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혁은 장인 장모를 잠시 달랬다. 그리고는 방금 너무 놀란 두 사람을 저택에서 좀 쉬게 했다. 그가 다시 저택을 나왔을 때, 원소강이 일단의 사람들을 이끌고 재빠르게 달려왔다. “이 선생님, 저희 경호원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그 깡패들이 설치게 놔둬서 정말 죄송합니다.” 원소강은 이동혁에게 다가가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 “그러게요. 보안이 정말 형편없습니다.” 이동혁은 냉담한 표정으로 한마디 했다. 그 경호원들은 평범한 아파트의 문을 지키는 나이 든 경호원이 아니라, 전문 보안 회사에서 고용한 것인데, 뜻밖에도 깡패들을 막을 수 없었다. “이 선생님, 다 김 어르신의 이름에 겁을 먹어서 그렇습니다. 이미 경호원들에게 죽을 각오로 상대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나중에 다시 만나면 그때는 제대로 상대하겠습니다.” 원소강도 유감스러워했다. 아무리 상대가 커도, 하늘 그룹의 이름으로 얼마든지 그들을 흔들 수 있었다. 하지만 돈에 목숨을 걸고 덤비는 놈들을 만나면 그도 어쩔 수 없었다. “아닙니다. 앞으로 하늘부동산의 경호원은 쓰지 않겠습니다.” 이동혁은 손을 내저으며 설전룡에게 말했다. “전룡아, 사람을 좀 보내라, 우리를 건드린 이유를 알아야겠다.” 원소강은 의심스러운 듯 설전룡을 쳐다보다 놀랐다. “설…… 대도독을 뵙습니다!” 2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그는 설전룡을 비로소 알아보고, 곧 놀라서 허리를 굽혔다. …… 한편, 청풍 주식회사. “다음이요.” 진세화는 방금 전 지원자 면접을 마치고 보조원에게 말했다. 곧 한 여자가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진 사장님, 제 이름은 서경하입니다. 아…… 세화?” 서경하는 그곳에 앉아 있는 진세화를 보고 놀라서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그녀는 그날 원소강의 비서 면접에 합격하지 못했고, 요 며칠 동안 줄곧 일자리를 찾다가 청풍 회사의 채용 공고를 보고 바로 지원했다. “세화, 네가 청풍 회사의 사장이었어?” 서경하는 착잡한 표정으로 물었다. 며칠 전만 해도 자신보다 키가 큰 진세화
“여자?” 진세화는 눈살을 찌푸렸다. “음, 딱 봐도 부잣집 여자 같던데? 차가 벤츠 마이바흐에다, 기사도 있고, 그 넘치는 카리스마에, 하늘 그룹의 원 회장도 그녀를 깍듯하게 대하던데?” 서경하는 진세화의 표정을 살피며 계속 말했다. “진짜 모르는 거야? 네 남편이 산 가구는 모두 그 여자가 낸 돈인데...” “내가 그날 왜 면접을 까였는 알아? 그때 네 남편과 그 여자를 만나서 그런 거야.” 서경하는 말하면서 자신의 소매를 걷어 올렸다. “여기 찍힌 자국을 봐, 그때 원 회장이 원래 날 합격시켰는데, 네 남편의 한마디에 경호원에게 내던져졌어.” 진세화는 이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 “경하, 네 말 다 사실이야?” 서경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너를 속여서 뭐 하게. 어차피 좋은 직장도 잃고, 사람들 앞에서 창피하게 쫓겨났어. 이런 일을 내가 꾸며내서 너를 속일 수 있겠어?” 진세화는 순간 의심이 들었다. ‘그래, 남편과 서경하는 아무런 일면식도 없는데, 왜 그녀의 일을 망치려고 해?’ ‘만약 남편이 서경하에게 어떤 일을 들켜서 그랬다면?’ 게다가 그들은 막 하늘 거울 저택으로 이사했고, 서경하가 하늘 그룹에 근무한다면 앞으로 많이 부딪히게 될 거라 생각했다. 서경하는 그녀가 의심하는 것을 보고 더 의기양양했다. 휴대폰의 사진 한 장을 보여주며 말했다. “세화야. 날 믿어. 속이는 거 아니야. 봐봐 여기. 네 남편이 그 여자와 차에 탔을 때 사진도 찍었어.” 진세화는 그것을 보고 갑자기 안색이 돌변했다. 사진 속의 그 여자의 뒷모습, 그녀는 어젯밤에 자신과 만났었다. 부모님과 함께 산책하고 돌아왔을 때, 마침 그 여자가 저택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때 남편에게 물어보니 친구라고 했다. 이 모습을 본 서경하는 말했다. “세화야, 동혁 씨가 너희 집에서 별 대접도 받지 못했으니 인정받고 싶은 것은 이해해.” “하지만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동혁 씨가 이러면 안 되지. 생각해 봐. 아무리 사회에서 졸부로 불리는
“서경하. 너 정말 대단한데? 술도 안 마시는 사람인데 벌써 이렇게 만들다니.” 주태진은 그녀의 붉고 예쁜 얼굴을 보며 탐욕스럽게 자신의 입술을 핥았다. 몇 년 전에 그는 이 여자를 차지하려고 시도했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소원을 이루게 됐다. “제가 먹인 게 아니라, 직접 마신 거예요.” 서경하는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도련님, 제가 세화를 침대로 데려다줄 테니, 제게 약속하신 일자리 잊지 마세요.” “너도 지금 이동혁에게 복수하려고 이러는 거 아니었어?” 주태진은 그녀의 허리를 움켜쥐고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 그깟 일자리 하나 네게 주는 거 일도 아니니.” 진세화의 생일잔치 후, 주태진은 원래 천룡투자그룹에 다리를 놓으려 서경하에게 연락했다. 하지만 서경하는 이미 해고되어서, 그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 되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 야합하여 새 일을 꾸몄다. 주태진은 서경하가 진세화의 동창이라는 것을 알고, 서경하의 도움을 받아 진세화를 차지하려고 했다. 그래서 오늘의 이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주태진은 진세화를 보고 여기서 안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손을 내저었다. “일단 네가 그녀를 부축해서 호텔로 가서 네 신분증으로 방을 예약해. 내가 뒤따라 갈게.” 주태진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듯 자신이 직접 하기보다 서경하에게 방을 예약하라고 했다. 만약 일에 문제가 생기면, 그가 어떻게 화를 낼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서경하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진세화를 부축해 레스토랑을 나와 인근 호텔로 향했다. 진세화의 휴대폰이 테이블에 그대로 남겨졌고, 마침 휴대폰 벨이 다시 울렸다. 주태진은 휴대폰을 보니 이동혁으로 표시돼 있었다. 그는 일부러 전화를 받아 말했다. “이동혁, 무슨 일 있어?” “주태진?” “내 아내가 왜 너랑 같이 있지?” “그건 내가 아니라 그녀에게 직접 물어봐야지. 하지만 어쩌지 지금 네 전화를 받을 수 없는데.”주태진은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호텔에 도착하면 내가 네 아내를 잘 돌봐줄게.
“고마워. 그럼 난 이만 바빠서 회사에 들어가 봐야겠어.” 진세화는 침대에서 내려와 밖으로 나가려 했다. 그녀가 방 문 앞에 이르자 주태진이 팔을 잡아당겼다. “이렇게 술냄새 가득해서 어떻게 일하게? 샤워하고 가.” 진세화은 팔을 뿌리치려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진세화는 지금 주태진을 화나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야겠다. 샤워하고 가야겠어.” 주태진은 그제야 웃으며 그녀를 놓아주었다. 진세화는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억지로 냉정을 유지하며 샤워실로 들어갔다. 샤워실은 거친 무늬의 유리로 칸막이가 되어 있어서 밖에서는 안이 희미하게 보였다. 진세화는 들어가 문을 잠갔다. 그녀는 경찰에 신고하려고 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옷과 바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찾지 못했다. “뭐 찾아? 혹시 이거?” 샤워실 밖에서 갑자기 주태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진세화의 휴대폰을 들고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내 휴대폰이 왜 네게 있어?” 진세화의 안색이 갑자기 창백해졌다. “방금 네 남편이 전화를 하도 많이 해서, 걱정할까 봐 받았거든.” 주태진은 계속 말했다. “내가 잘 돌봐주겠다고 했더니 고맙다고 하더라.” 이동혁이 정말 그렇게 말했을까? 진세화는 현재 머리가 어지러워 무언가를 생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주태진의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휴대폰을 주태진이 가져가서, 그녀는 외부와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이럴 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최대한 시간을 끌고 기회를 봐서 떠나는 것뿐이다. “태진아, 밖에 나가서 기다려. 나 샤워해야 하니.” 그녀는 화난 척 말했다. “괜찮아. 신경 쓰지 마. 어차피 우리 나중에 다 볼 건데, 뭐가 부끄러워?” 주태진은 진세화가 시간을 끌고 싶어 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동혁이 졸부 여자와 만나는 건 나도 알고 있어. 너를 배신하고 그런 역겨운 일을 저지르다니, 너도 더 이상 그놈 때문에 마음고생 할
“꺼져!” 이동혁은 서경하에게 쓸데없는 말을 할 겨를이 없어서 벽으로 그녀를 밀치고 엘리베이터에 탔다. 펑! 주태진이 몇 번 발로 차자 샤워실의 유리문이 바로 박살 났다. 진세화의 몸이 뒷벽에 부딪혀 얼굴에 고통이 가득했다. “씻기 싫으면 씻지 말고, 그냥 바로 침대로 가.” 주태진이 들어와 그녀의 손목을 잡아당겨 밖으로 끌어냈다. “이거 놔, 이러는 거 다 불법이야!” 진세화는 힘껏 몸부림쳤지만, 남자의 힘을 이길 수 없었다. 그녀는 금방 끌려 나왔다. “무슨 법? 내가 법이야.” 주태진은 그녀를 침대에 매섭게 던지고 바지 주머니에서 파란 알약을 꺼내 한 알을 삼켰다. 그는 요 몇 년 동안 술을 절제하지 않고 마셔서, 일찍부터 몸이 엉망이었다. 하지만 오늘, 꿈에 그리던 진세화를 어렵게 얻어서 오랜 숙원을 이루게 됐으니 당연히 미리 철저히 준비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옷을 벗기 시작했다. 그의 눈빛이 뜨겁고 탐욕스럽게 진세화를 보고 있었다. 지금 진세화는 머리를 풀어헤치고 있었고, 예쁜 얼굴에 당황한 표정, 그녀의 무력감을 느끼는 절망적인 모습은 주태진의 정복욕을 완전히 불러일으켰다. “이동혁과 결혼해서 아직 같이 방을 쓴 적이 없다고 하던데, 혹시 나를 위해 그런 거 아니야? 헤헤…….” 왜 인지 몰랐다. 주태진이 이동혁을 언급하는 것을 듣자, 절망하던 진세화가 뜻밖에도 한 가닥 희망을 느꼈다. 진세화는 화가 나서 말했다. “주태진, 동혁 씨가 알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허허, 그 미물이? 그건 먼저 나를 찾을 수 있을 때 다시 하라고 해!” 주태진은 달려들어 진세화의 새하얀 턱을 움켜쥐고 알약을 입에 넣으려고 했다. 그는 진세화도 자신과 같이 성욕을 발산하게 하려 했다. “읍읍, 이거 놔, 이거 놔…….” 진세화는 끊임없이 몸부림쳤다. 쾅! 갑자기 방문이 어떤 사람에 의해 걷어차여 열렸다. 주태진은 놀라서 비명을 지르며 무의식적으로 침대에서 뛰어내렸다. 그가 고개를 돌려 보니 뜻밖에도 이동혁이 서
“그렇게 하시면…….” 조동래는 갑자기 허리를 굽히고 식은땀을 흘렸다. 이동혁은 이어서 고개를 돌려 서경하를 보았다. “너도 이리 와.” 서경하는 조동래마저 이동혁에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하자, 온몸을 떨며 덜컥 겁이 났다. “동혁 씨, 제가 잘못했어요. 모두 주태진이 저더러 동혁씨와 세화를 이간질해서 호텔로 보내라고 지시한 거예요.” 선우설리가 차갑게 말했다. “오라 하면 가!” 서경하는 전전긍긍하며 걸어갔다. 이동혁은 손바닥으로 그녀를 침대로 밀어놓고 주태진에게서 떨어진 알약을 주워 그녀의 입에 반쯤 쑤셔 넣었다. 그리고 나머지 반은 주태진의 입에 넣었다. “그건….” 조동래와 사람들은 모두 놀라 숨을 들이쉬었다. 그들은 이동혁의 계획이 뭔지 이해했다. 이렇게 많은 약을 먹이면, 이 남녀는 죽지 않더라도 폐인이 될 것이다! “시간이 좀 지나서, 이 여자의 남편에게 오라고 알리고, 끝나면 주태진을 주씨 집안으로 돌려보내.” 이동혁은 진세화를 안고 방을 나가 문을 닫았다. “서장님, 이러면 곤란한 일은 피하겠죠?” 조동래는 순간 몸서리를 쳤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동혁의 의도를 이해했다. 잠시 후, 방 안에서는 짐승 같은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소리가 얼마나 오래 지속됐는지 모른다. 그리고 한 남자가 칼을 들고 분노하며 호텔로 뛰어들어 왔다. 그는 서경하의 남편이었다. 그는 방으로 뛰어들어 안의 광경을 보고는 갑자기 분노하여 칼을 들고 주태진을 찔러 죽이려 했다. 다행히 그때 경찰서 사람들이 나타나 그를 붙잡아 주태진의 목숨을 구했다.주태진은 겨우 목숨을 건졌지만 손발이 다쳤다. 그리고 고자가 되었다! 이동혁은 이미 진세화를 데리고 하늘 거울 저택으로 돌아왔다. “세화에게 일이 생겼는데, 동혁이 넌 그동안 뭐 하고 있었던 거야?” 의식을 잃은 딸의 손목에 상처가 있는 것을 보고는 류혜진은 발을 동동 구르며 엉엉 울었다. 진창하가 말했다. “아직 무슨 일인지 모르니 동혁을 탓하지 마. 동혁이도
진세화은 이동혁을 오해한 것을 알고 사과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여전히 미심쩍었다. 이동혁이 가구를 사는데, 꼭 그녀를 데리고 가야 했나? 왜 거기에 다른 여자를 데려왔을까?“여보, 어젯밤에 집에 온 그 여자는 도대체 누구야?” “선우설리라고, 성세그룹의 회장 비서인데 황 사장이 나에게 가구를 보여주라고 시킨 거야.” 이동혁이 해명했다. 그는 진세화가 질투하는 모습을 보고 속으로 사실 매우 기뻐했다. 이것은 진세화가 그만큼 자신을 아끼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니까. 선우설리라는 말에 진세화 가족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선우설리는 이전에 모두 만난 적이 있는 황 사장의 비서였다. 진세화는 이동혁의 손을 잡았다. “미안해. 동혁 씨. 내가 당신을 의심했어. 당신을 믿어야 했는데…….” 그녀는 지금 죄책감과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자신이 이동혁을 믿지 않아서, 서경하에게 기회를 주었고, 결국 주태진, 그 짐승 같은 놈에게 자신을 더럽힐 뻔했다. 이동혁은 말했다. “다 지난 일이야. 앞으로는 확실히 나를 믿어. 우리는 부부야. 누가 당신을 배신하더라도, 난 절대 당신을 배신하지 않아.” 이동혁은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기를 바랐다. 진세화는 모처럼 엄한 말투지만, 자신을 위하는 그를 보며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 후 이동혁은 진세화에게 먹을 것을 만들어 주러 갔다. 그녀는 서경하와 레스토랑에서 별로 먹지 않고 술만 마셨다. “주태진, 그 짐승 같은 놈이 벌을 받았어. 하하, 역시 하늘도 보는 눈이 있구먼!” 진세화가 국수를 먹고 있을 때 진창하는 갑자기 휠체어 손잡이를 두드리며 깔깔 웃었다. 류혜진은 그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헤드라인에 실린 현지 뉴스를 보니, 어떤 주씨 성을 가진 남자가 어떤 서씨 성을 가진 여자와 호텔에 들어갔는데 간통을 잡으러 온 남편에게 칼을 맞고 고자가 되었다고 하네.” 주태진과 서경하의 이번 결말은 정말 처참했다. 주태진은 고자가 되었고,
하늘 거울 저택. 이때 류혜진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진세화에게 오전에 강금강이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자신들을 나가라고 협박한 이야기를 했다. “세화야, 그 사람들이 오후에 다시 오겠다고 했어. 아무래도 우리 이사 가는 게 좋겠어.”김 어르신의 흉명은 그녀 같은 가정주부도 들어봤다. “엄마, 그들이 다시 오면 경찰에 신고해서 잡으면 돼요. 아무리 세상이 무법천지여도, 걱정 마세요.” 여긴 자신들의 집인데, 무슨 근거로 이사를 하라 마라 하는 거지? “그러게, 경찰에 신고해서 해결되면 좋겠다.” 류혜진은 발을 동동 구르며 말했다. “염라대왕은 그런 악마에 비하면 양반인데, 뉴스에 나오는 그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못 봤어?” “말을 듣지 않으면 때리고, 불을 지르지 않나, 일이 없으면 와서 귀찮게 하질 않나, 사람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한다고. 경찰서에서 사람을 보내도 그들을 어떻게 못해.” 진세화도 이 말을 듣자 조금 초조해졌다. 그녀는 이동혁을 찾았다. “동혁 씨, 폭력을 쓰지 않고 그 깡패 놈들을 쫓아낼 방법이 있어? 여긴 우리 집이야. 나는 이사하고 싶지 않단 말이야.” 이동혁은 그녀가 스스로 자신을 찾아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하는 것을 보고 기뻐했다. “방법은 있지. 그러니 여보, 걱정 마, 우리가 이사하는 일은 없어.” “정말?” 이동혁이 이렇게 쉽게 대답하는 것을 보고, 진세화은 조금 불안했다. 말하는 동안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세화야, 빨리 숨어. 저 깡패들이 또 왔다. 이번에는 사람이 더 많이 왔구나!” 류혜진의 당황한 목소리가 밖에서 들려왔다. 밖에는 칼과 몽둥이를 들고 있는 수백 명의 깡패들이 흉악하게 쳐들어오고 있었다. 오전에는 강진강이 부하 십여 명만 데리고 왔었다. 류혜진은 놀라서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그녀는 순간 오전에 이동혁을 찾아온 그 전룡이라는 젊은이가 생각났다. 그는 아주 가뿐히 한 발로 깡패 하나를 차서 호수에 넣었었다. 오전에 그 사람 덕분에 이 사람들을 쫓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