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이 조금도 망설임 없이 수표에 서명하는 것을 보고 맞은편에 서 있던 딜러의 눈꼬리가 가늘어졌다.그 후 불과 10분 만에 하현은 세 판을 내리 져서 십억 가까운 돈을 잃었다!이 장면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하현은 머리카락이 헝클어지고 눈이 빨개졌다.수표를 들고 있는 그의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 같았다.30분도 채 되지 않아 십억 원을 잃었으니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게 된 건 당연한 일이었다.이때 올백머리를 한 잘생긴 남자가 홀 2층에 나타나 하현을 흥미로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브라흐마 샤주!그는 하현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었지만 이런 초짜가 겁도 없이 덤비는 재미난 구경을 놓칠 리가 없었다.“하현, 이젠 그만하세요. 더 이상 지면 무성에 투자한 돈을 모두 잃게 돼요...”바로 그때 진주희가 갑자기 한 걸음 앞으로 나와 수표를 들고 있던 하현의 손을 누르며 간청하듯 말했다.“아직 당신 계좌에 몇백억이 남아 있지만 오늘 밤 여기서 다 탕진하게 되면 정말 골치 아파져요!”“진흙탕에 한번 발을 밟으면 다시는 뭍에 못 올라온다구요!”“하현, 오늘 잃은 돈은 개한테 준 셈 치고 여기서 그만하면 안 될까요?”진주희가 간청하다 못해 애원하는 눈빛으로 말했다.지금 ‘돈 많고 기세등등해 보이는' 하현을 쳐다보는 사람들의 머릿속은 부잣집 도련님 이미지가 각인되기 시작했다.진주희가 하현을 계속 만류하는 것을 보고는 딜러는 의식적으로 2층에 있는 브라흐마 샤주를 쳐다보았다.“짝짝짝!”2층에서 브라흐마 샤주가 손뼉을 치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위로 향했다.브라흐마 샤주 입장에선 하현 같은 이런 초짜는 천 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것이었다.이런 눈먼 양을 어찌 탐욕스러운 늑대가 가만히 두고 볼 수 있겠는가?박수소리와 함께 브라흐마 샤주는 사람들의 시선을 뚫고 하현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내 소개부터 하지. 난 이 무성호텔 책임자야.”“인도에서 왔고 두 번째 계급이지.
이 모습을 보고 브라흐마 샤주는 화가 나기는커녕 자신의 얼굴에 붙은 수표를 쥐어 보았다.“오! 이 패기!”“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이 당신 같이 이렇게 호탕한 사람이야!”“이왕 이렇게 된 거 그래, 한 판 놀아보자구!”“오십억 걸겠어!”말을 마치며 브라흐마 샤주가 누군가에게 손짓을 했고 그 자리에서 누군가가 그에게 오십억 짜리 수표를 가져와 테이블 위에 놓았다.“당신이 이기면 이것까지 가져가는 거야.”“만약 당신이 진다면 당신 돈을 나한테 줘야 해. 만약 돈을 주지 못한다면 당신 손발을 자르고 당신 집안의 모든 사업은 내가 인수하는 거지.”“문제없지?”하현은 짐짓 화를 내는 척하며 말했다.“내가 이 돈을 못 가져갈 거라 생각해? 무슨 농담도 그런 농담을!”“자, 딜러. 어서 시작해!”“어서 주사위 흔들라고!”하현은 말을 하면서 손바닥으로 책상을 내리치며 엄중한 목소리로 말했다.“난 여전히 고!”브라흐마 샤주는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주사위 컵을 흔들었다가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담담하게 말했다.“하현, 당신 정말 크게 놀 거지? 번복할 수 없어, 알지?”“내가 뭘 번복한다고 그래?”하현은 냉소를 지으며 다시 한번 테이블을 탁 두드렸다.“하지만 당신이 속임수를 쓰지 못하게 난 딜러가 주사위를 흔들었으면 하는데!”말을 마치며 하현은 옆에 서 있는 인도 딜러를 가리켰다.브라흐마 샤주는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문제없어. 좋을 대로 해!”인도 딜러는 비아냥거리는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이 바보가 설마 우리 브라흐마 샤주가 섬나라에서 카지노를 배웠다는 걸 모르나?주사위 같은 건 그의 손에 쥐어져 있는 대로 굴러가는 것이다.다른 사람이 돌린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마음속으로 음흉한 생각을 품은 이 인도 딜러는 손을 뻗어 주사위 컵을 열었다.온 장내의 시선이 순식간에 한 곳으로 집중되었다.순간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4, 5,
”수작을 부려?”“무성호텔은 지면 안 되는 거야?”“너무 창피해서 그러는 거야?”브라흐마 샤주의 말을 들은 하현은 그를 뒤돌아보며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구석에 달려 있는 감시 카메라를 쳐다보며 냉담하게 말했다.“당신네 무성호텔에는 적어도 수백 개의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내가 수작을 부렸다고 생각된다면 얼마든지 CCTV 돌려보고 증거를 찾아내!”“내가 조금이라도 부정한 행동을 한 흔적이 있다면 내 손을 잘라!”“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난 당신들의 주사위엔 손도 대지 않았어. 주사위 컵의 뚜껑을 연 사람은 당신이야!”“나한테 져서 부끄러운 거야?”“손님을 바보로 생각하는 거냐고?”“여기는 질 수밖에 없는 곳이야? 절대 이길 수 없는 곳이냐고?”“당신 돈을 딴 사람은 수작을 부린 거야?”“브라흐마 샤주, 너무 찌질한 거 아니야? 창피하지도 않아? 그래도 나름 6대 파벌 중 한 파벌의 우두머리잖아!”말 몇 마디로 브라흐마 샤주의 말을 반박했을 뿐만 아니라 순식간에 브라흐마 샤주를 딜레마에 빠뜨리고 말았다.순간 브라흐마 샤주의 얼굴은 흙빛이 되었다.하현의 말이 옳다는 건 알고 있지만 이 일이 알려지면 앞으로 무성호텔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하지만 하현에게 빼앗긴 오십억을 생각하면 분해서 미칠 지경이었다.브라흐마 샤주는 냉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CCTV?”“우리 무성호텔은 오랫동안 운영되어 왔어. CCTV에 의존해야 했다면 우리는 여러 번 고꾸라졌을 거야!”“야, 누가 당신을 여기 보냈는지 모르겠지만.”“우리 인도파를 때려 부수는 건 어림도 없어!”말을 하면서 브라흐마 샤주는 냉소를 흘리며 앞으로 다가서 웃는 듯 마는 듯한 묘한 표정으로 말했다.“당신이 여기 온 이유는 당신한테 있겠지!”말을 마치자마자 브라흐마 샤주는 하현에게 다가가 손을 뻗어 하현의 양복 주머니에서 몇 개의 주사위를 꺼냈다.그런 다음 그는 하현의 뒤로 가서 몇 개의 주사위를 더 발
”그럴 필요 없어!”브라흐마 샤주는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 주사위들은 문제를 설명하기에 충분해!”“얌전히 굴어!”“오늘 밤 당신한테는 두 가지 선택이 있어.”“첫째, 가져간 돈을 두 배로 물어내고 한 손을 잘라!”“둘째, 돈을 잃고 싶지 않다면 당신의 목을 내놓으면 돼!”말을 마치며 브라흐마 샤주는 가늘고 긴 담배에 불을 붙여 의자에 기대어 앉았다.“어때?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거야?”브라흐마 샤주에게 이곳은 인도파의 돈줄이었다.이곳에서 그는 매일 엄청난 돈을 벌고 있었다.다른 누군가가 그의 돈을 가져가는 꼴을 그가 어찌 보고 있겠는가?하현이 여기 들어와 연거푸 세 번을 졌을 때 이미 브라흐마 샤주의 주의를 끌었다.그래서 하현이 돌아서서 떠나려고 할 때 브라흐마 샤주는 과감하게 앞으로 나섰다.목표물인 하현을 한 번에 쓰러뜨리기 위해서였다.하현이 도박의 바다에서 다시는 해안가로 올라가지 못하게 하려고 한 것이다.브라흐마 샤주의 머릿속에는 하현의 뒷배가 아무리 탄탄하다 하더라도 그가 오십억이라는 돈을 잃으면 그를 완전히 제압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하현이 돈을 내지 못해도 상관없었다.차용증에 서명하기만 하면 그들 인도파는 하현의 뒤에 있는 가문의 재산을 모두 털어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몇 년 동안 무성에서 인도파가 이런 방법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였는지 셀 수도 없었다.브라흐마 샤주는 이미 이런 속임수로 성공을 맛본 터였다.심지어 하현이 천둥처럼 펄쩍펄쩍 뛰며 진주희의 뺨을 때리는 순간 브라흐마 샤주는 자신이 이미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했다.다만 하현이 속임수를 쓰지 않고도 테이블 위를 싹 쓸어버려 자신의 속임수를 무용지물로 만들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브라흐마 샤주의 모든 사업은 인도상회의 이익과도 직결되어 있었다.한 번에 오십억을 잃으면 인도상회가 자신을 죽일까 봐 걱정스러웠다.그래서 하현이 속임수를 썼다는 누명을 뒤집어씌워 돈을 회수해야 했다.감
”앗!”브라흐마 샤주는 얼굴을 감싸고 비명을 지르더니 순식간에 땅에 얼굴을 부딪혔다.생각지도 못한 일격에 그의 얼굴이 말할 수 없이 일그러졌다.그는 자신의 구역에서 누군가가 자신의 체면을 안중에도 두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감히 자신의 얼굴을 때릴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브라흐마 샤주는 잡아먹을 듯한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았고 돌아서려는 하현에게 이를 갈며 말했다.“개자식! 감히 날 때려?!”“후환이 두렵지도 않아?”“저놈을 죽여! 죽이라고!”브라흐마 샤주의 고함소리에 그의 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여섯 명의 인도 경호원들이 몸을 날려 하현의 길을 막았다.“꺼져!”줄곧 입을 열지 않았던 진주희가 재빠른 몸놀림으로 하현의 앞을 가로막는 경호원들을 주먹으로 내쫓았고 쏜살같이 달려든 경호원들을 발로 걷어차 멀리 날려버렸다.“털썩!”땅바닥에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대여섯 명의 인도 경호원들이 미처 반응도 하지 못한 채 땅바닥에 나뒹굴었다.그들은 벽에 부딪히며 목을 타고 온 핏덩이를 내뿜기도 했다.“어쭈! 좀 하는데!”브라흐마 샤주는 얼굴을 가리고 일어섰다.그의 얼굴이 더욱 섬뜩해졌다!“이젠 더 확실해졌군. 당신들은 속임수를 쓴 거야!”“그것도 모자라 감히 내 구역에서 나와 내 사람들을 건드려?!”“오늘 네놈들이 살아서 여길 나가면 나 브라흐마 샤주가 사람이 아니야!”그의 말에 입구에 서 있던 또 다른 인도 경호원들 수십 명이 살벌한 모습으로 뛰어들어왔다.현장에 있던 딜러들과 손님들은 그제야 비로소 정신을 차렸고 신선들이 싸우는 곳에서 인간이 걸리적거리다가 불똥이라도 튈까 봐 전전긍긍하며 구석으로 숨었다.하현을 어리석은 초짜 보듯 했던 몇 명의 아리따운 여자들은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입이 있어도 할 말이 없었다.그녀들은 하현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타짜면 타짜고 속임수를 썼으면 쓴 거지 감히 브라흐마 샤주의 얼굴을 때리다니!상상도 하지 못한 전개였다.아리따운 여자들은 숨
”이제 당신 스스로 선택해. 그러면 당신이 제멋대로 날뛴 걸 용서해 줄게!”“아니면 내 경호원들이 규칙에 따라 일을 처리할 거야!”말을 마치며 브라흐마 샤주는 손뼉을 쳤고 그의 경호원들은 나무 상자를 가져왔다.브라흐마 샤주는 나무 상자를 테이블 위에 놓고 그 안에 있는 부품을 꺼내더니 심드렁한 표정으로 총 한 자루를 조립하기 시작했다.“브라흐마 샤주, 아무리 여기가 당신 구역이라고 해도 당신이 말한 대로 다 된다고 생각해?”하현이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당신 그렇게 배짱이 든든해?”브라흐마 샤주는 총을 조립한 뒤 총알을 안에 쑤셔 넣었다.그리고 룰렛을 돌린 후 당당하게 미소 지으며 하현을 바라보았다.“당신이 날 때린 걸로 보아 아마 어느 귀족 가문에서 온 것 같은데...”“그렇다고 해도 그게 뭐? 어쨌다는 거야?”“잊지 마. 여긴 무성이야!”“내 배후에는 인도가 있을 뿐만 아니라 인도상회의 브라흐마 아부, 무성 용 씨 가문의 용천오가 있어. 난 그와 호형호제하는 사이지...”“쉽게 말해 우리 뒤에는 엄청난 배경이 있고 후원자가 있다는 거야!”“연경이나 대구에서는 어쩌면 통했을지도 모르지만.”“무성에선 안 통해! 무성에서 누가 감히 날 어떻게 할 수 있겠어?”브라흐마 샤주는 말을 마치며 조금씩 앞으로 나와 오만방자한 표정으로 손에 든 총구를 하현의 이마에 대고 방아쇠를 당기려는 자세를 취했다.“탕!”브라흐마 샤주는 입으로 소리를 내고는 혼자 껄껄 웃으며 온몸을 뒤로 젖혔다.그리고도 한참 동안 그는 미친 듯이 웃었다.그는 자신의 배후세력이 있는 한 눈앞의 이놈이 아무리 날뛰어도 결국은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다고 굳게 믿었다.“퍽!”브라흐마 샤주가 더 날뛰기 전에 하현이 얼른 손바닥을 휘둘러 브라흐마 샤주의 얼굴을 때렸다.사람들은 멍하니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했다.하현이 또 브라흐마 샤주를 때릴 줄이야!엄청난 소리가 나더니 순간 브라흐마 샤주가 머리를 땅에 부딪히며 그대로 쓰
”내 신분을 알면 깜짝 놀랄 텐데?”“10대 가문인 대구 정 씨 가문 데릴사위야.”“무섭지 않아?”“데릴사위한테 뺨을 맞아 보니 어때? 기분 좋아?”“무성호텔의 책임자, 지하세계의 지배자, 인도파의 방주.”“내기에 승복하지 않고 지고도 인정하지 않는 자가 감히 손님을 모함하고 협박해?”“왜? 내가 뺨 몇 대 때린 게 그렇게 화가 나?”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을 내뱉으며 브라흐마 샤주의 뺨을 철썩철썩 때렸다.“데릴사위?!”“데릴사위 주제에 감히 날 때려?”“개자식! 내 신분을 아직도 못 알아들었나 본데!”“난 인도의 두 번째 계급 집안이야!”“브라흐마 아부는 내 사촌 형이고!”“외교 면책권도 있어!”“당신 같은 데릴사위가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구!”“한 대도 아니고 두 대나 때렸어!”“얼마나 큰 대가를 치르게 될지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할 거야!”하현의 신원을 파악한 브라흐마 샤주의 눈에는 분노가 가득했다.금방이라도 사나운 이빨로 하현의 살갗을 물어뜯을 맹수의 눈빛이었다.브라흐마 샤주가 손짓을 하자 많은 사람들이 하현을 죽이려고 득달같이 달려왔다.“퍽!”하현은 또 손바닥을 휘둘렀다.“자, 말해 봐. 내가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데?”브라흐마 샤주는 또 한 대 맞아서 온몸을 비틀거리며 뒷걸음질치면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현장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아연실색했다.도무지 두 눈 뜨고도 믿기지 않는 광경이었다.첫 번째는 충동이라고 치자.두 번째도 오만방자한 객기로 그랬다고 치자.그러나 이번은 완전한 도발이었다!브라흐마 샤주는 이미 자신의 신분에 대해 모든 것을 털어놓았던 터였다!그리도 모든 사람들이 아는 바와 같이 제멋대로 날뛰는 하현은 고작 데릴사위에 불과했다.데릴사위.대구 정 씨 가문의 데릴사위가 무슨 자격으로 인도의 두 번째 계급인 귀족을 도발할 자격이 되겠는가?지금 장난하는 건가?브라흐마 샤주는 얼굴을 가리
”어서 시작해!”자신의 능력을 의심하는 오만하기 짝이 없는 하현을 보고 브라흐마 샤주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부하들에게 소리쳤다.동시에 그는 손에 든 총을 하현에게 겨누어 언제든지 방아쇠를 당길 것처럼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십여 명의 인도 경호원들이 순식간에 폭동을 일으키듯 포효하며 하현이 있는 곳을 향해 돌진했다.이 광경을 본 여자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폭력적인 장면은 선천적으로 여자들의 도파민 분비를 자극했다.하현이 손을 쓰기도 전에 진주희는 위엄 있는 표정으로 한 걸음 앞으로 나갔다.진주희는 전신은 아니지만 용문 대구 지회 젊은 세대를 아우르는 첫 번째 인물로서 전신급에 가까운 실력을 겸비하고 있었다.그녀는 동작도 빠르고 결단력도 있어서 소녀 같은 여리여리한 겉보기와는 달리 손을 쓸 때는 누구보다 강단이 있었다.그녀는 마치 날카로운 표범처럼 눈 깜짝할 사이에 칼집에서 칼을 꺼내 사방팔방으로 휘둘렀다.“촥촥촥!”낭랑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눈 깜짝할 사이에 십여 명의 인도 경호원들이 모두 진주희의 칼에 맞아 땅에 쓰러졌다.몇 명은 손목과 갈비뼈가 부러져 일어서질 못했다.총을 손에 든 브라흐마 샤주는 이 광경을 보고 눈꺼풀이 파들파들 떨렸다.아무리 생각해도 데릴사위 옆에 따라다니는 진주희의 실력은 여자의 솜씨로 보이지 않을 만큼 출중했다.“좋아, 그새 실력이 늘었는데!”“그래도 손을 움직일 때는 좀 더 재빠르게 낚아채듯이 해야 해!”“우리 대하의 무학은 아름다움도 추구하지만 결국 적을 죽이는 것을 궁극의 목적으로 삼아야 하니까!”“동작을 멋지게 하려는 데 너무 힘주지 않는다면 실력이 훨씬 더 좋아질 거야!”하현은 그 와중에 진주희에게 가르침까지 주고 있었다.진주희는 하현의 말을 깊이 새기면서 고개를 끄덕였다.“하현, 알겠어요. 다시 한번 해 볼게요!”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브라흐마 샤주에게 시선을 떨어뜨린 뒤 담담하게 말했다.“또 없어? 사람들 더 오라고 해?”“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