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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화

“됐어, 할 말도 했으니까 돌아가자.”

진루안은 진도구의 어깨를 두드리며 회의실을 나갔다.

“소주!”

진도구는 소리를 지르고, 진루안이 몸을 돌리기도 전에 ‘털썩’ 무릎을 꿇고서는, 애절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소주께서 수천의 진씨 가족의 복수를 해 주세요!”

“일단 일어나!”

진루안은 눈살을 찌푸리고 진도구를 바라보았다.

진도구는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고, 계속 머리를 부딪치며 소리쳤다.

“소주께서 수천의 진씨 가족을 위해 복수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소주께서 수천 진씨 가족을 위해 복수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연거푸 세 번 말하면서, 연거푸 세 번 머리를 부딪쳤다. 매번 머리를 부딪칠 때마다 아주 쟁쟁하게 울리는 소리가 펴져 나가면서, 진루안의 마음속에 애틋함과 괴로움을 느끼게 했다.

그는 비록 진씨 가문도 본 적이 없고, 진씨 가문이 휘황찬란하던 때도 겪어 본 적이 없었다. 자신의 할아버지와 자신이 만나지 못한 친부모를 포함한 모든 진씨 가문의 사람들이, 복수를 위해 죽음도 불사하는 것을 보고, 그의 마음도 매우 괴로웠다.

“일어나, 시기가 적절하다면 내가 복수를 할 거야!”

진루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나의 약속이라고 할 수 있다.

‘진씨 가문에 대한 약속이자, 몇 년 동안 보지 못했던 할아버지에 대한 약속이야.’

‘할아버지는 나의 복수를 원하지 않으셨고 평범하게 잘 살기를 바랐지만, 나는 지금 더 이상 평범하지 않고, 맡은 책임도 많아졌어.’

‘일반 국민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어.’

‘능력이 큰 사람만이 많은 일을 할 수 있어.’

‘그러나 만약 그 능력이 큰 사람이, 영락없는 나쁜 사람이고 이익에 눈이 먼 사람이라면, 그가 한 일은 모두 국가와 사회에 해를 끼치는 일이 될 거야.’

진도구는 진루안의 말을 듣고, 갑자기 얼굴에 감격하고 흥분한 기색이 드러났다. 그는 그제서야 일어서서, 입을 헤벌리고 웃기 시작했다.

“너희들은 왜 하씨 가문과 강씨 가문을 의심하지 않았어?”

진루안은 진도구를 바라보며 참지 못하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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