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2749장

하백진의 얼굴에는 득의양양한 미소가 번졌다.

그녀는 비아냥거리면서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하현이 난도질당하는 장면을 놓칠까 봐 걱정일 지경이었다.

텐푸 쥬시로는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백진, 내가 하현을 죽일 테니 똑똑히 봐. 그리도 당신과 하구천이 나와 약속한 거, 절대 잊지 마!”

하백진은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쓸데없는 말 할 필요 없어. 당신이 하현을 죽이기만 한다면 당신이 원하는 특별 외교 신분은 얼마든지 줄 수 있어!”

“이제부터 당신들은 우리 항성에서 하고 싶은 건 뭐든지 할 수 있는 거야!”

“당신이 항성의 법을 어겨도 하구천이 도와줄 테고 아무도 그것에 대해 감히 왈가왈부하지 못할 거야!”

“자, 이제 조용히 입 다물어. 내가 잘 볼 수 있도록 방해하지 마!”

텐푸 쥬시로는 흡족한 듯 소리 없이 웃었다.

그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 국익을 팔 수 있는 사람들과 협력하는 것이 너무나 통쾌하고 즐거웠다.

하백진의 말이 떨어지자 장내의 풍뢰팔자의 칼날이 하현의 온몸을 에워쌌다.

하현은 칼날 속에 갇혀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그러나 이 무시무시한 공세 속에서도 하현은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

“텐푸 쥬시로가 풍뢰팔자를 가르치다니, 정말 대단하군.”

“하지만 안타깝게도 당신은 나 하현을 만났어.”

“내 앞에서는 전신도 땅강아지처럼 맥을 못 추는데 하물며 가짜 전신이라, 흥!”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하현은 뒤로 물러서지 않고 검객들 속으로 뛰어들어 손바닥을 마구 휘갈겼다.

표정은 냉담하고 결연했지만 몸동작은 누구보다 자유로웠다.

풍뢰팔자의 눈에는 평범했던 하현이 갑자기 부채만 한 손바닥을 들고 자신을 향하는 것은 착각이 들었다.

하현의 손바닥은 천지를 뒤흔들고 하늘을 뒤덮어 버리는 것 같았다.

“어서 죽여 버려!”

약을 먹은 섬나라 검객들은 순간적으로 손에 든 칼을 사정없이 휘둘렀다.

“촥!”

낭랑한 소리가 공중에서 울려 퍼졌다.

풍뢰팔자는 하나같이 온몸을 흠칫했다.

사람 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