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건우는 가슴이 조금 시려왔다.그녀와 처음 만났을 때에 본 눈빛을 떠올리며 생각했다.‘망했다. 설마 이모랑도 만났었나? 만약에 정말 그렇다면 너무 어색한데.’‘아, 아니야. 설마 나지선이 아버지의 딸인가?’그 순간 그는 자신이 단예로 변신하려는 착각이 들었다.나지선은 놀라워했다.“엄마, 정말 아세요? 정말 이상해요. 엄마랑 임건우의 아버지는 도대체 어떻게 만났어요?”임건우도 궁금했다.고주연이 대답했다.“이 일은 말하자면 길다. 건우의 아버지 임우진는 나에게 있어서 큰 오빠와 같은 존재였다. 또한 나의 스승이라고 할 수도 있지. 엄마의 이 무도 수위는 사실 모두 건우의 아버지가 나에게 물려준 것이다.”그녀는 말하면서 추억에 젖어들었다.그러고는 임건우를 한번 보고 또 자신의 딸을 보고는 웃으며 말했다.“그 당시 나랑 우진 오빠 그리고 몇 명의 친구들이 외딴섬을 떠돌아다녔는데 그때 이야기하면서 너네 둘을 이제 결혼시켜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었다.”“네?”임건우와 나지선은 둘 다 엄청 놀랐다.나지선의 얼굴이 더욱 빨개졌다.임건우가 말했다.“이모는 우리 아버지를 옛날부터 아셨어요?”고주연은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히 내가 너의 아버지를 알았을 때는 지선이가 아직 초등학교 1학년을 다닐 때였지. 너의 아버지가 지선이를 안아본 적도 있어!”“네? 왜 기억이 안 나지?”나지선은 놀라서 어쩔 줄 몰라 했다.“그 해 너의 생일에 키가 엄청 큰 삼촌이 너에게 선물을 주었잖아. 기억하니?”이 말을 들은 나지선은 정말 조금 생각이 나는 듯했다. ‘그 삼촌은 어머니의 동료라고 하면서 나에게 준 선물이 아주 특별했었는데 초록색의 보석 달린 토끼 목걸이였다. 왜냐하면 내가 토끼띠였으니까. 그리고 내가 줄곧 끼고 다니다가 중학교 3학년 때 교통사고가 발생했는데 나는 괜찮았지만 토끼 목걸이는 깨져 버렸다.’목걸이가 깨져 그녀는 오랫동안 슬퍼했던 기억이 있었다.이야기가 길어지면서 임건우와 나지선은 두 사람이 어렸을 때 교류가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지선의 얼굴색이 어두워졌다.“말도 안 돼요. 그럴 리가 없어요!”“하하, 저는 그냥 한번 말해봤을 뿐이이에요. 저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임건우는 웃었다.“흥!”그녀는 발을 동동 굴렀다.“제가 당신에게 선물로 준 배 아직도 갖고 있나요?”“그 낡은 배, 예쁘지도 않게 만들었구먼 말이야.”나지선의 진지한 표정을 보고 그는 곧 말했다.“아직도 있는 것 같아요!”“그래요. 이렇게는 말해 줘야죠! 아이고, 정말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상상 속의 어린 소년이 뜻밖에도 당신 같은 천한 남자라니. 어린 시절에 꿈꾸던 아름다운 환상이 모두 깨졌어요.”임건우는 코웃음을 쳤다.“피차일반이야! 당신의 중해로 돌아가요!”나지선은 이를 갈며 말했다.“흥, 앞으로 당신이 감히 청아에게 잘못하면 제가 당신을 물어 죽일 겁니다.”앞에서 걷던 고주연은 일부러 조금 떨어져 걸었다. 그들이 말다툼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머릿속으로는 우진 오빠 생각을 했다. ‘이 두 아이가 지금처럼 함께 걸을 수 있으니 오히려 좋은 일이고 그때 했던 그 말도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지.’돌아가는 길에 고주연이 차를 몰았다.나지선이 불쑥 물었다.“엄마, 나는 줄곧 엄마가 예전에 무엇을 했는지 몰랐어요. 그런데 어떻게 임건우의 아버지와 동료였을까요? 제 친구가 얘기해 줬는데 그의 아버지는 예전에 장사꾼이었대요.”고주연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것은 가짜야. 엄마가 원래 하던 일은 원래 비밀유지 원칙 때문에 말할 수 없지만 지금은 부서가 없어져서 나도 그 일을 그만두었지. 너에게 이야기해줘도 상관없어. 우리의 원래 부서는 잠용이라고 하는데 특수 작전 팀이야. 특공으로 이해해도 되고.”“네?”나지선은 놀라서 멍해졌다. 그녀는 이런 얘기를 처음 들었다.“그럼 엄마는 후방 근무를 책임지셨어요?”고주연은 고개를 가로저었다.“나는 1팀 특전 조의 조장이었다.”“네?”나지선의 머릿속에는 여자 007의 이미지가 떠올랐다.“너무 대단한데요?! 그럼 임우진은요?”“우리는 어느
‘특공 총 교관까지 하다니.’‘임씨 그룹, 그리고 나와 어머니도 남을 현혹하는 속임수인 건가? 그럼 도대체 어디까지 진심이었던 걸까?’그 짧은 순간 그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다시 임우진을 찾고 싶었다. ‘아버지가 우리에게 이렇게 많은 정보를 숨겼는데 자신의 가족들조차도 아버의 구체적인 상황을 모르고 있었다는 게 어머니에게 얼마나 잔인한 일인가?’이때 중해에서는 우나영, 반하나가 손을 잡은 데다가 임건우가 힘써 구소소 집안의 기업을 순조롭게 손에 넣었다. 그중에는 도합 1500명의 노동자와 부지면적이 6000여 평방미터에 달하는 공장 건물이 포함되여 있었다.수속을 마친 구동전은 아주 기뻤다.그의 딸 구소소는 이미 고비를 넘겼고 병 치료하는 것도 급하지 않으며 마침내 아래 직원들에게 좋은 길을 마련해 주었기 때문이었다. 홍연류방의 광고는 현재 어디에 서나 볼 수 있기에 조금만 알아보면 이 브랜드가 확실히 최근에 가장 핫한 스킨케어 브랜드임을 알 수 있다.“우 회장님, 수속이 순조롭게 인계되었으니 함께 식사하러 갑시다!”구동전은 웃으며 말했다. 그는 자신의 딸과 우나영의 남편 임진우가 비밀리에 만났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심지어 우나영의 남편이 누군지도 몰랐다!“그럽시다!”우나영이 말했다.식사를 하고 있을 때 우나영과 구소소가 만나게 되었다.아쉽게도 우나영은 여전히 구소소가 자신의 경쟁상대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그러나 구소소는 우나영이 임우진의 법적 아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우 회장님, 저는 예전에 회장님에 대해서 들은 적이 있습니다. 회장님의 남편은 1년 전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셨고 회장님도 얼마 전에 막 퇴원했다는걸요.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그렇게 큰일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더군다나 홍안류방이 이렇게 신기한 브랜드를 세울 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정말 회장님이 멋있네요!”“그 일이 당신에게 미치는 영향이 커 보이지는 않는데 당신네 부부가 원래 그렇게 애틋하지 않았나 보죠?”우나영은 놀랐다. ‘얘가 왜 이런
“엄마, 무슨 일이에요?”반하나는 아까까지만 해도 우나영의 목소리가 달라진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가 이때가 되어서야 일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우나영은 핸드폰을 내려놓았다.“누군가 후소요를 납치했고 우리 사람 두 명을 죽였답니다.”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구동전이 말했다.“우 회장님, 제가 도와드릴까요? 중해라는 곳에 제가 아는 사람이 좀 있어서요.”우나영이 대답했다.“아직 어떤 상황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만약 필요하다면 제가 구 선생에게 도움을 청하러 올게요. 오늘 식사는 여기까지 합시다. 우리 서둘러 돌아가 봐야 해요.”구동전은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우나영과 반하나가 떠나자 구동전은 테이블 위에 얼어붙은 음식을 보고 손을 내밀어 다쳐 보려고 했는데 인츰 움츠렸다.빨리 움츠리지 않았더라면 손가락 하나가 얼었을 것이다.“회장님께서 숨은 고수일 줄은 몰랐다. 이 빙봉술은 아마 많은 종사들이 할 수 없는 기술일 것이다. 그러니 그녀가 짧은 시간 동안 홍안류방을 이 정도로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도 당연한 일이지.”구소소는 체면이 깎여 말을 대답할 수 없었다.임건우는 곧바로 우나영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건우야, 빨리 중해 제1인민병원으로 와. 민조가 많이 다쳐서 상황이 위급해.”“뚝!”원래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던 임건우는 이 소식을 듣고 재빨리 차를 돌렸다. 발동기의 포효 소리가 온 거리에 울려 퍼졌고 빠른 속도로 중해로 갔다.고속도로에 오르고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았다.“젠장, 이 사람 미친 거 아니야?”“왜 이렇게 빨리 운전하는 거야!”“스포츠카를 운전하게. 잘났다 그래. 가드레일을 박기를 바랄게.”임건우가 차를 너무 빨리 몰아 사람들이 그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심지어 스포츠카를 모는 다른 젊은이들은 누가 더 빨리 운전할 것인가를 시합하려 했지만 임건우의 차는 눈 깜짝할 사이에 그림자도 없이 사라졌다.고속도로 전광판에는 강주 번호판 XXX가 표시되여 있었는데 임건우가 과속 운행하여 속도가 387
“건우야…….”“동생…….”임건우가 도착한 것을 본 사람들은 모두 주력을 찾을 듯 흥분했다.임건우는 지금 사태가 급박하다는 것을 알고 즉시 가민조를 밀고 다시 수술실로 들어갔다.“어? 너 누구야? 사람은 이미 죽었어!”“미친 거 아니야? 수술실에 함부로 들어가면 안 되는 거 모르나? 수술실을 오염시킬 거니……?”의사 몇 명이 곧바로 소리치기 시작했다.“사람 목숨이 달렸어. 엄마, 그들을 막아줘요!”임건우는 가민조를 밀고 들어가자 곧바로 문을 잠갔다.‘이렇게 해도 괜찮은 건가?’‘의사 몇 명은 당연히 동의하지 않지. 너희들 이렇게 해서 소란을 피우려고 그러는 건가?’‘그놈이 안에서 시체를 만지작거리고 후에 그들이 의료 사고라고 하면 어떡하지?’집도의가 이런 생각이 들자 곧장 큰 소리로 외쳤다.“경찰에 신고하고 경비원을 불러…….”“팍!”우나영은 은행 카드 한 장을 던졌다.“여기 30억 있으니까 수술실 좀 빌립시다. 배상금은 당신들이 결정하시고 사람이 정말 죽는다고 해도 당신들과는 무관합니다.”그러자 의사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진짜 30억입니까?”“안 믿어요? 제가 문자로 조회해 볼게요.”얼마 지나지 않아 딩동 소리와 함께 은행 정보가 우나영의 휴대폰에 메시지로 전송되었다. 정말 30억이 들어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고주연도 차를 몰고 중해 제1인민병원에 도착했다.아무렇게나 둘러보다가 대문 앞에 세워진 임건우 차의 번호판을 다시 보았다.“어, 방금 고속도로에서 미친 듯이 과속했던 그 차 아니야?”나지선은 놀라서 말했다.“정말이네.”고주연은 웃으며 말했다.“그러게 말이야. 급한 일이 있어서 그렇게 빨리 운전한 게 틀림없어.”고주연은 지역급의 무자로서 수위가 아주 셌다. 그러나 지금 어떤 사람이 자신의 딸에게 나쁜 짓을 하려고 하니 그녀는 당연히 계속 옆에서 지켜야 했다. 결국 나지선의 사무실까지 데려다주었다. 그러자 그때 어느 한 동료가 소문을 전해주었다.“그거 들었어? 3번 수술실을 한 부자가 빌렸대.”“
3번 수술실 앞.이미 사람들로 무척 북적렸다.죽은 자의 부활.이런 장난 같은 소식이 터져 나오니 그야말로 모든 이를 놀라게 했다. 가민조를 수술한 그 의사들은 가민조의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다. 가민조는 확실히 이미 죽었다. 뇌사가 된 환자는 다시 살릴 수 없는 게 정상이다. 확실히 전 세계에 부활한 선례가 없었다. 이 일은 의학계를 흔들 큰일이었다!“중간에 무슨 착오가 생긴 건 아닐까요? 기기가 작동하지 않았다든지요?”달려온 의사가 의문을 제기했다.그러나 아무도 말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이 없었던 것은 아니니까. 그러나 더욱 놀라운 것은 분명히 가민조를 수술을 할 때 두개골이 벌러졌었는데 결과가 나왔을 때는 놀랍게도 완벽했다는 것이다.임건우가 이번에 가민조를 죽음의 변두리에서 끌어내오기 위해 정말 많은 힘을 소모했다. 심지어 36 용 골검까지도 꺼냈다. 가민조를 살려내자 그는 피로가 몰려왔다.수술실에서 나온 그는 반하나의 품에 쓰러지며 말했다. “누나, 나 집까지 데려다줘.”말을 다 하자마자 그는 잠이 들어버렸다.달려온 고주연과 나지선이 마침 이 장면을 목격했다.“정말 임건우네!”나지선은 입을 가리고 비명을 질렀다.고주연은 임건우 옆에 있는 우나영을 몇 번 보고 눈빛이 반짝반짝 빛났지만 다가가지는 않았다.돌아가는 길에 우나영은 강아연한테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어머니, 우리 사람에게 손댄 사람들을 찾았는데 후소요가 어딘가로 보내져서 지금 그가 어디에 있는지 모릅니다.”우나영의 표정이 어두워졌다.후소요 얼굴의 흉터를 치료한다고 한 것은 우나영이 뿌린 소문이고 또 하나의 큰 도박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센세이션을 조성하기 위해서였다. 도박을 할 때 그녀는 어떤 사람들이 후소요에게 위협적으로 다가올 수 있겠다는 것을 미리 예상하고 그 사람들을 은밀한 곳에 배치했었다. 또 여러 명의 보안 일군이 보호하고 있으니 정상적인 상황에서 사고가 날 수 없었다.그러니 오직 한 가지 가능성!회사에 배신자가 생겼다.“홍식, 잡
마음속으로 생각했다.‘남녀 차이 때문인가? 강아연과 어머니도 모두 이렇게 말했는데 틀림없이 거짓말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하필 그가 다가가자마자 가슴이 콩닥대서 남녀 사이의 일만 생각나니 이렇게 해석할 수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하나의 체향은 여자에게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정신을 집중하는 효과가 있지만 남자에게는 정반대라고.’그러나 이 말을 지금 하기에는 불편했다.그래서 마음대로 화제를 돌렸다.“누가 후소요를 납치했대요?”30분 후 홍연류방으로 돌아왔다.강아연은 이미 돌아와 있었는데 두 명의 사람을 잡아왔다. 그들은 얼굴과 코가 다 퍼렇게 멍들어 있었다.“그들이 사람을 죽이고 후소요를 납치한 거야?”우나영이 물었다.“그들이 아닙니다. 그 두 협박범은 그런 인내심이 없어요. 손을 댄 것은 초옥산입니다.”강아연은 자신이 예전에 쌓아온 관계를 통해 일부 정보를 찾아냈는데 이 두 사람은 바로 초옥산의 아래에 있는 동생들이었다.“초옥산이 누구예요?”임건우는 말할 것도 없고 우나영과 반하나도 이 이름을 들어 본 적이 없었다.그중 한 명이 험상궂은 얼굴로 말했다.“초옥산 나리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감히 우리를 납치하다니? 이제 초옥산 나리가 수하 300명을 거느리고 너희를 죽이려고 들면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죽는다! 강아연, 네가 땅 몇 개를 차지했다고 여왕이라고 착각하지 마라! 너는 우리 초옥산 나리와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다.”이 두 사람은 강아연을 알고 있었다.“팍!”반하나는 손을 들어 그 사람의 입을 후려쳤다.그러자 입안에서 이빨들이 후드득 빠져나왔다. 그녀는 차갑게 말했다.“너 말이 너무 많아. 말해봐, 그 무슨 초옥산, 지금 어디 있어?”그러고 나자 강아연이 입을 열었다.“초옥산은 홍화루의 건물주인데 홍화루는 검은 일을 하는 곳이다. 나는 예전에 그와 한번 만난 적이 있었다. 그는 나를 조직에 끌어들이려 했지만 거절했다.”임건우는 사탕을 먹듯이 단약을 먹으며 에너지를 보충하였다.“이 초옥산이라는 사람 아주 대단한가?”강아
임건우는 잠시 멍해 있다가 생각했다.‘마침 홍화루에 가서 초옥산을 찾으려고 했는데 맹비 쪽에서 홍화루에 가는 미션이 있다 하니 일석이조 아니야?’“나 지금 중해에 있어. 지금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인지 알려줘.”“홍화루는 현재 멸문 사건에 연루되어 있는데 그 멸문 사건은 금릉 쪽의 작은 무도 집안이 하룻밤 사이에 망했단다. 수단은 상당히 잔인한데 나이가 많게는 83세, 적게는 3세 어린이까지 모두 죽였단다. 더욱 잔인하고 괴상한 것은 총 33명, 모든 사람들의 피가 다 빨려 없어졌다는 것이다.”“이런 일도 있어?” 임건우는 깜짝 놀랐다.“신후청에서 이 사건을 오랫동안 조사했는데 마지막 단서가 가리키는 곳이 바로 중해 홍화루 란다.”여기까지 말하고 맹비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계속했다.“그러나 이것은 지역을 넘나드는 사건이기에 이 사건을 맡은 사람은 우리 강남 신후청이 아니라 금릉 신후청이다. 우리 쪽은 단지 사건 처리를 협조할 뿐이다. 허정양이 너를 추천했는데 마침 너의 장로 이력서를 아직 올려보내지 않았으니 이 사건을 처리한 뒤에 이력서에 보태도록 해라.”임건우는 이력서에 관한 건 딱히 상관이 없었다.“누구를 구하면 돼?”"아이고, 내 정신 좀 봐. 가장 중요한 일을 잊어버렸네. 금릉에 신후청 대원 한 명이 홍화루에 몰래 들어가 조사를 했는데 어제부터 감감무소식이야. 가장 중요한 건 그녀의 신분이 간단하지 않아. 조설아라고 금릉 제9군 조상순 령도의 손녀야.”“알겠어. 내가 협조할게.”“그럼 됐어. 주소 좀 줘 봐. 이따가 진남아가 데리러 갈 거다.”통화가 끝나자 임건우는 주위 사람들 보고 말했다.“우리를 도와줄 사람들이 생겼습니다.”진남아는 아직 오지 않았다.강아연은 지체 없이 임건우를 끌고 신동급에 대해 물었다. 그녀는 이 경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오랫동안 바래 왔기 때문이었다. 왜냐하면 그 단계에 도달해야 비로소 진정으로 수신의 길에 오른 셈이니까.“오빠, 그럼 영식이 생겼어요?”“영식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스캔할
임건우는 그 문서를 살펴보며 월야파의 수련법인 청련귀수결을 발견했다.이 법문은 분명히 여성들이 수련하는 법문처럼 보였다.그 뒤에는 전송문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었다.문서에는 오직 청련귀수결을 수련한 사람만이 그 전송문을 찾고 열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이와 더불어, 하나의 열쇠도 필요하다고 명시되어 있었다.마지막으로 임건우는 황파의 문양을 봤다.불사조의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것은 불사조의 절반 형태와는 조금 달랐다.그 문양을 본 순간, 임건우는 깜짝 놀랐다.이 문양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곰곰이 생각해보니 바로 월야파의 오장로의 반지에서 본 적이 있었다.그 반지 안에 들어 있는 옥패에 똑같은 문양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임건우는 반지를 꺼내 들었다.“맞아, 내가 그 오장로의 반지와 소유한 본명법보인 조롱박도 가져왔었지.”그 조롱박을 빼앗았기 때문에 월야파 사람들은 그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이걸 보세요!”임건우는 그 옥패를 꺼내며 말했다.백의설도 그 문양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 이게 바로 그 열쇠가 아닐까?”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하진 않지만, 가능성이 있어요.”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자, 누나가 청련귀수결을 빨리 수련해야 해요. 그 후에 전송문을 찾아보죠. 고대 황파에 들어가면 반드시 큰 성과가 있을 거예요.”“알았어!”백의설은 대답하며 바로 수련법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몇 분이 지나자, 임건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백의설의 뒤에서 혈통의 이상한 모습이 떠오르더니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 형상이 떠올랐다.백의설이 수련할 때마다 그 형상도 함께 떠오르며 점점 강해져 갔다.“이 혈통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이상하네, 청련귀수결이 아홉 꼬리 혈통에 맞춰져 있는 건가?”임건우는 놀라워하며 생각했다.그가 몰랐던 사실은 바로 그가 추측한 대로였다.월야파의 첫 종주인 송초한은 신수인 아홉 꼬리 여우 혈통을 가진 왕족이었다.그녀
“황파는 고대의 문파야. 나도 옛날에 어떤 노인을 통해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문파의 창설 배경은 한 절세의 여인 때문이라고 하더군. 그 여인의 이름은 바로 황이야.”“사실 이건 하나의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전설에 따르면 황은 고대 신황족 출신으로 신황의 지위를 가진 여성이었어. 하지만 원수의 계략 때문에 육체는 소멸하고, 신혼은 일곱 빛깔의 여와석에 봉인되어 인간 세상에 떠돌게 되었지. 그러던 중 한 소년에게 발견되었어. 그때부터 소년과 황은 뗄 수 없는 인연으로 묶였다고 해.”“황의 도움을 받은 소년은 점차 성장하여 마침내 대제의 자리에 올랐고 황을 위해 문파를 창설했지. 그 문파가 바로 황파야... 그리고 내가 들은 이야기로는 그 대제는 이후 삼천세계의 공주이자 연호의 왕이 되었다고 해.”임건우는 백의설이 말하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두근거렸다.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몇 가지가 있었다.그는 뚱냥이를 떠올렸다.그리고 영산 비밀의 경지에서 만났던 그 신녀, 정미현.또 지장왕에 대한 기억도 스쳤다.그들이 남긴 역사 속에는 지울 수 없고, 동시에 아주 중요한 한 인물이 항상 등장했다.바로 연호의 주재자이자 인간 연맹의 맹주였다.여러 증거를 종합해 보면 백의설이 들었던 이야기 속의 대제는 바로 정미현이 애타게 그리워하던 그 맹주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고대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라니!”“고대 시절로 돌아가서 그 대제와 황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지만 그는 알았다.그건 불가능한 일이다.그들은 이제 아마 오래전에 사라졌을 것이다.불사족의 침략으로 수많은 영웅과 호걸들이 목숨을 잃었고 성산과 성지 또한 파괴되었다.심지어 불문의 마지막 정토조차 지켜내지 못했던 것이다.백의설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건우야, 월야파 종주가 석벽에 남긴 유서에 따르면 월야파의 가장 큰 비밀은 바로 황파와 관련되어 있다고 해.”“뭐라고요?”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두 눈을 크게 떴다.이건 너무도
각각의 혈구 안에서 이상현상이 발생했다.금빛 대호수, 금술 부문, 혼돈 원기가 마치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구성하듯이 펼쳐졌다.그러나 일곱 번째 혈구에 도달했을 때 에너지가 고갈되며 문자의 연쇄적 촉진을 위한 에너지가 부족해졌고 자연히 과정이 멈추었다.임건우는 눈을 뜨며 마주한 백의설의 걱정 어린 눈빛을 보았다.“건우야...”“건우야, 깨어났네. 어때? 단계는 안정됐어?”눈이 마주치자마자 백의설은 다급히 물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 안정된 것 같아요.”“건우야, 지금 단계가 어떻게 되는 거야?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태네. 수련법도 너무 기묘해 보이고.”“결국 돌고 돌아 여전히 금단 같아요.”“금단...”백의설은 그를 유심히 보더니 갑자기 그를 안으며 부드럽게 위로했다.“괜찮아. 그날의 도전 자체가 기이했잖아. 실패했는데도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야. 너무 낙담하지 마. 다음번엔 좀 더 철저히 준비하면 기회가 더 클 거야.”임건우는 매혹적인 미모를 가진 그녀가 자신을 안는 바람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오랜만에 여성과의 신체 접촉이 주는 묘한 감각에 마음이 요동쳤지만, 그는 태연한 척 그녀의 품에서 벗어나며 주변을 살폈다.그는 한쪽에 깔린 모포 위에서 깊이 잠들어 있는 임하나를 보며 물었다.“내가 얼마나 수련했어요?”“별로 길지 않았어. 이틀 정도?”“이틀이라니!”임건우는 백리 가문의 사람들이 떠올랐다.“어르신이랑 가족들은 괜찮겠죠?”“걱정하지 마. 우리 아버지는 노련한 분이라 잘 대처하실 거야. 이 안개 늪지 같은 곳에서 깊이 들어가진 않으실 거야. 조금만 버티면 월야파 사람들이 떠날 거고 우린 늪지를 빠져나가 다른 길을 찾으면 돼.”백의설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어갔다.“천성성은 월야파의 땅이라 돌아갈 수 없겠지만, 다른 문파의 보호 아래 있는 도시로 가면 돼.”“그나저나 대박인 걸 발견했어!”백의설은 그를 이끌고 동굴의 반대편으로 데려갔다.벽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 글자들
월야파의 종주와 윤보라, 대장로 등이 황금 비행차 타고 거대한 비행 요수와 함께 안개 늪지를 향해 임건우를 찾으러 가는 동안, 임건우는 한 언덕에 있는 돌동굴에서 전념해 수련에 몰두하며 자신의 단계를 안정시키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몸속에서 도도히 흘러나오는 찬란한 빛줄기들을 느낄 수 있었다.이 빛줄기들은 금단이 깨진 후 내부에서 흘러나온 진원들이었다.그 안에는 지장왕에게서 이어받은 대위신력이 있었고 천의도법으로 생성된 뇌지의 에너지,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로부터 흘러나온 원기의 이상현상, 그리고 고대의 12문자 금술의 조화까지 존재했다.이 모든 것들이 지금 그의 몸속을 돌며 피부와 뼈 사이를 넘나들며 흐르고 있었고, 이 때문에 그의 몸은 내부에서 빛나는 듯 환하게 빛났다.심지어 백의설조차 그의 몸에서 흐르는 무수한 빛줄기의 이상 현상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건우는 도대체 어떤 수련법을 익힌 거야? 어떻게 몸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지?”“마치 몸 안에 등이 켜진 것 같아.”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그녀는 감히 손을 뻗어 임건우를 건드리지 못했다.이 순간은 아주 중요한 때였고, 그녀가 부주의하게 손을 댔다가 그가 주화입마에 빠지기라도 하면 모든 것이 끝장이었기 때문이다.후우... 후우...에너지가 들끓으며 진원이 변모하고 있었다.도도히 흐르는 황금빛 아래, 고대의 수많은 문자가 빼곡히 나타났다.이것이 바로 고대 12문자 금술의 변화였다.원래 금단 내부에 12개의 문자만이 새겨져 있었고, 금단을 둘러싸고 있던 문자들이 지금은 금단이 깨지면서 복제되듯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었다.문자들은 경락을 흐르며 새로운 혈구를 열어갔다.혈구 안에서 문자들이 생성되고 금술이 생성되며 그 안에서 나비가 고치를 뚫고 나오는 듯한 변화가 일어나 완성을 향해 나아갔다.즉, 지금 임건우의 몸속은 혈구를 금단처럼 사용하고 있는 셈이었다.그리고 몸속의 모든 혈구가 각각 하나의 금단이 된 것이었다.‘몸 안에 혈구가 몇 개나 있다고?’그는 이 숫자를 생각
“오장로라고?”소주민은 눈앞의 시신을 보며 잠시 멍해졌다.형체가 망가져 있어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다.“네, 맞습니다.”윤보라는 오장로의 제자로서 스승의 모습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금방 시신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스승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앞두고도 별다른 슬픔을 보이지 않았다.사실 그녀는 방금 자신의 집안, 즉 윤씨 가문의 사람들이 뇌겁에 휩쓸려 사망한 모습을 봤다.그들 중에는 그녀의 할아버지, 부모님, 여동생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하지만 윤보라는 단 한 방울의 눈물조차 흘리지 않았다.마치 그들이 그녀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존재인 것처럼 보였다.실제로도 그랬다.윤보라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고, 보잘것없는 한 권의 초라한 무공서로도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그 때문에 월야파의 눈에 들어 문파에 입문하게 되었고, 그 후 그녀의 성격도 변화하기 시작했다.자신을 고귀하다고 느끼며 남들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가 생겼고 가문을 향한 불만도 커졌다.윤씨 가문의 낮은 출신과 보잘것없는 배경은 그녀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다른 명문가 출신 제자들 앞에서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이번에 신녀의 전승을 얻게 된 이후, 그녀의 성격은 더욱 변화했다.이제 그녀에게 월야파 종주조차 비위를 맞추려 했으니 월야파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나 다름없었다.윤씨 가문의 가족들은 더더욱 그녀의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졌다.“죽었으면 죽은 거지.”“하지만 감히 우리 윤씨 가문을 멸문하다니 이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이때, 월야파 종주 소주민은 체면도 없이 오장로의 시신을 뒤지기 시작했다.그가 찾는 것은 장검박과 저장 반지였다.특히 저장 반지였다.방금 윤보라에게 들은 바로는 신녀가 그녀에게 전승을 줄 때 하나의 옥패도 함께 건네주었다고 했다.그 옥패는 오래된 문파의 거대한 비밀과 관련되어 있었으며 윤보라는 페관 수련에 들어가면서 임시로 스승에게 그 옥패를 맡겼다고 했다.하지만 이제 오장로가 갑
임건우는 주변 상황에 개의치 않았다.그는 자신의 상태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몸속의 진원이 사방으로 흩어져 전신에 퍼져있었고 하나로 모아지 않았다.금단은 아주 커다란 호수처럼 변해 있었다.사실, 뇌겁을 넘을 때 이미 그의 금단은 산산이 부서졌다.그는 천의도법에 기록된 내용을 떠올렸다.금단을 깬 뒤에는 원영이여야 하며 뇌겁을 넘는 과정이 바로 금단이 깨지고 원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그는 금단이 깨졌을 때 원영이 형성되지 않았고, 정말로 금단이 깨진 달걀처럼 내부 내용물이 흘러나와 호수처럼 퍼져버린 것이다.그래서 진원을 모아낼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었다.“누나, 이걸 드릴게요.”임건우는 당장이라도 페관 수련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사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그는 반드시 페관 수련에 들어가야만 했다.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에서 백의설에게 임하나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백의설은 젖이 나지 않았기에 임건우는 생명 원천을 꺼내 임하나의 일상적인 젖으로 사용하게 했다.그리고 그를 끝까지 따라와 준 백의설에게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그녀의 헌신이 없었다면 임건우가 페관 수련을 오래 해야 할 경우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게 되어 큰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모든 것을 정리하고 맡긴 뒤, 임건우는 곧바로 다리를 교차시키고 앉아 진원을 운용하기 시작했다.천성성 안에서 황금 비행차가 백리 가문의 옛 저택에 착륙했다.월야파 제자들은 안에서 마구잡이로 재산을 약탈하고 있었다.천성성 최고 명문가로 손꼽히는 백리 가문은 그야말로 엄청난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내부에서 대형 상자째로 옮겨지는 영석과 희귀 약재들은 대장로를 흡족하게 만들었다.그는 태사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온 보람이 있군!”“천성성의 작은 세가문 정도로 이렇게 어마어마한 재산을 쌓을 줄이야.”“그런데...”“잠깐!”대장로는 갑자기 몸을 곧추세우며 눈빛을 번뜩였다.백리 가문 집안에 이렇게 많은 보물이
백의설은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나서는 가문 사람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감정적으로 용서하기 어려웠다.앞으로 나아갈수록 안개는 점점 짙어졌다.백의설은 수련 경지가 임건우보다 높았지만, 길을 찾는 데는 아주 무작정 헤매는 수준이었다.그녀는 늪지의 지형을 따라 아무렇게나 걷다가 곧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그리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자신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독에 중독된 것이다.반면 임건우는 아무 일도 없었다.심지어 그의 딸 임하나도 활기차게 뛰어다니며 중독의 흔적조차 없었다.이는 임건우가 본래 천의도법의 계승자로서 몸에 고대 금술인 12 부적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혼돈 나무라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였기 때문이었다.일반적인 독소는 그를 전혀 해칠 수 없었다.게다가 임하나는 자연 신격으로 보호받고 있었기에 더욱 안전했다.“건우야, 나 독에 중독된 것 같아!”“누나는 아기만 데리고 뒤로 물러나세요. 저는 신경 쓰지 말고요.”백의설은 진원을 돌리며 독소에 맞섰지만, 진원을 돌릴수록 중독 증상이 점점 더 심해졌다.곧 그녀는 머리가 어지럽고 흐릿해져 걸음조차 제대로 뗄 수 없었다.임건우는 서둘러 대해장단 한 알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백의설은 대해장단을 보자 깜짝 놀라며 말했다.“이... 이게 대해장단이야? 건우야, 네가 이런 고급 단약을 어디서 구했어? 이거 하나 얻으려고 우리 백리 가문이 한때 재산 절반을 쏟아부었었는데.”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들어본 적은 있어요. 하지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사실 이 단약은 그렇게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아마 약신궁에서 바가지를 씌운 거겠죠. 제게는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전부 제가 직접 만든 겁니다.”“네가 직접 만들었다고? 너, 설마 연단사야?”백의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임건우는 단약을 그녀의 입에 직접 넣어주었다.그 순간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닿았지만, 임건우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들어가자고?”“지선도 들어갔다가 미쳐서 나온 곳인데 네가 들어간다고?”대장로는 그 제자를 향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 안에선 기본 실력도 없는 사람이 들어가면 죽으러 가는 거야. 어차피 백리 가문 사람들은 죽든 살든 별로 중요하지 않아. 돌아가서 윤씨 가문 사람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성대하게 장례를 치러라. 그리고 백리 가문의 재산은 몰수하도록 해라.”월야파 제자들은 이 지옥 같은 곳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대장로의 말에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뻐하는 얼굴로 떠나갔다.다만 대장로는 몇몇 제자들을 길목에 남겨 일주일간 이곳을 지키도록 명령했다.“월야파 사람들이 따라오지 않았어.”백의설은 뒤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그 황금 비행차가 멀리 날아가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이번 월야파가 데리고 온 사람들의 실력은 너무 강대했다.백리 가문으로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었다.짧은 충돌에도 백리 가문은 이미 10여 명의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는 훨씬 많았다.“여보, 여보, 제발 버텨요. 당신 없으면 나랑 아이는 어떡하라고요...”“엄마, 정신 차려요. 가주님, 제발 우리 엄마를 살려주세요. 뭐든 다 바치겠습니다!”“아기 아빠, 다리 상태가 너무 심각해요. 이대로는 다리를 못 쓰게 될지도 몰라요!”주변에서 울부짖고 신음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백리 가문은 이번 전투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고 직계 가족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특히 암위는 가장 먼저 희생당했다.원래 3000명이 넘었던 암위는 이제 300명도 채 남지 않았다.잃어버린 백리 가문의 재산은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임건우는 이 광경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그는 자신의 공간 반지에서 몇 병의 치유 성약을 꺼내 백의설에게 건넸다.“누나, 이건 대회춘단입니다. 상처 입은 가족들에게 이걸 먹이세요. 아직 숨이 붙어 있다면 모두 살릴 수 있을 겁니다.”그러나 곧 불협화음이 들려왔다.한 사람이 대회춘단을 받자마자 그것을 늪지대에
월야파의 대장로는 단연 선봉에서 백리 가문의 사람들을 학살했다.그들은 백리 가문에게 말 한마디 나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엄청난 힘이야!”“이 자, 천성성의 대공양보다 더 강하군!”임건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지금 나설 수 없었다.방금 뇌겁을 넘긴 그는 혼돈 나무가 천기를 차단한 덕분에 뇌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그 결과, 그는 뇌겁을 통과했다고는 하나, 뇌겁 금광의 축복을 받지 못했다.현재 그의 수련 상태는 원래의 원영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아주 기묘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지금 당장 그는 자신의 수련 상태를 안정시키는 시간이 절실했다.그렇지 않으면 단계가 오르기는커녕 다시 금단 단계로 퇴보할 위험이 있었다.그는 임하나를 안고 있었다.움직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 백리 가문의 사람들은 더욱 참을 수 없었다.그들은 이미 마음속에 쌓여 있던 원망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뭐 하는 거야? 임 도련님! 당신 그렇게 강하다고 하지 않았어? 천성성의 대공양까지 죽일 정도의 절세 고수라면서! 그런데 지금 멍하니 서 있기만 하고 뭐 하는 거야? 빨리 움직이지 않고!”임건우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백의설마저도 조급해졌다.“건우야! 무슨 일이지?”임건우는 무력하게 대답했다.“방금 뇌겁을 치르며 약간의 상처를 입었어요. 지금 진원이 흩어져 움직일 수 없어요.”“아...”백의설은 그제야 깨달았다.임건우가 뇌겁을 치른 후 뇌겁 금광 속에서 상처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그리고 뇌겁 금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뇌겁이 성공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하지만 더 이상한 점은 뇌겁이 실패하면 보통 즉시 재가 되어 사라져야 하는데 임건우는 어떻게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걸까?백의설은 더욱 초조해졌다.그녀는 이전에 임건우가 대공양을 쉽게 죽인 모습을 보고 월야파의 사람들과 어느 정도 싸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안개 늪지로 들어가요! 빨리!”임건우가 크게 외쳤다.“안개 늪지로 들어가라고? 거기 들어가 죽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