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혁은 마치 거짓말을 간파한 것 같았다. "맞아요! 그런가 봐요. 다른 가능성은 없어요. 그렇지 않다면, 그 계약서가 실제 계약서처럼 보였다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그 사람들은 너무 멍청해요. 본인들의 거짓말이 그렇게 빨리 들킬 것이라고 그 사람들은 생각하지 못했어요…”"그래요! 지금 그런 상황일지도 몰라요. 설 씨 어르신, 그들을 집으로 불러서 진실을 밝혀냅시다.""그렇네요! 데릴사위가 쓸모없는 사람일 뿐이라는 것을 우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뜻밖에도 그 사람은 도둑이 되었어요. 게다가 어떻게 은아가 가짜 계약서를 집에 가지고 올 수 있었겠어요? 설 씨들에게 엄청난 굴욕이에요!"설 씨 집안 사람들은 다른 이들이 큰 소리로 말한 것을 따라 말했다. '은아가 너무했다. 자그마치 600억 원의 투자이다. 우리 모두 그 투자금 덕분에 많은 혜택을 받고 호화로운 삶을 즐길 수 있다. 감히 가짜 계약서를 가지고 우리를 속이다니! 그녀는 엄한 벌을 받아야만 해!'설 씨 어르신은 그 순간 무표정을 유지했다. 어르신은 무효 처리된 계약서를 꺼내 몇 번 훑어보았다. 그러고 나서 그는 차갑게 말했다. "희정이한테 그 둘을 집으로 부르라고 해. 만약 오늘 우리에게 납득이 되는 설명을 하지 않는다면, 그 둘한테 설 씨 집안에서 꺼지라고 할 거야."많은 설 씨 집안 사람들이 서로를 바라보며 반복해서 고개를 끄덕였다.그것은 좋은 일이다. 은아가 없다면, 그들은 미래에 더 많은 재산을 차지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은아와 그녀의 가족이 설 씨 집안과 단절되기를 간절히 원했다.***하엔 그룹에서.이틀 동안 하현은 회사의 서류들을 거의 다 읽었다. 하엔 그룹은 원래 투자 회사였다. 그러나 하현의 사촌인 예리는 과거에 쓸모없는 투자를 많이 진행했었고, 회사에 상당한 피해를 줬다. 심지어 예리는 회사를 잘 관리하지도 못했고, 그들이 작년에 번 수익은 백억 원도 채 되지 않았다.1조 원의 가치가 있는 회사에 이와 같은 수익은 다
'어떻게 이와 같은 쓸모없는 사람이 이 자동차 도시에서 말 그대로 아무 차나 살 수 있겠나?'"손님, 이건 어때요? 손님의 성향을 보세요. 이 차가 손님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영업사원은 하현을 거들먹거리며 쳐다보았다. 그녀는 멀지 않은 포르쉐 파나메라를 딱 가리키고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건 어때요? 손님이 이 차를 운전해서 나갈 수 있습니다. 만약 300미터 거리 내에 어떠한 여자도 손님의 차에 뛰어들지 않는다면, 손님이 너무 무서워 보이지는 않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하현은 흥미롭게 느꼈다. 그는 그쪽으로 걸어가서 차를 몇 번 힐끗 보았다. 그러고 나서 하현은 말했다. "나쁘지 않아요. 하지만 내가 마지막으로 차를 운전한 지 너무 오래됐어요. 시승하게 해주는 건 어때요? 만약 적합하다면 이 차로 할게요.”"시승이요? 손님께서요?"아름다운 영업사원은 실로 웃음이 터졌다. 이토록 뻔뻔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그녀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어떻게 그렇게 대담하게 5억 원 정도 하는 자동차의 시승을 요구할 수 있을까?"손님, 지금 나가주세요. 여기는 당신을 환영하지 않아요. 만약 농담하고 싶다면 다른 곳으로 가주시겠어요?"하현은 깜짝 놀랐다. ‘젠장! 날 여기서 쫓아내는 거야? 본인들이 이렇게 행동하고 반응하는데, 어떻게 내가 이 사람들에게 투자하기를 바라는 건가?’하현이 뭐라고 말하려던 참이었다. 이때, 그는 한 남자와 여자가 그곳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그는 여자가 누구인지 보자 순식간에 표정이 극도로 험악해졌다.'은아?'하현은 속으로 비웃었다. '당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십억 원을 줬어. 그런데 또 다른 남자가 있네.'은아 옆에 한 남자가 있었다. 남자의 머리는 깔끔하게 빗겨져 있었고, 그는 가죽 구두와 함께 정장을 입고 있었다. 심지어 그의 손목에는 반짝이는 커다란 금시계가 있었다. 그는 다소 적절하게 행동했고, 약간 잘생기기도 했다.은아는 내키지 않았지만 여전히 다정하게 웃었
"알겠습니다! 대표님, 당장 꺼지라고 할게요!" 상사는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서 그녀는 돌아서더니 화가 나 하현을 쏘아보았다. 그녀는 말했다. "손님, 지금 당장 나가주세요. 여기는 당신을 환영하지 않아요. 어떻게 나갈지 모르신다면 경비원을 불러서 밖으로 안내하겠습니다…”하현은 그녀에게 방해 받고 싶지 않았다. 그는 그저 한 걸음 앞으로 가서 자신 앞에 서 있는 은아를 응시했다."하현? 왜 여기 있는 거야?" 은아는 이제 겨우 정신을 차렸다. 그녀가 하현을 보자 아름다운 자태가 약간 떨리는 것이 보였다. 은아는 그 순간 기쁨과 어색함으로 가득 찼다.그녀조차도 왜 자신이 그런 감정을 느꼈는지 알 수 없었다.은아는 분명히 이 전에도 하현 앞에서 상당한 우월감을 느꼈다. 그런데 이제 몇몇 알 수 없는 이유로 인해, 은아는 하현을 보는 게 눈을 매우 즐겁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그를 보지 못했을 때 외로움을 자주 느꼈다.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것을 하현이 봐서 그녀는 매우 어색하고 걱정했다. 은아는 하현이 화를 낼까 봐 두려웠다. 그녀는 그런 감정들에 있어서 꽤 헷갈렸다.하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들 옆에 있는 한결을 힐끗 쳐다보았다.은아는 두 걸음 앞으로 갔다.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하현의 손을 잡고 옆으로 끌어당겼다. 그리고 은아는 부드럽게 말했다, "하현, 오해하지 마. 이 사람은 소은이의 사촌 오빠야. 이 사람은 항상 나의 사랑을 얻으려고 노력하지만, 나는 항상 거절해왔어. 그런데 오늘 우리 엄마가 나한테 여기 오라고 강요해서…"그 말을 듣고 하현은 마침내 진실을 알게 되었다. 은아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어."하현은 장모님이 성격 급한 사람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었다. 이 둘은 아직 이혼하지 않았지만, 그의 장모님은 초조하게 다른 사윗감을 찾기 시작했다.강이준은 사라졌지만, 지금 유한결이라는 다른 남자가 생겼다. 하현은 속으로 비웃었다.
은아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곤란해 보였다. 하지만 소은은 당황해서 한결을 쳐다보았다.한결은 웃으며 말했다. "소은아, 이 데릴사위가 오늘 차를 사러 온 거 몰라? 포르쉐 파나메라를 눈여겨보고 있어. 색깔을 고르는 걸 도와주지 그래?"소은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 일은 됐어. 포르쉐에는 녹색 차가 없어서 골라주기가 힘들다."소은이 이 말을 한 후, 하현에게 다가가서 그를 노려보았다. 그런 다음 소은이 말했다. "머저리! 은아가 내 사촌 오빠랑 데이트하고 있는 거 안 보여요? 만약 일말의 자각심이 있다면, 당장 꺼져요! 여기서 당신은 꼴불견인 거 몰라요?"한결도 그 말을 듣고 웃었다. 동시에 그는 하현을 힐끗 쳐다보았다. '이 남자는 정말 한심한 삶을 살고 있어. 그가 심지어 내 사촌 동생의 신발을 빨아줬다고 들었어. 정말 남자들에게 커다란 수치야!'하현의 표정은 약간 안 좋았다. 그는 소은이 날카로운 혀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하현은 소은이 그렇게 사악하고 악랄하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하현은 화가 나려고 했지만, 은아가 소은을 옆으로 끌어당기며 부드럽게 그녀에게 무언가를 말했다. "소은아, 제발 여기서 중매쟁이 짓은 하지 말고 난장판을 만들지 말아줄래? 네 사촌 오빠랑 나는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니야. 내가 오늘 왜 여기 왔는지 모르겠어? 그리고 나는 아직 하현이랑 이혼할 준비가 되지 않았어."마지막 문장을 내뱉었을 때, 은아는 굉장한 죄책감을 느꼈고, 그녀의 목소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러웠다.소은은 충격을 받은 듯했다. 이어 그녀는 손을 뻗더니 은아의 이마를 만졌다. 그런 다음 소은은 헷갈려서 말했다. "열은 없네. 왜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 거야?"이와 같은 생각을 하면서 소은은 시선을 돌렸다. 그녀는 이내 하현을 바라보며 경멸하듯 말했다. "하현 씨, 당신이 돈을 빌려왔다고 이제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말을 들어줄 것 같아요? 어떻게 은아한테 이혼하지 말라고 협박할 수 있어요?"
그 순간, 하현은 소은을 신경 쓰고 싶지도 않았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한결을 바라보고 말했다. "처음에는 당신과 협력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여기서 당신의 행동과 태도는 정말 실망스러웠어요. 협력하는 것은 없던 일로 하죠."한결은 웃음을 터뜨렸다. "당신 정말 재미있군요." 그러고 나서 그는 하현을 가리키며 말했다. "협력이 뭔지 알기나 해요? 소설을 너무 많이 읽은 거 아니에요? 협력이 한심한 차를 산다는 뜻이라고 생각해요? 최씨 부인이 당신에 대해 틀린 생각을 한 것 같지는 않네요. 당신은 정말 자존심이 높은 한심한 사람이에요. 자기 자랑을 하는 당신은 다른 사람보다도 낫지 않아요.""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진정한 남자라면 빨리 꺼지세요. 여기서 은아를 모욕하지 말아요. 더 이상 당신이 이러는 꼴을 볼 수가 없어요!"한결은 경멸로 가득 차 있었다. 그들 옆에 서 있던 소은은 이제 끊임없이 웃고 있었다. '이 데릴사위는 정말 남자들에게 큰 수치심을 줬어!'"그만 하세요, 하현 씨. 너무 멀리 가지 마세요. 당신이랑 여기서 헛소리할 시간 없어요. 나중에 은아랑 진지한 얘기를 좀 해봐야겠어요. 이제 나가주세요." 명백하게도 한결은 인내심을 잃었다. 그는 금시계를 휘두르며 말했다.하현은 희미하게 웃었다. 이윽고 그는 말했다. "유 대표님, 제 발로 떠날 테니 저를 쫓아낼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제가 나중에 떠나면 당신이 무릎 꿇고 가지 말라고 애원할까 봐 걱정되네요!"하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한결을 힐끗 보았다. '유감스럽게도 이 사람은 지금 누구랑 이야기하고 있는지조차 모른다! 현재 서울 전체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나에게 투자해달라고 울고불고 애원하는지조차 모른다. 그런데 이 자동차 도시는 빚이 많다. 내가 투자를 거부하면 이들은 반드시 반년도 안 돼 망할 것이다.’"하현 씨, 제가 시립 병원의 정신과 전문의 한 명을 알고 있어요. 약속을 잡아드릴까요? 가서 그 정신과 의사를 한번 만나보는 게 어때요? 당신은 뭔가
하현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나중에 다시 갈 거야…""무슨 문제라도 있어?" 은아는 궁금했다. 데릴사위인 그녀의 남편은 지난 3년 동안 단 한 번도 외박한 적이 없었다. 그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걸까?하현은 잠깐 고민하고 말했다. "나 일하러 갈 거야. 그것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어?”"무슨 일?" 은아는 약간 안도했다. 이 쓸모없는 남편은 3년이 지나서 마침내 약간의 진전을 이루려고 했다.하현은 어깨를 으쓱하고는 말했다. "나한테 돈을 빌려준 동기 밑에서 조수로 일하고 있어. 그 친구가 최근에 서울로 돌아왔어. 방금 그 애 차를 사는 것을 도와주려고 온 거였어.”은아는 갑자기 깨닫고 호기심에 물었다. "동기가 무슨 일을 하는데?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다면 우리 가족과도 협업할 수 있을 거야.”은아는 이 말을 하는 동안 약간 불안해했다. 그녀는 하현이 동기가 건설업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할까 봐 두려웠다. 어찌 됐든 하현은커녕, 은아 자신도 설씨 집안에서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냥 작은 투자 회사인데, 시장에서 경쟁하기에는 아직 그렇게 대단하지 않아." 하현은 무심코 말했다. 잠깐이라도 진실을 밝히고 싶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직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하현은 지난 3년 동안 자신에 대한 은아의 관점이 점차 변했다는 것을 알아챘다. 심지어 그녀는 그에게 약간의 애정도 가지고 있었다.가능하다면, 하현은 은아가 지금의 그를 좋아하기를 바랐다. 그는 갑자기 다시 부자가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은아가 자신을 다르게 대하기를 원하지 않았다.은아는 눈치가 빨라서 하현이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자, 그녀는 질문하는 것을 멈췄다. 은아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 "네가 지금 일을 하고 있으니까, 나중에 우리 엄마한테 너도 집안일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할 거야. 일하는 아줌마를 고용하면 되니까.""좋아, 네 뜻대로 해." 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은아는 잠시 고민했
"전기... 전기 자전거요?" 한결은 무심코 말했다. 그의 눈꼬리가 씰룩씰룩 경련을 일으키더니, 나쁜 예감이 그의 가슴속에 떠올랐다."네, 전기 자전거요. 처음에는 대표님을 그곳으로 모셔다 드리려 했지만, 저의 제안을 거절하셨어요." 슬기는 말했다. "대표님을 만나시면 예의를 꼭 지키세요. 제가 이번에 좋은 말을 많이 해드렸어요. 그래서 하 대표님께서 유 대표님의 자동차 도시에 투자하는 것을 재고하셨어요. 그런데 만약 대표님을 무시하신다면, 저는 그 이상 도울 수 없습니다."슬기는 이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여전히 서류를 분류하느라 바빴다.이후, 핸드폰이 삐삐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한결은 이 순간 그의 머릿속에서 윙윙거리는 소리를 느꼈다.하 대표님, 검소, 전기 자전거...이런 젠장! 설마 그 사람인가?이 생각을 하자 한결은 너무 무서워 오줌이 나올 뻔했다. 그는 재빨리 로비로 달려가 방금 하현을 모셨던 젊은 계장을 끌어당겼다. 한결은 단호하게 말했다. "가요, 어떤 방법을 쓰든 간에, 가서 하 대표님을 여기로 다시 데려오세요!” 젊은 계장은 혼란스러웠다. "대표님, 여자한테 얹혀사는 그 남자를 말씀하시는 건가요?""그게 무슨 소리예요? 당신 알 바 아니에요! 헛소리 집어치우고, 빨리 가서 데려와요!" 한결은 그녀를 노려보며 꾸짖었다. "이 쓸모없는 사람아, 빨리 그분을 여기로 데려와. 만약 그러지 못한다면, 당신은 해고야!""당신들 전부 방금 본 것을 잊어버리는 게 좋을 거예요. 그 누구도 헛소리하면 안 돼요. 그렇지 않으면 내가 당신을 해고할 거예요!” 한결은 이 말을 한 후 무척 불안해 보였다. 만약 하현이 하엔 그룹의 대표라면, 한결이 방금 그를 대한 방식도 그렇고, 하현의 아내를 탐낸 것도 그렇고…이런 생각을 하자마자 한결은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이 부자들은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그냥 재산 자랑을 하면 안 되나? 왜 검소하게 굴고 난리야?!’이 순간, 한결은 자신을 망치로 때려죽이고
"슬기 씨, 메시지를 전해주세요. 오전에 논의된 자동차 도시 사업을 철회하세요.” 하현은 한결을 쳐다보지도 않고 말했다."네!" 슬기는 간단하게 대답했다.자신의 구형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놓은 후, 하현은 거의 땅에 무릎을 꿇고 있던 한결을 바라보고 웃으며 말했다. "유 대표님, 왜 저한테 절을 하세요? 난 쓸모없는 쓰레기예요. 절을 받을 자격이 없어요."한결은 감히 똑바로 서지 못했다. 그는 굽신거리며 웃었다. "하 대표님, 무슨 말씀이세요? 방금 말씀하시지 않으셨나요? 만약 제가 대표님에게 돌아오라고 빈다면, 저는 무릎 꿇고 당신을 아버지라고 불러야 해요…""그러지 마세요. 당신 같은 아들을 둘 정도로 그렇게 운이 나쁘진 않아요." 하현은 손을 흔들었다."네, 네. 저는 쓸모가 없어요. 저는 쓸모가 없어요. 제가 이 전에는 무지했지만, 하 대표님께서 관대한 분이시라는 것은 알아요. 제발 용서해주세요." 한결의 얼굴이 굳었다.하현은 무관심했다. 그는 책상 위의 잡지들을 기분 내키는 대로 뒤적거리고 있었다.한결은 하현의 태도를 보자 이를 악물었다. 그는 이 다음에도 몇 번이나 굽실거렸다. 그러고 나서 한결은 진심을 담아 말했다. "용서해 주세요, 하 대표님!"오직 한결만이 이 자동차 도시의 장부가액이 얼마나 안 좋은지 알고 있었다. 자본을 투입해줄 강력한 외부 지원이 없다면, 그는 자본 사슬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회사는 문을 닫아야 할 것이다. 한결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고 말이다.게다가 한결도 방금 그 이야기를 들었다. 그의 앞에 있던 하 대표는 처음에 자동차 도시에 투자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의 태도 때문에…이런 생각을 하자, 한결은 하현을 미워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후회와 불안만을 느꼈다.이 광경을 보자, 하현은 마침내 손에 잡지를 내려놓고 미소를 지었다. "유 대표님, 저는 당신의 큰절을 감당할 수 없어요. 일어나세요. 그렇지 않으면 직원들이 당신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하겠어요."
다만 지금 이 순간에도 이신욱은 여전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 듯 돼지처럼 부은 얼굴을 감싸고 불만을 터뜨렸다.“형님! 왜 절 때리세요?”“하 씨 저놈이 어떤 신분인데 이러시냐고요?”“그냥 외지 관광객이잖아요!”“대하에서 왔다고 해도 그게 뭐 어쨌다는 거예요? 내가 이런 사람을 한두 명 밟은 줄 아세요. 일 년에도 수천 명은 더 된다구요!”“그런데 어떻게 형님은 저놈 편을 들 수가 있어요? 내 편을 들어줘야 하는 거 아니냐구요?”이신욱은 분하고 억울해서 미칠 지경이었다.그는 자신의 비장의 카드 중 하나인 사촌 형님이 왜 이렇게 하현에게 쩔쩔매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하현이 아무리 대하에서 출중하고 유능한 사람이라고 해도 페낭에 왔으면 페낭 토박이들에게 고개를 숙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대하 사람이 아무리 날고 긴다고 해도 페낭에 와서도 날고 길 수 있겠는가?게다가 이신욱의 눈에는 부문상이 그렇게 두려워하는 하현이 별로 두려운 존재 같아 보이지 않았다.이신욱이 누구인가?남양 3대 가문 중 하나인 이 씨 가문 도련님 아닌가!상속권이 없다고는 해도 말라죽은 낙타가 말보다 큰 법이다!그러니 어찌 그가 외지 관광객을 두려워하겠는가?이런 일이 알려진다면 앞으로 이신욱은 어떻게 페낭에서 고개를 들고 다닐 수가 있겠는가?어떻게 남양에서 호기롭게 지낼 수가 있겠는가?하구봉은 연신 감탄에 마지않는 눈빛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하현이 사람을 혼내주는 방법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대단하다고 여겨졌다.하구봉은 이번에 먼 길을 왔으니 페낭에서 자신의 역량을 꼭 뽐낼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결국 그가 손을 쓸 필요가 없게 되었고 하현이 모든 것을 깔끔하게 처리해 버렸다.이에 하구봉은 하현이라는 사람에 대해 숭배에 가까운 마음을 품게 되었다.하구천은 하현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하구봉이 지금보다 더 높은 지위를 얻고 출세를 하려면 하현 같은 사람을 따라야 함은 자명한 일이다.“아직도 입을
이 광경을 본 사람들은 모두 적막감에 휩싸였다.그들은 온몸이 뻣뻣해졌고 겨울바람에 흔들리는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었다.눈앞의 광경은 그들이 아무리 해도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이신욱은 정신이 혼미해졌다.마치 긴 악몽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하현은 부문상의 얼굴을 툭툭 치면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이신욱을 쳐다보았다.“이신욱, 당신 사촌 형님이 와도 당신을 도와줄 것 같지 않은데.”“당신 사촌 형님도 날 놀라게 할 순 없을 것 같은데, 어때?”“당신이 한 번 물어봐. 내가 함부로 굴지 말라고 했는데도 감히 움직일 수 있겠느냐고 말이야!”이신욱 일행은 하현에게 도저히 어떻게 답을 해야 할지 몰라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하지만 이 난국을 헤쳐나가지 못한다면 앞으로 두고두고 페낭에서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는 걸 이신욱 자신이 너무 잘 알고 있었다.하현은 티슈를 꺼내 손가락 사이를 닦으며 희미한 시선으로 부문상을 쳐다보았다.“당신들 두 사람은 천상 형제군. 당신은 양유훤을 넘보더니 당신 사촌 동생은 원가령을 넘보니 말이야.”“말해 봐. 내가 이미 당신을 혼쭐내 줬는데 당신 동생마저도 내가 혼쭐내 줘야 해?누구?원가령?부문상은 눈꺼풀을 벌떡 세웠다.그도 원가령이 양유훤의 절친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고 원가령을 건드려 볼까 생각도 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다행히도 실제로 건드리진 않았다!그런데 이 재수 없는 사촌 동생이 원가령을 넘보려고 했을 뿐만 아니라 하현한테 걸려서 이 몹쓸 꼴을 당하다니?술병을 머리에 맞은 자신의 처참한 처지를 떠올렸고 하현에게 뺨을 맞고 온몸이 날아간 자신의 경호원들을 떠올렸다.부문상은 벌벌 떨다가 자신도 모르게 이신욱에게 소리쳤다.“야! 이신욱! 너 당장 꺼져! 당장 하현한테 사과하라고!”“당장 잘못을 인정하지 못해!”부문상의 말을 듣고 그 자리에 있던 부잣집 도련님들은 넋을 잃고 말았다.예쁘장하게 치장한 여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지를 뻔했고
부문상은 이마에 난 상처가 저릿저릿하게 아파왔고 자신도 모르게 온몸이 덜덜 떨렸다.“아니, 아니야. 내가 어떻게 감히 그러겠어.”그는 확실히 불만을 품고 있었다.하지만 이럴 때 불만이 있다고 솔직하게 말할 수는 없었다.복수를 하더라도 기회를 잘 엿보아야 한다.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하현과 싸운다면 바보짓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부문상은 순간 얼른 머리를 굴려 냉철하게 판단했다.“감히?”부문상이 ‘감히'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을 듣고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했다.지금까지 부문상은 자신이 밟고 싶은 사람은 스스럼없이 밟았던 사람이었는데 어쩌다가 갑자기 이렇게 찌그러져 버렸는지 사람들은 도무지 알 길이 없었다.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예쁘장하게 치장한 여자들은 불안함에 발을 동동 굴렸다.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이것이 꿈이 아닌가 의심되어 자신의 뺨을 때리기도 했다.이때 하현이 부문상에게 다가와 냉담하게 입을 열었다.“무릎 꿇어.”하현은 부문상을 봐줄 마음이 없는 게 분명했다.부문상은 오늘 양유훤을 건드리려 했을 뿐만 아니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나오자마자 허세를 부리며 화풀이할 사람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그러나 오늘 결국 호되게 당할 사람은 부문상 자신이었다.아마 일반 관광객이었다면 정말로 부문상에게 맞아 죽었을지도 모른다.그래서 하현은 지금 이 자리에서 부문상의 체면 따위 봐줄 수가 없었다.평생 잊지 못할 교훈을 주기로 결심한 것이다.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누군가가 하현을 향해 그의 오만방자함을 꾸짖으려고 했을 때였다.갑자기 부문상이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하현에게 무릎을 털썩 꿇는 것이 아닌가?부문상이 누구인가?절대로 누구에게도 손해를 보지 않는 사나이였다.그런데 하현 앞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무릎을 꿇다니!부문상은 자신이 상대의 적수가 아니란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목숨이라도 지키기 위해 못할 짓이 없었다.그러자 사람들은 마른
오늘 부문상은 천수만 회관에서 하현에게 무참히 깨졌다.자신의 경호원들도 하현에게 호되게 당했다.그래서 부문상은 하현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잘 알고 있었다.원래 그는 며칠 후에 자신의 뒷배를 찾아가 고수 몇 명을 데리고 하현을 괴롭혀 주려고 생각했었다.그런 와중에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원수처럼 이렇게 하현을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그런데 자기 옆에 있는 사람들은 하현의 면전에서 마구 허세를 부리고 있었다.그러자 부문상은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하, 하현...”부문상은 하현을 이름을 내뱉으며 온몸에 힘이 쭉 빠져서 하마터면 무릎을 털썩 꿇을 뻔했다.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처럼 아프고 멍했다.그의 경호원들도 하현을 보고 놀라서 감히 행동할 엄두도 못 내고 있었다.자신의 든든한 뒷배가 하현을 손써 주기 전까지 부문상은 함부로 하현의 미움을 살 수가 없었다.“형님, 바로 이 사람이에요! 하현이라고 하는 작자라구요!”“내가 그의 자료를 찾아봤는데 대하에서 관광 온 관광객이었어요!”이신욱은 사나운 미소를 드러내며 하현을 가리켰다.“이 자식이 방금 내 뺨을 때리고 내 일을 망쳤어요!”이신욱은 이를 악물고 더욱 울그락불그락해진 얼굴로 부문상을 향해 고자질했다.부문상의 화를 한껏 끓어올려 자신을 대신해 하현을 혼내주길 바랐던 것이다.하현은 이를 듣고 담담하게 말했다.“맞아. 이신욱이 말한 거 다 내가 한 거야. 그런데 부 사장, 무슨 불만 있어?”하현의 말을 듣고 사람들은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렸고 예쁘장한 여자들은 대놓고 비아냥거렸다.이놈은 외지에서 온 주제에 너무 오만방자해!겁도 모르고 물러서는 법도 몰라!이런 자리에선 찍소리 않고 가만히 있어야 목숨이라도 보전한다는 걸 모르는 건가?이신욱은 더욱 냉소를 지으며 하현을 가리켰다.“멍청이 같으니라구! 아직도 고개를 빳빳이 들고 큰소리야!”“내 사촌 형님이 화나길 바라는 거야?”“잘 들어. 내 사촌 형님이 화를 내면 넌
”마침 잘 오셨어요. 별 볼 일 없는 외지 관광객이 감히 우리 바닥에서 한껏 도발하고 날 때리기까지 했어요!”“곁에 있는 경호원만 믿고 아주 기고만장하게 굴고 있다구요!”“전화해서 사람들을 불러 모으라고 도발하질 않나 팔다리를 부러뜨리겠다고 협박을 하지 않나!”“내 사촌 형님이 부문상 사장님이고 그 뒤에는 페낭 무맹이 있다고 했어요.”이신욱은 부문상의 화를 돋우기 위해 말을 갖다 붙였다.부문상이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하현을 죽여주길 바라며 온갖 애를 썼다.그가 부문상까지 부른 가장 큰 이유는 부문상의 뒷배가 페낭 무맹이었기 때문이다.그리고 부문상의 부하들은 모두 싸움에 전문가들이었기 때문이다.이들은 일반인들과는 비교도 안 되는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하현이나 그의 경호원이 아무리 실력이 좋다고 해도 부문상의 부하들 앞에서는 아무 쓸모없는 물건들일 거라 믿었다.그래서 이신욱은 하현에게 조금의 승산도 없다고 생각했다.이신욱이 데리고 온 여자들은 부문상을 보고는 눈빛이 뜨겁게 돌변했다!이런 거물이 오다니!하현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그들은 거만한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며 혀를 끌끌 찼다.끝난 거나 마찬가지였다!세상 물정 모르는 애송이는 이제 망했아!방금 이신욱 앞에서 오만방자하게 굴었으니 이제 슬퍼할 일만 남은 것이다!외지인 관광객은 처음부터 이신욱 앞에서 함부로 날뛰지 말았어야 했다!“그래?”사촌 동생의 말을 들은 부문상의 눈에 한기가 가득했다.그는 오늘 하현에게 호되게 당해서 분노를 발산할 곳을 찾으려던 참이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덩굴째 굴러오다니 누가 되었든 끝까지 짓밟아 버릴 것이다.이런 생각이 스쳐 지나가자 그는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관광객 주제에 내 사촌 동생을 괴롭혔다고?”“페낭에 얼마나 많은 호랑이들이 포진하고 있는지 모르는 모양이지?”“그런 것도 모르고 감히 너한테 손을 써?”“살기가 싫은 모양이군! 허!”“페낭 사람들이 어떻게 사람 됨됨이를 만들어 주
하현은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이신욱, 당신이 나한테 어떤 기회를 주려는지 모르겠군.”이신욱은 냉소를 흘리며 입을 열었다.“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리고 잘못을 빌어. 그리고 당신의 손과 발을 부러뜨려.”“아까 그 두 여자들을 내 침대로 데려다 놔. 3일 동안 꼬박 내 시중을 들어야 할 거야!”“아주 즐겁게 보내게 해 주지!”하현은 눈을 흘기며 차갑게 말했다.“지금 난 결정했어. 당신의 사지를 없애서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도록 하기로.”“하현, 분수를 좀 알고 설쳐야지!”이신욱은 오백 명 앞에서 감히 자신의 체면을 깎는 발언을 일삼는 하현이 죽도록 미웠다.“내 앞에서 함부로 날뛰지 마. 그렇지 않으면 예수님이 와도 당신을 구할 수 없을 거야! 내 말 명심해!”“당신 옆에 있는 그놈이 날 이길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마!”“단방에 죽여버릴 테니까!”하구봉은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매서운 눈초리로 주위를 보았다.이신욱의 말대로 확실히 해변에는 오백 명의 사람들이 하현 일행을 에워싸고 있었다.모두들 당장이라도 자신과 하현에게 달려들어 짓밟으려고 기세등등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저 정도라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지.”하현은 냉담한 표정으로 주위를 훑어보았다.“이신욱, 당신 팔다리 사지는 지켜낼 수 없겠는데.”“이 개자식이!”이신욱은 화가 나서 관자놀이가 불뚝 솟아올랐다.“하현! 당신이 뭐 잘나서 그렇게 함부로 말하는 거야?!”“똑똑히 들어. 내 기분을 상하게 한 결말이 어떤 것인지 곧 알게 될 거야!”“결말?”하현이 비웃으며 말했다.“그런데 아까 보니까 당신은 뺨 몇 대로도 못 일어서던데?”“뭐? 이 자식이 아직도 함부로 지껄여?”이신욱은 이를 갈며 으르렁거렸다.“내 사촌 형님이 곧 올 거야. 당신이 내 사촌 형님을 보고도 그렇게 기고만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군! 흥!”이신욱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그는 이미 하현의 모든 배경을 조사했고 그의 출입국
하현은 해변에서 남양 특유의 각양각색 달콤한 과일들을 한 움큼 쥐고 먹으면서 이신욱을 기다렸다.“하현, 이신욱 자료 여기 있어.”하구봉이 핸드폰을 꺼내 자료를 보여주었다.“남양 3대 가문 중 하나인 이 씨 가문에서 최고 후계자급은 아니지만 그래도 집안에서 무시할 수 없는 위치에 있어.”“페낭의 주먹계를 휘어잡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그를 따르는 무리들이 많은 건 사실이야.”“우리 둘만으로는 좀 모자라지 않을까? 사람을 좀 불러올까?”이신욱을 끝까지 몰아붙이지 않고 기회를 준 하현의 행동이 하구봉은 못내 불안한 모양이었다.끝까지 싸워서 안 될 것은 없지만 그래도 싸움에 있어서는 수적으로 많은 쪽이 절대적으로 우위에 서게 되는 법이다.만약 이신욱이 수천 명을 부른다면 둘이서 아무리 출중한 실력을 뽐내 봐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하현은 손에 들고 있던 과일 껍질들을 쓰레기통에 버린 뒤 물티슈로 손을 깨끗이 닦은 다음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니, 필요없어. 만약 이신욱이 불러들인 사람들을 우리가 다 밟아버린다면 앞으로 내가 페낭에서 어떻게 지낼 수 있겠어?”“어떻게 양유훤을 도울 수 있겠냐고?”하구봉은 감탄에 마지않은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하현, 역시! 하구천이 왜 당신을 이길 수 없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아.”“하구천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안전을 위해 몇 가지 안배를 해 뒀을 거야.”“신중하긴 하지만 혈기가 없어 보여서 사람들이 실망스러워하겠지.”하현은 하구봉의 눈을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마치 그 얘기는 이제 그만하라는 듯한 무언의 압박이었다.“붕!”30분 도 채 되지 않아 해변가에 수십 대의 차량이 나타났다.하나같이 가속페달을 밟고 나타난 차량들은 이신욱 만큼이나 기고만장한 모습이었다.토요타 랜드크루저!레인지로버!벤츠!롤스로이스!럭셔리 SUV의 향연이었다.차량들은 사방 천지에 먼지를 휘날리며 요란스럽게 등장했다.이신욱과 친분이 있고 언제든
이신욱은 하현의 뺨을 맞고 그대로 의자에 주저앉았다.그의 얼굴에는 벌건 손자국이 선명하게 남았고 그의 심장은 분노로 들끓었다.“이봐! 그래 어디 한 번 해 봐! 당신이 얼마나 능력이 있는지 할 수 있으면 한번 해 보라고!”“그렇지 않았다가는 내가 당신 가족을 몰살시킬 거야!”“이 이신욱, 한다면 하는 사람이야!”하현은 손에 들고 있는 총구를 옆에 있던 남자들을 향해 가리키며 담담하게 말했다.“당신이 어떻게 내 가족을 죽이겠다는 거야? 저런 쓸데없는 폐물들 가지고?”이신욱은 무심코 뒤를 돌아보았다.하구봉이 양복 차림의 남자들을 붙잡아 땅바닥에 마구잡이로 내동댕이며 험악한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이 보였다.하현을 비호하는 사람들의 실력이 어떻게 별 볼 일 없을 수가 있겠는가?다만 항도 하 씨 가문에 있을 때 하구봉의 날카로움이 하구천이나 하수진에게 가려져 있었을 뿐이었다.지금 페낭에 오니 자연스럽게 숨겨둔 날카로운 발톱이 드러난 것이다.이신욱은 자기 사람들이 맥없이 꼬꾸라질 줄은 몰랐다.그러나 눈꺼풀을 파르르 떨면서도 그는 여전히 기세등등한 채로 말했다.“개자식! 실력 좀 있다고 해서 뭐?”“사람을 때릴 수 있다고 해서 뭐? 그게 어쨌다는 거야?”“흥! 내 전화 한 통이면 당신들은 모두 죽은 목숨이야!”“전화? 사람을 부르겠다고?”하현은 실실 웃으며 강옥연을 향해 고개를 젖혔다.“우선 원가령을 가까운 병원으로 데리고 가. 나도 곧 따라갈 테니까.”말을 마친 하현은 이신욱의 얼굴을 툭툭 치며 담담하게 말했다.“좋아. 당신이 그렇게 자신 있다면 당신한테 기회를 주지!”“나와 하구봉이 해변에서 당신을 기다릴게.”“아무나 불러.”“만약 당신이 부른 사람이 날 놀라게 할 정도라면 나도 더 이상 손을 쓰지 않고 내 스스로 내 두 손과 한 발을 부러뜨릴게.”“하지만 날 놀라게 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끝장이야!”말을 마치며 하현은 마지막으로 이신욱의 얼굴에 손바닥을 날린 다음 하구봉과 사람들
이신욱의 무리들이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며 깔깔거리고 웃기 시작했다.몇몇 예쁘장한 여자들은 입을 삐죽거리며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퍽!”하현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손가락으로 딱 소리를 냈다.하현의 행동을 보고 하구봉은 순간적으로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불쑥 튀어나왔다.그는 양복 차림을 한 남자들을 발로 걷어차더니 순식간에 원가령을 빼앗아 강옥연의 품으로 밀어 넣었다.“개자식! 감히 날 때려?!”장발의 남자는 화를 참을 수가 없었고 품에서 총을 꺼내 하현이 있는 곳을 겨누었다.“내가 한 방에 당신들을 보내 주지!”그러나 장발의 남자가 총의 안전장치를 풀기도 전에 하현이 먼저 일어섰다.하현은 한 걸음 내디디며 모두가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하는 사이 장발의 남자 앞으로 쑥 다가왔다.눈 깜짝할 사이였다!사람들은 지금까지 많은 고수들을 봐 왔지만 이렇게 빠른 몸놀림을 보이는 사람을 본 적은 없었다.장발의 남자가 방아쇠를 당기기도 전에 하현은 이미 그의 손에 있는 총을 뒤로 빼앗은 뒤 남자의 허벅지에 갖다 대었다.“날 쏘려고 했어?”“이건 어때?”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방아쇠를 당겼다.“탕!”엄청난 굉음이 울렸다.장발의 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땅바닥에 쓰러졌다.지금까지 거리낌 없이 제멋대로 날뛰던 그는 도살장에 쓰러진 돼지처럼 미동도 없었다.“너, 이 자식...”장발의 남자가 이를 갈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내가 꼭 죽여버릴 거야.”남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하현은 그를 발로 걷어차 멀리 날려버렸다.동시에 하현은 방아쇠를 연거푸 두 번 당겼다.탕탕!이번에는 남자의 양손에 구멍을 냈고 남자는 힘없이 땅바닥에서 데구루루 뒹굴었다.두 손과 한 다리에 총알 자국을 새겨 넣은 것이다. “앗!”이를 보고 있던 예쁜 여자들은 깜짝 놀라며 이신욱의 뒤로 몸을 숨겼다.하현이 이렇게 무서운 존재일 줄은 몰랐다.깜짝 놀라기는 이신욱도 마찬가지였다.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