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준의 차 앞에 군용차가 몇 대 나타났다.모두 군혼의 차였다.차에서 무장한 전사들이 내려오더니 검정색 총을 강서준의 차를 향해 들고 있었다.강서준은 평상복을 입고 있었다.그는 차에서 내려 앞을 가로막고 있는 군혼 전사들을 보며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이게 무슨 짓이야? 누구의 차를 막았는지 알고 있어?”“알지. 잘 알다마다.”전사들 속에서 40대로 보이는 중년 남자가 걸어 나왔다.남자는 조선 시대의 옷을 입고 있었다.강서준은 그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아무리 기억을 되새겨 봐도 교토에서 이런 인물을 본 기억이 없었다.“당신은 누굽니까?”“다들 나를 천이라고 부르지.”그 말에 강서준의 안색이 순식간에 차가워졌다.천.어떻게 그 이름을 모를 수가 있겠는가?100년 전 양왕의 부하 4대 고수의 수석이다. 이미 100년 전에 강자인데 지금 모습을 보니 실력이 더 강해진 것 같았다.아니면 이렇게 젊어질 리가 없다.강서준이 싸늘하게 웃었다.“당신이군요. 군혼을 이끌고 앞길을 막다니 무슨 뜻입니까?”천은 강서준의 뒤에 있는 차를 힐끗 보며 담담하게 웃었다.“별 뜻은 없고, 한 사람을 내놓기만 하면 돼.”천이 말하는 동시에 차를 가리켰다.“차에 앉은 사람을 넘기면 바로 갈게. 아니면…”“아니면 어쩔 건데요?”강서준이 싸늘하게 말했다.“여긴 교토예요. 당신이 뭘 할 수 있겠어요? 굳이 싸우겠다면 끝까지 해보죠.”“난 시간을 끌 수 있다. 군혼의 일부 전사들이 이미 QS 건물로 가서 불법 모임을 한다는 이유로 강제로 QS상회 회원들을 체포할 거다. 내가 그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겠지만 24시간 가두는 건 문제없거든.”천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강서준은 형검을 꽉 쥐었다.여기가 교토성이 아니고 주변에 시민들이 없다면 진작에 공격했다.그러니 지금 싸우면 안 된다.일단 싸우게 되면 전투 여파로 주변의 건물들이 전부 무너지게 된다.“참는 것도 한계가 있어요.”강서준은 목에 핏대를 세우고 살기를 뿜어냈다.“난 조세현만 원해
강서준은 깜짝 놀랐다.양이 죽었다는 소식은 너무 갑작스러웠다.“죽었어. 강지 손에 죽었지.”천은 사실대로 말하면서 몸에서 강한 기운을 뿜어냈다.이 기운은 강력한 대기를 형성하여 뒤에 있는 군용차가 순간 폭발하고 주변에 있던 전사들이 튕겨 나갔다.강서준은 제때에 이 기운을 막아서 뒤에 있는 차가 사고를 당하지 않았다.그가 천을 뚫어지게 쳐다봤다.솔직히 경악했다.천의 실력은 듣기만 했을 뿐 한 번도 겨룬 적이 없다.100년 전 왕의 산하에 4대 고수가 있었다.바로 천, 지, 풍, 뇌다.천은 4대 고수 중에서 수석이다.바로 4대 고수가 있었기에 양이 왕의 자리를 온전하게 지킬 수 있었다.지금 천은 어마어마한 기운을 내뿜었다.이 기운에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점점 뒤로 물러났다.비록 두 사람이 겨룬 적은 없지만 기운을 봐도 천의 진기가 강서준 것보다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그 말인즉슨 경지가 강서준의 위라는 것을 말한다.강서준은 아직 천제 6단계를 돌파하지 못했다.그러니 천의 경지는 적어도 천제 6단계 이상일 것이다.강서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천이 천천히 걸어서 다가왔다.그가 한발자국 다가오면 강서준은 한발자국 뒤로 물러섰다.곧 강서준이 군용차 앞까지 물러났다.“다시 한번 묻겠다. 이 거래를 할 것이냐, 아니면 거절할 것이냐?”천이 으르렁거렸다.목소리는 마치 천둥번개처럼 강서준의 귓가에 울렸다.순간 강서준은 구절진기를 끌어내 가까스로 압력을 막아냈다.그는 천천히 압박해 오는 천을 보았다.지금 허락하지 않는다면 치열한 전투를 피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하지만 천을 두려워하지 않았다.왜냐면 그의 금강신공의 방어력은 천자제일이기 때문이다.아무리 천의 경지가 그보다 높다고 해도 방어력은 뚫을 수 없다.하지만 여기서 공격하면 안 되었다.공격하는 즉시 주변이 폐허가 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된다.강서준은 입을 열었다.“알았어요. 허락하죠.”지금은 대답하는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 거래는 그에게 아
천이 왜 뱀파이어족을 멸망시키려고 하는지 알 필요가 있었다.어쩌면 그의 할아버지에게 물어보면 답을 찾을 것 같았다.강천이 뱀파이어족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그는 더 생각하지 않고 차에 올라탔다.조세현은 이미 충격을 받았다.방금 한순간에 승용차와 사람이 날아가는 것을 두 눈으로 직접 보았다.‘실력이 얼마나 강하면 이 정도로 할 수 있을까?’“천, 천수님.”조세현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강서준이 미소를 지었다.“괜찮습니다.”그는 더 설명하지 않고 운전석에 앉은 전사에게 분부했다.“계속 가.”“네. 천수님.”적염군의 전사들은 비교적 소질이 좋아 마음속으로 충격을 받아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강서준 일행은 QS 건물로 향했다.그 시각, 천은 떠난 뒤에 전화를 걸었다.“철수해.”“네.”QS상회로 가던 군혼의 전사들이 신속하게 철퇴했다.강서준이 QS 건물에 도착하기 전에 천은 이미 집에 도착했다.“보스, 목적지에 다 갔는데 왜 철수하라고 하셨습니까?”부하가 이해할 수 없었다.천이 담담하게 웃었다.“지금 강서준의 세력이 너무 강하다. 그 녀석과 권력을 다툰다면 이길 가망이 없어. 그럴 바엔 왕의 자리를 내주고 거래를 하는 게 낫지. 그 녀석의 손을 빌려서 뱀파이어족을 멸망시킬 것이다. 그 가문이야말로 정말 귀찮은 존재거든.”“그러다 강서준이 번복하면 어떡합니까?”“그러진 않을 거다. 어떤 사람은 신용을 무엇보다도 더 중하게 여기지. 예를 들면 강서준 같은 사람들 말이다. 그러니 절대 번복하지 않을 것이다.”“보스의 실력으로 뱀파이어 따위는 쉽게 멸망시킬 수 있습니다. 굳이 강서준의 손을 빌릴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천이 손을 흔들었다.“넌 잘 모른다. 명을 전해라. 지금 당장 모든 인력을 교토에서 철수한다. 오늘부터 우린 교토의 그 어떤 일에도 관여하지 않는다.”“이, 이렇게 포기할 겁니까? 어렵게 대동상회를 장악했는데…”천의 안색이 싸늘해졌다.“지금 내 명령을 거역하는 거냐? 다시 한번 말하겠다. 전부
강서준은 조세현을 데리고 빌딩 안으로 들어갔다.그는 사무실로 가서 조세현을 서청희에게 인계했다. "청희 씨한테 부탁할게요.""어디 가려고요?" 와인색의 오피스 룩을 입은 붉은 웨이브 머리를 한 서청희가 강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네." 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회사 돌아가는 일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서, 청희 씨가 수고 좀 해줘요.""조세현 사장님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에요.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를 지켜보고 있는지 알아요? 서준 씨가 이렇게 가면, 나 혼자 어떻게 사장님을 보호할 수 있겠어요?""그래요." 조세현이 급히 말했다. "천수님, 절 보호해주세요."조세현은 겁이 났다.시몬국에서 몸을 숨기고 있긴 했지만, 지금 그는 자기가 처한 위협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그는 무술인이 얼마나 대단하고 무서운지 목격했다. 그들이 조세현을 죽이기 위해 달려든다면, 그는 속절없이 죽을 것이다.강서준의 보호가 필요했다.강서준은 조세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안심하세요. 사람을 보내 사장님을 지키게 하겠습니다."가장 큰 위협은 사라졌다.그러나 여전히 이곳은 교토였고 국외 세력은 감히 교토의 일에 관여하지 못한다.하지만 강서준은 조세현의 곁에 무술인을 두어 그를 보호하기로 했다.그는 핸드폰을 꺼내 김초현에게 전화를 걸었다.곧 전화가 연결되었고 김초현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 무슨 일 있어요?"강서준이 말했다. "초현 씨, 신세대 빌딩에 배치할 천문 고수들 몇 명 좀 보내줘요. 조세현 사장님을 호위할 사람이 필요해요.""알겠어요, 바로 준비할게요."김초현은 전화를 끊은 뒤 신속하게 처리했다.교토의 신세대 빌딩.서청희가 물었다. "오늘 적지 않은 사람들이 서준 씨를 도발했는데, 직접 나서서 경고할 생각 없어요?"강서준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조세현 사장님이 나타났으니 그들도 안심할 거예요. 그리고 천과 협력하기로 합의했어요. 천이 나서서 소란을 피우지 않으면 모든 게 쉽
용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강서준도 그의 할아버지 강천을 통해 알게 되었다.김초현이 천문의 문주라 할지라도 그녀는 용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그것은 1,300여 년 전의 일이고, 역사는 이미 단절되었다. 설령 이것이 대하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김초현은 강서준을 미심쩍게 바라보며 물었다. "무슨 용이요?"강서준은 용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뱀파이어 가문의 조상은 용을 도살한 사람입니다. 용을 도살할 때, 용의 피를 묻혀 오늘의 뱀파이어 가문을 만든 거예요."그는 김초현을 바라보았다."초현 씨를 살리기 위해서 피를 교체해야 한다고 모용추가 말했어요. 평범한 피는 쓸모가 없다고 했으니... 어쩌면 용의 피일지도 몰라요. 그래서 천의 제안을 승낙한 거고요.""뱀파이어 가문과 연관된 것은 용밖에 없어요. 천을 승낙한 것은, 뱀파이어 가문을 살펴보기 위해 그런 거예요. 용을 다시 죽이면 당신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그건 안 돼요."김초현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천여 년전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용을 죽이러 갔으나, 살아남은 것은 고작 몇 명뿐이에요. 천여 년 전의 무술인의 실력은 지금의 무술인과 비교할 바가 안 돼요. 그때도 도살하지 못한 용을 지금 무슨 수로 도살한다는 거예요? 서준 씨를 위험에 빠트리고 싶지 않아요."강서준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무모하게 행동하는 게 아니에요. 신중하게 계획하고 행동할 거예요. 그리고 몇 년 뒤에 내가 9단에 들어설지도 모르잖아요.""나중에 얘기해요."김초현은 더는 이 문제에 관해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나중에 일은, 나중에 얘기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았다.지금 교토의 일은 잠시 해결되었다. 대동상회가 나서서 훼방을 놓지 않는 것이 강서준에게 가장 좋은 일이다.그녀는 지금 강서준의 아이를 낳고 싶었다.그녀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여보..."그녀는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음?"강서준이 물었다."나..."그녀는 입을 열면서 강서준을
그녀는 강서준과 자기 중, 누가 더 강한지 확인하고 싶었다.하지만 강서준은 그녀와 겨룰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초현 씨가 나보다 강할 거예요. 천문 문주잖아요." 강서준이 웃으며 말했다."재미없어요."김초현은 흥미가 떨어졌다.두 사람은 웃고 떠들면서 산을 올랐고, 얼마 안 가 신검 산장 문 앞에 도착했다.신검 산장은 많은 초대장을 보냈던 탓에, 고대 무술계에서 명성이 있는 사람들 대두분 초대장을 받고 이곳으로 모였다.한편, 신검 산장의 제자들은 입구에서 초대장을 체크하고 있었다.초대장을 확인한 뒤에야 사람들을 안으로 입장하게 했다.강서준과 김초현이 이곳에 나타나자, 사람들의 이목이 둘에게 집중되었다.김초현을 향한 시선이 유독 노골적이었다.그녀는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훤칠한 키에, 예쁜 얼굴은, 긴 회색 빛 머리는 이색적인 아름다움을 만들어냈다. "천문 문주 김초현이잖아.""강서준도 있어..""쯧쯧, 저 둘이 올 줄은 몰랐는데, 만약 두 사람이 역룡검을 얻기 위해 싸우면, 강서준이 뺏기지도 몰라."두 사람을 두고 속닥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강서준은 이 소리에 미소를 지었다.'역룡검?'그는 사실 생각이 있었다.그는 김초현을 끌어당겨 낮은 소리로 속삭였다. "솔직히 말해, 나도 역룡검 갖고 싶어요. 이 검으로 용을 도살해 용의 피를 가질 거에요. 그래야만 당신을 구할 수 있어요."김초현은 진사검을 들어 올리더니 싱그레 미소를 지으며 낮은 소리로 대꾸했다. "내가 도울게요.""하하."강서준이 웃음을 터트렸다."하하..."신검 산장에서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곧이어 40대로 보이는 중년 남성이 걸어왔다.강서준은 걸어오는 사람을 바라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오셨군요."모용추는 강서준의 앞으로 달려와 그를 끌어당기며 말했다. "줄 설 필요 없다네. 초대장 체크 안 해도 되니까, 바로 안으로 들어가지."모용추의 인솔하에 강서준은 줄을 서지 않고 신검 산장으로 들어갔다.신검 산장의 뒷마당에는 독립된 별채가 하
강서준은 역룡검에 대해 알지 못했다.그는 단지 역룡검을 쟁탈할 생각만 하고 있었다."어쩌면 정말 가능할지도 몰라." 모용추는 흥미가 생긴 듯, 약간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신검 산장의 카넬이 나한테 말했어. 호연한 사람만이 검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그러니 자네라면 정말 검을 손에 넣을지도 몰라. 가서 직접 해보자고, 내가 최선을 다해 도울 테니."그는 말을 하면서 김초현을 힐끗 쳐다보았다."게다가 천문 문주 김초현 씨까지 계시니, 자네가 역룡검을 탈취할 확률은 98% 이상이야.""예, 가서 얘기하죠."강서준은 마음이 급하지 않았다.그들에게는 3일의 시간이 남았다."먼저 여기서 기다리게, 잠깐 가서 보겠네. 신검 산장에 그 고수들이 왔어."모용추가 한 마디를 남기로 몸을 돌렸다.강서준과 김초현은 방에서 기다렸다.20분가량이 지났고 문밖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쯧쯧, 쉽지 않아, 쉽지 않아."모용추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면서 중얼거렸다. "많은 강자가 왔더군."강서준이 흥미로운 얼굴로 물었다. "어떤 사람들이 왔나요?""자네 할아버지, 강천도 왔고 천산파의 진청산과 남궁문파도 왔어. 천도 오고 DN 그룹을 떠난 교토의 송세한도 왔어."모용추가 그들의 이름을 읊었다."그리고 소림의 모호 스님와 독보천우도 왔어. 영귀의 내단을 제련했던 사람들이야.""그렇게 많은 사람이 모였습니까?"강서준이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그것뿐이 아니지."모용추가 계속해서 말했다. "이건 해외의 강자일 뿐, 아직 국내의 강자들은 꺼내지도 않았어. 제1혈황과 태일교의 교주 그리고 늑대인간도 왔다네.""많은 강자이긴 하지만..."모용추는 강서준과 김초현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들의 힘을 전부 합쳐야, 자네와 초현 씨와 맞설 수 있겠지."강서준은 웃으면서 말했다. "날 너무 치켜세우는 거 아니에요?"모용추가 말했다. "난 사실을 말했을 뿐이오."강서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역룡검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아직 3일의 시간이 남았다.사흘
숙!폭발과 함께 빨갛게 달아오른 역룡검이 한 줄기의 핏빛을 내뿜더니 동굴을 뚫고 칠흑 같은 밤하늘을 환하게 비추었다."무서운 기운이야.""신검이 탄생했습니다."폭발하는 순간, 신검 산장에 있던 사람들은 깜짝 놀라 밖으로 뛰쳐나왔다.그들은 폭발할 것 같은 핏빛을 뿜어내는 검을 바라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천 년 동안 기다린 보람이 있는 신검입니다.""하하, 이 검은 내 것이야."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곧이어 누군가 빠르게 뒷산으로 향하는 그림자가 보였다.강서준과 김초현도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밖으로 나오자 하늘에 솟아 있는 핏빛이 보였다."강한 기운이 느껴져요."김초현은 놀라서 말했다.그녀의 손에 든 진사검이 떨리기 시작했다.강서준도 마찬가지였다. 그의 손에 든 형검이 떨리기 시작했다. 강한 힘에 이끌리는 듯 기이한 현상이었다."나, 진사검을 통제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김초현이 놀라서 소리쳤다."초현 씨, 분명 격전이 벌어질 거예요, 먼저 가요."강서준은 많은 사람이 뒷산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고 김초현을 걱정했다. "신검 산장 밖에서 기다려요.""싫어요."김초현은 진사검을 누르며 굳은 얼굴로 말했다. "난 못 가요. 내가 신의 검을 탈취할 수 있게 도울게요.""창창창!"그녀의 손에 들린 진사검이 큰 소리를 냈다."얼른 가요!"강서준이 소리쳤다. "역룡검은 너무 위험해요! 역룡검이 모든 검을 집어삼킬 정도의 위력을 지녔어요. 여기에 있다간, 진사검을 잃을 수도 있어요."김초현도 느낄 수 있었다.역룡검의 기운이 워낙 강했던 탓에 그녀는 진사검을 통제할 수 없었다."그, 그럼 밖에서 기다릴게요. 조심해요."김초현은 망설이지 않고 천 년 동안 꽉 쥔 뒤 몸을 돌려 빠르게 떠났다.한편, 역룡검은 다시 동굴 안으로 날아가 상공에서 끊임없이 회전했다. 검의 회전에 따라, 무술인들의 손에 들렸던 검이 역룡검에서 빨려들었다.그 검들을 순식간에 녹여버린 역룡검이다.이 장면을 목격한 사람들의 안색이 급격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