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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4장

”퍽!”

양제명은 앞으로 나와 무릎을 꿇은 텐푸 다이토를 발로 걷어차 넘어뜨린 뒤 무덤덤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돌아가서 텐푸 쥬시로에게 전해. 오늘부터 하현 이 사람 곁에는 양 아무개가 지키고 서 있다고!”

“하현을 건드리는 건 바로 날 건드리는 일이라고!”

“알아들었어?”

텐푸 다이토는 식은땀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허둥지둥 떠났다.

그는 양제명이 자신을 죽이지 않은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어서 가서 텐푸 쥬시로에게 이 사실을 고하라는 것이었다.

그가 바로 이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면 양제명이 자신을 죽일지도 모른다.

하현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는 돌아가서 아버지와 상의하면 된다.

그는 아버지인 텐푸 쥬시로가 반드시 자신을 대신해 이 설욕을 갚아줄 거라고 믿었다.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자 텐푸 다이토는 원망이 가득한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

피맺힌 원한이여! 잠시 기다려라! 반드시 갚아주고 말리라!

섬나라 사람들이 허둥지둥 그 자리를 떠난 뒤 용문 도관 입구에는 또 다른 무리들이 나타났다.

용전 항도 지부 사람들, 남양파 사람들, 그리고 용문 항도 지회 사람들이었다.

최영하, 양유훤, 동리아, 강옥연 등도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었다.

하현이 무사한 것을 본 그녀들은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그녀들은 서로의 시선이 마주치자 어색한 미소가 오갈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모두 상류층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녀들은 하현 같은 인물이 얼마나 귀한 사람인지 잘 알고 있는 터였다.

말하자면 그들은 서로 라이벌 관계에 있는 사람들인 것이다!

어색하고 껄끄러운 분위기가 감도는 것을 본 하현은 갑자기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섬나라 검객들을 상대할 때도 느껴 보지 못했던 오싹한 감정이 온몸을 훑고 지나갔다.

하현의 주변으로 여인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자 이를 본 용오행과 사송란은 언짢은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용오행과 사송란은 눈앞에 벌어지는 광경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양제명의 등장으로 하현은 뒤로 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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