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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2장

”만약 그렇다면 나 하백진이 사람을 잘못 고른 거야!”

“그동안 널 잘못 본 거라구!”

하백진은 고개를 들고 하구천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항도 하 씨 가문 후계자가 될 사람이 여자 때문에 이렇게 충동적일 줄은 생각지도 못한 것 같았다.

“고모, 이건 충동적인 것이 아니야. 오매 도관이 내 편에 서 있다는 건 항성과 도성 모든 사람들이 다 알아.”

하구천이 또박또박 설명했다.

“사비선이 하현과 우연히 만났다고 해도 사비선의 신분이나 지위를 거론하며 누군가가 이를 이용해 유언비어를 퍼뜨린다면 우리와 오매 도관 사이의 약한 동맹은 언제든 깨질 수 있는 문제야!”

“더군다나 남자로서 이런 모욕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

“사비선이 그 남자와 엮이는 꼴은 절대 보고 싶지 않아.”

하백진은 손을 내밀어 하구천의 잘생긴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죽는다고 해도?”

“구천아, 높은 자리에 올라갈 사람이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야.”

“지금은 너에게 아주 중요한 시기야. 말과 행동을 할 때는 신중해야 해. 이런 사소한 일들이 너의 앞길에 방해가 되어서는 절대 안 돼.”

“널 위해서가 아니었다면 내가 오늘 직접 나섰겠니?!”

“아무리 봐도 이번엔 우리가 좀 충동적이었던 것 같아.”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옳은 일은 잠시 숨을 죽이고 참는 거야.”

“우리가 가장 원하는 것을 손에 넣었을 때 우리는 벼락같은 기세로 하현 그놈의 목을 잘라 버리면 돼!”

하백진은 하현이 너무도 미웠다.

하지만 지금은 냉정하게 뒷일을 도모해야 한다.

감히 그녀에게 뺨을 때리다니!

하현에 대한 원망은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그의 실력과 기백에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구천이 후계자 자리에 오르기도 전에 이런 자와 계속 힘겨루기를 해 봤자 힘만 빠지지 도움되는 일이 뭐가 있으랴!

따라서 지금 해야 할 일은 차분히 머리를 식히고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하현의 뺨 몇 대가 하백진을 공포와 분노의 수렁으로 빠뜨렸지만 오만한 그녀를 현명하게 만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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