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영 씨, 왜 그런 허튼소리를 하는 겁니까?"김초현이 사라지자 구양랑은 몸을 돌려 제갈영으로 위장한 강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왜 강서준 얘기를 하자마자 천문 문주가 저리 황급히 떠나는 겁니까?"강천은 어깨를 살짝 으쓱하며 말했다. "난 단지 천문 문주가 강천인 것 같아, 강서준 얘기를 살짝 흘렸을 뿐이에요. 진짜로 강천일 줄은 몰랐습니다.""그래요?"구양랑은 믿지 않는듯한 표정을 지었다.강천이 말했다. "나도 추측만 한 겁니다. 세상에서 저 정도의 실력을 갖춘 사람이 강천 말고 또 누가 있겠습니까? 안 그렇습니까?"강천의 말에 구양랑도 더는 의심하지 않았다.일리가 있는 말이었다.강천은 영귀로 인해 가장 큰 이득을 얻었다, 그의 실력은 정말 천하 최강이었다.구양랑은 강지를 죽이고 싶었다.강지는 현재 다쳤고, 게다가 팔이 부러졌다.그는 여기서 생을 마감할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때에 천문 문주가 가버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구양랑이 눈치를 챘을 때, 강지는 이미 자취를 감추고 없었다."이런, 얼른 돌아갑시다."구양랑은 무언가 생각난 듯 안색이 변했다.지하 궁전으로 되돌아가려 했으나 누군가에게 길이 막혀 버렸다.그를 막은 사람은 모용추였다."모용추..."구양랑은 낮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꺼져."모용충은 얼굴이 약간 창백했다.그는 자신이 눈앞에 있는 세 사람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는 이 사람들을 막아야 했다.강철구가 사람을 구해 도망칠 기회를 만들어야 했다. "구양랑, 우리 계산을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은데." 모용추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구양랑은 곁에 있는 제갈영와 제1혈황을 바라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둘은 기회를 엿봐 지하궁전에서 대기하십시오. 누가 침입하면 천기진을 열어 다른 사람이 그 무리를 구출하지 못하게 하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그간의 노력이 헛되어질 것입니다.""예."제1혈황이 가볍게 고개
정신을 차린 강서준은 눈을 살짝 치켜떴다. 그의 눈앞에 새하얀 천장이 보였다."나, 나 지금 어디에요?"아주 낮은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일어나려고 했지만, 온몸이 욱신거리는 바람에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아......"강서준이 외마디 비명을 내뱉었다.졸고 있던 김초현은 강서준의 목소리에 즉시 정신을 차렸고 얼른 그의 손을 부여잡았다. "여보, 나 여기 있어요, 나 여기 있어요. 괜찮아요, 무서워하지 마요, 무서워하지 마요."김초현의 목소리가 강서준을 안정시켰다.그는 고개를 살짝 돌려 김초현을 마주 보았고 힘없이 말했다. "초현 씨가 여기 왜 있어요? 참, 여기는 어디에요?" 강서준은 머리가 아주 혼란스러웠다.많은 일이 기억나지 않았다.그는 눈을 감고 기억을 정리했다.그제야 모든 게 조금씩 떠오르기 시작했다.그는 몬국으로 가던 중 붙잡혔다.결국 강지에게 진기가 흡수되어 혼수상태에 빠졌고, 그다음에 일어났던 일은 기억나지 않았다."참, 초현씨, 몬국은 어떻게 됐어요?"김초현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저, 저도 몰라요. 할아버지가 날 여기로 데려왔어요. 내가 왔을 땐 당신이 이미 기절한 뒤라... 우린 지금 강중에 있어요."김초현은 거짓말을 했다.그녀는 강서준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 "여보, 할아버지께서 당신의 공력이 전부 흡수되었다고 하셨어요. 이제 당신은 평범한 사람이나 다름없어요. 우리는 이제는 다른 일에 관여하지 않으면 안 돼요? 고대 무술계의 일에 관여하지 않으면 안 될까요? 국가 대사에 관여하지 않으면 안 될까요?"김초현은 말하면서 울음을 터뜨렸다.눈가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굴러떨어졌다."여보, 나 무서워요, 나 너무 무서워요. 난 항상 당신을 잃을까 봐 두려워요. 우리는 이제 아무것도 상관하지 않는 게 어때요, 아무것도 상관하지 말고 평범한 사람처럼 삶 사는 게 어때요?"강서준은 막막했다.'아무것도 상관하지 말고 이 상황에서 손을 떼라는 건가?'고문파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대동상회는 아직
SA 일가는 강서준의 신분을 이용해 강중에서 위세를 떨치며 살고 있었다.지금 강중에서 누구도 SA 일가의 미움을 받는 일을 하지 않았고 아무리 대단한 집안이라 할지라도 SA 일가의 체면은 치켜세웠다.SA 그룹의 사업은 몇 달 만에 수십 배가 되었고, 현재 회사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었다.일단 SL 회사가 시장에 나오면 진짜 돈을 굴릴 수 있었다. 강서준이 정신을 차리자 김현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김현은 강서준에게 다가갔다."형부, 깨어났네요. 정말 잘 됐어요.""서준 씨 쉬어야 하니까 별일 없으면 돌아가." 김초현은 김현을 돌려보내려 했다."알겠어. 알겠어"김현도 억지를 부리지 않고 돌아서서 나갔다.김현이 나가고 나서야 김초현이 물었다. "여보, 지금 기분 어때요?""손발을 움직일 수가 없어요. 몸에 힘이 하나도 없어요."강서준이 작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그는 현재 구절진경을 수련할 조건에 이르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의 몸속에는 아직도 생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모든 세포가 죽어가는 상태가 아니었다. 김초현은 어두워진 얼굴로 말했다. "강지가 당신의 공력을 전부 흡수해 다치게 하려는 것 같아요. 강지가 어디서 그런 사악한 공을 배워 타인의 공력을 흡수하게 된 건지 알 수 없어요." 강서준의 얼굴이 굳어졌다.그는 8단이다. 그의 천강기공은 매우 무섭고 매우 포악하다. 지금 강지가 그의 진기를 흡수했기에 그는 강지보다 나약할 것이다.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여보, 우리 적당한 곳을 찾아 몸을 숨기고 있는 것은 어때요? 당신 몸은 내가 어떻게든 치료할게요. 정상으로 돌려놓을게요." 김초현이 입을 열었다. 그녀는 강서준과 함께 아무도 없는 한적한 곳에서 한가로운 나날을 보내고 싶었다.그녀는 바깥의 어떤 일에도 참견하고 싶지 않았고, 강중에 머물고 싶지 않았다, 특히는 자기 집에는 가고 싶지 않았다. "음, 당신이 준비해줘요."강서준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그래요, 내가 다 준비할게요. 난 나가 있을 테니까 좀
집 안으로 들어가자 새로 인테리어 한 집 같았다, 가구도 전부 새것이었다."여보, 뭐 먹고 싶어요? 내가 만들어 줄게요.""아무거나."강서준은 입맛이 별로 없었다. 은둔하는 것이 그의 여태껏 가장 큰 소원이었다. 하지만 그토록 바랬던 은둔을 이렇게 하고 있자니 오히려 달갑지 않았다.왜냐하면 그는 아무도 모르는 이곳에서 한평생을 후회하며 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였다.김초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부엌으로 갔다.강서준은 휠체어에 앉아 이동하려 했으나 이동할 수 없었다.강지가 진기로 공격하면서 강서준의 팔과 다리를 절단할 수밖에 없는 지경으로 만들었다. 병원에서도 절단 수술을 권했다.그러나 김초현이 동의하지 않은 바람에 절단은 하지 않았다. 그녀는 무술인이었고 최강자였다. 게다가 독경도 얻었다. 누군가를 해치기 위해서는 일단 살리는 방법부터 깨우쳐야 했다.독경에도 사람을 살리는 방법이 많이 기록되어 있었다.김초현이 독경을 잘 깨닫기만 하면, 틀림없이 강서준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강서준은 휠체어에 앉아서 창밖을 내다보았다.사람들은 전부 마을을 떠난 탓에 아무도 없었지만, 그들이 키웠던 가축들은 여전히 마을에 남아 있었다.닭, 오리, 개가 마을을 돌아다니고 있었다.이것으로 강서준은 그가 오기 전까지 이곳에 사람들이 살았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다만 김초현이 돈으로 마을을 사고, 마을 사람들 전부를 이주시키면서 아무도 살지 않는 마을이 된 것이다. 텅 빈 마을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래도 창밖의 정경을 보고 있자니 강서준은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그가 정말 다시 실력을 회복할 수 없다면 여생을 휠체어에서 보내야 한다면, 사랑하는 여인과 이곳에서 함께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곧 김초현이 맛있는 음식을 준비했다.아주 간단한 가정식이라 화려한 플레팅은 없었지만 그래도 맛은 좋았다.강서준은 김초현의 얼굴에 묻은 것을 떼어주기 위해 손을 뻗으려 했으나, 움직일 수 없었다.김초
강서준은 휠체어를 돌렸다.그가 있는 곳은 마을 중심에 있는 독립적인 공간이다.이곳은 벽돌로 지어진 1층짜리 집이다.그는 부엌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았다. 창문을 통해 그는 김초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김초현이 부엌에서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이 장면을 본 강서준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이대로 살고 싶지 않았다."아......"그는 괴로운 마음에 포효했다.하지만 감히 입 밖으로 내뱉을 수 없었다.그는 자기 때문에 김초현을 놀라게 하고 싶지 않았다."난 절대 이대로 살지 않을 거야. 평생 휠체어에 앉아있을 수 없어."강서준의 마음이 더욱 확고해졌다."회복할 거야.""회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그가 지금 마음 편히 은퇴하고 싶어도 적들이 절대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는 적지 않은 비밀을 알고 있었다.만약 몬국 전투에서 구양랑이 죽지 않았다면, 구양랑은 절대로 그를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다.왜냐하면 구양랑은 그의 의경을 얻고 싶었고, 그의 손에서 역천81침의 비밀을 얻고자 했다.구양랑은 틀림없이 그를 찾기 위해 사람을 보낼 것이다.그 전에 구절진경을 연습하여 실력을 회복해야 한다.그는 물끄러미 김초현을 바라보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김초현이 점심 식사 준비를 마쳤다.그녀가 환하게 웃으며 부엌에서 나왔다. "여보, 다 됐어요. 들어가서 밥 먹어요."그녀는 휠체어를 밀기 위해 걸어왔다.집으로 들어온 뒤, 김초현은 강서준에게 밥을 떠멱여줬다.강서준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강서준에게 밥을 먹인 후에야 자기 밥을 먹었다.과묵한 강서준을 눈치챈 김초현이 자기도 모르게 젓가락을 내려놓고는,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여보,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아니에요."강서준이 고개를 살짝 저었다.비록 그는 입으로는 아니라고 말했지만 김초현이 그것을 눈치채지 못할 리 없었다.그녀는 강서준을 바라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이 이렇게 평생 휠체어에 앉아있는 것이 달갑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김초현은 상체를 숙여 강서준의 이마에 뽀뽀하고 그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웃었다.“잘 자요, 별일 없으면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올 거예요.”부드러운 손길로 쓰다듬어 주자 강서준은 가슴이 따뜻해졌다.작년에 처음으로 김초현을 만났을 때 그도 이렇게 그녀를 보살펴 주었다.반대로 이번엔 그녀가 강서준을 돌보고 있다.그는 눈을 감고 더는 말하지 않았다.김초현은 집에서 나가더니 마당에서 호미를 집어 들고 마을 밖으로 나갔다.강서준은 침대에 누워서 꼼짝도 하지 않고 천장을 멍하니 바라봤다.시간이 1분 1초 지나갔다.그러다 스르르 눈을 감고 자버렸다.그때 방에 한 사람이 나타났다.40대로 보이는 남자는 짧은 머리를 하고 흰색 옷을 입었다.그는 침대 옆에 앉아 안쓰러운 표정으로 강서준을 바라봤다.“미안하다. 나도 이러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구나. 초현의 몸에 있는 영귀의 피는 너무 기괴해서 지금 내 상태를 초월했어. 나도 자세히 연구했는데 초현의 체내에 있는 영귀의 피는 정서적 영향을 받는다. 부정적인 감정이 많을수록 실력이 폭발하듯이 성장해. 그래서 널 반드시 데려가야겠다.”이 사람은 강천이다.강천은 침대맡에 서서 속삭였다.그러더니 손가락에 강력한 힘을 모아 강서준을 공격했다.강천은 강서준을 안아 들고 방에서 나갔다.곧이어 검은색 외투를 입고 가면을 쓴 사람이 검은색 자루를 들고 들어왔다.그는 자루를 열어 안의 내용물을 침대 위에 와르르 쏟았다.모두 부러진 해골이었다.그리고 남자는 강천과 함께 신속하게 떠났다.그때 김초현은 마을 밖의 밭에 있었다.이곳은 비밀리에 천문의 강자에게 분부를 내려서 찾은 곳이다. 그녀의 실력으로 엄청난 공을 들여야 찾을 수 있는 곳이니 아무리 강대한 정보망이라도 절대 강서준이 이곳에 있다는 것을 찾아낼 수 없다.게다가 그녀가 떠날 때 강서준의 곁에 휴대폰을 남겨두어서 음성으로 제어하면 바로 통화가 가능하다.그러니 안심했다.김초현은 어두워질 때까지 바쁘게 지내다 호미를 들고 돌아갔다.마당에 들어가서
대하의 어느 마을.단층집 안에서 강서준은 조용히 침대에 누워있다.강천은 이미 그의 혈도를 찍어서 풀릴 때까지 일어나지 못한다.강천은 침대 옆에 앉아 편히 잠든 강서준을 바라봤다.순간 그의 표정이 일그러졌다가 누그러졌다.작년에 강서준이 남황을 떠나 강중에 온 후, 강천이 직접 그를 주시한 것이 아니라 아랫사람에게 분부를 내렸다. 그래서 강서준의 모든 행적을 알고 있었다.강서준이 태일교에 간 소식을 알고 그도 뒤를 따랐었다.수십 년 동안 그는 전 세계의 여러 문파를 방문했다.조금이라도 이름이 있는 문파라면 무조건 가서 그들의 무학도 자연스럽게 훔쳐서 배웠다.강천이 태일교에 기재된 무학도 알아냈지만 그에게 어울리지 않았다.강서준이 태일교의 성화굴에 들어가서 구절진경을 보았는지 알 수 없지만 그것을 봤다면 진심으로 그가 실력을 회복할 수 있게 돕고 싶었다.만약 보지 못했다면 강서준을 억지로 불 속으로 밀어 넣는 격이 된다.강천이 사색에 잠기면서 뒤를 돌아 떠났다.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돌아왔다.이번엔 인피가면을 쓰고 다른 사람으로 위장하고 나타났다.바로 태일교의 교주 태일의 모습이었다.태일로 위장한 목적은 강서준이 구절진경을 봤는지 시험하기 위해서다.만약 보지 못했다면 태일 교주의 신분으로 그에게 전수할 생각이다.강천이 방에 들어가서 강서준의 혈도를 풀어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강서준이 깨어났다.슬며시 눈을 뜬 순간, 오랫동안 잠을 잔 것처럼 두통이 아팠다.“초현.”그가 김초현의 이름을 불렀다.“일어났어?”침대 옆에서 굵직한 목소리가 들렸다.“누구야?”김초현의 목소리가 아니어서 강서준이 경계했다.“나다. 나 태일이야.”강천은 태일인 척 말했다.강서준이 천천히 고개를 돌려 침대 옆에 앉은 사람을 보았다.태일의 얼굴을 똑똑히 보고서야 안심했다. 하지만 또 경계하기 시작했다. 환경이 달랐기 때문이다.“저, 저 지금 어디 있어요?”강천이 웃으면서 말했다.“그게 말이야. 내가 대하에 와서 너를 찾아다녔어. 우
”저야 좋죠.”강서준이 활짝 웃으며 기뻐했다.실력을 회복하는 것은 그가 가장 바라는 것이다.구절진경은 방대하고 심오하여 짧은 시간 내에 철저하게 익힐 수 없다.게다가 구절진경에 기재된 무학은 모두 천하에서 최고의 무학들이다.강천은 이미 10년 전에 비밀리에 태일교에 잠입했었다.그동안 천하의 무학을 전부 익혔다.이러는 이유는 천하의 무학을 관찰하면서 무적이며 진정한 무공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다.비록 구절진경을 수련할 수 없지만 기본적인 것은 전부 장악했다.그는 자신이 깨달은 것을 전부 상세하게 강서준에게 알려주었다.그 뒤로 며칠 동안, 강서준은 계속 침대에 누워 강천의 설명을 열심히 들었다.가르치는 사람이 있으니 강서준은 이해되지 않던 부분도 쉽게 깨닫게 되었다.“선배님, 감사해요.”구절진경을 터득한 후에 강서준이 감사 인사를 표했다.“우리가 어떤 사이인데 감사하다는 말은 사양할게.”강천이 손을 흔들면서 말했다.“하지만 이 상태로는 조건이 부족해서 구절진경을 수련할 수 없어. 아직 결정적인 것이 남았는데 내가 도와줄까?”“아, 아니 됐어요.”그 말에 강서준은 은근히 두려웠다.이건 장난이 아니다.그동안 배운 무공이든 진기든 모두 폐기하고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에 이르러야 한다.그리고 자칫하면 죽을 수도 있다.강천도 함부로 움직이지 않았다.왜냐면 확실히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참.”그때 강천이 뭔가 떠올랐다.“예전에 천절검술의 마지막 초식을 제14검이라 부른다고 들었어. 비록 전설 같은 얘기이지만 내가 가르친 태일검술의 뒷부분과 비슷하지 않나?”강천은 강씨 가문 사람이지만 천절십삼검을 배울 자격이 없었다.하지만 다른 문파의 무학도 도둑질해 배우는 판에 자기 가문의 무학을 놓칠 리가 없었다.솔직하게 말해서 이것저것 많이 배운 강천도 천절십사검을 터득하지 못했지만 태일검술은 전부 익혔다.태일검술 뒷부분은 태일교의 조상이 만들어 내지 못한 부분이라 그도 배우지 못했다.하지만 이 경지에 도달하면 무학의 조예가 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