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진주희는 하현이 무적이라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지금은 눈앞에 이백 명이 있었다.그녀는 일이 조용히 끝나기를 바랐지만 어쨌든 눈앞에 시커멓게 들어선 남자들을 보고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었다.진주희의 말을 들은 브라흐마 샤주의 표정이 갑자기 굳어지더니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그는 하현의 배경이 심상치 않다는 것은 짐작했지만 뜻밖에도 곁에 있던 사람이 용문 집법당 부당주일 줄은 몰랐다.“당신이 용문 집법당의 새로운 부당주였군. 요즘 무성 상류층에서 당신의 명성이 자자하더군.”차성도는 눈빛을 반짝이며 흥미로운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며 무덤덤하게 말했다.“하지만 당신이 용문 집법당 부당주라고 해서 뭐? 뭐가 달라져?”“여기는 무성이야. 다른 곳과 달라.”“용문의 키를 쥐고 있는 용 씨 가문이 여기에 있어.”“밖에서도 떵떵거리던 용문 집법당도 무성에서는 함부로 날뛰지 못해!”“용 씨 가문 사람들이나 용문주를 내쫓을 수 없는 한.”“용문 집법당 부당주 신분으론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곳이라고.”진주희는 심호흡을 하고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인맥이 넓으면 할 수 있는 운신의 폭도 넓어지겠지.”“내 체면을 좀 봐서 우리 친구하는 게 어때?”진주희는 하현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지만 상대방은 총을 가지고 있고 숫자도 이백 명이 훌쩍 넘는다.그래서 진주희는 자세를 좀 낮추더라도 하현이 뒤로 한 발짝 물러나길 바란 것이다.“체면?”“친구?”차성도는 냉소적인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나와 인도상회는 친구도 많고 차릴 체면도 많아.”“다만 우리와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적어도 5대 문벌의 후계자라든가 아니면 10대 가문 후계자 정도는 되어야지. 아무리 못하더라도 그 지방의 유지 정도는 되어야지.”“솔직히 말해서 용문 집법당 부당주로는 아직 우리와 친구하기엔 부족하지.”차성도는 냉랭한 표정으로 자세를 고쳐잡으며 말했다.“부당주는커녕 당주가 나타난다고 해도
어쩌면 현장에 있던 진주희가 총에 맞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하현이 어떻게 쓸데없는 말을 할 수 있겠는가?다만 그는 사과하거나 배상할 의사가 전혀 없었다.차성도는 잠시 어리둥절해하며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데릴사위인 주제에 6대 파벌 중 하나인 도끼파를 어떻게 알아?”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사이가 꽤 좋지.”브라흐마 샤주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재미있군. 외지놈이 한여침을 알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그러나 당신이 모르는 게 하나 있어.”“도끼파는 6대 파벌 중 꼴찌야.”“한여침이란 작자는 밖에서는 거들먹거리지만 우리 쪽에서는 얼굴도 못 내밀어.”자신이 별로 거들떠도 보지 않는 세력을 들먹이며 뭔가 뒷배가 있는 것처럼 으스대는 꼴이라니 브라흐마 샤주가 보기엔 그저 꼴같잖은 일이었다.“한여침이 별로라면 만천우는 어때? 만천우 정도면 체면을 차려 줄 만한 사람인가?”하현은 여전히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내가 만천우와도 친분이 두텁지.”“만천우?”차성도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무성 경찰서 책임자 만천우를 안다고?”하현은 솔직하게 말했다.“전에 누군가 나를 경찰서에서 빼 준 적이 있어. 그게 만천우야. 만천우가 손을 써서 날 빼내 준 거지.”“데릴사위 주제에 제법이군!”차성도는 하현의 솔직함에 약간 충격을 받긴 했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척 짐짓 시치미를 뗐다.그는 소파에 몸을 기대며 무덤덤하게 말했다.“당신이 만천우와 친분이 있다고 해도 만천구와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만진해 어르신과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니야!”“만천우도 꽤 영향력 있는 인물이긴 하지만 역부족이야!”여기까지 말한 차성도는 두 손을 모아 허벅지에 올려놓고는 말을 이었다.“자, 그럼 사람들을 불러 봐...”차성도는 흥미로운 눈빛으로 말했다.감히 인도상회를 공격하러 온 사람이 도대체 누구인지 궁금했던 것이다.단순히 한여침이나 만천우로는 눈도 깜짝하지 않는 차성도였다.
”당신이! 감히 어떻게 날...”브라흐마 샤주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에 휩싸였다.하현이 차성도 같은 거물에게 손을 댔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차성도는 인도상회의 군사들의 스승일 뿐만 아니라 인도 두 번째 계급을 가진 신분이었다!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이 높은 계급이었다!하현이 감히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가 있는가?그가 한 짓은 스스로 불구덩이 속에 뛰어드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차성도가 데려온 화려한 옷차림의 남녀들과 경호원들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아무도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 상상하지 못했다.이 녀석은 방금까지 굽신거리지 않았던가?한여침과 만천우를 들먹이며 자신의 안위를 가늠하던 자가 아니었던가?방금까지 사정하던 그가 아니었던가?왜 갑자기 차성도의 머리를 깨버린 거지?모두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고 자신이 본 것이 사실임을 도저히 믿지 못하는 얼굴들이었다.진주희도 깜짝 놀라 입을 벌린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하현이 항상 이런 스타일로 일을 처리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매번 볼 때마다 놀랍기는 마찬가지였다.하지만 지금은 2대 200인 상황이었다.진주희는 하현이 함부로 차성도를 자극할 수 없는 상황이라 생각했다.그런데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고 차성도의 머리를 깨버리다니!“개자식! 너 죽고 싶어?!”겨우 정신이 든 브라흐마 샤주는 인도파 무리들이 손에 쥐고 있던 총을 홱 낚아채더니 하현의 머리에 겨누었다.진주희는 흠칫 놀라며 얼른 하현의 앞을 가로막았다.그러나 하현은 브라흐마 샤주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그저 무심한 표정으로 남은 술병 절반을 차성도의 목구멍에 들이대었다.총을 쏘려던 브라흐마 샤주의 온몸이 굳어졌다.만약 차성도가 여기서 조금만 더 움직이면 그의 목숨은 끝장이다.“야! 하현, 얼른 그 손 내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의 가족들 모두 몰살시켜버릴 거야! 조상의 무덤까지
하현은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차성도를 바라보았고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모습에 그를 달리 평가하게 되었다.하지만 양측이 이미 충돌이 일어난 이상 전쟁을 평화로 바꿀 가능성은 없었다.하현은 왼손을 뻗어 차성도의 얼굴을 두드리며 담담하게 말했다.“자, 한번 맞춰 봐. 내가 감히 이 술병 조각으로 당신을 찌를 수 있을까 없을까?”“날 죽일 수 있겠어?”차성도가 희미한 냉소를 흘렸다.그의 눈빛을 차가운 얼음덩이를 삼킨 것처럼 매서웠다.“날 죽인다고 해도 당신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거야. 여전히 당신은 여기서 빠져나갈 방법이 없단 얘기지.”차성도는 이렇게 몰린 상황에서도 여전히 당당하게 하현을 상대하고 있었다.과연 군대의 스승이라 할 만했다.그는 인도 두 번째 계급의 가문 출신이었다.그의 눈에는 오직 방현진이나 간석준 같은 5대 문벌이나 10대 최고 가문 정도 되어야 자신과 비견될 만했다.데릴사위인 하현은 애초부터 그럴 깜냥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한 것이다.“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을 수도 있지만 당신을 죽일 수는 있겠지.”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심지어 당신이 죽는다고 해서 나도 같이 죽는 건 아니거든.”“어디 한번 해 볼 테야?”말을 마치자마자 하현은 오른손에 힘을 주었고 날카로운 술병 조각이 차성도의 목을 찔렀다.차성도의 목에는 조그마한 핏자국이 피어나기 시작했다.마치 자욱한 죽음의 기운이 선명하게 정체를 드러내는 것 같았다.그러나 차성도는 웬만한 부잣집 도련님이 하는 것처럼 허둥대거나 당황하는 구석이 없었다.자신의 목구멍에서 흘러내리는 핏줄을 무시한 채 오히려 매섭게 눈꼬리를 치켜세우며 하현을 노려보았다.“정말 한번 해 볼까?”“당신이 나를 죽인다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정도는 알고 있겠지?”“당신 가족도 같이 죽는 거야. 그뿐만 아니라 당신의 조상 무덤까지 파헤쳐져서 바다에 뿌려 버릴 거라고!”“아예 씨를 말려 버릴지도 몰라!”차성도는
차성도는 하현이 인도라는 나라의 신앙과 문화를 잘 모르는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차성도의 자신감과 강경함에 하현의 얼굴은 더욱 의미심장한 빛으로 가득했다.사실 지금 하현이 조금만 더 힘을 주면 차성도는 완전히 죽게 된다.브라흐마 샤주와 요승들은 겁에 질려 감히 경거망동하지 못했다.혹시라도 함부로 움직였다가 차성도가 죽기라도 할까 봐 두려웠다.하지만 정작 차성도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표정이었다.“이봐, 하 씨. 내가 굴복할 거라고는 꿈도 꾸지 마.”차성도는 침착하게 하현을 바라보았다.“우리 인도인은 원래 이래. 피를 흘리고 머리가 깨질 수는 있지만 절대 인도를 욕되게 하지는 않아!”“우리 인도인에게 호의를 베푸는 자에겐 성심성의껏 은혜를 베풀지.”“하지만 감히 우리 인도인을 모욕한다면 우린 절대 가만두지 않아!”“그러니 나 하나 죽인다고 우리 인도인이 멸하지 않아. 우리 인도인이 멸하지 않는 한 반드시 당신한테 복수할 거야!”“게다가 당신은 날 절대 죽이지 못해. 난 믿어.”“어쨌거나 난 인도 두 번째 계급이야. 당신 같은 하인이 무슨 자격으로 날 죽이겠어?”“퍽!”차성도가 입을 마음대로 놀리기 전에 하현은 손바닥으로 그의 얼굴을 쳤다.“인도인의 존엄?”“인도 두 번째 계급, 그게 그렇게 대단해?”“퍽!”“당신들이 얼마나 대단하다고 그래?”“두 번째 계급이란 애초에 침략자에게 굴복한 지역의 귀족들일 뿐이야!”“자기 나라조차 버릴 수 있는, 침략자에게 바로 무릎 꿇은 자들이 첫 번째 계급이지!”“자국의 몇 천 년 역사와 강토와 문화를 넙죽 침략자들 손에 넘겨준 사람들이야!”“아직도 고개 빳빳이 들고 의기양양하다니?!”“퍽!”“수치스러워해야 마땅할 일을 자랑인 양 떠벌리고 다니는 인도인이라니!”“피를 흘리고 머리가 깨지더라도 인도는 욕되게 하지 않는다고?”“정말 그렇게 재주가 좋으면 당신 머리 위에 앉아 있는 그 첫 번째 계급도 완전히 없애버리지 왜?”“아무리
대하 정부의 오랜 행정 스타일로 볼 때 무성에서 이 일이 밝혀지게 되면 인도파는 무성에서의 오랜 입지를 완전히 잃게 될지도 모른다.그만큼 대단한 사건이다.게다가 인도로서는 대하가 국경에 쉽게 진군할 수 있는 병력을 유치하는 데 핑곗거리를 제공하는 셈이다.어쨌거나 거리낌 없이 대하 경내를 드나들며 도박장을 열었다는 것 자체가 대하를 업신여겼다는 방증이 되기 때문이다.이렇게 되면 우선 모든 것이 수면 위로 떠올라 탄로 날 것이고 앞으로 인도 측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야 했다.차성도의 입장에선 차라리 하현이 든든한 뒷배를 데려오는 편이 훨씬 쉽다.하현이 전화 한 통으로 대하 정부를 건드린다면 정말로 그건 차성도에게 치명타를 안기는 일이다.하현이 천군만마를 몰고 오는 것보다 훨씬 차성도를 떨게 하는 일이었다.그리고 지금 차성도가 떨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하현이 자신을 죽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하현은 일을 크게 만드는 데 거리낌이 없었고 두려워하지도 않았다.정말로 브레이크가 없는 미치광이 같았다.이때 브라흐마 샤주가 입을 열었다.“하 씨. 당신 남자 아니야?”“이 바닥 일은 이 바닥에서 있었던 걸로 처리해야지!”“정부의 힘을 동원하러 하다니 부끄럽지도 않아?!”하현은 냉소를 지으며 눈을 흘겼다.“당신이 나한테 그런 말할 자격이나 있어?”“우리가 싸우는 동안 난 한여침에게 CCTV를 확인해 보라고 일렀지.”“지금 내 손에 모든 진실이 담겨 있단 얘기라고.”“누가 옳고 그른지 당신은 잘 알고 있을 거야.”“그런데도 당신네 인도인들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손님을 끝까지 억울하게 만들고 협박까지 일삼아 이 지경까지 몰고 왔어.”“내가 어떻게 관청에 신고하지 않을 수 있겠냐구?”“관청 사람도 오라고 하고 경찰서 사람도 오라고 하고 기자도 오라고 해서.”“무엇이 진실인지 함께 따져 보자구!”“인도인의 스타일도 좀 알려주고 말이야!”“파렴치한 소
”이걸로 됐어”“그렇지만 다른 건 아직 해명 안 했어.”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다시 방아쇠를 당겼다.“탕탕!”연이어 두 발.브라흐마 샤주는 외마디 비명을 질렀고 이번에는 두 다리에 총알이 박혔다.방금까지만 해도 꼿꼿이 서 있던 그가 그대로 주저앉아 뒹굴었다.“하 씨! 당신 절대 가만 안 둘 거야!”“죽을 때까지 당신이랑 싸울 거야!”이를 지켜보던 차성도의 눈에 분노가 서렸다.그는 오늘 자신이 충분히 양보하고 참았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눈앞에 있는 하현이라는 대하인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사람이었다.자신이 그렇게 잘못을 인정했는데도 이런 짓을 하다니!이건 인도상회 전체의 체면을 발로 짓밟는 행동이었다.“개자식!”“끝까지 해 보자 이거야?”“넌 절대 나한테 안 돼!”하현은 손에 들고 있던 총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친 뒤 차성도의 행커치프로 손가락 사이를 닦았다.깨끗이 닦은 뒤 다시 고이 접어 차성도의 양복에 꽂았다.“이렇게 하지. 특별히 내가 차성도 당신의 체면을 봐줄게.”“내일 이맘때 무성황금회사의 일을 당신이 나한테 만족스럽게 설명해 준다면 나도 이쯤에서 끝내지.”“하지만 제대로 설명을 못한다면 인도파도 망하는 거고 인도상회도 망하는 거야.”“나 하현, 내가 한 말은 꼭 지키는 사람이야. 명심해!”말을 마치자마자 하현은 차성도를 발로 걷어차 바닥에 쓰러뜨렸고 진주희와 함께 그 자리를 훌쩍 떠났다.하현 일행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차성도의 눈가에 폭풍 같은 경련이 일었다.차성도는 태어나서 이런 수모를 처음 겪었다.이번에 정말 제대로 체면이 구겨진 것이다!그는 땅바닥에서 온몸을 벌벌 떨며 경련을 일으키고 있는 브라흐마 샤주를 번쩍 들어 올리며 말했다.“말해 봐. 무성황금회사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대체 무슨 일을 한 거냐고?!”“나, 나 아무 짓도 안 했어. 정말이야. 아무짓도 안 했다고...”브라흐마 샤주는 밀려오는 고통을 참으며 입을 열었다.
용천오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내가 몇 번이나 말했어? 사람이 못생겼으면 책이라도 많이 읽어야 한다고!”“책을 읽어 봤다면 낚싯줄에 스스로 걸려든다는 말이 무슨 뜻인 줄 알 거야.”용천오는 말을 하면서 낚싯대를 내려놓고는 옆에 있는 대야에서 수건을 꺼내 두 손을 닦았다.그제야 그는 마하성에게 앉으라고 손짓하며 담담하게 말했다.“이렇게 급하게 날 만나러 오다니 무슨 큰일이라도 난 거야?”마하성은 갑자기 안색이 어두워졌다.“큰일이 일어나긴 했어.”“설은아가 인도상회 샤르마 커한테 맞아서 입원했다는 소식 못 들었어?”“얼마 전에 하현이 진주희를 데리고 무성호텔로 쳐들어왔대.”“그들은 브라흐마 샤주한테서 오십억을 가져갔을 뿐만 아니라.”“차성도는 얼굴을 맞았고 브라흐마 샤주는 사지를 총에 맞았대.”마하성은 막힘없이 자초지종을 말했다.“용천오, 이 과정에서 차성도는 이미 당신을 언급했고 당신과 브라흐마 아부가 의형제라는 사실도 말했대.”“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니 언제 당신한테 불똥이 튈 줄 몰라서 이렇게 달려왔지.”“미리 준비를 좀 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해서.”“아니면 그냥 바로 하현 그놈을 없애버릴까?”“인도상회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당했어?”용천오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지난 몇 년 동안 우리 무성에서 순풍에 돛 단 듯이 다니더니 이제는 호랑이의 앞니가 많이 무뎌진 모양이군.”“브라흐마 샤주가 총을 맞고 차성도가 뺨을 맞았으니 브라흐마 아부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앞으로 볼거리가 더 흥미진진하겠는데.”마하성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하지만 용천오, 결국 하현을 치지 않는다면 앞으로 두고두고 우리 앞길에 걸리적거릴 거야. 안 그래?”“왜 지금 손을 쓰지 않는 거야?”“사자는 토끼를 잡는데도 전력을 다한다고 하지 않았어?”용천오는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말했다.“아직 밖에서는 아무 소식이 없지만 용문주 쪽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일어나고 있을 거야.”“지금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