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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7화

그러나 여전히 진루안을 볼 수 있었고, 이때 이윤희는 비로소 감회가 새로웠다.

진루안은 지금 마음속에는 아무런 쓸데없는 생각이 없다. 그와 이윤희는 일찌감치 관계가 끝났다. 그녀가 헤어지자고 하면서 명문가를 추구할 때, 이미 철저히 끝난 것이다.

“어서 오세요, 진 선생님!”

이윤희는 담담하게 입을 오므리고 웃었다. 그녀의 몸에는 예전의 하늘보다 높았던 오만함은 이미 없어졌다.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여야 하는 현실만 있었다. 안명섭과 이혼하고 또 뱃속의 아이를 잃은 이윤희가 지금 바라는 것은 아주 간단했다. 살아갈 수만 있으면 된다.

본래 가난한 집안의 여자였는데, 지금 결국 다시 하층의 사회로 돌아가니 운명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전에 그녀가 알았던 그 고차원적인 유명 인사들도, 지금 그녀를 보면 모두 길을 돌아서 가는 것이 현실이다.

“야, 루안 도련님, 이 스태프가 당신을 아네요?”

양서빈은 다소 놀라서 진루안을 바라보다가, 곧 웃음을 참지 못하고 진루안을 향해 눈짓했다. 뭔가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뜻이었다.

그가 비뚤어지려는 모습을 본 진루안은, 화가 나서 그를 발로 찬 다음 이윤희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너는 왜 장소를 바꿨어? 크래프트 쪽은 왜 안 해?”

“크래프트쪽에서 감원했는데 내 실적이 부족하여 잘렸어.”

이윤희는 여전히 입을 오므리고 웃으며, 진루안에게 대답했다. 그러나 마음속에는 다른 생각이 있었다. 그때 그는 크래프트 전문점에서 진루안을 모욕했는데 어떻게 감원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그 사장은 진루안의 신분을 매우 두려워하기 때문에, 그녀가 바로 재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녀 외에 애초에 신발 판매를 맡았던 그 여자도 해고되었다.

그들 두 사람은 모두 진루안을 조롱했고, 모두 가게에서 진루안을 모욕한 적이 있어서, 그 대가를 받은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진루안에게 이 이야기를 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진루안에게 소위 동정을 구하지 않을 것이다.

“어디에서든 잘하면 출로가 있어.”

진루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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