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살이 넘어 보이는 한 중년 남자가 여유로운 자태로 손을 뒷짐지고 걸어 들어왔다.이 사람은 바로 김 씨 가문 문주 김우백이었다.김준걸의 친아버지이자 황금궁을 군림하는 자의 친형이었다.“만천우는 별것 아니야.”“그가 정말 무적의 신이라 해도 무학의 성지인 황금궁의 적수가 될 수 있겠어?”“하지만 그 뒤에 있는 전설적인 총교관은 우리가 건드릴 수 없는 거물이야.”“그때 유라시아 대전, 그 후의 중동 대전까지 말할 필요도 없어.”“단순히 그의 존재만으로도 국내외 전신이 감히 대하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는 상황을 놓고만 봐도 그가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알 수 있어.”“만천우가 이렇게 날뛸 수 있는 것은 바로 전설속의 그 총교관 때문이야.”“그러니 만천우가 그 전설적인 총교관과 어떤과 어떤 사이인지 그 사람을 데리고 와서 확인할 때까지 만 씨 가문을 건드리는 건 별로 현명한 처사가 아니야.”“하 씨 성을 가진 그놈 하나 보호하는 것이니 그냥 내버려둬.”“그놈 하나 때문에 만천우와 그 배후의 총교관을 건드려서야 되겠어?”김준걸을 바라보던 김우백은 책망하듯 조근조근 말했다.“앞으로 일을 할 때는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해. 그리고 머리를 좀 써!”“아버지, 제가 충동적이었습니다.”김준걸은 김우백을 보자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런데 지금 그 자식들 때문에 우리 규민이가 경찰서에 잡혀 있습니다.”“브라흐마 아샴도 그놈 때문에 생사를 오가고 있고요.”“게다가 오늘 밤의 패배로 우리 집안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이게 소문이 난다면 우리 가문이 어떻게 최고 가문으로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겠습니까?”“우리 때문에 황금궁의 체면까지 구겨질지도 모릅니다.”
외지인이 감히 김 씨 가문의 체면을 짓밟아 놓은 것을 생각하면 김준걸은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그는 무성에서 용 씨 가문의 세 아들들과 견줄 만한 귀족 반열에 있다고 생각했다.피가 멎고 머리는 깨질 수 있지만 절대 손상되어서는 안 될 것이 가문의 체면이었다!그래서 이틀 동안 일어난 모든 일이 김준걸을 미치게 만들었다.김우백은 껄껄 웃으며 김준걸의 어깨를 툭툭 쳤다.“진정하려무나.”“만천우가 하 씨 그놈을 보호한다고 하니 우리도 그의 체면을 봐서 적당히 해야지.”“준걸아, 우린 함부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야.”“그러나 우리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다른 사람이 움직이지 않는 것은 아니야.”“브라흐마 아샴은 하현 그놈한테 다해서 식물인간이 된 상태야. 이건 선봉사의 자존심을 건드린 일이야.”“브라흐마 아샴이 잘못되면 완전히 목숨을 잃게 되겠지.”“그러면 하현에게 연달아 망신을 당한 인도인이 하현 그놈을 가만히 내버려두겠느냐?”김우백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김준걸에게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냈다.진정한 고수는 일시적인 체면이나 이익을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었다.더 멀리, 더 오래 보아야만 진정으로 전략을 짜서 결국 승리의 깃발을 쟁취하는 것이다.“이 일은 그렇게 처리하도록 해.”김우백의 눈동자에 심오한 빛이 돌았다.“그리고 인도상회와 용 씨 가문에게 가서 말해.”“우리 김 씨 가문이 만 씨 가문의 체면을 봐서 하현을 건드리지 않는 거라고.”“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해야겠지만 겉치레에도 신경을 써야 해. 어느 쪽도 소홀히 할 수 없지.”“만 씨 가문이니까 체면을 봐주지 않을 수도 없는 일이야.”
저녁 9시, 무성 종합병원.하현은 자신이 고른 과일을 가지고 설은아의 병문안을 갔다.좀 복잡하긴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자신의 아내였고 부상을 입었으니 하현이 병문안을 가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비록 최희정이 하현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지만 하현은 최희정의 속마음을 훤히 꿰뚫어 보고 있었다.매번 그가 올 때마다 거액의 수표를 건네면 어느덧 최희정의 불만스러운 입이 쏙 들어간다.그러면 좀 더 편안하게 며칠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최희정의 입은 거칠었다.하지만 그녀의 장점은 돈으로 구워삶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그래서 하현은 그녀의 입을 돈으로 막으려고 할 때가 많았다.설은아와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눈 후 하현은 그녀의 휴식을 방해할세라 얼른 과일 바구니를 놓고 그곳을 떠났다.최근 각지에서 유행하는 독감 때문에 하현은 조심스럽게 마스크를 착용한 뒤 독감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서 가능한 한 병실 밖을 나가지 말라고 설은아와 최희정에게 주의를 주었다.하현이 병실을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나오자 마침 엘리베이터가 멈춰 섰다.엘리베이터 안에는 하현과는 비교도 안 되는 육중한 남자가 흰 가운을 입고 마스크를 한 채 바퀴 달린 손수레를 잡고 있었다.안경 뒤에 숨어 있던 남자의 눈이 하현과 마주쳤다가 하현의 눈빛을 피하는 듯 눈을 가늘게 떴다.하현이 가족의 병문안을 온 환자 가족임을 확인한 후 흰 가운 입은 남자는 날이 선 눈에 힘을 풀었다.하현은 의사와 시선을 마주친 뒤에도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그러나 하현은 영 뒤가 찜찜했다.그도 그럴 것이 흰 가운을 입은 남자의 두 손에 두꺼운 굳은살이 박혀 있었다.보통 이런 굳은살은 무술하는 사람들에게 주로 나타난다.그리고 이 남자가 애써 숨기려 했지만 하현은 그에게서 옅은 살의를 느꼈다.하현은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아무 내색하지 않고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엘리베이터 문이 닫혔을 때 하현의 시선은 그 남자에게로 떨어졌다.남자는 뭔가 의식한 듯 일부러 마스크
하지만 인도인의 물음에 의사는 능청스럽게 웃으며 말했다.“선생님들, 걱정하지 마세요. 여기 서류 다 있어요.”“한 번 보세요.”말을 하면서 의사는 손수레에서 노트를 한 권 꺼내 인도인에게 건넸다.자연스러운 그의 동작에 인도인들은 진짜 의사임을 깨닫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러나 인도인들이 긴장을 푸는 순간 의사의 두 손이 갑자기 흔들리면서 손수레에 있던 병들이 순식간에 폭발했다.‘쾅'하는 소리와 함께 매캐한 냄새가 퍼졌다.무방비로 당하고 만 인도인들은 미처 손쓸 사이도 없이 입에 거품을 물고 땅바닥에 주저앉았다.나머지 열 명 정도의 인도인들은 안색이 급변하며 몸에 지니고 있던 총을 얼른 꺼냈다.“움직이지 마!”“당신 도대체 누구야?”그러나 인도인들의 위협적인 행동은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오히려 의사는 표정이 험악해졌고 두 손을 흔들자 숨겨져 있던 칼이 그대로 날아갔다.“앗!”처절한 비명이 난무했고 인도인들은 자신의 팔을 감싸쥐고 바닥에 주저앉았다.중상을 입은 인도인들을 뒤로한 채 의사는 특수 제작된 병실 문을 발로 걷어차고 그대로 브라흐마 아샴 곁으로 다가갔다.“푹!”손에서 떨어진 칼이 그대로 브라흐마 아샴의 몸에 떨어졌고 그나마 숨이라도 붙어 있던 브라흐마 아샴은 완전히 숨을 거두고 말았다.“개자식!”“감히 브라흐마 아샴에게 손을 대다니!”이를 본 인도인들은 바닥에 주저앉은 몸을 겨우 일으켜 왼손으로 엉거주춤 허리에 꽂은 칼을 하나둘씩 뽑았다.일단 브라흐마 아샴을 죽인 범인을 잡지 못한다면 그들은 이대로 끝장이라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양측의 실랑이 속에 결국 의사의 얼굴이 불빛 아래 드러났다.순간 인도인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하현!”“이 개자식!”“네놈이 감히 브라흐마 아샴을 죽이다니!”인도인들 중 몇몇은 전에 술집에서 하현을 본 적이 있었다.그래서 지금 눈앞의 하현을 알아보고 눈을 희번덕거린 것이다.“탕탕탕!”의사는 아무 말도 하지
그러나 의사가 운전석에 앉는 순간 갑자기 온몸이 굳어져 버렸다.언제인지 모르게 수술용 메스 한 자루가 그의 목에 닿았기 때문이었다.“어이, 또 만났군!”하현이 뒤에서 고개를 내밀고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의사는 하현을 보는 순간 표정이 굳어졌다.자신과 얼굴이 똑같은 하현을 여기서 또 만날 줄은 몰랐던 것이다.의사는 얼른 오른손을 뻗어 콘솔박스 속에 있는 총을 잡으려고 했지만 하현은 재빨리 그의 손을 잡았다.“함부로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여러모로...”하현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당신이 나인 척 위장하고 싶었다면 행동까지 꼭 빼닮았어야지. 난 함부로 총을 쏘지 않는데 말이야.”의사의 매서운 눈빛이 살의를 띠며 하현을 노려보았다.“당신을 죽일 생각은 없어.”“그런데 이렇게 우연히 만났으니 미안하게 됐군.”“당신도 함께 보내줄 수밖에.”“뭐? 나도 함께 보내준다고?”하현의 입가에 묘한 미소가 떠올랐다.“이제는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당신을 저세상으로 보내줄 수 있겠군, 안 그래?”“사실 당신이 브라흐마 아샴을 죽이든 뭘 하든 나와 아무 상관없는 일이었어.”“그런데 이렇게 나한테 누명을 씌우려 하면 안 되지? 응?”하현은 방금 의사가 행동하는 전 과정을 목격했지만 그를 막지 않았다.어쨌든 다른 사람이 개의 털을 물어뜯든 뽑든 그것은 그와 아무 상관없는 일이었다.의사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입을 열었다.“하 씨, 그래 이제 어떻게 할 거야? 날 생포할 건가? 설마 그러려고?”“왜? 내가 못 할 것 같아?”하현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아주 입만 살았군! 지금 아무리 입을 놀려 봤자 당신은 내 손끝에 힘만 조금 들어가면 죽는 거야!”“아니면 그렇게 억지를 부리면 내가 당장에라도 당신을 죽일 거라고 생각했나?”“그러기엔 당신이 좀 부족한 것 같군.”“안타깝게도 난 아직 당신을 죽이고 싶지 않거든.”말을 하면서 하현은 왼손을 뻗어 상대의 복부를 푹 쳤
하현이 한여침을 부르던 그때 김 씨 가문에서는 김우백이 덤덤한 표정으로 찻잔을 기울이고 있었다.하현에 관한 자료, 용천오에 관한 자료, 인도인에 관한 자료 등을 뒤적거리고 있었다.하현을 상대할 계획을 세운 후 그는 특별히 사람을 시켜 자료를 더 찾아보도록 했다.조사를 하지 않았으면 몰랐을까 조사를 하다 보니 더욱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김우백은 하현이 무성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인도인과 용천오의 얼굴에 연달아 먹칠을 했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이렇게 놓고 보니 이번에 김 씨 가문이 그에게 체면을 구긴 것도 당연한 일처럼 느껴졌다.어쨌든 하현은 외지인이라 그 속내와 깊이를 당최 알 수가 없었다.김우백이 앞으로의 계획을 궁리하며 골머리를 앓고 있던 그때 김준걸이 담배를 물고 빠른 걸음으로 들어와 반가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아버지, 좋은 소식이에요!”“아주 좋은 소식이라고요!”김준걸의 얼굴은 꽤나 상기되어 있었다.“방금 병원에서 소식이 왔는데 브라흐마 아샴이 죽었다고 해요. 하현 그 자식이 죽였다는군요!”“그 자리에 있었던 인도인이 모두 증인이에요!”김준걸의 말에 김우백의 미간에 살짝 주름이 졌고 눈동자에는 예리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사람이 죽은 것이 확실해?”“죽었어요. 완전히 숨이 끊어졌다니까요!”김준걸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말했다.“무성은 우리 터전인데 확실하게 죽었는지 아닌지 그거 하나 파악하지 못하겠어요?”“그리고 방금 경찰서 사람들도 현장에 나타나 조사를 마쳤대요. 브라흐마 아샴은 완전히 숨통이 끊어졌다고 하더라고요!”“경찰서 사람들이 지금 사방팔방 하현 그놈을 찾고 있구요!”말을 마치며 김준걸은 브라흐마 아샴의 시신 사진을 꺼내 김우백에게 건넸다.김우백은 사진을 집어 들고 몇 번이나 자세히 살펴본 뒤 비로소 한숨을 내쉬며 탁자 위에 사진을 내려놓았다.“일이 이렇게 된 이상 이젠 돌이킬 수 없지.”“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일을 좀 더 퍼트려서 떠들
이 말을 들은 김준걸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말했다.“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모든 건 다 준비되었어요!”김우백은 갑자기 뭔가가 생각난 듯 눈을 치켜세웠다.“참, 우리가 보낸 킬러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겠지?”“아버지, 염려 놓으세요. 제가 이미 그에게 모든 퇴로를 다 마련해 두었으니까요.”“일이 잘 성사되면 그는 백억을 가지고 대하를 떠나 국외에서 떵떵거리고 살 거예요!”김준걸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말했다.김우백은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섰다.다만 그곳을 떠나려는 순간 그는 갑자기 눈을 가늘게 뜨고 김준걸을 돌아보며 단호한 얼굴로 말했다.“참, 내가 항상 말했었지?”“죽은 사람만이 모든 걸 껴안은 채 아무 말이 없다는 걸 말이야. 그래야 100% 신뢰할 수 있지.”김준걸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기 이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어버지, 걱정하지 마세요.”“벼락부자가 된 그는 곧 해외에서 의외의 사고로 죽게 될 거예요.”...김 씨 부자가 모든 것을 계산하고 있던 그 시각 하현은 한여침을 기다리고 있었다.한여침이 도착하자 그에게 사람을 맡기며 반드시 진술을 받아내라고 지시한 후 만천우에게 전화를 걸었다.하현은 킬러에 대한 모든 정보를 숨기지 않고 말했다.동시에 하현은 당분간 경찰이 자신을 귀찮게 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자백을 받아낼 시간이 필요한 데다 내일은 용문대회에 출전해야 하는 날이기 때문이었다.만천우는 전화를 끊은 뒤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사람들의 증언과 물증은 차고 넘치는 상황에서 하현이 증발해 버리면 만천우의 스타일로 볼 때 하현을 체포해야 마땅한 일이었다....이튿날 아침, 하현은 잠시 다른 일은 제쳐두고 무덤덤한 표정으로 택시를 타고 무성 체육관에 도착했다.체육관 입구에서 하현은 마침 구양연을 만났다.“어이, 왜 이렇게 늦었어?”구양연은 하현에게 더할 나위 없이 나긋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오늘도 좋은 모습 부탁하네. 1등 할 수 있도록 잘 해. 내가
무성 체육관에는 객석이 있어야 할 공간이 완전히 비어 있었다.대신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었고 10제곱미터쯤 되는 링이 여기저기 만들어져 있었다.링 가장자리에는 그림이 그려져 있는 미늘창부터 단검에 이르기까지 칼날이 없는 무기들이 많이 놓여 있었다.출전 선수들은 수험표를 들고 링 앞으로 다가왔다.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39번 번호 앞으로 걸어 올라갔다.그는 머리 위에 있는 CCTV에 눈길을 주었다가 40번 번호에 있는 김방아를 힐끗 쳐다본 뒤 버튼을 눌러 준비되었다는 신호를 보냈다.“하현, 이젠 실전이야. 실전은 이론 시험과는 전혀 달라!”40번 번호에는 김방아가 머리를 하나로 질끈 묶은 채 좁고 긴 눈을 가늘게 뜨고 하현을 쳐다보고 있었다.“당신은 중도에 출가한 사람이니 강한 상대를 만나도 절대 무리하면 안 돼.”“상대는 우리 용문 자제들이라 절대로 쉽지 않을 거야.”“만약 어떤 상대가 실수로 당신을 죽였다고 하더라도 당신은 어디 가서 하소연도 못 해.”“링에 오르기 전에 다들 서명했잖아. 설사 무슨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책임을 묻지 않기로.”지난번에 하현 때문에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당한 일로 김방아는 하현에게 아직도 원망이 가득했다.게다가 하현이 이론 시험에서 1등을 한 것은 순전히 그가 책을 달달 외웠기 때문이지 실력이 출중해서가 아니라고 그녀는 믿고 싶었다.진정한 싸움은 실전이고 분명 용문 무성 지회의 제자인 그녀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그래서 김방아는 항상 자신이 하현 위에 군림할 수 있고 누구도 그녀를 무치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하현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난 내 동창을 실망시키지 않을 테니까.”그들이 말을 주고받는 동안 체육관에는 이미 삼백 명의 용문 제자들이 들어섰고 그들은 무작위로 링을 선택해 접근했다.시합에 참가한 선수가 동의하기만 하면 쌍방은 바로 링 위에서 붙는 것이다.패배를 인정하거나 링에서 떨어진 사람은 진 것으로 간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