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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4장

”어서 시작해!”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는 오만하기 짝이 없는 하현을 보고 브라흐마 샤주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부하들에게 소리쳤다.

동시에 그는 손에 든 총을 하현에게 겨누어 언제든지 방아쇠를 당길 것처럼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십여 명의 인도 경호원들이 순식간에 폭동을 일으키듯 포효하며 하현이 있는 곳을 향해 돌진했다.

이 광경을 본 여자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폭력적인 장면은 선천적으로 여자들의 도파민 분비를 자극했다.

하현이 손을 쓰기도 전에 진주희는 위엄 있는 표정으로 한 걸음 앞으로 나갔다.

진주희는 전신은 아니지만 용문 대구 지회 젊은 세대를 아우르는 첫 번째 인물로서 전신급에 가까운 실력을 겸비하고 있었다.

그녀는 동작도 빠르고 결단력도 있어서 소녀 같은 여리여리한 겉보기와는 달리 손을 쓸 때는 누구보다 강단이 있었다.

그녀는 마치 날카로운 표범처럼 눈 깜짝할 사이에 칼집에서 칼을 꺼내 사방팔방으로 휘둘렀다.

“촥촥촥!”

낭랑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눈 깜짝할 사이에 십여 명의 인도 경호원들이 모두 진주희의 칼에 맞아 땅에 쓰러졌다.

몇 명은 손목과 갈비뼈가 부러져 일어서질 못했다.

총을 손에 든 브라흐마 샤주는 이 광경을 보고 눈꺼풀이 파들파들 떨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데릴사위 옆에 따라다니는 진주희의 실력은 여자의 솜씨로 보이지 않을 만큼 출중했다.

“좋아, 그새 실력이 늘었는데!”

“그래도 손을 움직일 때는 좀 더 재빠르게 낚아채듯이 해야 해!”

“우리 대하의 무학은 아름다움도 추구하지만 결국 적을 죽이는 것을 궁극의 목적으로 삼아야 하니까!”

“동작을 멋지게 하려는 데 너무 힘주지 않는다면 실력이 훨씬 더 좋아질 거야!”

하현은 그 와중에 진주희에게 가르침까지 주고 있었다.

진주희는 하현의 말을 깊이 새기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하현, 알겠어요. 다시 한번 해 볼게요!”

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브라흐마 샤주에게 시선을 떨어뜨린 뒤 담담하게 말했다.

“또 없어? 사람들 더 오라고 해?”

“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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