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현은 살짝 인상을 찡그리며 설민혁을 위아래로 훑어보다가 ‘피식’웃으며 말했다. “너 설씨네 설민혁 아니야? 언제 남의 하인이 된 거야?설민혁은 싸늘한 얼굴로 대꾸를 하지 않았다. 최우현이 계속 입을 열자 최준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설민혁, 넌 분명 내가 누군지 알지! 너 정천 도련님에게 가서 오늘 내가 아주 중요한 일이 있어서 왔다고 전해!”설민혁은 차갑게 말했다.“우리 도련님이 말씀하시길, 대구 정가에 미움을 사고서도 감투를 쓰고 있으려고 하냐고 하시던데요?”“당신들 최가가 단기간 내 2류 가문에서 일류 가문이 될 수 있었던 건 최준의 감투 덕분인 셈이잖아요!”“만에 하나라도 잃어버리게 되면 당신 최가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는 당신이 나보다 더 잘 알 텐데요!”설민혁의 말에 최준은 순간 얼굴이 새카맣게 변했다. 그러나 그는 설민혁이 함부로 지껄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대구 정가가 만약 원한다면 감투를 벗기는 일은 밥 먹고 물 마시는 일보다 더 쉬울 것이다. 최준이 변화무쌍한 관료사회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우뚝 솟아 있을 수 있었던 것은 산이 단단해서가 아니라 들어오고 빠질 때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생각에 미치자 최준은 재빨리 말했다.“정천 도련님이 일이 있으시다고 하니, 그럼 다음에 다시 뵙겠습니다.”말을 마치고 그는 최우현을 데리고 돌아서서 떠났다. 이장성과 사람들은 이 모습을 보고 어리둥절해서 서로 쳐다보고만 있었다. 설민혁의 태도를 보아하니 오늘 정천은 강경했다. 간단히 말해 설은아 때문에 정천에게 미움을 사는 건 아무리 봐도 가치가 없다!다들 원래 운을 시험하러 왔을 뿐이었으니 이때 모두 바로 물러났다. 양정국 쪽에서는 이때 특별한 루트를 통해 정확한 소식을 접했고 가장 먼저 하현에게 보고했다. “대구 정가? 대단한가요?”하현이 눈살을 찌푸렸다. “엄청나게 대단하지! 대구 정가는 대하 10대 최고 가문 중 9위야! 연경 이씨 집안 보다 상위권이
하현이 차갑게 말했다.“혹시 저에게 사람을 구하러 가지 말라고 하시는 건 아니시겠죠?”장북산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럴 리가!”“근데 지금 남원 병부 수장 교체를 앞두고 국내외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남원 쪽을 주시하고 있는지 몰라.”“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크게 움직여서는 안돼. 특별히 너의 신분이 드러나면 나중에 제수씨를 해칠지도 모르잖아.” “그때가 되면 대구 정가가 아니라 해외 세력들이 올 거야.”“그래서 오늘 일은 최대한 가장 조용하고 평화로운 방식으로 해결하는 게 좋을 거 같아.”“싸움을 벌이는 건 적절하지 않아.”하현이 말했다. “그럼 어르신 말씀은……”“내가 듣기로 강남 길바닥 왕이라고 불렸던 홍인조라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 사람이 대구 정가의 하인이었대. 그 사람을 내보내서 사람을 보내달라고 전달을 해. 직접 사과하러 오라고. 어때?” 장북산이 말했다. 하현은 잠시 생각하고 나서 말했다. “네. 오늘 제가 어르신의 체면을 세워드리죠.”“정천이 은아에게 조금의 상처도 입히지 않고 직접 사람을 돌려 보내주고 사과를 하면 오늘 일은 이렇게 하는 걸로 하겠습니다.”“그렇지 않으면 대구 정가는 존재할 필요가 없어요!”하현은 냉랭한 기색이었지만 내뱉은 말은 포악하기 짝이 없었다. 옆에 있던 양정국은 이 말을 듣고 놀라 벌벌 떨었다. 이 분은 정말 너무 포악해서 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인 대구 정가를 상대해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입만 열면 사람을 죽이려고 한다. 장북산은 한숨을 내쉬었었다. 하현이 은퇴 하기로 결정했던 날, 그가 더 이상 대장직을 맡지 않기로 했던 것은 사실 대하를 생각해서 그랬던 것이다. 왜냐하면 그가 계속 했다면 그는 분명 대 장로 중 하나가 되었을 것이고, 한 사람 아래 만 명 이상을 다스렸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대하 국내 정세도 혼란스러웠을 수 있다. 그는 대하의 안정을 위해 의연하게 은퇴하고 다른 길을 택했다. 하지만 이 상황에
이 갑작스런 장면은 정천을 놀라게 했다.“할아버지, 왜 그러세요?”무릎을 꿇은 홍인조는 다리의 맥이 풀렸다. 이때 설은아에게로 힘겹게 가지 않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정천 도련님, 오늘 한 가지 권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왔어요. 과거의 정을 봐서라도 어떻게든 허락해주세요!”“무슨 일이요? 최선을 다 할게요.”정천은 홍인조가 아직도 강남 길바닥의 왕이라고 잘못 알고 있었다. 선심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그는 절대 사양하지 않을 것이다. 설민혁과 설지연은 지금 홍인조를 신기한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 전설의 길바닥 거물이 어떻게 이렇게 무서워할 수가 있지?홍인조는 이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정천 도련님, 어떤 분이 말을 전해달라고 하시는데요.”“설은아씨를 돌려 보내달라고, 그리고 와서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하라고 했어요.”“그리고 설은아와 그녀의 부모님을 때린 사람을 넘기라고요. 손을 댄 사람의 손을 잘라 버리겠다고요!”“뭐!? 감히 이렇게 건방진 사람이 있다니! 그 사람은 우리가 대구 정가 인지 몰라요?”설민혁이 제일 먼저 뛰어올랐다. 설지연도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어르신, 정천 도련님이 당신한테 예의를 갖춘다고 당신이 함부로 지껄여도 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당신은 길바닥 사람일 뿐, 이렇게 말하는 것은 반역입니다!”정천은 오히려 화를 내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할아버지, 그 사람은 신분이 어때요?” 홍인조는 끊임없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떨며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그러나 한쪽에 있던 설은아는 오히려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자신의 추측이 과연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하 세자가 손을 쓴 것이다. 대구 정가가 아무리 강해도 강남 땅의 3분의 1의 구역에서는 하 세자의 적수가 될 수 없었다. 이때 설은아의 마음이 복잡해졌다. 그녀는 하 세자가 자신에게 호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문제는 이미 그를 분명 거절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계속해서 자신을 위해
“할아버지, 번거로우시겠지만 말씀 좀 전해주세요!”“상대가 천왕노자라도 내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지 않으면!”“나는 그가 묻힐 곳 없이 죽기를 원한다고요!”정천은 냉소적으로 이 말을 내뱉고는 설은아 앞으로 다가가 ‘퍽’하고 설은아의 뺨을 쳤다.“이 사람이 바로 네가 말한 나를 골치 아프게 할 수 있는 사람이야?”“도대체 그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 사람을 내 앞에 무릎을 꿇게 하고 내가 어떻게 너를 가지고 놀 수 있는 지 보여 줄 거야!” 설은아는 입가에 핏물이 흘렀지만 표정은 싸늘했다. 홍인조는 이 광경을 보고 또 벌벌 떨었다. 정천은 살고 싶지 않구나!감히 그 흉포한 분의 여인을 계속 때리다니. 이때 홍인조는 자기도 모르게 외치며 말했다. “정천 도련님, 무슨 말씀이신지 잘 알겠습니다. 그만 때리세요. 제가 말씀 하신 바를 전하도록 하겠습니다!”말을 마치고 홍인조는 허둥지둥 기어나갔다. 지금 그의 마음 속은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분이 그의 여인이 무슨 일을 겪었는지 알게 되면, 일단 화가 나면……그 결과를 생각하니 왕년에 길바닥 왕이었던 홍인조도 몸서리가 쳐졌다. 곧 홍인조는 하현 앞에 무릎을 꿇었고 그는 감히 반 마디도 거짓말을 하지 못하고 정천의 말을 그대로 전했다. 하현과 몇몇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약간 어리둥절했다. “대구 정가가 과연 날뛰고 있군요. 장 어르신, 이번에는 제가 어르신의 체면을 세워드리지 않는 것이 아니에요. 누군가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고 있네요!”하현은 싸늘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장북산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오늘 이 일은 가만히 놔둘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때 그는 뭐라고 말리기가 어려워 돌아서서 먼저 떠날 수밖에 없었다. 하현은 장북산의 다소 활기가 없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잠시 침묵한 뒤에야 천천히 말했다.“어르신, 저는 전반적인 상황을 살펴서 피해가 되지 않도록 할 수 있어요.” 장북산의 몸이 살짝 흔들렸고
장원 안팎에 호위병들이 도처에 널려 있었다. 이때 문지기 호위병들도 뭔가 잘못됐다는 걸 눈치챘다. 원래 이 지역은 사람들이 많이 오던 곳이었는데 갑자기 조용해졌기 때문이다. 곧 이 호위병들은 홍인조가 다시 오는 것을 보았다. 홍인조 뒤에는 몇 명이 함께 따라왔다. “홍 선생님, 돌아가세요. 정천 도련님이 방금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당신은 지금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를 만날 자격이 없다고 하셨습니다!”분명 홍인조가 떠난 후 정천은 또 사람을 보내 조사를 한 것이 분명했다. 그 결과 정천은 강남 길바닥에 최근 정권이 바뀌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홍인조는 이제 평범한 영감일 뿐 더 이상 길바닥 왕이 아니었다. 이런 사람이 어디 정천을 만날 자격이 있겠는가?사람을 시켜 홍인조를 한 대 때리라고 하지 않은 것 만으로도 정천은 이미 자기가 이 늙은이의 체면을 세워 준 것이라고 생각했다. 홍인조를 바라보는 호위병들의 표정은 비아냥거림으로 가득했다. 권력이 없는 이 늙은이가 감히 아직도 정천 도련님 앞에서 시치미를 떼?죽으려고 그러나?홍인조는 기이한 기색을 보였고 그는 대충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짐작을 했다. 이때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내가 들어가려는 게 아니야.”“귀인 몇 분이 들어 가실 거야.”이 말이 나오자 호위병들은 마침내 하현과 몇 사람에게로 관심이 쏠렸다. 호위 대장은 차갑게 말했다. “귀인? 오늘 여기 온 귀인은 100명 까지는 아니더라도 80명은 돼.”“나는 너희들이 누구든 상관없어. 어쨌든 그냥 꺼져. 우리 도련님은 너희들을 상대할 시간 없으니까.”하현은 웃었다. “만약 내가 꼭 들어가야겠다면?”호위대장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우리들에게 맞아 죽겠지. 하지만 이건 너희들이 자초한 일이야.”변백범이 앞으로 나서더니 갑자기 허리춤에서 당도를 한 자루 뽑아 바로 호위대장의 이마에 대고 차갑게 말했다.“지금은? 우리 들어가도 되지?”이 호위대장은 이마에
곧 군복을 입고 허리에 당도를 찬 군사들이 장갑차에서 내렸고 그들은 마치 전쟁터에 나가려는 듯 눈빛이 매처럼 날카로웠다. 눈빛 하나 만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할 수 있었다. 거의 천 명의 당도대 군사들이 빠르게 어둠 속으로 숨어들어 갔고 수백 미터 떨어진 곳으로 후퇴해 다른 방위의 상황을 감시하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이 마치 그들의 본능인 것처럼 질서 정연 하게 움직였다. 그곳에 남아 있던 백 명은 줄지어 앞으로 전진했다. 방금 까지 더없이 날뛰던 호위대장은 지금 이 순간 멍해졌다. 그도 식견이 있는 셈이라 벌써 눈치를 챘다. 이것은 대하 최강의 군대 중 하나, 당도대였다!이 순간 그는 감히 쓸데없는 소리를 하지 못했다. 무릎에 힘이 빠지면서 ‘퍽’하고 땅에 무릎을 꿇었다.“파파파______”다른 호위병들은 이때 재빨리 무릎을 꿇고 손에 들고 있던 놈들을 모두 버리고 두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이게 무슨 웃기는 일인가?전설의 당도대까지 왔다고?이때 변백범이 큰 소리로 말했다.“정천, 너 정말 간이 크구나. 우리 세자가 왔는데 감히 마중도 안 나오는 거냐?”“지금 내가 3초 줄 테니까 무릎 꿇고 꺼져. 그렇지 않으면 죽는다!”“어! 우리 도련님 앞에서 감히 누가 자기를 세자라고 불러? 강남 하 세자라고 해도 우리 도련님 앞에서는 한낱 미물일 뿐이야!”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설민혁은 제일 먼저 펄쩍 뛰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정천은 마음에 든다는 얼굴로 설민혁을 바라보았다. 이 개는 아주 좋다. 언제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알고 걱정을 덜어 준다. 정천의 인정을 받은 설민혁은 냉소하며 말했다. “정천 도련님, 제가 가서 그 입 연 새끼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다시 도련님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도록 하겠습니다!”말을 하면서 설민혁은 손을 한 번 흔들더니 몇 십 명의 호위병을 데리고 뛰어나갔다. 그러나 결국 정자를 박차고 나와 마당에 다다르자 설민혁과 사람들은 순간 동시에 얼어붙었다
정천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우리 대구 정가 구역에 누가 감히 함부로 들어 오겠어?”“강남 1인자 이준태라고 해도 내 구역에 오면 깍듯하게 대해야 돼!”“이게 바로 대구 정가의 규정이야!”“과거에 규정을 어기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 사람들은 진작에 강으로 던져져 물고기 밥이 됐어!”“사실 대구 정가를 도발하러 오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어. 남원은 너무 재미 없지 않아?”설지연은 정천을 보며 내심 흠모하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슈퍼 2세, 진정한 부잣집 도련님이다! 설지연은 자신이 신분을 무릎 쓰고 정천을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구석진 곳에서 설은아는 구타를 당해 조금 휘청거리고 있었다. “쾅!”바로 이때 정자로 향하는 문이 갑자기 누군가의 발에 걷어 차여 열렸고 바로 바닥으로 떨어졌다. 곧이어 수십 명의 군사들이 달려드는 것이 보였고 이들은 신속하게 사방에서 전장을 장악했다. 이 갑작스러운 전개는 정천과 설지연 두 사람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게 무슨 상황이야?왜 갑자기 군사들이 들어왔지?게다가 옷차림을 보니 전설의 당도대 같은데?“은아야!?”방금 들어온 하현은 은아를 한눈에 알아보고 흠칫 놀라며 쏜살같이 달려갔다. 이때 온 몸이 상처투성이가 된 설은아는 하현을 보는 순간 무의식적으로 말했다.“여보, 여긴 위험해. 오면 안 돼!”“위험하지 않아. 남편이 있잖아.”하현은 눈물이 떨어질 것 같았다. 이때 그는 다른 것은 전혀 돌아볼 겨를이 없었고 설은아를 부축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너, 너 아파?”“이 사람들이 너한테 무슨 짓을 했어?”“아니, 난 괜찮아.”은아는 가뜩이나 허약한데다가 지금 하현의 품에 안기자 긴장이 풀려 바로 기절을 했다. “의사! 의사는 어디 있어!?”하현이 사납게 소리쳤다. 곧 흰 가운을 입은 두 병사가 빠른 걸음으로 건너왔고 그 중 한 명이 은아의 기색을 살핀 뒤에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정천은 필경 세상물정을 알고 있었다. 비록 지금 그는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지만 여전히 이를 악물고 말했다. “너, 도대체 누구야!?”“내가 누굴까?”하현은 냉담한 얼굴이었다. “나는 설은아의 남편이고 동시에 네가 경멸하는 그 하 세자이기도 해.” “너 나는 죽어도 묻힐 곳이 없을 거라고 했다면서?”“뭐!?”이 말에 정천은 부들부들 떨었다. 설은아의 데릴남편이 바로 전설의 하 세자?그그그, 그럴 수가?옆에 있던 설지연은 이때 마침내 반응을 했다. 그녀는 멍한 얼굴로 쓴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마침내 깨달았다. 왜 설씨 집안에서 천일그룹이 설은아만 인정을 했는지.왜 하 세자의 청혼 대상이 이미 결혼한 중고 여자 설은아였는지.원래, 하현이 하 세자였다!그가 말한 모든 것은 사실이었다. 다만 설씨 집안 사람들이 여태껏 믿지 않았을 뿐이다! 만약 설씨 집안이 진작에 그의 진짜 신분을 알았더라면, 설씨 집안이 하 세자에게, 설은아에게 잘해줬다면, 설씨 집안이 지금의 이 지경으로까지 바닥으로 떨어졌을까?설지연과 설민혁 두 사람이 어찌 다른 사람의 하인으로 전락할 수 있었겠는가?지금 이순간 설지연은 후회가 돼서 피를 토할 것 같았다. 정천도 이때 얼굴이 창백해져 설민혁을 찾아내 뺨을 때려 죽이고 싶었다. 그는 거듭 강조했었다. 대구 정가는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문제는 여기는 강남이라는 것이다!강남 하 세자, 바로 강남의 하늘이다!강남 3분의 1의 땅에서 감히 하 세자의 여인을 건드리면 그 결과는……정천은 스스로 조금 절망했다. 하지만 정천은 심호흡을 한 후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하 세자, 제가 태산을 몰라보고 미움을 샀습니다.”“하지만 어쨌든 저도 대구 정가 사람이니 대구 정가의 체면을 봐서라도 한 번만 봐주세요.” “제가 당신 부인께는 공개적으로 사과하겠습니다.”하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 내가 기회를 줄게. 내일 가서 내 아내 앞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