 다른 방향으로 전력 질주했다.가던 길을 계속 바꾸며 피했지만, 너무나 답답했다.분명히 한 번은 떨쳐냈는데 곧 불사족이 다시 나타났다.이런 상황이 몇 번이고 반복되었다.임건우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곰곰이 생각해보니...“젠장!”이곳은 영기조차 없고 공기 속엔 죽음의 기운만이 가득했다.그 죽음의 기운을 막기 위해 자신의 금단이 계속 돌아가며 대위신력의 에너지도 끊임없이 빠져나갔다.그 외에도 딸의 자연신격이 자동으로 그녀를 보호하며 희미한 녹색의 빛을 발하고 있었다.그들은 이 불사의 땅에서 마치 바다 위의 등대와도 같았다.“어떻게 해야 하지?”하지만 방법은 없었다.이곳에서 살아남으려면 대위신력과 자연신격 없이는 정말 힘들었다.그리고 더 큰 문제는 가나절의 통로 문을 원래 자리에 두고 나온 것이다.예전에 전소은을 쫓아가기 위해 가나절의 전송문을 통해 만요곡으로 갔는데 그 문을 그대로 두고 온 것이다.만약 그 문이 함께 왔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힘겹게 도망치진 않았을 것이다.딸의 울음소리는 임건우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그러던 중, 문득 임건우의 머리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아, 그렇지! 생명의 신천이 있었지!”“젖을 먹일 사람은 없지만, 물이라도 마시며 좀 진정시켜야겠다.”임건우는 예전에 생명의 우물에서 모은 신천을 떠올렸다.이제 그 신천이 딸에게 필요한 순간이었다.딸은 자연의 여신이 될 존재이기에 생명의 신천은 거부할 리 없을 것이다.임건우는 그녀에게 조금만 마시게 해줬다.그러자, 딸은 울음을 멈추고 행복한
거의 동시에 임건우의 몸속에 있는 진혼종이 슬픈 울음을 토해내며 그의 자복궁으로 쑥 들어가 버렸다.이 불교의 법보이자 지장왕이 준 신기는 차원의 붕괴한 공간 속에서 큰 타격을 입었고, 앞으로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사용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다.“휴...”임건우가 눈을 뜨자마자 보인 첫 장면은 엄청나게 커다란 붉은빛 달이었다.주위 모든 것이 어두운 붉은빛으로 물들어 있는 기묘한 풍경이었다.그제야 임건우는 자신이 높은 하늘에서 직선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속도가 엄청나게 빨랐다.“이런 젠장!”임건우가 옆을 돌아보자마자 깜짝 놀랐다.“여기가 대체 어디야?”임건우가 떨어지고 있는 아래쪽을 바라보니 수없이 많은 해골 병사와 불사족의 괴물들이 빽빽하게 모여 있었다.“아이코, 맙소사!”“차원 통로가 붕괴하면서 내가 불사의 땅으로 빨려 들어온 건가? 여기 아마도 불사의 문을 통과하려는 불사 대군들이 모여 있는 곳일 거야! 그런데 나랑 딸아이가 이런 곳에 떨어지다니 그야말로 호랑이 굴에 들어온 꼴 아니야?”임건우는 급히 견곤검을 소환해 검에 올라타고 비행하며 이곳을 벗어나려 했다.하지만 곧바로 깨달았다.이 괴이한 장소는 비행이 금지된 지역이라는 것을.견곤검 위에 서 있어도 움직일 수 없었고 발밑으로는 엄청난 중력이 임건우를 끌어당기고 있었다.강력한 인력이 임건우와 그의 딸을 땅으로 내리쳤다.쾅!엄청난 굉음과 함께 임건우는 딸을 꼭 안은 채로 땅에 세차게 떨어졌다.그 충격으로 수많은 불사 대군을 깔아뭉개며 커다란 구덩이가 생겼다.갑작스러운 사태는 이곳에 있던 불사 대군도 예상치 못한 듯했다.주위에 있던 적어도 수만 개의 눈이 일제히 임건우를 주시했다.“아이고, 이거 큰일 났네.”임건우의 마음이 순식간에 무거워졌다.그다음 순간, 굉음과 함께 거대한 포효 소리가 울려 퍼졌다.앞쪽에 있는 거대한 불사의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다.아마도 장군급의 존재인 듯했으며 해골 형태의 그것은 입을 벌려 알 수 없는 언어로 무언가를
임건우는 딸을 꼭 안고 당자현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불과 1미터의 거리였지만, 마치 천지의 깊은 절벽처럼 느껴졌다.아무리 애써도 한 발자국도 더 나아갈 수 없었다.“남편!”당자현은 손을 뻗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닿을 수 없었다.눈물이 터져 나오며 절망적인 표정으로 임건우를 바라보았다.“빨리 가! 빨리!”“생명의 우물 공간이 무너지려고 해. 나는... 나는 너와 딸을 지킬 거야. 반드시 지킬 거라니까!”임건우는 절박하게 외쳤고 금단의 신력이 몸을 휘감으며 혼돈의 기운이 그들을 감싸 안았다.그 순간, 차원의 통로는 강력한 힘으로 삼켜져 모든 공간이 거대한 불사의 문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모든 것이 사라졌다.“아아!”당자현은 울부짖으며 애절하게 소리쳤지만, 그 순간, 그 연결은 끊어졌다.“주인님, 빨리 가셔야 합니다. 이 차원의 통로도 곧 사라질 겁니다.”박철호는 한 마디로 재촉하며 백옥은 당자현을 안고 급히 말했다.“가자!”모두가 생명의 우물의 좁은 통로로 빠르게 뒤돌아갔다.그들은 필사적으로 위로 올라갔다.그때 뒤에서 거대한 에너지 소리가 울려 퍼지며 거대한 힘이 우물 속으로 밀려 들어와 모두를 위로 밀어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생명의 우물이 폭발하듯 쏟아져 나왔다.그 속의 수많은 생명의 샘물이 쏟아지며 사람들은 우물 밖으로 튕겨 나갔다.바닥에는 물이 고여 웅덩이가 되었다.웅!차원 통로 속에서 임건우는 딸을 꼭 안고 조금도 방심하지 않았다.에너지가 갑자기 되돌아가며 모든 물질은 압축되어 한 덩어리가 되었다.그 힘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단 한 순간, 임건우는 온몸이 터져 나가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그의 강력한 뼈마저도 끊어지는 소리를 내며 부서졌다.그 고통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하지만 임건우는 자신의 사명을 잊지 않았다.반드시 딸을 지켜야 했다.“진혼종!”임건우는 서둘러 진혼종을 소환하고 딸을 종 안으로 감쌌다.둥둥둥! 둥둥둥!진혼종은 깊고 울리는 소
안쪽은 칠흑 같은 어둠이 드리워져 있었고, 그 속에는 마치 무수한 원혼이 울부짖는 듯한 환청이 퍼져 나왔다.하지만 그것은 소리가 아니라 정신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어떤 파장이었다.게다가 몸 또한 보이지 않는 힘으로 만져지고 짓눌리며 마치 수많은 손이 그의 몸을 더듬어 뜯어내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임건우는 자신이야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갓 돌이 지난 딸이 이런 상황을 견딜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그러던 찰나, 어둠 속에서 갑작스럽게 어떤 힘이 딸을 덥석 잡아채 임건우의 품에서 떼어내려고 했다.그 힘은 적고 연약한 딸을 감싸 안으며 강한 압력을 가해왔다.임건우의 금단이 미친 듯이 회전하며 대위신력을 폭발적으로 방출했다.임건우는 딸을 단단히 품에 안고 버텼다.하지만 불사의 왕좌가 가진 힘은 상상 이상으로 강력했다.“으악!”임건우는 고함을 지르며 외쳤다.“저승 다리! 당장 와서 도와라!”임건우는 자신의 자복궁에 남은 대위신력을 한꺼번에 쏟아부었다.이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비록 저승 다리의 소환은 값비싸고 매번 신력을 소모했지만, 지금은 대위신력을 아낄 때가 아니었다.‘천만이면 어때! 줘버리자!’슛!붉은 옷을 입은 어린 소녀가 튀어나왔다.그리고 이전보다 조금 자란 듯한 모습이었다.“어? 여긴 어디야?”소녀는 태연하게 주위를 둘러보더니 이내 얼굴을 구기며 발을 동동 굴렀다.“이 멍청아!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거야? 겨우 그따위 실력으로 불사의 왕좌의 뱃속에 들어오다니 죽으려고 작정한 거야?”“공주님, 내가 원해서 들어온 줄 알아? 끌려온 거라고!”임건우는 분통을 터뜨리며 말했다.“빨리 시작해. 안 그러면 나 죽고 너도 대위신력을 못 받을 거라고!”소녀는 콧방귀를 뀌며 대꾸했다.“네가 죽으면 새로운 계승자가 나타날 뿐이야.”임건우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계승자는 무슨! 너도 알잖아? 지장왕이 3천 년을 기다려 나를 찾은 거라고. 네가 그 불사의 왕좌 뱃속에서 3만 년을 기다릴 자신 있으면 말이야.”소녀는 이를 꽉
“큰일 났어!”임건우는 겨우 딸을 안아 들고 있을 때 갑자기 100미터 높이의 불사의 왕좌가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그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임건우는 몸을 돌려 재빨리 도망치기 시작했다.하지만 불사의 왕좌가 임건우를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하나의 임건우는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신격이 담겨 있는 작은 소녀는 절대로 놓칠 수 없었다.만약 소녀를 놓친다면 이 통로는 즉시 사라지고, 불사군단은 통로를 통해 다시 인간 세계로 침입할 수 없게 된다.“크앙!”“도망가려고? 그렇게 쉽게는 안 된다!”슥!불사의 왕좌는 입을 벌려 포효하며, 입속에서 몇 개의 검은 기운을 내뿜었다.그것들이 순식간에 임건우의 앞을 가로막았다.그 검은 기운은 꿈틀거리며 변형되었고, 그 속에는 신비한 문자가 흐르고 있었다.바로 그 순간, 이차원 통로의 벽과 합쳐지며 방금까지 칠흑 같던 통로의 양측이 갑자기 안정되기 시작했다.빛이 반짝이며 문자가 그 위에서 떨고 있었다.“이게 무슨 상황이지?”“일단 도망가자!”임건우는 더는 고민할 여유가 없었다.딸을 안고 혼자 도망칠 수는 없다.싸워야 한다면 외부의 동료들과 힘을 합쳐야 했다.임건우는 한 걸음 내딛으며 급히 통로 입구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하지만 이차원 통로에서 순간이동은 불가능했다.그렇지 않았다면 금방이라도 도달할 수 있었을 텐데.몇 천 미터의 거리도 몇 번의 눈 깜짝할 사이에 해결될 거리였다.통로 입구 밖에 있던 백옥과 당자현은 여전히 걱정하며 급히 소리쳤다.“빨리! 서둘러!”당자현은 다시 한번 통로 안으로 들어가서 지원하려 했지만, 그 순간, 당자현의 머리가 통로 입구의 무언가에 부딪히며 이마에 혹이 생겼다.쿵!“아!”“뭐야? 입구가 막혔어?”“뭐라고? 어떻게 된 거지?”백옥은 급히 손을 내밀어 입구를 탐지했으나, 그곳에 벽처럼 딱딱한 무언가가 있었다. 백옥은 즉시 진원을 모아 주먹을 한 대 세게 날렸다.쿵!거대한 폭음이 울렸다.입구의 공간 벽에는 수많은 검은 문자가 빛을 내며
“이건 죽음의 기운이야! 이곳의 죽음의 기운은 독성을 띠고 있어!”임건우가 재빨리 약병을 꺼내 들어 모두에게 나눠주었다.하지만 약을 삼킨 후에도 이상한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당자현이 급히 말했다.“이건 독이 아니야. 죽음의 기운이 우리의 영력을 억누르고 있는 거야. 우리가 죽음의 기운을 들이마실수록 체내 진원이 더 강하게 억압받는 거지.”박철호가 말했다.“그럼 어쩌죠? 전투력이 점점 약해지는 게 느껴져요. 이러다간 버틸 수 없을지도 몰라요.”“크앙!”금강마원이 분노의 포효를 내질렀다.그 거대한 몸 위로 벌레들이 달려들어 미친 듯이 물어뜯고 있었다.이 벌레들은 진원 방어막조차 뚫고 들어올 수 있었고 물어뜯지 못하는 것이 없었다.거대한 금강마원의 살과 피는 이들에게 한층 더 쉽게 씹히는 먹잇감이었다.금강마원의 하얀 털은 순식간에 붉게 물들었고, 몸 여기저기에 커다란 상처가 생겼다.사람들이 재빨리 달려가 벌레를 제거했지만, 금강마원의 상처는 이미 깊어져 있었다.그 와중에 임건우의 시선은 아직 천 미터나 떨어진 딸에게 고정돼 있었다.임건우의 눈빛은 단호했다.“여러분은 물러나세요. 이곳은 제가 해결하겠습니다.”백옥이 말했다.“우리가 모두 힘을 합쳐도 이렇게 버거운데 혼자서 어떻게 하겠다는 거지? 벌레들에 금방 잠식당할 거야!”임건우는 단호히 말했다.“괜찮아요. 전 죽음의 기운을 두려워하지 않으니까요.”다른 이들의 전투력이 점점 약해지는 가운데 임건우의 힘은 약화되지 않았다.임건우의 체내에는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이 있었고, 대위신력이 임건우를 지탱하고 있었다.이 모든 것은 죽음의 기운을 억제하고 상쇄할 수 있었다.그때 당자현이 외쳤다.“저 앞을 봐! 저건 뭐지?”모두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았다.회색빛이 짙은 안개가 물결처럼 밀려오고 있었다.“저건... 죽음의 기운이야! 그것도 엄청난 양의 죽음의 기운!”“불사족의 문이 점점 더 열리고 있어! 불사족이 나오려고 하고 있잖아!”임건우는 망설임 없이 결정을 내렸다.“
풍덩!임건우는 바로 그 자리에 뛰어내렸다.당자현도 뒤를 따르며 빠르게 내려갔다.백옥은 추하게 변한 전소은을 한 번 쳐다보고 깊은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모든 경맥을 봉인한 뒤, 그제야 우물 안으로 뛰어들었다.“이 우물은 정말 특이하군, 생명의 기운이 이렇게 진하다니?”임건우가 말했다.“맞아, 이게 바로 내가 말한 생명의 천수야. 이 물이 강아연의 영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될 거야.”당자현이 대답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우물의 깊은 곳으로 빠르게 나아가면서 여러 번 생명의 우물을 모았다.“그렇다면 그들이 딸의 신격과 이 천수를 이용해 통로를 열려는 거라면 우리가 이 물을 모두 빼내면 그 문이 열리지 않을까?”당자현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그건 소용없어. 그들은 생명의 우물을 이용한 거지, 생명의 천수는 아니야.”임건우는 그 말을 듣고는 그만 그 생각을 접었다.지금은 딸을 구하는 게 우선이다.하지만 생명의 우물의 깊은 곳으로 내려갈수록 점점 더 음침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정말 계속 가면 저기 끝에 통로의 입구가 있을까?”백옥이 뒤에서 물었다.“점점 더 멀어지는 느낌인데?”백옥이 말했다.백옥 뒤로 여러 명의 요족도 우물 안으로 들어왔고 나머지 요족들은 안전을 위해 바깥에 남았다.그때 앞서 달려가던 임건우가 갑자기 넓어진 공간을 느꼈다.그 느낌은 마치 지하수로에서 기어가던 사람이 갑자기 넓은 바다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었다.눈앞은 황망하게 펼쳐져 있었고 먼 곳까지 흐릿하게만 보였다.“여기가... 어딘가?”뒤에서 박철호가 물었다.“이곳은 이차원 공간이야!”당자현이 대답했다.“빨리, 통로의 결점을 찾아봐. 보통 이런 곳에는 에너지 소용돌이가 있는 결점이 있어.”모두들 급히 그 결점을 찾기 시작했다.“여기 있어!”백옥이 외쳤다.입구 결점에 있는 소용돌이를 자세히 살펴보니 거기서 임건우의 딸이 떠 있는 모습이 보였다.빛이 흔들리며 그 모습이 흐릿하게 비췄지만, 분명 그녀였다.“들어가자!”모두가
“크앙!”검은 그림자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그 그림자들 아래에는 해골용이 한 마리씩 있었다.하지만 이 해골용들은 남은 의지만으로 움직이는 듯했으며 공격력은 그리 강하지 않았다.각 해골용은 단 한 번의 죽음의 독안개를 내뿜을 수 있었고 그것만 피하면 문제가 없었다.그러나 방심하면 큰일이었다.천붕의 커다란 날개가 독안개에 맞아 반쪽이 떨어져 나가자, 천붕은 고통에 몸부림치며 바닥을 구르기 시작했다.쿵! 쿵! 쿵!해골용들이 차례로 쓰러질 때마다 공간의 장벽이 조금씩 약해졌다.그러나 장벽 안쪽의 전소은은 상황이 불리해지자 점점 더 독해졌다.전소은에게 빙의했던 불사족이 갑자기 본 모습을 드러내며 괴물로 변했다.그 괴물은 전소은을 완전히 감싸 비인간적인 모습으로 변했고 온몸에서 생명의 정수를 불태우며 그 에너지를 임건우의 딸에게 쏟아붓기 시작했다.“와아아아앙!”아이가 더 크게 울음을 터뜨렸고 초록빛은 더욱 강렬해졌다.그 순간, 고대의 우물에서 거대한 빛 기둥이 하늘로 솟아올랐다.빛 기둥은 제단 위의 거대한 문을 향해 뻗어나갔고 생명체들의 아우성과 통곡이 온 세상에 울려 퍼졌다.검은빛으로 빛나는 고대의 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으며 문 안쪽에서는 굉음 같은 분노의 포효가 울려 나왔다.“불사족의 문이 열렸다!”“어서 막아야 해!”“공격하라!”마지막 해골용은 임건우와 백옥이 각각의 신검으로 힘을 합쳐 처치했다.그와 동시에 공간의 장벽이 산산이 부서졌다.쉭!가장 빠르게 움직인 사람은 바로 당자현이었다.당자현은 번개같이 달려가 아이를 붙잡으려 했다.하지만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당자현의 손이 아이의 몸을 스치며 통과해버린 것이다.손끝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지?”“왜 내 딸을 만질 수 없는 거야?”임건우와 백옥도 같은 시도를 해보았지만 결과는 같았다.아이의 모습은 공중에 떠 있는 허상처럼 보였고 진짜 몸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듯했다.그때 전소은이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지금의 전
쿵!모든 힘을 한 점에 집중시켜 강하게 내려쳤다.진혼종에서 울려 퍼진 소리에 그 공간 장벽이 거세게 떨림을 일으켰지만, 결국 깨지지 않았다.그 큰 소리에 안에서 주문을 외우고 있던 전소은이 뒤를 돌아보며 임건우 쪽을 바라봤다.얼굴은 차갑고 다급한 기색이 역력했다.주문을 외는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웅웅...”그것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언어로 죽음의 기운이 담겨 있었다.허상 같은 제단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고대의 거대한 문이 마치 먼 저편의 공간을 넘어서 다가오는 듯 점점 가까워졌다.신격의 힘이 풀리면서 아기가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임건우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진혼종을 더 강하게 휘둘러 다시 내리쳤다.쿵쿵, 쿵쿵!일련의 강한 타격에도 공간 장벽은 여전히 깨지지 않았다.하지만 임건우는 곧 장벽 주변에서 이상한 검은 그림자들이 하나씩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일정 간격마다 나타나는 그 그림자들.“이 그림자들... 이게 바로 공간 장벽의 근원이야!”“이 검은 그림자들을 없애면 장벽이 깨진다!”임건우는 급히 달려가서 땅에 나타난 검은 그림자들을 향해 진혼종을 내리쳤다.그렇게 찾은 발판이었다.타격을 가하자, 그림자가 움직였고 그 안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들려왔다.그것은 살아있는 존재였다!“으악!”진혼종이 뒤엉켜 타격을 가할 때 땅이 갈라지며, 검은 그림자는 더는 버티지 못하고 큰 울음소리를 내며 땅속에서 튕겨 나왔다.쿵!그 순간, 임건우는 조금 충격을 받았다.그것은 용... 아니, 해골용이었다.온몸에 살점은 없고 뼈만 남은 채, 죽음의 기운을 가득 품고 있었다.그 크기는 약 20미터에 달하며 길이도 어마어마했다.갑자기 임건우를 향해 검은 안개를 뿜어냈다.“죽음의 독 안개!”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피했다.이것은 보통의 존재가 아니다.그는 천의도법에서 이 독 안개를 본 적이 있었다.그런 독을 뿜어낼 수 있는 존재는 명백히 명계의 상위 존재였다.이 해골용이 명계에 있다면 그곳에서 왕이나 조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