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까지 하현은 돌아오지 않았다. 설은아는 또 인사불성이 되었지만 결국 자신의 남편이 이미 죽었다는 이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설씨 어르신은 이를 위해 특별히 대형 만찬을 열었다. 말은 하현을 애도하기 위한 거라고 했지만 사실은 축하하기 위한 것이었다.설씨 집안, 드디어 데릴사위에서 벗어났다. 설은아는 얼떨떨한 상태로 설재석과 희정 두 사람에 의해 만찬으로 끌려 갔다. 오히려 설유아는 자신의 방에 틀어박혀서 좀처럼 나오지 않으려고 했고, 남들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 울음이 터지기 직전이었다. 설씨네 별장.이때 설씨 어르신은 비틀거리며 일어서서 순도가 높은 양주를 들어 올렸다. “오늘 만찬의 목적은 아주 간단합니다!”“첫째, 설은아가 다시 설씨 가족이 되었습니다!”“둘째, 설은아가 자유의 몸이 된 것을 축하하기 위한 것입니다!”“셋째, 앞으로 우리는 설은아를 백운회사의 회장으로 계속 지지할 것입니다. 우리 설씨 가문의 기업이니 모두들 많이 응원해주세요!”설씨 어르신은 정말 기뻤다. 하현은 죽었고 설은아는 또 멍한 상태가 됐으니 그녀가 계속 회장 자리를 맡으면 또 어떤가?모든 건 결국 자신이 조종할 수 있지 않겠는가?설씨 집안의 다른 사람들도 술잔을 높이 든 채 하나같이 웃음을 띠고 있었다. 명절에도 이렇게까지 즐겁진 않았다. 설재석과 희정 두 사람은 안색이 계속 변했다. 조금 쓴웃음을 짓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들은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 하현이 죽었기에 그들 가족의 지위는 달라질 수 있었다.하지만 어르신의 태도를 보면 그들의 자리는 여전했다. 그렇다고 그들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하현은 이미 죽었고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날 수도 없는데!설은아는 혼이 빠져 나간 것처럼 넋을 잃었다. 설씨 어르신은 만족한 눈빛으로 설은아를 향해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은아야, 비록 그 폐물은 없어졌지만 지금 너는 시집가야 할 몸이 됐어!”“남원에는 인재가 많으니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할
“내가 귀신으로 보여?”하현이 홀로 들어가 놀라 기겁한 시선들 사이에서 설민혁 앞으로 다가갔다. 설민혁은 벌벌 떨며 손을 뻗어 하현의 손을 만져봤다. 곧이어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뭐야? 너 아직 살아있는 거야? 말도 안돼!”하현이 차갑게 말했다.“보니까 내가 죽기를 바란 모양이네!”“어? 아니야!”설민혁은 자기도 모르게 부인했다. 어쩌면 하현의 아우라가 그를 두렵게 했는지 모르겠다. “하현!”이때 설은아가 바로 달려들어 하현을 꼭 껴안았다. 하현도 그녀를 껴안고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걱정하게 했지? 내가 일찍 돌아왔어야 했는데……”“아니야, 네가 돌아왔으니 난 만족해……”두 사람의 훈훈한 모습을 보며 설씨 가족이 얼마나 불쾌해 했을지는 말도 마라. 설씨 어르신은 가까스로 떠는 것을 멈추고 의문스러운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며 말했다.“말도 안돼! 왕가와 이일도가 너를 살려 둘 리가 없는데!”“그래! 왕가가 너를 상대 했는데 너 어떻게 살아 있는 거야? 이건 정말 말도 안돼!”“넌 이미 죽었어야 하는데!”다른 사람들도 입을 열었다. 왜냐하면 그들이 보기에 이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지금 하현의 품에 안겨 있는 설은아도 의심스러운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맞아, 하현 너 어떻게 해결했어?”하현이 웃으며 말했다.“내가 진작에 말 했잖아. 내가 이 일을 해결할 거라고……”“동창이 한 명 있는데 3년 전 왕가한테 죽임을 당했어. 그 친구 부모님이 복수를 하려고 3년동안 준비를 하셨고……”“그래서 내가 친구 부모님을 대신해서 일을 처리한 것뿐이야. 내가 왕가를 도발한 것도 이것 때문이고……”“오늘 내 동창생 무덤 앞에서 친구 부모님이 강하게 나서서 직접 왕가와 이일도 사람들을 해결했어. 군단 사람들도 왔는데 그 장면이 얼마나 심오했는지……”“결국 왕가는 완전히 망했다고 말했고 왕가의 재산을 전부 나에게 주셨어……”하현이 설명하는 것을 듣고 설씨 가족은 순간 멍
다음 날 아침 일찍. 설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하현과 설은아의 뒤를 따라 왕가에 도착했고 설씨 어르신도 비틀거리며 따라왔다. 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가! 그는 어떻게 해서든지 이 장면을 놓칠 수 없었다!거의 백 층에 가까운 왕가 그룹의 빌딩을 보면서 설씨 가족은 비할 데 없이 들떠 있었다. 왕가 그룹이 비록 천일 그룹보다는 못하지만 역시 대단했다. 어쨌든 천일 그룹은 하 세자의 휘하에 있는 그룹이니 일반 그룹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왕가 그룹도 남원의 일류 가문 중 하나이니 역시 뛰어난 셈이었다. 이때 설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더할 나위 없이 감격했다. 설은아마저 흥분했다.홀에서 안내 데스크를 찾아간 후 하현은 직접 나서서 말했다.“제가 하현입니다. 오늘 왕가 기업을 인수하러 왔습니다!”안내 데스크 아가씨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쳐다보며 말했다.“어디 아프세요? 저는 누가 회사를 인수한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는데요.”설은아는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왕가가 이미 왕가 그룹에서 물러난 거 아니에요? 왕정민이 이미 회장직에서 물러나지 않았나요?”“맞아요, 그래요! 하지만 우리 왕가 그룹이 왕가는 아니에요. 지금 이사회 사람들이 왕가의 지분을 모두 회수했어요.”안내원이 설명했다.설은아는 안색이 변했다.“무슨 뜻이에요?”“당신들 설마 왕가 그룹 배후에 있는 사람이 장악하고 있다는 걸 몰랐어요?”“우리 그룹 내부에서는 다 아는 사실이에요. 왕가는 사실 그저 꼭두각시일 뿐이에요.”안내 데스크 직원은 이상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도 식견이 넓은 편이어서 여러 이상한 일을 만나도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하지만 눈 앞의 이런 장면은 정말 보기 드물었다. 하현은 눈썹을 살짝 찡그리며 순간 깨달았다. 하씨 가문! 하민석! 하민석이 처음부터 끝까지 왕가 그룹의 절대적인 지배권을 가지고 있었다!그러니까 왕가는 하씨 가문, 하민석의 개 한 마리일 뿐이다!왕가 그룹은
왕가 그룹, 이전 회장은 왕정민이었다.하지만 어젯밤 왕정민은 사직을 했고 왕가의 소유권을 반환했다. 곽양택은 하민석의 심복으로 왕가 그룹의 임시 새 회장으로 명령을 받았다.이 분은 유학생으로 최근 2년 동안 하민석이 키우고 있는 사람이다. 어젯밤 갑자기 그를 왕가 그룹의 회장으로 임명하려고 한다는 소식을 듣고 밤새 흥분해서 잠을 설쳤다.큰 그룹의 회장이 되는 것은 그야말로 인생의 전성기라 할 수 있다!심지어 왕가가 왜 갑자기 모든 지분을 포기했는지, 뜻밖에도 왕정민이 회장의 자리를 기꺼이 내놓다니, 그는 이 모든 것을 알지 못했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는 단지 자신이 상석에 앉았다는 것만 알았다. 하민석이 그에게 요구하는 것은 딱 한 가지였다. 왕가 그룹을 잘 운영하다가 누구라도 감히 왕가 그룹을 노리는 사람이 있으면 죽이는 것이었다. 어쨌든 곽양택 뒤에는 하씨 가문이 있었다.강남의 하늘 하씨 가문이 자신의 백이 되어 주는데 그가 누구를 두려워하겠는가?그는 왕가 그룹을 인수 받을 때, 각 부서들은 매우 호응해 주었고, 그를 기쁘게 해주었다.그는 방금 모든 수속을 마치고 쉬러 가려던 참이었는데 하현이 열 몇 명의 사람들과 한데 모여있는 것을 보았다.지금 그는 얼굴을 약간 찡그리며 다가와 물었다.“무슨 일이야?”안내원이 즉시 대답했다.“곽 회장님, 이 사람들이 다짜고짜 와서는 그룹을 인수하겠다고 합니다. 아마 소란을 피우러 온 것 같습니다.”이 말을 듣고 곽양택의 시선이 하현과 설은아에게로 향했다. 설은아를 보았을 때 그의 시선이 잠시 멈춰졌고 눈동자 속에 한 줄기 놀라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이내 냉소를 터뜨리며 말했다.“난 또 누구라고! 왕가가 남원으로 끌어 온 설씨 집안이잖아요!”“당신들도 참 웃기네요. 그런 작은 동네의 2류 가문에 있다가 남원에 와서는 자기 스스로 남원의 새로운 귀인이라고 말하다니요.”“지금 당신들의 주인이 망했는데 뜻밖에도 그들의 그룹을 인수하러 왔다고
너무 창피하다!정말 너무 창피하다!지금 이 순간 설씨 집안 사람들은 전부 도시에 올라온 시골 촌뜨기처럼 너무 창피했다. 앞으로 설씨 집안은 아마 남원에서 살아 가기 어려울 것이다. 웃음거리가 되었으니 말이다!“빨리 꺼져! 우리는 정신 박약아들을 원하지 않아!”“경비원, 빨리 이 가난뱅이들을 쫓아내!”곽양택의 명령과 함께 주위의 많은 경비원들이 그들을 내 쫓았다. 마지막으로 하현과 설씨 집안 사람들은 벌써 경비원에게 쫓겨났다.“이런 정신 박약아들!”경비원들은 직접 욕설을 퍼부었다. 하나같이 깔깔대며 큰 소리로 웃었다. 그들은 경비원으로 이렇게 오랫동안 일하면서 이런 멍청이들은 처음 봤다. 치욕스럽다!이건 설씨 집안의 사상 최대의 치욕이다!너무 망신스럽다! 앞으로 설씨 집안은 남원에서 가장 큰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하현의 안색은 어두워졌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가 방금 곽양택을 해결하지 못한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하민석이 자신의 비장의 카드를 직접무대 위에 올려 놓다니 이렇게 유치하고 멍청할 수가 없었다. 그가 하민석을 해결하려 한다면 아마도 약간의 힘과 시간을 들여야 할 것이다. 하씨 대문호, 하민석, 과연 어느 정도 재주가 있구나.……쫓겨난 설씨 가족은 지금 너무 창피를 당했다. 모두들 하현을 쳐다보았다. 어젯밤 모두들 눈앞에 있는 이놈의 몸값을 2조원으로 여겼었다. 모두들 그에게 접근해 아부를 하려고 온갖 계책을 다 썼다!그가 지금도 여전히 몸 말고는 아무 것도 없는 무일푼의 폐물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죽지 않았을까?이 사람 때문에 설씨 집안이 망신을 당했으니 앞으로 남원에서 어떻게 지낼 수 있을까?“하현!!!”“너 어떻게 된 건지 말해 봐.”“어떤 상황인지도 잘 모르면서 그룹을 인수하러 달려간 거야?”“뺨을 한대 후려쳐 죽이고 싶네!”설씨 어르신은 바르르 떨며 곧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설민혁은 이를 악물고 욕설을
이런 상황 속에서도 설은아가 자신을 위로하는 것을 보고 하현은 웃으며 말했다.“그래, 앞으로는 네 말 들을게.”“하지만 걱정 마. 왕가 그룹은 내가 조만간 가지고 올 거야.”“그때가 되면 내가 그룹을 설씨로 바꿔서 너에게 선물해 줄게.”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정말 이렇게 할 준비를 했다. 게다가 그가 보기에 이건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았다. 하민석만 해결하면 이 일은 틀림 없을 것이다. “허풍 좀 떨지마!”“나는 정말 뺨을 후려 쳐서 널 죽이고 싶어!”이런 상황에서 하현이 가뿐한 표정을 지으며 으쓱대자 설동수, 설민혁 사람들은 거의 폭발할 지경이었다. 설씨 어르신은 심호흡을 하고 다시 한 번 경고했다.“설재석, 너 데릴사위 잘 봐라. 앞으로 저 사람이랑 우리 설씨 집안은 한 터럭도 관계가 없어!”“문제가 생겨도 우리 설씨 집안을 연루시키지 마!”“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 가족들까지 다 쓸어버릴 거야!”“가자!”말을 마치고 설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노발대발하며 떠났다. 설재석과 희정 두 사람은 죽일 듯이 하현을 노려보며 말했다. “너 정말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폐물이구나!”말을 마치고 두 사람도 떠났다.설은아는 위로하며 말했다.“하현, 우리 아빠 엄마가 화가 나셔서 하는 말이니까 신경 쓰지마. 나도 좀 화가 날 정도니까……”“괜찮아. 우리는 백운회사도 있고 잘 운영하면 너는 먹여 살릴 수 있어.”하현은 상관없다는 듯이 웃었다. “괜찮아.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일 뿐이야.”그는 정말 상관이 없었다. 만약 이런 일들에 다 신경을 썼다면 그는 3년 동안 데릴사위로 지내지 못했을 것이다. 하현과 은아가 떠난 지 얼마 후.더 없이 조용한 렉서스 한 대가 왕가 그룹 빌딩 입구에 멈춰 섰다. 곽양택이 직접 마중을 나왔지만 그는 수행원을 한 명도 데리고 가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이분이 얼마나 조용한 분인지를 잘 알았기 때문이다. 차에서 내린 사람이 바로 하씨 대문호, 하민석
남원 상류 사회의 울타리는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았다. 그런데 불과 하루 사이에 왕가가 남원에서 물러난 일이 이미 두루 퍼졌다. 게다가 남원의 새로운 설씨 가문이 뜻밖에도 왕가 그룹을 인수하려고 한다고?이렇게 웃기는 일은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로 대하기 마련이다. 설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들지 못했다. 설씨 어르신도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을까 봐 별장 대문을 감히 나가지 못했다. 거의 하룻밤 사이 설씨 가족은 남원 상류 사회의 웃음 거리가 됐다. 왕가가 갑작스럽게 물러 난 것에 대한 충격도 상쇄시켰다. 왕가를 언급하면 모두들 설씨 집안 얘기를 꺼냈다. 다행히 하현과 설은아는 지금 설재석과 함께 살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으면 설재석 일가는 아마 감히 외출도 못했을 것이다. 오직 설유아만 자기 형부가 정말로 왕가 그룹을 자기 언니에게 선물해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설은아에게는 하현이 그저 살아만 있으면 더 바랄게 없었다. 하지만 이 일을 겪으면서 왕가의 억압이 없어져 백운회사 쪽의 생산은 오히려 정상으로 회복이 되었다. 설은아도 정상적으로 출근을 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돈을 벌어서 가족들을 부양해야 했다. 하현은 아침 일찍 남원에 있는 변백범의 임시 거점에 도착했다. 장사가 잘 안 되는 골프장을 없애고 새롭게 정비하여 훈련하는 기지로 삼았다. 하현이 여기에 온 것은 쓸모있는 사람 몇 명을 찾아 준비하려는 것이었다. 필경 그는 앞으로 번거로운 일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기에 매번 변백범에게서 사람을 요청할 수는 없었다. 이렇게 되면 하현 자신도 귀찮을 것이다. 자기 주변에 사람이 많이 있으면 쓰기에도 편할 것이다. 자신이 하 세자의 전담 보디가드가 됐다는 말을 듣고 변백범에게 뽑힌 수십 명의 사람들은 감격하여 무릎을 꿇었다. 이 사람들에게 박재민의 무덤 앞에서의 일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전설의 하 세자를 섬길 수 있는 것은 참으로 크나큰 행운이었다. 원래 하현은 당도대에
“맞다, 내일 양부모님이 남원에 오시거든요. 그때 밥 사 주세요. 형부도 가야죠!”설유아는 히죽히죽 웃으며 오늘 찾아온 목적을 말했다. “그래!”하현은 설유아가 태어날 당시 한 귀인을 만났는데 그 귀인의 조언으로 신분이 높은 부부가 그녀를 양딸로 삼았다고 대략적으로 알고 있었다. 매년 설유아는 양부모님 곁으로 가서 잠깐씩 지내곤 했었다. 하지만 그 부부는 비록 설유아를 양딸로 삼긴 했지만 힘이 있는 집안이라 설씨 집안을 상대하진 않았다. 그래서 하현은 설유아의 양부모님을 만나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들의 신분이 매우 높기 때문에 온다면 분명 큰 일이 날 것이다. 저녁에 설재석은 하현과 설은아 두 사람을 함께 불렀다. 설재석은 먼저 하현을 매섭게 쳐다본 후 심호흡을 한 번 하고 말했다.“어제 일은 그냥 넘어 가자. 하지만 내일 큰 일이 하나 있어. 너 절대 나를 망신시키면 안돼!”“한 번만 더 그랬다간 정말 너를 쓸어 버릴 거야!”설은아는 정말 궁금해하며 물었다.“아빠, 내일 무슨 일 이에요?”설재석은 하현을 정말 죽일 듯이 미워했는데, 어떻게 갑자기 하현을 찾아와 신중하게 이런 일들을 말하는지 그녀는 정말 궁금했다. 설마 무슨 큰 일이 있는 건 아니겠지?설재석은 잠시 생각한 후에야 입을 열었다.“은아야 너, 네 여동생에게 양부모님이 계시다는 건 알고 있지? 유아가 매년 몇 달씩 있다가 오잖아.” 설은아가 대답했다.“알지……”설재석은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사실 너희가 어려서 말하지 못한 일들이 있었어……”“네 여동생이 말하는 양부모님은 사실 네 이모와 이모부야……”“네 엄마는 최씨 집안 출신인데 이 집안은 아주 전통이 있고 힘이 있는 가문이었어. 그 당시 네 엄마가 나한테 시집을 왔을 때 엄마도 억울해 했어……”“아주 오랫동안 최씨 가문은 우리들을 인정하지 않았어. 그런데 이번에 갑자기 사람을 보내서 우리한테 연락을 했어. 거기다 우리 가족과 같이 식사를 하겠다고……”“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