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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이제 곧 오민이 경호원들과 함께 도착할 것이다.

그 사이에 시간을 벌려면 추준을 유인해야 할터, 민지훈은 기꺼이 자신을 미끼로 사용하기로 다짐했다.

하지만 두 손으로 그의 팔을 꼭 잡은 조연아가 고개를 저었다.

“안돼... 너무 위험해. 저 자식 총까지 가지고 있다고.”

두려움으로 떨리는 그녀의 손을 바라보던 민지훈은 어이없게도 미소가 흘러나왔다.

‘그래도... 내가 걱정되긴 하나 보지?’

“괜찮으니까 얼른 놔.”

아무렇지 않은 척 얘기해도 민지훈을 기다리고 있는 건 죽음의 위협이라는 걸 알고 있는 조연아는 눈물 섞인 눈동자로 고개를 저었다.

“민지...”

하지만 애써 그녀의 손을 뿌리친 민지훈은 단호하게 문을 닫아버렸다.

새카만 통제실, 조연아는 좁디좁은 문틈 사이로 멀어져가는 민지훈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울지 마... 지금 울면 민지훈의 노력이 전부 물거품으로 돌아가는 거야.’

조연아는 아직 민지훈의 체온이 남아있는 손으로 다시 입을 틀어막았다.

바로 그때.

타다닥.

민지훈의 인기척에 이끌린 추준이 어느새 그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안돼. 여기서 가만히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어. 추준이 죽이려는 건 나야. 나 때문에 다른 사람이 다치는 건 죽어도 싫어.’

뭔가 결심한 듯 입술을 굳게 깨문 조연아는 휴대폰으로 차량의 위치를 확인했다.

발걸음소리가 점점 멀어지는 걸 확인한 조연아는 허리를 숙인 채 빠르게 차가 주차된 방향으로 달려갔다.

“후우.”

놀라운 직감으로 단번에 차에 탄 조연아가 드디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시동 버튼으로 향하는 조연아의 손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여기서 시동을 거는 순간, 그녀의 위치가 바로 노출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더는 망설일 여유가 없었다.

부르릉.

차에 시동을 건 조연아는 있는 힘껏 엑셀을 밟았다.

지하주차장을 질주하던 조연아의 시야에 드디어 민지훈의 모습이 들어오고...

조수석 문을 연 조연아가 그를 향해 외쳤다.

“어서 타!”

탕! 탕!

추준의 짧은 욕설과 함께 총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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