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진 화월산거도강서준은 하는 수 없다는 표정이다.이윽고 “가서 내 옷장에서 드레스 가져와요, 오늘밤 중요한 파티가 있어요.”강서준이 일어나 옷장으로 가서 옷장을 열고: “여보, 어떤 거요?”“흰색으로 된 그거요, 브이넥인 거.”“이건 안돼요, 밖에 가는데 이렇게 비치는 걸 입을 순 없어요, 이게 좋겠어요.” 강서준이 터틀넥 블랙 드레스를 들고 와서 김초현에게 건넸다.강서준이: “맞다, 어떤 파티예요?”김초현이: “SW 그룹 소인해가 개최하는 경매 파티예요, 좋은 물건이 적지 않을 거고, 참가하는 사람도 상당히 거물들이라 나도 이번 기회에 인맥을 좀 넓혀 볼까 해요.”이 말을 듣고 강서준이 살짝 당황했으나 별 말 하지 않고: “태워서 바래다 줄까요?”“택시 불러서 갈게요.”“응, 그래요.”김초현은 드레스로 갈아입고 문을 나섰다.김초현이 나가고 강서준도 구실을 대고 밖으로 나갔다.SW 그룹, 어느 별장.여기는 SW 그룹에 남아 있는 유일한 별장으로, SW 그룹의 다른 재산은 부동산을 포함해 전부 청산됐다.별장에 SW 그룹사람 수십명이 모였다.리더는 군복을 차려 입은 중년남자다.이 사람은 소변학의 넷째 아들 소지한이다.소지한은 서경의 군인으로아버지 소변학이 임종할 때 임무 중이라 자리를 비울 수 없어, 서둘러 돌아왔을 땐 소변학이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하지만 살인자는 단서를 남겼는데 10년전 강한 그룹의 잔당이었다. 그래서 소지한은 밤새 수도로 돌아와 거물을 찾아갔다. 거물에게 당시 강한 그룹을 없앨 것을 명령하고 화월산거도를 빼앗아 간 정황을 물어봤다.하지만 별다른 결과를 듣지 못했고 단지 한가지 정보를 알아냈다. 그건 바로 김초현의 얼굴이 망가진 이유로, 10년전 강한 그룹 별장 대화재에서 한 명을 구해내며 화상을 입어서 라는 사실이다!그 거물은 김초현이 구한 사람이 도대체 누구인지 반드시 알아내라는 명령을 내렸다.이 정보를 얻고 소지한은 수도를 떠나 강중으로 돌아왔다.하지만 소지한이 SW 그룹으로 돌아왔을 땐
소지한에게 당하는 김초현SA 별장 밖에 몇 십대의 지프차가 몰려오더니 완전 무장한 군인들이 SA 그룹에 들이닥쳤다.SA 그룹사람들은 당황했는데 벌써 잠이 든 김천용은 잠옷을 입은 채로 일어나 수십명의 군인을 보고 놀라 얼굴이 창백해 지며 서둘러 묻길: “군인 나리, 무슨 일이십니까?”“데려가.”명령이 떨어지자 김천용은 두 사람에게 끌려갔다.그리고 이미 잠에 빠졌던 SA 그룹사람들도 강제로 잡혀 갔다.이때 김초현의 집.김호와 하연미는 이미 잠들어 있었다.“쾅!” 방문이 부서지고 한무리의 사람들이 들어와 둘을 연행해서 떠났다.강중 호텔 최고 층, 비밀의 방.김초현이 묶여 있고 얼마 되지 않아 SA 그룹사람들이 잡혀 왔다. 할아버지 김천용, 아버지 김호, 큰아버지 김해, 작은아버지 김철 등 SA 그룹 수십명이 전부 여기로 끌려 왔다.SA 그룹 사람은 전부 묶여 있다.그들은 모두 SW 그룹에 무슨 죄를 지었는지, 왜 SW그룹 별장에 끌려와야 했는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한 표정이다.지하실 의자에,소지한이 앉아 입에 담배 하나를 꼬나 물고있다.뒤에 상다수의 완전 무장 군인이 서있고 냉혹한 얼굴에 담담한 목소리로: “김초현, 내가 왜 널 묶었는지 알아?”김초현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그림은 김초현이 망가뜨린 게 아니지만 CCTV화면에는 왜 그녀가 부딪힌 걸로 되어 있지?묶여 있던 김천용이 사정하며: “소 장군님, 우리 SA그룹은 한번도 SW그룹에게 잘못한 적이 없습니다. SA그룹의 김위헌과 SW그룹의 소천이 친한 사이지요. 저희 집안을 잡아 오셔서 어쩌시려고요, 부탁드립니다. 저희를 풀어주세요. 만약 잘못한 게 있으면 나중에 사죄의 뜻을 담아 직접 SW그룹을 찾아 뵙고 용서를 구하겠습니다.”소지한은 살짝 손을 저으며 김천용의 말을 끊고, “김초현이 경매 파티 석상에서 340억 상당의 명화를 망가뜨렸거든요, 김천용씨, 당장 풀어주죠, SA그룹 자산을 팔아서 340억을 변제한다면 말이죠. 돈 가져와서 사람 데려가면 돼, 돈 가져오면
김초현의 하얀 얼굴이 피범벅이 되었고, 상처도 두 줄이나 생겼다. 피가 뺨을 타고 흘러내려 목을 붉게 물들였다.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고 곧 흘러내렸다.눈물이 얼굴의 핏물과 뒤섞였다.그녀는 절망을 느꼈다.소지한 장군을 맞닥뜨리자 그녀는 절망감을 느꼈다.왜 그때 살려달라는 소리를 듣고 불바다에 뛰어들었을까?한 사람을 구하겠다고 화상을 입은 뒤 10년 동안 고생하고 억울한 일을 겪었다.화상으로 인해 그녀는 친구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다.그녀와 친했던 친구들도 모두 그녀를 멀리했다.반 친구들도 전염병을 상대하는 것처럼 모두 멀리 피했다.그녀는 가족에게도 미움을 받고 부모도 그녀를 무시해버렸다.화상을 치료하고 나서 그녀는 지난 10년간의 고생이 가치 있다고 느꼈었다.하지만 지금 그녀는 다시 절망에 빠졌다.“장군님, 제발 살려주세요, 이거 저희와 상관없는 일이에요, 모두 김초현의 짓이에요.”“김초현의 짓이니까 김초현에게 가주세요, 살려주세요, 제발 저희를 놓아주세요.”김초현은 소지한의 무표정한 얼굴을 보았고, SW 그룹 사람들의 애원하는 소리를 들었다. 지금 SW 그룹의 목숨은 모두 그녀 손에 달려 있었다.“말 안 해?”소지한은 냉정한 표정으로 손을 살짝 흔들었다.곧 두 남자가 들어왔다. “부용수님.”“김초현을 데려가 경매장에 내놓도록 하여라. 나는 강중 전체에다 우리 SW 그룹을 건드린 대가가 무엇인지 알려주도록 하겠다. 난 SW 그룹을 정리한 뒤 이예천을 상대할 것이다.“네.”두 사람이 걸어와 김초현이 묶여 있는 밧줄을 풀었다.그들은 김초현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다니 개 목줄을 잡고 끌어당기듯이 김초현을 끌고 방을 나섰다.김초현은 얇은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원피스가 땅에 끓리자 원피스는 닳면서 피부가 벗겨지기 시작했다.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고 그녀는 큰 소리로 도움을 청하기도 하고 용서를 구하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강중 호텔 꼭대기 층에서 경매가 진행 중이었다.이번 경매에서 SW 그룹이 내놓은 물건들은 모두 값어치가
“나다.”이 짧은 두 글자는 천둥소리처럼 경매장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귀에 울려 퍼졌다.소지한도 당황한 듯 보였다.그는 백전 이상을 겪은 서경군의 부용수였지만 방금 강서준의 고함소리는 너무 갑작스러워서 반응을 하지 못했다.그의 반응이 돌아오려는 찰나에 한 남자가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그는 얼굴에 검은 가면을 쓰고 있고 몸에 한기가 흐르는 것 같았다.그의 한기로 인해 경매장의 온도가 갑자기 몇 도 이상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다.“그 사람인가?”“소변학을 죽였다던 그 귀신 가면 사나이!경매장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반응하였고 걸어오는 강서준을 보자 얼굴들이 창백해졌다.보름 전 소문혁의 팔을 부러뜨리고 소변학의 머리가 잘린 모습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떠올랐다.“너야?”소지한의 얼굴 또한 굳어졌다.그는 SW 그룹의 CCTV로 이 귀신 가면을 쓴 남자를 본 적 있다. 그의 아버지를 죽인 바로 그 사람이었다.“SA 그룹의 잔당인가?” 소지한은 걸어오는 강서준을 계속 주시하였다. 그는 비록 부용수로서 백전 이상을 겪었지만 강서준에게는 알 수 없는 살기를 감지하고 있었다.검은 귀신 가면을 쓴 강진의 눈동자가 붉게 물들었다.뒤따라오던 이혁은 피투성이가 된 김초현을 보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는 직감했다. 오늘 이 장소는 피바다가 될 것이라는 것을.그는 오랫동안 강서준과 함께 다녔기에 그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강서준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그와 생사를 함께한 형제들이었다.그 외에는 항상 잊지 않았던 생명의 은인, 그를 불바다에서 구해준 소녀.김초현을 위해서 그는 수많은 명예와 영광을 포기했다.만약 포기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미래에 5대 수장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소지한은 그런 김초현을 더럽혔다.누구라도 용의 역린을 건드린다면 죽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강서준의 역린이 바로 김초현이다.소지한은 무조건 죽을 것이고 그 누구도 그를 구할 수 없을 것이다.소요왕이 친히 방문한다 한들 그 소요왕 또한 목숨을 부지할 수
강중은 약의 중심지다.전 세계 한약재의 80%가 여기에서 생산이 된다.시가 총액이 몇십조에 달하는 제약 그룹이 있고, 크고 작은 약재 가공 공장이 위치해 있다.여기의 골목엔 많은 한약방이 자리 잡고 있다.구룡 거리는 강중의 유흥가로 골동품 판매점, 노래방, 술집, 마사지 업소 등이 위치해 있다.구룡 거리엔 하나의 진료소가 하나 더 있다.“보통 진료소.”이곳은 강서준의 부하인 이혁이 운영하는 곳이다.강서준은 신 같은 의사로 이혁은 그와 오랫동안 함께하며 의술도 배우고, 감기나 타박상 같은 간단한 진료 정도는 문제없었다.보통 진료소, 작은 수술대.강서준은 피투성이가 된 얼굴과 무릎이 까지고 먼지투성이가 된 김초현을 바라보았다.김초현은 이미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고 있었다.그녀는 피를 매우 많이 흘려 기절한 상태였다.강서준의 안색이 매우 좋지 않다.그는 김초현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미안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그의 눈은 촉촉하게 젖어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그는 김초현이 다시는 그런 고통을 겪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었다.하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그는 김초현에게 너무 많은 빚을 져서 평생을 갚아도 다 갚지 못할 것이다.그는 그가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김초현이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그가 소지한을 죽였다 하더라도 김초현의 억울함과 고통은 갚아줄 수 없을 것이다. 그는 SW 그룹에게 이 백 배, 천 배로 갚아줄 생각이다.그는 구급상자를 꺼내 조심스럽게 김초현의 얼굴을 치료하기 시작했다.“정말 내가 아니야, 살려줘, 제발...”강서준이 그녀의 상처를 살짝 건드리자 그녀는 소리를 지르며 몸을 떨었다.그녀의 모습은 강서준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고 강서준은 목이 메여왔다.재빨리 은침 몇 개를 집어 들고 재빨리 김초현의 몸에 꽂아 그녀를 진정시킨 뒤 그녀의 통증을 완화시켜주었다.김초현은 그제야 얌전해졌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강서준은 조심스럽게 그녀의 상처를 치료하고 약을 발라준 뒤 붕대를 감아 주었다.이혁이 돌아왔지만
해가 뜨고 캄캄한 대지를 환하게 비추자 사람들은 빗질을 하며 하루를 시작했다.아침, 천군 빌딩, 회장실.“대표님, 어젯밤에 큰 사건이 있었습니다.”섹시하고 아름다운 여자가 예천 옆에 서서 어젯밤 SW 그룹이 주최한 경매장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낱낱이 보고했다.“소지한이 김초현을 붙잡았고, SA 그룹 사람들을 가뒀다고?”이 말을 듣자 이예천은 잠시 멍해졌다. “결국은 소지한이 죽은 거 아니야?”“맞습니다, 대표님. 제가 받은 정보에 의하면 소지한은 김초현을 잡아와 심문하려는 찰나에 소변학은 죽인 귀신 가면의 남자가 나타나 소지한을 죽였다고 합니다.이예천은 하던 일을 멈추었다. “됐어, 내려가.”비서가 떠난 후 이예천은 혼자 담담하게 웃으며 중얼거렸다. 감히 김초현을 건드리다니, 정말 죽고 싶었나 보구나, 서경의 부용수가 뭐라고 소요왕이 직접 온다 한들 흑룡 앞에서는 굴복해야지.이예천은 SW 그룹과 SA 그룹 일에 모두 많이 관여하지 않았다.보통 진료소.밤새 쉬고 나니 김초현이 깨어났다. 그녀가 깨어났을 때 거대한 양손이 그녀를 감싸고 있었다.그녀는 온몸에 힘이 없었고, 일어나려 하자 얼굴에서 통증이 전해져 소리를 질렀다.강서준은 김초현의 손을 잡은 채 침대 옆에 엎드려 잠들었었다. 김초현의 비명소리에 그는 순간적으로 깼다. 그는 황급히 입을 열어 외쳤다. “여보, 일어났어요?”익숙한 목소리에 김초현은 힘없이 물었다. “여기가 어디예요?” 강서준이 답했다. “여긴 보통 진료소에요, 제 친구가 운영하는 진료소입니다. 어젯밤 SA 그룹에 일이 생겨 그룹 사람들이 붙잡혔습니다. 저는 미리 도망친 뒤 강중 호텔로 뒤따라 갔는데 당신이 밖에 누워 있는 것을 발견하고 당신을 진료소로 데려왔어요.”강서준은 그녀가 그의 신분을 알기를 원하지 않았다.김초현은 평범한 사람이다. 그의 신분을 알게 된다면 이런 것들이 그녀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는 김초현이 이런 삶에 살고 싶게 하고 싶지 않았다.“미안해요, 제가 당신을 보호하지 못
강서준은 휘말리기 싫어 입을 열었다. “돈 좀 보내줘 초현이 아침 사 올게.”이혁이 대답했다. “보내드릴게요.”강서준은 진료소를 나와 거리로 나가 초현에게 줄 만두와 죽을 샀다.그가 돌아왔을 땐 그녀는 이미 깨어 있었다.얼굴에 붕대를 감은 김초현은 침대에 누운 채 천장을 바라보며 누워있었다.강서준은 사 온 아침을 내려놓고 조용히 불렀다. “여보.”김초현은 대답하지 않았다.강혁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 “다 끝났어, 다 끝난 일이에요.”김초현은 몸을 돌려 강서준을 바라보며 흐느꼈다. “난 소지한에게 원한을 샀어요, 절 떠나가세요, 당신마저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요.”강서준은 그녀를 위로했다. “괜찮을 거예요, 오늘 신문에서 소지한이 죽었다는 소식을 봤습니다. SA 그룹 사람들도 무사합니다.”“네? 죽었다고요?”김초현은 놀랐다. 믿지 못하겠다는 얼굴로 강혁을 바라보았다.소지한이 아무리 그래도 한 명의 장군인데 어떻게 죽을 수가 있지?강혁이 답했다. “신문에서 말하기를 검은 가면을 쓴 사람에게 살해되었다고 했어요, 지금 경찰이 수배중이랍니다.”그 말을 듣자 김초현은 어리둥절한 듯했다.검은색의 귀신 가면이라...그녀는 어렴풋이 기억하였다. 그가 절망에 빠졌을 때 검은 귀신의 가면을 쓴 남자가 나타난 뒤 정신을 잃었던 것을.“진짜 죽은 거예요?” 김초현은 황홀한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소지한이 죽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네, 죽었어요, 여기 죽 좀 먹어요.”강서준은 김초현을 안아 올려 자신의 품에 안은 뒤 숟가락으로 그녀에게 먹여 줬다.김초현은 입을 살짝 벌린 채 죽을 받아먹었다.오늘 하루종일 김초현은 정신이 혼미한 채 잠에 들었다 깼다를 반복했지만 소지한에게 잡혀있는 악몽을 꾸었다.강서준은 알고 있다. 김초현은 심각한 상처를 받았으며 트라우마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그래서 강서준은 김초현을 그 트라우마에서 천천히 벗어나게 해줘야만 했다.밖에서는 모두 SW 그룹과 소지한의 사망에 대해 얘기했다.그리고 강서준은
“아빠.”김초현이 말했다. “저 괜찮아요.”“호야, 누구니?”방 안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 하연미가 다가왔지만 김초현을 보자 얼굴이 급격히 어두워지며 냉담하게 말했다. “뭣하러 돌아왔니?”“엄마.”“엄마라고 부르지 마, 난 너 같은 딸 없어.”하연미는 얼굴에 붕대를 감은 김초현을 보며 싫은 티를 냈다.김초현 때문에 그녀도 납치되어 많은 고통을 겪었다.소지한이 죽지 않았다면 SA 그룹은 정말 망했을 것이다.김천용이 돌아온 후 분노하며 김초현을 SA 그룹에서 쫓아냈고 이후 김초현은 SA 그룹이 아니라며 대외에 선포하였다.“하연미, 너 뭐 하는 거야.” 김호는 얼굴을 찡그렸다. “아버지가 SA 그룹에서 내쫓긴 했어도 우리 딸이야!”하연미는 두 손으로 허리를 짚은 채 냉담하게 말했다. “어르신께 누가 감히 반항을 할 수 있는데? 잊지마. 넌 여전히 SA 그룹의 월급을 받는다는걸. 우리 쫓겨나면 대출금은 누가 갚은 건데?”그리고 문 앞에 서있는 김초현에게 욕을 퍼부었다. “너 꺼져, 난 너 같은 딸 둔적 없다. 너처럼 비겁한 년 때문에 네 아빠가 SA 그룹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다른 사람들은 SA 그룹의 주식 배당금만으로도 잘 살고 있는데 너 때문에 우리만 못받잖아!”하연미는 화가 치밀어 올라 방문을 닫아버렸다.김초현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그녀도 그녀로 인해 부모님이 망신을 당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렇다 해도 부모님이 직접 집에서 내쫓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그녀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잘못을 빌었다. “엄마, 아빠, 제가 잘못했어요, 문 좀 열어주세요. 흑흑...”강서준은 안쓰러운 얼굴을 하며 김초현을 위로하고 일으켜 세웠다. “초현, 일단 일어나요, 이런 집엔 돌아오지 않아도 돼요.”김초현은 무릎을 꿇은 채 문 앞에서 계속 울며 문을 두드렸다.곧 문이 다시 열렸고 하연미는 캐리어를 내던지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 집에서 당장 꺼져.”그때 집에서 한 명의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나왔다.그는 멋지게 차려입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