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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8장

하현의 손바닥이 이 팀장의 얼굴을 후려쳤고 이 팀장의 양쪽 얼굴에는 벌겋게 부어오른 손자국이 선명했다.

그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하현을 씹어 먹을 듯 노려보았다.

그러나 결국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현, 내가 잘못했어.”

하현과 만천우는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이 팀장이 어떻게 감히 여기서 하현을 건드릴 수 있겠는가?

“자, 이제 말해 봐.”

하현은 이 팀장을 향하던 자신의 손을 거두어들이며 말했다.

“한 달에 백효단한테 얼마나 받는지 말해 보라구!”

이 팀장은 얼굴을 파르르 떨면서 말했다.

“삼, 삼, 삼천만...”

“퍽!”

하현은 또 뺨을 세차게 때렸다.

“그렇게 싸게?”

“삼천만 원에 당신을 매수했다고?”

“경찰서 얼굴에 먹칠을 할 생각이야?”

“퍽퍽퍽!”

하현은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뒷돈을 받은 사람이 법을 운운하다니, 부끄럽지도 않아?”

“자, 이제 말해 봐. 당신의 눈에는 도대체 법이란 게 뭐야?”

“어서!”

이 팀장은 고개를 축 늘어뜨린 채 눈만 껌뻑껌뻑거렸고 그 모습이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돼지처럼 보였다.

하현을 가르치라고?

법이 무엇인지 말하라고?

그가 할 수 있겠는가?

감히 그가?

그가 그럴 깜냥이 되겠는가?

“왜? 못 하겠어?”

하현이 이 팀장의 얼굴을 툭툭 건드리며 물었다.

“보아하니 그냥은 안 될 모양이군. 당신의 제복을 벗기고 지옥불에 보내야 반성이란 걸 하겠군!”

“하현, 잘못했어.”

“정말 잘못했어.”

“앞으로는 절대 그러지 않을게!”

이 팀장은 얼굴이 죽을상이 되었다.

그는 갑자기 무릎을 풀썩 꿇으며 스스로 머리를 땅바닥에 쿵쿵 찧었다.

자존심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하현이 정말로 마음만 먹는다면 경찰 하나쯤 얼마든지 잘라 버릴 수 있을 거라는 걸 이 팀장은 깨달은 것이다.

백효단의 눈가는 쉴 새 없이 경련을 일으켰다.

이해인의 얼굴도 어느새인가 그녀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덜덜 떨고 있었다.

그녀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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