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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노무식

곧 장양호는 H시 외곽에 호화 별장 구역에 도착했다.

도독부에서 방금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이곳이 노무식의 거처였다.

호화 별장들 중 어느 한 채.

키가 크고 거칠어 보이는 중년 남자가 호피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 시가를 끔뻑끔뻑 피우고 있다.

그 호피 의자 위에는 진짜 호피가 한 조각이 걸려 있었다.

용맹해 보이는 호랑이 머리가 중년 남자의 머리 위에 위치해 있었는데 그 사나운 눈빛은 마치 사람을 골라 잡아먹으려는 것 같았다.

호랑이 머리는 호피 의자에 앉아 있는 중년 남자의 위세를 더 강하게 보이게 했다.

이 중년이 바로 H시 장례업계를 독점하고 있는 노무식이다.

노무식은 H시의 암흑가에서 돌연변이 같은 존재였다.

왜냐하면 그가 죽은 사람에게서 돈을 벌기 때문이다.

그의 명성은 매우 고약했다.

그래서 다른 암흑가 거물들은 그와 거의 왕래가 없었다.

노무식은 지금 그 무엇도 두렵지 않았고 오만불손함의 극치에 달했다.

다른 사람들은 그와 상대하려고 하지도 않았고, 그 역시 그 사람들을 무시하며 H시 암흑가의 일에 거의 관여하지 않았다.

“쯧쯧, 모두 고지식해서는. 마사지 샵을 열고 불법 도박장을 하는 것보다 죽은 사람을 위로해 돈을 버는 내 일이 얼마나 고귀한데.”

“뭐가 뭔지 아무것도 모르는 멍청이 바보들 같으니!”

장례업을 독점해 거물이 된 노무식.

그는 매우 교만했다.

‘남들이 감히 하지 못하는 일을 바로 내가 하고 있다고!’

‘내가 돈을 벌는 건 당연한 거야.’

노무식이 거드름을 피우며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부하 한 명이 들어왔다.

“물건은 잘 전달했어?”

노무식이 부하에게 물었다.

부하는 공손히 대답했다.

“예, 형님, 이미 전달했습니다. 형님이 하신 말씀도 잘 전했고요. 분명 그놈 한 시간 안에 얌전히 형님 앞으로 와 무릎을 꿇을 겁니다.”

“아니야, 그렇게 쉽게 생각해선 안돼.”

노무식은 오히려 손사래를 쳤다.

“장례식장 얘들의 말을 들어보니 그놈이 꽤 싸움 좀 한다던데 뻣뻣하게 나올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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