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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김천용은 가문의 20% 지분을 김호에게 내주었다. 김해더러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하고 김호 식구한테 가서 싹싹 빌라고 했다. 만약 김초현을 데리고 오지 못하면 김해를 호적에서 파버린다고.

김해는 다시 선물 보따리를 챙겨 들고 김초현의 집에 왔다. 이번에는 아내 이유리, 아들 김위헌, 딸 김인영을 데리고 왔다.

네 사람은 모두 선물을 들었다.

김해가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렸다.

김초현은 가족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저녁식사를 하고 있을 때였다.

하연미가 문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말한다.

“김현, 가서 문 열어.”

“응.”

김현은 젓가락을 놓고 문 쪽으로 향했다.

문을 열고 보니 김해 일가였다.

“큰아버지, 어쩐 일로 오셨어요? 들어오세요.”

김현은 반갑게 인사했다. 아침에 하연미가 SA 가문에 돌아가지 않는다고 해서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모른다.

SA에 돌아가지 않으면 직장은 물론 가족을 먹여 살릴 돈조차 벌 수 없는데 말이다.

그러니 큰아버지가 다시 온 것이 얼마나 다행이지 모른다.

김현은 열정적으로 그들 손에 쥔 선물을 받아 들고 집안으로 들였다.

“그냥 오시면 되는데 무겁게 선물까지 들고 오셨어요. 맞다, 저녁식사는 하셨어요? 저희 지금 저녁 먹는 중인데 같이 드실래요?”

김현이 큰소리로 불렀다. “오유민, 뭐해? 어서 가서 수저 챙기지 않고.”

김호가 일어서며 인사했다. “큰형, 형수님. 어서 오세요.”

하연미은 인상을 팍 쓰면서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전혀 반가운 얼굴이 아니었다.

“무슨 일로 또 왔어요?!”

“엄마…” 김현이 말을 짤랐다.

“적당히 하면 안 돼? 큰아버지가 선물까지 들고 오셨는데 이게 무슨 태도야?”

“닥쳐.” 하연미가 꾸짖었다.

오히려 김해는 웃으며 말했다.

“제수씨, 내가 정중하게 사과드리고 싶어서 다시 왔어. 아버지 연세도 많으신데 한 가족이 화목하게 지내면 좋잖아. 그리고 아버지도 가문의 20% 지분을 준다고 했어.”

김현이 좋아서 펄쩍 뛰었다. “정말이에요?”

수저를 챙기고 나오던 오유민도 이 말에 얼굴에 꽃이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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