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씨 가문의 송세한도 나서서 한마디 했다.“당연히 가야죠. 용이 전설 속에 나온 것처럼 생겼는지 보고 싶습니다.”전 고문 3대 가문 중의 독보천우도 일어섰다.“저도 가겠습니다.”모용추가 빙그레 웃었다.“강서준은 죽지 않았어요. 그러니 내가 가서 확인해야겠어요.”소림의 모하, 무당의 충령, 천 그 외에 해외 강자들도 자신의 태도를 밝혔다.마지막에 김초현의 시선이 남궁 가문의 남궁철에게 멈추었다.그녀가 다가가자 남궁철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감히 김초현의 앞에서 오만하게 굴지 못했다.왜냐면 지금 그녀는 천문의 문주일 뿐만 아니라 천하무맹의 맹주로서 신분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김 맹주, 왜 그렇게 보십니까? 그렇게 보지 마세요. 식겁했잖아요.”남궁철이 일어서는 동시에 말했다.그 말에 김초현이 입꼬리를 슬며시 올렸다.“남궁 족장님, 긴장하지 마세요. 그냥 부탁이 있어서 그래요.”“김 맹주, 말씀하세요.”김초현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그게요. 용이 워낙 강해서 이번에 최고 강자들만 모집해서 가려고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서 첨단 무기도 갖고 갈 생각인데 이 무기는 모두 국가의 수중에 있잖아요. 족장님이 나서서 소요왕에게 위력이 센 첨단 무기를 얻어달라고 할 수 없을까요?”남궁철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나를 곤란하게 만드네요. 소요왕이 비록 내 명령을 따르지만 필경 대하의 5대 용수입니다. 첨단 무기를 내놓는 건 소요왕 혼자서 결정할 수 없어요. 미리 윗분들한테 허가를 받아야 되고 게다가 국제적으로도 첨단 무기에 대한 관할이 매우 엄해요. 대하에서 첨단 무기를 출동했다는 소식이 퍼지면 국제적으로도 큰 타격을 줄 겁니다.”“그렇군요.”김초현은 강천 쪽으로 힐끗 쳐다봤다.강천이 잠시 생각하더니 이내 그녀의 곁으로 다가와서 작게 말했다.“남궁철이 안 되면 이혁을 찾아가.”“네. 일단 말은 해볼게요.”김초현이 고개를 끄덕였다.지금 그녀는 맹주로서 강자들을 데리고 간다면 무조건 안전하게 데리고 와야 한다.절대 해
김초현은 강서준을 처음 만났던 장면이 떠올랐다.그리고 그녀를 데리고 제왕궐에 와서 치료하던 장면, 지극정성으로 보살폈던 장면도 떠올랐다.“결혼식이요? 그런 날이 올까요?”김초현은 슬펐다.천은 강서준이 죽었다고 했다.정말 이 세상에 없다면 자신을 속이는 거나 마찬가지다.“형수님, 꼭 그런 날이 올 거예요. 저도 보스가 이렇게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직 살아있어요.”이혁이 위로했다.김초현이 바로 정신을 차리고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첨단 무기는 최대한 서둘러 주세요. 다음 주 월요일이면 출발할 거예요.”“네. 시간 맞춰서 안배할게요.”김초현은 부탁하고 떠났다.이혁은 바로 도교로 향했다.이튿날, 남황.깊은 숲의 지하 궁전에 난이탄와 난서왕이 모여 있다.“아버지, 그동안 밖에서 강서준이 죽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요.”“뭐라고?”난서왕이 고개를 번쩍 들어 그를 쳐다봤다.“죽었어?”“네.”난이탄이 이어서 말했다.“천이 전한 소식이에요. 천과 강서준이 바다로 갔는데 혼자만 돌아왔어요. 천의 말로는 섬에서 1300년 전에 살아남은 9단 강자를 만났다고 했어요. 서준이 녀석이 어떻게 그 괴인의 비위를 건드렸는지 바로 죽임을 당했다고 하더군요.”“그리고?”난서왕이 겨우 가슴을 진정시키며 물었다.“그리고 김초현이 봉황의 피를 마시고 실력이 상승했어요. 비록 천제 9단계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마도에 빠지면 천제 9단을 초과하여 9단에 가까운 실력이죠. 지금 천하무맹의 맹주가 되었어요. 그리고 다음 주 월요일에 김초현이 천하의 무술인들을 이끌고 용을 도살하러 갑니다.”그 말에 난서왕이 자리에서 일어섰다.그는 몸의 근육과 뼈를 움직였다.“해외에 9단 강자가 숨어 있을 줄은 몰랐다. 점점 재미있어지네. 아마 용을 도살한 후 대하에 수많은 영생자가 나타날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9단 강자로 나오겠지. 나갈 때가 된 것 같구나.”“아버지, 하산하시게요?”난이탄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그래.”난서왕이 고개를 끄덕였다.“
월요일, 아직 날이 밝지 않았다.강중 부두에 큰 유람선이 정박해 있다.맨 앞에 검정색으로 무장하고 몸매와 미모가 일품인 여자가 장검을 들고 서 있다.여자에게서 남다른 기품이 흘러 넘쳤다.바로 천하무맹의 맹주인 김초현이다.김초현의 뒤에 강천과 가면을 쓰고 장검을 든 남자들이 서 있다.그 뒤엔 미국에서 온 초능력자들이다.그리고 태일교의 태진, 뱀파이어족의 제1혈황, 늑대인간족의 낭왕.맨 마지막 줄에 대하에서 유명한 무술인 천, 모용추, 진청산, 강철구, 독보천우, 송세한, 남궁철, 충령 그리고 모하까지 출동했다.김초현의 인솔하에 모두 차례로 유람선에 올랐다.갑판에 적염군의 전포를 입은 남자도 있었다.바로 이혁이다.이 유람선을 군계에서 제공한 것이다.“형수님.”이혁이 김초현에게 다가갔다.“무기는 유람선에 이미 운반했어요. 주의사항을 말씀드리고 내릴게요. 제 실력이 보잘것없어서 형수님을 따라가면 방해만 될 거예요.”그는 따라가지 않고 유람선과 무기만 제공했다.“알았어요.”김초현이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무기 창고로 향했다.“이건 군용 유람선이에요. 항공모함보다 못하지만 유람선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군인이 있고 전문 조종사도 있어요. 하지만 형수님, 이 사람들은 군인이라 꼭 안전하게 데려오시길 바래요.”“당연히 그래야죠.”김초현이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도 군부대에서 한동안 훈련을 받은 적이 있다.강서준도 군인이라 그들의 직책은 국가의 안전을 수호한다는 정도는 알고 있다.“내가 데려간 사람들은 전부 안전하게 데리고 올게요.”김초현이 호언장담하자 이혁도 안심했다.그는 진지하게 주의사항을 전달한 후 유람선에서 내렸다.드디어 유람선이 천천히 떠나기 시작했다.그때 부두에 한 남자가 나타났다. 머리는 온통 하얗고 눈빛이 매우 차분했다.바로 난서왕이다.지금도 날이 밝지 않아서 어두컴컴했다.난서왕은 몸을 번쩍 들어 멀리 떠나는 유람선을 향해 빠른 속도로 날아갔다.그리고 감쪽같이 유람선에 숨어버렸다.한편, 해외의 섬
강서준은 계속 기다렸지만 천은 나타나지 않았다.지금 마음이 몹시 심란했다.강중에 있는 김초현이 걱정되고 그리웠기 때문이다.그는 해변가의 바위에 앉아 파도가 일렁거리는 것을 보면서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한참 뒤에 긴 한숨을 내쉬면서 일어섰다.“천은 틀림없이 올 거야. 천이 아니더라도 할아버지는 오시겠지. 미리 용을 찾아야겠어.”강서준은 성큼성큼 걸어서 용연으로 돌아갔다.바로 부환이 지내는 동굴이다.동굴에 잡초가 가득 쌓여 있다. 그 위에 앉은 부환은 몸에서 기이한 빛이 흐르고 있었다.강서준이 다가오자 갑자기 수련을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섰다.강서준이 손끝에 힘을 모아 바닥에 글을 썼다.“용이 어디 있는지 아세요? 가서 보고 싶어요.”부환이 그를 보더니 이내 글자를 적었다.“절대 가지 마. 용은 엄청 강해서 네가 혼자 상대할 수 없어. 지금 용을 방해하면 우리에겐 재앙이 될 수 있다.”“정말 그렇게 무서워요?”강서준은 믿지 않았다. 한낱 짐승일 뿐, 때려잡을 수 없다 해도 그의 실력으로 목숨을 부지하는 건 문제없다고 생각했다.“강해. 그것도 엄청 강한 놈이다.”부환은 몇 글자만 쓰고 더는 말을 섞지 않았다.강서준은 너무 답답했다.부환이 길을 안내하지 않으니 혼자 찾아가기 싫었다.만약 용을 건드려서 위험에 빠지게 되면 정말 귀찮아지니까.강서준도 가부좌를 틀고 앉아 수련하기 시작했다.그때, 바다에서 대형 유람선이 신속하게 전진하고 있다.유람선의 어느 방.김초현은 침대에 앉아서 검정색 빛을 발산하고 있다.이것은 체내에서 뿜어져 나오는 거대한 기운이다.이동하는 사이에도 체내의 피의 힘을 흡수했다.기린, 용, 봉황의 피를 마셨더니 원래 피가 완전히 변이 되면서 어마어마한 힘을 발산했다.흡수할 때 마음이 조금 불안했다.머릿속에 계속 강서준이 살려달라고 소리 지르는 모습이 떠올랐다.어느새 머리가 산발이 되고 이마에 식은땀이 맺히더니 볼을 따라 주르륵 흘렀다.계속 이러다가 마도에 빠질 것 같아 수련을 멈추었다.그리고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원앙새가 노래하는 것처럼 듣기 좋고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는 매력이 있다.강영은 김초현의 옆에 서서 바닷바람에 날리는 머리 결을 만지작거렸다.그리고 먼 곳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초현 씨. 나를 탓하지 마세요.”“난 탓하지 않았어요.”김초현은 태연하게 말했다.겉으로 보면 아무렇지 않지만 속으로는 찬바람처럼 싸늘해서 멀리 경계하는 느낌이 들었다.“휴.”강영이 또 한숨을 내쉬었다.김초현이 자신을 탓한다는 걸 알고 있다.자신이 중간에서 방해했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돌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서준 오빠가 초현 씨한테 깊이 빠진 줄을 몰랐어요. 1년을 고생하면서 찾아다니다가 초현 씨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알고 단번에 뛰어왔어요. 하지만 초현 씨는 기억을 상실했죠. 그래도 먼 바다까지 가면서 용의 행방을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지금 나도 서준 오빠가 살아있기를 바랴요.”“피곤하네. 들어가서 쉴게요.”김초현은 돌아서 들어갔다.‘서준 오빠가 살아있기를 바래요.’라는 말에 심금이 자극을 받아서 저도 모르게 슬펐다.돌아선 순간 투명한 눈물이 뚝 떨어졌다.강영도 김초현이 떠나가는 뒷모습을 보고 마음이 편치 않았다.유람선은 바다에서 세차게 내달렸다.눈 깜짝할 사이에 3일이 지나,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비행기를 타면 하루만에 도착하지만 유람선은 꼬박 3일이 걸렸다.갑판 위에 수많은 사람이 모였다.천이 맨 앞에 서서 수많은 섬들을 바라보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바로 저깁니다. 바로 저기예요. 전에 나와 강서준이 비행기를 타고 저기 섬에 착륙했어요. 그리고 배를 만들어서 용연이 위치한 섬으로 이동했어요.”유람선이 천천히 해안가에 닿았다.모두 한곳에 모여서 대책을 상의하기 시작했다.김초현이 먼저 발언했다.“유람선은 여기에 멈출게요. 부득이한 경우 용연에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살상력이 있는 첨단 무기도 사용해서는 안 되고요. 다른 분들은 유람선에 있는 보트로 용연으로 이동하세요. 다들 의견이 있어요?”
섬에 온 무술인들은 각자 속셈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모두 용의 피와 용의 체내에 있는 보물을 욕심 낸다는 것도.하지만 김초현은 서로 싸우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몇 명을 데려왔으면 한 명도 빠짐없이 그대로 데려가고 싶었다.만약 사태가 통제 범위를 벗어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말이다.강천은 가련한 그녀의 모습을 보고 차마 나무라지 못했다.그가 한숨을 내쉬었다.“초현, 넌 아직 어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천과 천둥의 왕만 봐도 알잖냐. 정말 네 말에 순종할 것 같아? 지금 네 말을 듣는 척하는 것은 용을 도살하기 위해서다. 용이 죽이면 그자들이 무조건 빼앗을 거란 말이다.”그 말에 김초현이 침묵했다.이제는 고대 무술계에 관한 일은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정말 그렇다면 유람선에 탄 군인들이라도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보호해야 한다.고대 무술인들이 용의 피를 쟁탈하기 위해 죽든 살든 그녀와 아무 상관이 없다.김초현은 더는 말하지 않았다.보트는 빠르게 달려서 섬에 도착했다.그때 강서준은 해변의 바위 위에 앉아 입에 작은 풀을 물고 파도가 일렁거리는 것을 멍하니 쳐다봤다.그러다 멀리서 보트가 오는 것을 발견했다.한 척이 아니라 여러 척이다.그는 너무 기쁜 나머지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다.“왔어. 드디어 왔구나.”하지만 흥분한 자신을 겨우 진정시켰다.보트에 어떤 사람들이 타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그리고 이번에 용을 확실히 죽일 수 있을지, 그 뒤에 또 치열한 쟁탈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그는 재빨리 돌아가 부환을 찾았다.“섬에 누군가 왔어요. 한 사람이 아니에요. 아마 용을 도살하러 왔을 거예요. 우리 먼저 숨는 게 낫겠어요.”강서준이 쓴 글을 보던 부환이 벌떡 일어섰다.“정말?”“네. 확실해요.”부환은 더 머물지 않고 돌아섰다.강서준이 그 뒤를 따랐다.두 사람은 모든 강자가 섬에 올라오기 전에 숨어버렸다.곧 보트가 해변가에 도착하고 하나둘씩 보트에서 내렸다.김초현은 보트에서 내리자마자 주변을 살펴보
하지만 용연에 아무도 없었다.두 사람은 동굴 안을 한 바퀴 돌았지만 괴인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그때 절벽 위에 강서준과 부환이 바위에 앉아 아래를 지켜보고 있었다.“초현?”강서준이 그녀를 발견했다.김초현이 일행을 이끌고 오자 의아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어떻게 된 일이지? 초현이 어떻게 여기로 온 거야? 기억과 공력을 잃었잖아. 여기는 왜 왔어?”강서준은 참지 못하고 절벽에서 번쩍 뛰어내려 심연에 나타났다.김초현은 아무리 뒤져봐도 괴인과 강서준을 찾지 못했다.그녀가 초조해하며 소리쳤다.“강서준! 어디 있어요? 나와요. 내가 왔어요. 흑흑…”그를 부르다 눈물이 왈칵 터져 나왔다.“초현.”그때 그녀를 부르는 소리가 뒤에서 들렸다.김초현은 익숙한 소리가 들려서 발걸음을 멈췄다.돌아서 보니 익숙한 그림자가 뒤에 서 있었다.잘못 본 줄 알고 눈을 비볐지만 그 그림자가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초현, 정말 당신이에요?”“서준 씨?”김초현은 연신 흐느끼며 눈물을 계속 흘렸다.그러다 체면도 무시하고 강서준의 품에 와락 안겼다.“흑흑. 정말 당신 맞네요. 서준 씨. 살아 있었네요. 정말 잘됐어요.”강서준도 그녀를 품에 꼭 안았다.기쁘기도 하고 뜻밖이기도 했다.“어떻게 된 일이에요? 기억을 잃었잖아요. 어떻게 회복했어요? 저 사람들과 왜 여기에 왔어요?”김초현은 한참을 흐느끼다 강서준의 품에서 벗어났다.모두가 보는 앞에서 이런 모습을 보이니 너무 부끄러워 저도 모르게 고개를 숙였다.수많은 강자들의 시선이 천에게 쏠렸다.천도 어처구니가 없었다.“왜 다들 그렇게 봐요? 강서준이 살아 있었는지 내가 어떻게 안다고. 나도 저 녀석이 직접 바다에 떨어지는 걸 봤다고요. 그래서 죽은 줄 알았어요.”김초현은 강서준이 떠난 뒤에 발생했던 일들을 모두 알려주었다.“뭐요?”강서준은 깜짝 놀랐다.“기린, 용, 봉황의 피를 마셨어요?”“네.”김초현이 장난스럽게 웃었다.“이론적으로 보면 난 지금 영생자에요. 이미 무궁무진한 생명을 가
모용추가 나서서 인사를 건네자 강서준을 아는 사람이든 모든 사람이든 전부 앞장서서 인사를 건넸다.전에 강서준이 뱀파이어족에서 강력한 실력을 펼친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게다가 지금 김초현도 실력을 회복하여 실력이 막강한 두 부부가 탄생했다.누가 감히 두 사람에게 밉보이겠는가?강서준과 친분을 쌓는다면 좋은 점만 있을 뿐 피해는 보지 않을 것이다.“할아버지.”강서준이 강천을 불렀다.“그래.”강천이 고개를 끄덕이며 빙그레 웃었다.“무사하니 됐다. 살아 있는 게 무엇보다 더 중요하지.”강서준은 김초현에게 물었다.“용을 도살하러 온 거 맞죠?”김초현이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용의 피는 영생을 줄 수 있어서 천하의 강자들이 모였어요. 이번엔 첨단 무기까지 갖고 왔어요. 만약 우리가 용을 상대할 수 없다면 파멸적인 무기를 사용할 거예요.”지금 강서준이 살아 있는 것을 확인하니 용을 도살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자신이 이미 영생을 가졌으니 적어도 천 년은 문제없이 살 수 있다.그런데 강서준은 아직 무술인이다.무술인의 수명도 길지만 200살이 한계다.비록 9단은 영생할 수 있는 경지라고 하지만 이 경지에 도달한 자는 극히 드물다.9단 강자들도 서수의 피를 얻어서 9단에 도달했다.하지만 서수의 피가 영생을 주는 것인지 아니면 9단에 이르면 영생할 수 있는지 아직 누구도 확실하게 설명하지 못했다.강서준을 영생자로 만들어 영원히 함께 살기 위해 김초현은 용을 도살하기로 마음먹었다.강서준이 주변을 한번 훑어봤다.수많은 사람들 중에 대부분 낯익고 소수만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용을 도살하러 왔다는 것은 적어도 8단에 도달했고 실력이 강하다는 것을 설명한다.“여보, 용이 어디 있는지 알아요?”김초현이 물었다.“이 섬에 용이 살아 있다는 것만 알아요. 구체적인 위치는 아직도 파악하지 못했어요.”강서준이 고개를 가로 저었다.부환이 나타났는지 주변을 둘러봤지만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난 몰라도 한 선배는 알고 있어요. 잠깐 기다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