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문제없어.”진루안은 상쾌하게 웃었다. 그가 스승 백무소를 따라 동강을 떠난 후 정말 동창생들이 모인 적이 없었다. 그 동안 줄곧 일선 전장에서 살육과 피비린내에 직면한 위험한 상황이었다.지금 이런 기회가 있으면, 진루안은 동의할 뿐만 아니라 아주 소중히 여긴다.‘소문에 나오는 그런 서로 비교하는 것만 아니면 돼, 그런 모임은 재미없어.’“하하, 그럼 내가 연락할게.”강신철은 즐겁게 웃으며 진루안을 만난 것에 대해 아주 흥분했고, 진루안은 동창 모임에 참가할 수 있어서 더욱 기뻤다.“경아 씨, 좀 있다가 먼저 동강으로 돌아가요.” 진루안은 몸을 돌려 서경아를 바라보았다. 그는 서경아가 회사로 돌아가면, 틀림없이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하니 자신을 따라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또한 왕교문도 이런 상태로 여기에 남아 있을 수 없었다. 왕계업도 왕교문 때문에 안심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일찍 돌아가야, 왕씨 가문과 왕흥그룹 모두 안심할 수 있다.“그럼 됐어요, 우리는 돌아갈게요.” 서경아는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진루안의 동창 모임에 있기에는 확실히 좀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도구야, 네가 이따가 차를 몰고 경아 씨하고 왕교문을 데려다 줘.” 진루안은 진도구를 보고 말했다.진도구는 고개를 끄덕였다.“소주, 알겠습니다.”“소주?” 강신철은 의아해하며 진도구를 바라보았는데, 얼굴이 온통 복잡한 표정이었다.“하하, 걔가 소설을 많이 본 거니까 상관하지 마.” 진루안은 강신철을 두드리며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다.강신철은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이고, 더 이상 묻지 않았다.그의 성격은 줄곧 침착하고, 그가 아는 것이 무엇인지, 그가 알아낼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었다. 사회에서 이렇게 여러 해 동안 분투해 왔는데, 그가 만약 이 정도의 안목도 없다면, 어울려 살아갈 필요도 없다.왕교문은 세 가지 요리와 한 가지 국물을 다 먹고 반들반들한 접시만 남겼다. 의자에 기대어 뱃가죽
그는 진루안은 이런 사람이 아닐 것이고, 여자가 부양하는 남자는 더더욱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위가 안 좋으면 약을 먹어야 하지 않아? 무슨 부드러운 밥을 먹어?’“너는 어떻게 동강에서 통주에 왔어?”진루안은 여전히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은 채, 강신철을 보고 웃으며 물어보면서 강신철의 최근 몇년간의 경력을 알아보았다.강신철도 아는 것은 다 말했다. 요 몇 년간의 경력을 대충 말하자면,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삼류대학에 합격했다가, 학교를 그만두고 요리를 배우러 갔다.2년 동안 요리를 배운 후, 또 통주시에서 깊이 연구하고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후 돌아와서 스스로 음식점을 차리고 이 몇년간 줄곧 운영해 왔다.지금은 집까지 통주시로 이사 왔고 집도 두 채나 샀다.150㎡의 고층 하나와 120㎡의 저층 하나씩 모두 4억여 원을 썼다.“너의 이런 생활은 괜찮네.”진루안은 좀 복잡한 눈빛으로 한숨을 쉬었다. 그는 강신철의 이런 작은 생활을 부러워했다. 그렇게 많은 고민과 걱정이 없이 매일 돈을 벌어서 좋은 음식을 먹고 자신의 작은 생활을 보내기만 하면 된다.그의 현재와 비교했을 때, 진루안은 또 무엇을 하는 걸까? ‘지위는 좀 높아졌지만 매일 음모를 꾸미고, 이것을 방비하고 저것을 경계하지.’‘시도 때도 없이 전쟁터에 나가서, 생사의 잔혹함과 생사의 선택에 대응해야 해.’ 수만 장병, 나아가 수천만 국민들의 목숨이 모두 그의 손에 쥐어져 있다. 그의 결정 하나가 잘못되면,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또 그 대신들과 허위적으로 말다툼을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오늘의 일은 내가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약간의 착오가 있으면 신정수에게 빈틈을 주게 돼.’‘그리고 이런 일을 하면 더욱 사람들의 질투를 받게 돼.’ 시간이 지나면서, 진루안도 자신이 용국의 최상층 사회 명사들이 가장 환영하지 않는 사람이 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이렇게 생각하면, 정말 강신철과 같은 의식주 걱정이 없는 소소한 삶보다 편하
“웃지 마, 차를 안 샀어, 하하, 전동스쿠터를 탈 수밖에 없어!”강신철은 좀 쑥스러워서 머리를 긁적거리며 2인승 스쿠터를 내놓았다.진루안은 도리어 고개를 가로저으며 웃었다.“네 녀석하고 내가 뭘 사양해, 내 엉덩이가 그렇게 귀하니, 가자, 아저씨를 보러 가자!”“하하, 하긴 그래, 가자.” 강신철은 크게 웃었다. 그는 앞에서 운전하고, 진루안은 뒤에 앉았다.밤의 통주시의 공기는 여전히 매우 좋았고, 주위의숲도 아주 무성했다.“통주시가 잘 발전하고 있구나.” 진루안은 주위의 고층빌딩을 바라보며, 통주시가 요 몇 년 동안 동강시보다 더 발전하고 있다고 느꼈다.동강시는 요 몇 년 동안, 마석호와 양화담 그들의 부패로 인해서, 정말 발전을 그르쳤다.“모두 낭궁 대신의 공로야. 이런 녹화사업과, 그리고 거주지 부근의 화학공장 불허 같은 건 모두 남궁 대신이 주장하는 거야.”“모두 남궁 대신이 횡령했다고 소문이 났지만, 나는 일을 잘 하기만 하면 좀 욕심을 부리면 부리는 거고, 사람은 자신을 위해 하지 않으면, 하늘이 벌을 내릴 거라고 생각해.”“국민들이 실리를 얻기만 한다면 돼, 나는 그가 탐내는 것이 많지 않기를 간절히 바래.”강신철은 스쿠터를 타면서 감탄을 연발했다.진루안은 고개를 끄덕였고, 마음속에서도 불안이 완전하게 없어졌다. ‘보아하니 남궁서웅을 남겨둔 것이, 그래도 믿음직한 한 수였어.’스쿠터를 무려 20분이나 타고 나서야, 두 사람은 그제서야 비교적 괜찮은 아파트단지로 들어섰다. 매 건물마다 17층의 높이인데 도합 12채였다. 여기가 바로 강신철이 주택을 구매한 주택단지였다.“나는 아버지와 함께 살지 않아. 아버지는 3층에 살고, 나는 12층에 살아.”“신철아, 내가 내려가서 과일을 좀 살게!”“그래, 가자!”강신철도 사양하지 않았다. 과일을 좀 사서 어른을 보러 가는 것이 정상이다.진루안은 단지 입구의 슈퍼마켓에 들어가서 과일 한 바구니와 우유 한 박스를 샀는데, 도합 3만원 정도였다. 그러나 진루안은 이런 생활이야
신철이 아버지는 진루안을 불러들여 진루안이 손에 들고 있는 선물을 보고 즉시 안색이 좋지 않은 웃음을 지었다.“아이고 얘야, 오면서 또 무슨 물건을 사 왔어, 이걸로 아저씨 얼굴을 때릴려고?”진루안은 달가워하지 않는 아저씨의 표정을 보고 웃으면서 말했다.“아랫사람이 어른을 만나면 해야 할 일이예요. 게다가 모두 실용적인 선물이라서, 아무것도 아니예요.”“오히려 아저씨는 이렇게 여러 해 동안 여전히 이렇게 젊으세요, 조금도 변하지 않았어요.” 진루안은 만면에 웃음이 가득한 채 아부의 말을 했지만,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이었다.누구나 진루안에게 아부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다. 진루안의 마음속에서 인정하는 사람에게만 이렇게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다.그 당시 신철이 아버지 같은 사람들에게 의지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그는 이렇게 살 수 있을지도 몰랐을 것이다. 여러 집에서 밥을 빌어먹고 자란 아이는 필연적으로 은혜를 갚아야 한다. 늙은 뚱보 아저씨도 그렇고, 신철이 아버지도 그렇다.“됐어, 어서 앉아, 너희 둘은 어떻게 만났어?” 신철이 아버지는 희색이 만면해서 진루안을 데리고 소파 위에 앉았다. 컵을 들고 차를 한 잔 따라 진루안 앞에 놓은 다음, 강신철에게 물었다.강신철은 웃으면서 자신이 어떻게 진루안을 만났는지에 대해 한번 말했다. 해야 할 말만 하고, 하지 말아야 할 말들은 자동적으로 여과해서 말했다.신철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감개무량하게 고개를 저었다.“정말 인연이야. 네 녀석을 다시 만날 줄은 몰랐어.”“그 당시 너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에, 네가 실종되었지. 이렇게 여러 해 동안 나는 줄곧 마음속으로 염려했어. 네가 밖에서 어떻게 지냈는지 몰랐고. 추운지 더운지도 몰랐지. 지금 네가 이렇게 있는 것을 보니, 안심이 된다.”이렇게 말한 신철이 아버지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점점 감상적으로 변하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진루안도 그가 자라는 걸 보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의 눈에는 반은 자신의 아들처럼 보였다. 애초
“응, 비슷해요.” 진루안은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됐어, 얘야, 말하지 말거라. 내가 알았으니 됐어.” 신철 아버지는 바로 진루안의 말을 끊었다. 그는 자신이 더 이상 물어볼 수 없다고 느꼈다. ‘만약 진루안이 규율 문제를 범하게 한다면 좋지 않을 거야.’그러나 비밀유지 조항와 관련될 수 있다면, 진루안의 현재 신분이 그리 간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이렇게 되자, 그도 철저하게 안심하게 되었다. 진루안이라는 아이가 잘 지내기만 하면 그도 아무런 걱정도 없게 된다.진루안이 도대체 어떤 신분인지, 무엇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모두 그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차 마셔, 차 마셔.” 신철이 아버지가 웃음기 가득한 표정으로 찻잔을 밀자 진루안은 찻잔을 들고 한 모금 마셨다.“루안아, 가자, 우리는 출발해야 해.”이때 강신철이 방에서 걸어 나왔고, 휴대전화를 쥔 그는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진루안을 향해 말했다.“연락했어?” 진루안은 의아하게 강신철을 바라보았고, 어떤 옛 친구들에게 연락했는지 몰랐다.“응, 다 예전에 같이 놀던 옛 친구들이야.” 강신철은 얼굴에 기대하는 기색이 가득했다. 진루안을 바라보면서, 그도 이번 모임을 기대했다.사회에 진출한 후부터, 그도 이런 기회를 가질 시간이 별로 없었다. ‘진루안이 여기에 있는 틈을 타서, 당연히 이 시간을 좀 더 소중히 여겨야 해.’“너희들 가 봐라, 얘야, 우리 두 부자가 한참 동안 바둑을 못 뒀으니, 밤에 돌아오면 바둑 한 판 두자. 하하.”“됐어요, 아빠, 18급 바둑은 꺼내지도 마세요.” 강신철은 아버지가 진루안에게 바둑을 두자는 말을 하는 걸 듣자마자, 거들떠보지도 않고 입을 삐죽거렸다.신철 아버지는 즉시 눈을 부릅뜨고 호기롭게 웃으며 농담조로 야단쳤다.“빨리 꺼져, 이 몸을 화나게 할 줄 아는구나. 네가 진루안이라는 아이의 10분의 1만 돼도 나는 만족할 거야.”“그래요, 그래, 괜찮아. 진루안은 아버지 아들이고. 나는 주워 왔어요. 됐지요?” 강신철은
지예나는 줄곧 그를 좋아했다. 비록 그의 가정형편이 좋지 않았지만, 지예나는 줄곧 그를 싫어하지 않았다.다만 그때는 진루안의 마음은 이윤희로 가득 차 있어서 지예나의 고백에 응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서 지예나는 아주 오랫동안 슬퍼했고, 심지어 마지막에는 전학을 간 것 같았다. 그 후 다시는 보지 못했다.“지금 걔는 어떻게 지내고 있어?” 진루안은 다소 복잡한 표정으로 강신철을 바라보며 물었다.아무런 의도심도 없이 순전히 옛 친구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강신철의 얼굴에는 담담한 웃음이 어려 있었다.“걔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출국해서 류학을 했어. 지금 걔는 경제학부의 교수야. 듣자니 M국의 복스 경영대학에서도 그녀를 객원교수로 청했는데, 거절당하고 우리 용국의 발전을 위해서 돌아왔다고 해.”“전망이 그렇게 좋은데 왜 돌아왔지?”진루안은 다소 의아해했다. ‘복스 경영대학에 초청되어 객원교수로 될 수 있다는 건 보통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야.’“왜, 지예나 걔는 자기가 공부하는 것은 바로 국외의 선진 경험을 습득한 후에 귀국해서 용국을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어.”“좋아, 좋아.” 이 말을 들은 진루안은 얼굴에 웃음을 띠면서, 마음속으로도 지예나의 선택에 대해서 아주 뿌듯했다.‘이런 행보를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어. 석운사, 석형묵 부자, 특히 그 외국을 숭배하고 아첨하는 X자식인 석형묵과 비교해 보면, 몇 년 동안 해외에서 유학하고 나서,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게 돼. 입만 열면 바로 해외는 어떻게 좋고, 국내는 어떻게 나쁜가를 말하지.’‘외국에서 세뇌를 심하게 당한 그런 녀석은 정말 상대할 가치가 없어.’“나는 걔가 아직 애인이 없다고 들었어!”강신철은 씩 웃으며 진루안을 음미하며 바라보았다.진루안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나는 곧 결혼할 사람인데, 그런 농담은 하지 마.”“하긴, 제수씨가 그렇게 예쁜데, 네 녀석은 예전 생각이 나지 않겠지.” 강신철은 마치 성녀 같은 서경아를 생각하니
강신철이 입으로 언급한 경태는, 바로 예전에 함께 어울리며 비교적 사이가 좋았던 원경태였다. 집안의 조건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사람됨이 성실해서 열심히 일했다.물론 그것은 모두 진예전에 그에 대한 진루안의 인상이었다. 지금 사장이 된 이상 이렇게 여러 해 동안 원경태가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렇지 않으면, 성실하고 무던한 사람이 그렇게 큰 가산을 일굴 수가 없다.두 사람은 호텔 정문 안으로 들어갔다. 그 안에 장식된 것은 매우 호화로웠는데, 특히 크리스털 스탠드 장식품은 보기에도 가치가 만만치 않았다.“두 분 선생님, 예약하셨습니까?”두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보자, 검은 양복을 입은 중년 남자가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다가와 물었다.강신철은 비교적 간단하고 평범하게 입고 있어서 일반 계층으로 보였다. 그러나 그는 진루안의 이 옷차림이 간단해 보였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았고, 크래프트의 구두를 신은 것을 보고 갑자기 감히 가볍게 대하지 못했다.“예약이 있습니다. 원경태가 예약한 룸입니다.” 강신철은 이렇게 큰 호텔에 처음 들어와서 약간 긴장했다. 이 양복 남자의 물음에 얼른 말했다.그 말을 듣자, 남자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좀 더 많아졌다.“원래 두 분이 바로 원 사장님의 동창이셨군요. 엘리베이터를 타시고 10층 복도 끝의 큰 룸에 들어가시면 됩니다.”남자는 두 사람을 데리고 엘리베이터 입구에 와서 엘리베이터 문을 눌렀다.진루안과 강신철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을 눌렀다.“이 엘리베이터가 이렇게 큰데?” 강신철은 엘리베이터 안을 바라보았는데, 뜻밖에도 그의 집 화장실보다 두 배나 컸다. 역시 큰 호텔이라 달랐다.진루안은 담담하게 웃으며 강신철의 마음을 깔볼 것도 없었고, 오히려 강신철과 같은 학우야말로 가장 순박한 우정이라고 생각했다.‘잠시 후에 기분 나쁜 장면을 안 봤으면 좋겠어.’진루안은 인성을 믿지 않았다. 예전에 관계가 아무리 좋았던 학우들, 아무리 잘 놀던 동료들도 모두 변하는 날이 있었다. 이것도 별로 희한한
미소를 지은 진루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옆에 있던 강신철은 방 안이 원경태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고 참지 못하고 물었다.“경철아, 왜 우리만 있는 게 아니야?”“그래, 내가 많은 학우들에게 연락했어, 또 나 원경태의 체면이 큰 편이라, 모두 체면을 세워주었어.”“루안아, 경철아, 이 두 사람은 다 알지?” 원경태는 급히 몸을 돌려 책상 옆에 서 있는 정장 차림의 두 남자를 소개했는데, 모두 26,7세의 모습이었지만, 차림새는 매우 성숙했다.“여기는 마찬서고, 또한 우리의 오랜 동창이야. 지금은 무역회사의 사장으로, 연봉은 2억 원이야.”“저기는 손일명이고, 이 블루베이 호텔의 매니저이자 양원그룹의 중간 간부로, 모두 큰 인물이야.”원경태는 빙그레 웃으며 두 사람에게 소개하고 있었다. 그에게 소개된 마찬서와 손일명은 큰 반응 없이 고개만 끄덕여서 인사를 한 셈이다.강신철의 안색이 변했다. 당시 그와 진루안은 이 마찬서와 손일명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지금 두 사람의 신분이 이렇게 높아져서 더욱 어울릴 수가 없게 되었다.이 순간 그는 가고 싶었지만, 진루안이 그를 향해 고개를 살짝 흔드는 것을 보고, 이를 악물고 자리에 앉을 준비를 했다.“잠깐만, 저기는 이태호의 자리야!”강신철이 앉으려고 하자 옆에 있던 손일명은 냉담하게 한마디 해서 강신철을 다소 어색하게 웃게 만든 뒤 계속 옆으로 앉았다.“잠깐만, 거기는 장근수 자리야!”강신철은 안색이 다소 경직되었고, 진루안은 예리한 눈빛으로 손일명을 보았다. 손일명은 이 순간, 갑자기 맹호에게 주시하는 느낌이 들면서 마음속으로 떨었다.그러나 자신의 현재 신분을 생각하고, 또한 이렇게 많은 학우들이 보통이 아니니. 무서울 게 없었다. 냉담하게 웃으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경태야, 이게 바로 네가 원하는 동창회야?” 강신철은 마음속의 분노를 참지 못하고 원경태를 바라보며 말했다.원경태는 안색이 가라앉았다. 방안으로 들어간 강신철이 줄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