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위대장은 감히 반항하지 못했다. 이때 그는 부들부들 떨며 회칼을 집어 들고 떨리는 소리로 말했다. “도련님, 죄송합니다!”곧이어 그는 손에 들고 있던 회칼을 세게 내리쳤고, 정천의 오른 손은 단번에 끊어졌다. “아______”돼지 멱을 따는 듯한 비명이 터져 나왔고, 정천은 아파서 온 땅을 뒹굴었다. 하현은 불쾌한 얼굴로 말했다. “이거 가지고 가서 개한테 먹여!”그 호위대장은 감히 저항할 수 없었고 부러진 손을 들고 뒷마당으로 굴러나갔다. 곧 뒤뜰에 정천이 기르던 늑대와 개의 으르렁거리는 소리와 씹는 소리가 들려왔다. 땅바닥을 뒹굴던 정천은 절망적인 얼굴이었다. 너무 독하다! 하현은 정말 독하다!그는 이제 완전히 불구가 되었다. 나중에 세계 최고의 의사를 데려온다고 해도 누가 그의 부러진 손을 개 뱃속에서 파내서 다시 연결할 수 있겠는가?지금 정천의 마음 속은 원한으로 가득 찼지만 그는 감히 조금도 원망하는 표정을 짓지 못하고 비위를 맞추는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설지연은 이때 이미 기절할 듯한 공포에 질렸고 온 몸에는 오줌 냄새가 진동을 했다. 그녀는 하현의 이렇게 매서운 모습을 처음 보았다. 자신이 이전에 하현을 어떻게 모욕했는지를 떠올리며 자신은 거의 숨을 쉴 수 없음을 느꼈다. 마침내 정천은 이를 악물고 하현 앞에 무릎을 꿇었다. “하 세자, 오늘 이 모든 것은 오해입니다!”“설민혁 그 놈이 절 꼬드긴 겁니다! 그렇지 않았으면 저와 부인 사이에 원한이 없는데, 제가 왜 부인에게 손을 댔겠습니까?”하현은 차갑게 말했다. “내 아내 일은 잠시 접어두자.”“아직 다른 일이 남아 있어.”“아!?”정천은 어리둥절했다. 또 무슨 일이 있다고? 설마 또 내 손을 자르려는 건 아니겠지?하현은 차갑게 말했다.“전에 내 아내를 잡아갔던 사람들은 몇 명이야? 그 사람들 오라고 해.” 곧 정천의 부하 몇 명이 잡혀 들어왔고 지금 그들은 모두 너무 놀라 벌벌 떨고 있었다.
온 장내가 놀랐다. 이것이야 말로 하 세자의 풍모다!다른 사람이 나를 건드리지 않으면 나는 그 누구도 건드리지 않는다!하지만 누군가가 나를 건드리면 반드시 백 배로 갚아준다!옆에서 지켜보던 홍인조 조차 두피에 소름이 돋았다. 그는 지금 자신은 아주 운 좋게 단지 권력만 잃었을 뿐이라 생각했다. 모든 일을 마치고 하현은 무릎을 꿇은 정천을 보고 차갑게 말했다. “사과할 건 사과하고, 배상할 건 배상해야지.”“네. 네. 제가 바로 준비하겠습니다!”정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허리를 굽혔다. 하현은 이어서 말했다. “지금부터 대구 정가가 감히 강남의 반 발자국이라도 발을 들여놓으면 내가 너희들을 다 불구로 만들어 버릴 거야!”“감히 그럴 리가요! 감히 그럴 수 없죠!”이런 시점에 정천이 어디 슈퍼 2세의 기개가 있을 수 있겠는가? 그는 단지 하현에게 자신을 놔달라고 부탁할 뿐이었다. ……남원종합병원.재석과 희정, 은아는 모두 이곳에 입원해있다. 장북산이 직접 진료에 나서 회복 속도가 빨랐고 병원 내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았다. 다음날 아침 일찍 정천 쪽에서는 날이 아직 어두운 틈을 타서 사람들을 데리고 병원에 와 잘못을 빌고 고액의 배상을 하고는 풀이 죽은 채로 물러갔다. 곧 남원 상류층 전역에 이 소식이 전해졌다. 정천은 이번에 찾지 말아야 할 사람을 찾아 건드린 것 같다. 그는 한 손이 불구가 되었고 남원에서도 추방당했다. 도대체 누가 손을 댔는지는 비밀이다. 남원 1인자인 양정국은 알 수 있었지만 그는 입을 다물고 감히 말하지 못했다. ……희정의 병실에 그녀와 재석 두 사람이 나란히 누워있다가 하현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그녀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이게 다 네가 폐물이라서 그래. 네 장인장모라서 얻어맞은 거야!”“네가 좀 대단했으면 우리 두 사람이 이렇게 당했겠니?”하현은 이번에 희정이 억울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도 뭐라고 말할 수 없었다. 그는 스마트
최가. 최가네 할머니는 소파에 단정히 앉아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일이 밝혀졌다. 나는 원래 하현 그 폐물이 무슨 배경이 있는 줄 알았어!”“그는 거물의 운전기사였을 뿐이야!”“이번에 설은아를 구할 수 있었던 것도 그가 시중들던 그 거물이 손을 썼기 때문이야.”“준아, 그 사람이 섬기는 사람이 도대체 누군지 알아냈어?”최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제가 알아봤는데 해외에 몇 가지 단서가 있었어요. 그가 섬긴다는 소위 이 거물은 해외에서 돌아와서 창업한 교포라는 의심이 들어요!” “이 교포는 아무런 뿌리도 세력도 없는 게 분명한데 그가 해외 교포다 보니 양정국 쪽에서도 그를 도와야 해요. 지원 정책때문에요.”“사실 그날 밤 남원 경찰서 사람들이 골드코스트를 에워쌌던 건 바로 양정국의 명령 때문이었어요.”“양정국이 말을 한 건 아니지만 다들 짐작하고 있듯이 아마 그가 손을 댔을 거예요.”“그랬구나.”최가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쓰레기가 아직도 운이 좋을 줄은 몰랐네. 이런 거물을 알고 있을 줄이야.”최준이 웃으며 말했다.“할머니, 이렇게 된 이상 우리는 이 데릴사위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요!”“그 사람은 거물의 운전기사일 뿐인데, 거물이 그를 위해 이미 한번 손을 써 줬는데 설마 두 번씩이나 손을 써주겠어요?”“선심도 한번 썼으면 한 번은 쉬어줘야죠!”“그게 무슨 뜻이야?”최가 할머니는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최준은 냉랭하게 말했다. “대모산 리조트는 너무 값어치가 있는데다가 장 어르신이 입주한 것 때문에 그 지역은 앞으로 10배 이상 폭등할 거 같아요!”“우리가 이럴 때 설은아의 회사를 인수하지 않으면 우리에게는 기회가 없어요!”“설은아의 회사를 얻게 되면 우리 최가는 최고의 패밀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거예요!”최가 할머니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런데 그 회사는 천일그룹이 51%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최준은 웃으며 말했다. “그건
대구, 보타산! 보타산은 대구에서 가장 큰 5A급 관광지다. 평일에는 많은 참배자들이 불상 앞에서 절을 올린다. 그러나 보타산 뒷산은 일반인들이 들어갈 수 없는 금지 구역이다. 대외적으로는 일정 신분의 사람들만 입주 가능한 거대한 요양원이라고 한다. 그러나 사실 소위 이 요양원은 거대한 장원이다. 대구 정가! 대하에서 10대 최고 가문의 9위에 오른 대구 정가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보타산 뒷산 전체가 산을 끼고 물을 따라 지은 건물로 이 건축물들은 이남 뜰 스타일로 가득 차 있는 가히 최고의 저택이라 불릴만했다.바로 이때 보타산장의 옆 홀에서 들 것 하나가 바닥에 놓여있었는데, 그 위에 손과 발이 모두 끊어진 설민혁이 있었다.설지연은 창백한 얼굴로 무릎을 꿇고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옆 홀 좌우에 의자가 한 줄로 늘어서 있었다. 이때 정천은 자신의 팔을 감싸고 얼굴이 일그러진 채 의자에 앉아 있었고, 눈가에는 끊임없이 경련이 일고 있었다. 평소 사납기 그지없던 정천은 지금 이곳에서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처럼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 한참 뒤에야 옆 홀의 안쪽 입구에서 짤랑짤랑 소리가 났다. 잠시 후 주렴이 활짝 열리는 것이 보였고, 아직 앳된 얼굴이지만 아름다운 여인이 치파오를 입고걸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키가 모델처럼 컸고, 옅은 화장을 하고 있었음에도 아름다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이 여인은 요괴급 여인이라 어떤 남자라도 그녀를 보면 눈이 휘둥그레질 것이다. 그러나 정천 이 변태는 지금 이 여자를 정면으로 쳐다볼 엄두도 못 내고, 그녀가 걸어나올 때 재빨리 일어나 아픔을 참으며 고개를 숙이고 입을 열었다. “누이를 뵙습니다.”이 여인의 이름은 정한나이다. 이 사람은 대구 정가의 대를 이끈 사람이다. 비록 세자는 아니지만 지위는 세자와 견줄만했다. 정한나는 아무렇게나 나한 의자에 옆으로 기대어 누웠는데, 이때 누군가 그녀의 하이힐을 벗기고 스카프를 걸쳐주었다.
남원. 강남병부 수비 교체식 대전에 유라시아 대장과 장북산이 참석한다는 소식은 이미 다 알고 있었다. 듣기로 강남 병부까지 떠들썩했다고 한다. 대장은 병부의 신화이자 살아있는 전설이다. 얼마나 많은 군사들이 그의 진짜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지 모른다. 이번에 이런 기회를 누가 놓치고 싶어하겠는가? 게다가 장북산 선생님이 계신데다 두분이 함께 계시니 이것은 1 더하기 1은 2처럼 간단하지가 않다! 이장성 같은 사람들 조차 설레기 시작했다. “이번에 만약 대장을 알게 된다면 아마 우리 항성 이씨 집안은 여세를 몰아 항성의 다른 최고의 세 가문을 발 밑에 짓밟을 수 있을지도 몰라!”“나도 하민석을 밟아 죽일 수 있어!”최준은 옆에서 감격스러운 얼굴이었다.“만약 대장이 내 빽이 될 수 있다면 내가 강남 1인자가 되는 건 꿈이 아닐 거야!”이 두 분마저 설레 하니 다른 사람들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일순간 병부 수비대전의 초대장은 최고가로 전매되었다.많은 사람들이 대장을 알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 몇 십억을 기꺼이 내 놓았다! 이런 기회는 일평생 단 한번뿐이었다. 놓치면 기회는 없어진다! ……같은 시각, 병원.설은아는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사람이었다. 병원에서 3일을 지내고 그녀의 건강이 거의 회복 되자 다시 일에 투입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회사가 직면한 상황은 또 달랐다. 전에 백운회사는 기껏해야 중소형 회사일 뿐이었고, 일손도 수십 명에 불과할 정도로 많지 않았고 사무실 또한 크지 않았다. 그러나 백운산 리조트 프로젝트가 한창 열기를 띤 이후로 설은아는 자신에게 기회가 왔다는 것을 알았고, 이 기회를 이용해 회사의 규모를 확장하고 몇 개의 땅을 더 얻을 방법을 찾아야 했다. 이것은 백운 회사가 단번에 발포할 수 있는 기회였으니 그녀는 놓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회사를 확장하려면 사람을 뽑아야 했고 새로운 사무실 건물을 찾아야 했다. 은아는 혼자서 쩔쩔맸다.
회사 빌딩을 찾는 일은 크다고 큰 게 아니고, 작다고 작은 게 아니었다. 하현도 천일그룹의 인맥을 동원하지 않고 나중에 유소미에게 전화를 걸 생각이었다. “소미야, 너 부동산 일 하고 있지? 남원 중심에 놀고 있는 사무실 매물로 나온 거 있는지 알아봐 줄 수 있어?”“어? 이거 찾아서 뭐 하게?” 유소미는 궁금했다. “은아 회사가 요즘 잘 나가잖아. 이 기회에 인원도 확충하고 범위를 넓혀보려고. 사무실 하나 사서 은아한테 쓰라고 하려고.” 하현은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했다. 전화 맞은편에서 유소미는 한참 동안 침묵했다. 그녀는 다시 한 번 후회했다. 만약 애초에 하현 앞에서 도도하게 굴지 않았거나 아예 반대로 하현을 좇아 다녔다면 자신도 이렇게 좋은 남편이 있지 않았을까? 한숨을 내쉬며 유소미는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비현실적인 생각들을 모두 뿌리친 뒤 말했다. “걱정 마. 친구야. 이 일은 내가 반드시 처리해 줄게.” 전화를 끊은 후 유소미는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스마트 밸리 판매 매니저라는 자리가 그녀에게 엄청난 돈을 벌어준 것 외에도 많은 인맥을 알게 되었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수소문 끝에 유소미는 남원타워 인근 오피스텔이 하나 비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곳은 상업 중심지로 사방에 오피스텔과 고급 쇼핑몰이 즐비해 이 지역에 입주할 수 있는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이곳은 하현의 요구에 절대적으로 부합한다고 할 수 있었다. 유소미는 하현에게 전화를 한 후 두 사람은 오후에 함께 쇼핑몰에 가기로 약속했다. 하현은 도착하자마자 주변을 몇 번 둘러본 후 유소미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괜찮네.”그러자 유소미는 오피스텔 주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곧 두 사람은 오피스텔 주인 송대규의 사무실에 도착했다. 송대규는 대략 50세 정도로 배가 불룩 튀어 나왔고, 대머리에 얼굴은 창백하고 딱 봐도 지나치게 술기운이 있어 보였다. 하지만 이 늙은이는 오히려 전혀 자신
오기 전에 유소미는 이미 이 오피스텔의 가치를 추산해보았다. 업계 최고 가격으로 계산해도 3천 6백억정도 일 뿐이었다. 그런데 이 놈이 입만 열면 9천 2백억이라고 하니 시장가보다 너무 비쌌다. 이건 너무 터무니 없는 가격을 요구하는 것이다! 하현은 유소미의 표정을 보고 이 가격이 분명 부당하다는 것을 알았고, 이때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송 사장님, 다들 장사꾼들이니 신용을 중요시 해야죠.”“이 가격은 너무 터무니 없는 가격 아닌가요?”그는 비록 돈이 많아 이 정도의 돈은 결코 부족하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회장이 바보처럼 취급 받으며 속을 수는 없지 않는가?송대규는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저렴한 오피스텔을 찾으려는 거면 여기서 나가세요. 어쩔 수 없네요!”“여기는 자리가 좋아서 가격이 비싸요. 저도 싸게 해드리고 싶지만 어쩔 수가 없네요!”하현이 말했다. “우리는 정말 여기를 원하는데 9천 2백억은 너무 심해요.”옆에 있던 유소미가 웃으며 말했다. “송 사장님, 체면 좀 세워주세요. 시장가대로 하면 어떨까요?”송대규는 이 말을 듣고 잠시 유소미를 훑어본 뒤에야 웃으며 말했다. “좋아요. 제가 당신 체면은 세워드릴 수 있죠. 하지만 가격은 당신이랑 나랑 천천히 얘기합시다.”“자네는 태도가 안 좋아서 당신이랑은 얘기할 마음이 없어요.”송대규는 또 하현을 힐끗 쳐다보면서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유소미는 정말 하현을 돕고 싶어 이 말을 듣자마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요. 송 사장님, 저랑 얘기 하시죠.”송대규는 웃으며 말했다.“좋아요. 들어가서 얘기합시다.”말을 하면서 송대규는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하현이 따라가려고 하자 송대규는 벌써 인상을 쓰며 말했다. “내가 말하지 않았나? 당신은 예의가 없네요. 나가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팔지 않을 거예요!”송대규가 어떻게 하현이 자기 일을 망치는 것을 가만히 눈뜨고 볼 수 있겠는가? 유소미는 눈치채지
“아!?”유소미는 약간 어리둥절했고, 무슨 뜻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녀의 천진난만한 모습에 송대규는 참지 못하고 하하 웃으며 말했다.“아가씨는 아직도 내 말을 이해 못한 거예요?”“나는 이혼한지 몇 년이 지났는데 마땅한 상대를 찾지 못해서 아직 재혼을 못하고 있어요.”“나는 지금 밤에 혼자 잠을 못 자요!”“아가씨가 나를 도와서 이 문제를 좀 해결해 주세요.”말을 하면서 송대규는 안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었고 그곳은 침대가 놓여진 침실이었다. “이리 와요! 그 다음에 당신이랑 3천 6백억에 계약할게요!”송대규는 돼지 같은 얼굴로 히죽거리며 조급해했다.“송 사장님, 이런 농담은 전혀 웃기지가 않아요!”유소미는 더할 나위 없이 안색이 좋지 않았다. 그녀는 사회에서 오랫동안 뒹굴며 그녀에게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났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보통 점잖고 기회를 봐서 자신을 따라다닐 뿐이었다. 자신이 거절하고 나면 이 사람들은 모두 포기했다. 모두가 교양이 있는 사람들이어서 이런 일로 체면을 구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오늘 이 송대규가 정말 뻔뻔하게도 장사 얘기를 하면서 이런 요구를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자신도 이 오피스텔의 가치가 최대 3천 6백억이라는 것은 똑똑히 알고 있을 것이다. 일부러 가격을 올린 것은 자기를 협박하기 위한 것이다!송대규는 이때 자신의 허리띠를 풀고는 한 걸음씩 유소미에게로 걸어가며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아가씨, 이 세상엔 여자를 포함해 모든 것에는 가격이 매겨져 있어요!”“만약 내가 당신을 모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내가 가격을 충분히 비싸게 주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예요.”“이렇게 합시다. 가격을 깎아 주는 것 외에 내가 10억을 당신한테 줄게요.”“생각해 봐요. 당신이 얼마나 값어치가 있는지! 다이아몬드를 박아 넣는 것만큼 당신은 그렇게 비싸지는 않아요!”유소미는 뒷걸음질을 치다 벽에 붙어 차가운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