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매 도관에서 왔다고 함부로 날뛰다니!”“하늘은 당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다 알고 있어!”사송란은 얼굴을 한껏 찡그렸다.“양 어르신, 몇 번이고 말씀드렸지만 이 일은 어르신과 상관없는 일 아닙니까?”“어르신은 전쟁의 신입니다. 예, 맞습니다. 하지만 남양국의 전신입니다!”“우리 대하의 일에 감 놔라 배 놔라 할 처지는 아니잖아요?”양제명은 담담히 말했다.“당신들이 개를 때려잡든 사람을 잡든 그건 내 알 바 아니지!”“하지만 하현을 모욕하고 괴롭히는 건 내가 절대 가만 놔둘 수 없어!”사송란은 이를 악물고 양제명의 말을 받았다.“대하의 대의를 위해서 하는 일에 어르신이 끼어들겠다고요?”“정말 우리 오매 도관, 나아가 우리 대하와 맞서겠다는 거예요?”“사송란,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것 같군.”양제명은 냉담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당신처럼 외부와 결탁해서 자신의 나라를 욕보이게 하려는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오매 도관과 대하를 입에 올리는 거야?”“여기서 그런 말 하는 거 부끄럽지도 않아?”“무학 성지 사람들은 같은 대하인에게는 끊임없이 총칼을 들이대고 탄압하더니 외부에는 허리가 끊어져라 굽신거리고 있어!”“유라시아 전투에서 당신네 대하 총교관은 혁혁한 공을 세웠어. 그리고 대하를 세계 민족 반열에 우뚝 올려놓았지!”“그런데 당신들은 대하인으로서 어떻게 이렇게 망신스러운 일을 저지를 수 있어?”“오매 도관이 어찌 당신 같은 제자를 원하겠는가 말이야?!”“만약 남양국 사람이었다면 내 벌써 당신을 죽였을 거야!”사송란은 눈을 부라리며 성을 냈다.“우리 대하가 어떤 행동을 할지 남양인의 가르침 따위는 필요없어요!”“어르신은 그럴 자격이 없다구요!”양제명은 이 말을 듣고 헛웃음을 터뜨렸다.더 이상 사송란과 입씨름을 하는 건 아무 의미 없는 일인 듯했다.이때 하현이 앞으로 나서며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사송란, 양 어르신이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고 말한다면 그럼 내가
”하현, 이 건방진 놈!”“우리 오매 도관은 너 같은 놈이 함부로 모욕할 수 있는 곳이 아니야!”사송란의 얼굴이 분노로 타올랐다.“당신은 비겁하게 요리조리 몸이나 피하고 온갖 음모와 계략에 의지해 미야타 신노스케 일행을 죽였어!”“그게 뭐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거야?”“무적이라도 된 것 같아?”“언젠가 당신 실력으로 정정당당하게 섬나라 전신을 격파할 때까지 기다려 줄게. 그때 다시 찾아와!”하현은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가 비아냥거리듯 말했다.“사송란, 당신 머리에 총 맞았어?”“피하지는 말고 맞서기만 해라? 누가 그런 규칙을 만들었어?”“피할 수 있는 게 능력이 아니라고 누가 그랬냐고?”“당신의 이론대로라면 섬나라 사람들은 누가 이마에 총을 들이대어도 피하면 안 되겠네, 안 그래?”“그런데 그들도 피했어. 그럼 그들도 음모와 계략에 의지한 건가?”“당신은 이런 말을 함으로써 당신 자신의 지능을 깎아내리고 싶은 거야, 아니면 섬나라 사람들의 지능을 깎아내리고 싶은 거야?”“당신은 오매 도관 전수자야. 오매 도관의 가장 기본적인 천하무공이 뭐야? 아무리 견고한 것도 다 부술 수 있다는 거잖아. 그렇다면 빠르면 부수지 못한다는 이치도 잘 알 텐데.”“속도는 무학의 기본이야. 피할 수 있는 것도 무공의 한 방법이고 난 그 방법에 탁월한 것뿐이야.”“그런데 어째서 나의 그런 재주를 자꾸 깎아내리려 하지?”“무술을 배운 지 한두 해가 아닐 텐데 그것도 몰라? 무술을 개한테 배운 거야?”“그게 당신들이 오매 도관을 대표하는 수준이라면 돌아가서 오매 도관 간판을 부숴 버리는 게 나아!”“창피하지도 않아?”하현은 담담한 표정과는 달리 거침없이 오매 도관을 비꼬았다.“물론 당신이 인정하지 않을 거라는 잘 알아!”“만약 인정하고 싶지 않으면 얼른 언론을 찾아 나를 폭로해. 인터넷에서 댓글 부대를 동원해 날 공격하고 모함할 수도 있어!”“기다릴게!”“하지만 3일 안에 오매 도관에서 적절한
”하 씨. 두고 봐! 이 일은 절대 이대로 끝나지 않을 거야!”“우리 집법당은 반드시 돌아올 거니까!”“장로회가 이 일을 알면 당신은 이제 끝장이야! 톡톡히 대가를 치르게 될 테니 딱 기다려!”한 무리의 집법당 정예들은 떠나려는 발걸음을 돌아세워 끝까지 분통을 털어놓았다.눈을 가늘게 뜬 채 이 사람들을 보고 있던 하현의 얼굴에 스산한 한기가 스쳐 지나갔다.하현은 한 발짝 내디디며 용오행 앞에 다가서서 뺨을 후려갈겼다.“찰싹!”용오행은 피할 겨를도 없이 그대로 일격을 당했다.비명을 지르며 눈알을 부라리던 그는 그대로 뒤로 나자빠졌다.“내가 가도 된다고 말했어?”하현은 두 손을 뒷짐진 채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용오행은 화가 나서 이를 갈며 일어섰다.“하 씨. 당신이 뭐라도 된 줄 알아?”“양제명이 당신을 지지한다고 이렇게 제멋대로 굴어도 되는 거야?”“똑똑히 들어!”“지금은 양 어르신의 체면을 봐서 더 이상 따지지 않는 것뿐이야!”“정말로 내가 작정하고 당신한테 덤빈다면 감당할 수 있겠어?”“찰싹!”하현은 또 한 걸음 내딛더니 다시 용오행의 뺨을 후려갈기고는 단호하게 말했다.“잘 들어. 당신 같은 헐랭이가 덤빈다면 난 백이면 백 다 이길 자신 있어!”“뭐? 이 자식이!”용오행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하현, 당신이 아무리 용문 서른여섯 지회장 중 한 명이라 하더라도 집법당 규칙도 무시하고 이렇게 문제를 일으키면 무사하지 못할 거야. 뒷감당할 수 있겠어?”“집법당 규칙?”하현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당신이 집법당 당주로서 이렇게 규칙을 따지니 나도 한 마디 하지!”“문규에 따르면 집법당 당주의 신분으로 사리사욕을 위해 권력을 남용하고 나쁜 짓을 범하는 것도 모자라 외부와 내통해 이유 없이 용문 지회장을 잡아 가두는 일은 죽어 마땅한 벌을 받아야 하는 짓이야!”“모두 다 중죄에 해당한다고! 알아?”하현은 휴지를 꺼내 손가락을 닦으며 계속 말을 이
”풀썩!”용오행은 온몸에 힘이 빠져 그 자리에서 바로 무릎을 꿇고 주저앉았다.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그에게 다가가 바닥에 있는 핸드폰을 집어 들고 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툭툭 쳤다.“보아하니 당신의 후원자를 찾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용문 집법당의 당주로서 오늘부터 나도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어.”“당신은 죽을 수밖에 없단 얘기지.”말이 끝나자마자 하현은 오른손을 뻗어 무표정한 얼굴로 용오행의 목을 졸랐다.온전히 사체를 보전하는 것이 용오행에 대한 하현의 마지막 호의였다....용오행은 항성을 장악하려고 친히 항성에 왕림했다.섬나라 음류는 복수를 자처하며 당당하게 항성에 발을 들였다.그러나 이 두 가지 일은 마치 떠나버린 밤배처럼 흔적도 남지 않고 조용히 역사의 뒤안길에서 조용히 막을 내렸다.용문 집법당을 장악한 하현은 명령을 받고 집법당 내부 조직을 대대적으로 물갈이했다.비록 그는 항성에 있었지만 전화 한 통으로 용문 대구 지회에 있는 심복들이 모두 집법당으로 들어가 그를 도왔다.다만 집법당의 모든 기관들을 물갈이하고 인수하는 것은 철저히 기밀 상태에서 진행되어야 했다.용문 대구 지회 쪽에서는 왕화천이 드디어 실권을 잡았다.하지만 왕화천은 자신이 어떻게 권력을 잡게 되었는지 자세한 사정은 알지 못했다.대구 쪽에는 하현이 집법당에게 미움을 샀다는 소식만 전해졌다.그러자 하현에 대한 특별한 믿음이 있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용문 대구 사람들 대부분이 왕화천에게 아첨하기 바빴다....하현이 사람들을 보내 집법당 인수에 여념이 없던 그때 빅토리아 항 근처 사무실에서는 사송란이 원망 가득 서린 얼굴로 씩씩거리고 있었다.그녀는 손에 든 자료를 신경질적으로 탁자 위에 내리치고는 맞은편에 앉아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는 하구천에게 시선을 돌렸다.“무슨 근거로 날!?”“아니, 무슨 근거로 용오행을 자리에서 끌어내리냐고?!”“섬나라 검객, 용문 집법당주, 무학의 성지가 다 함께 나섰는데도
”섬나라 검객들조차 하현한테 큰 손해를 입었으니 다른 사람은 뭐 말할 것도 없지.”“그래서 우린 지금 이 상황에서 더 큰일을 도모해야 해. 그것도 아주 은밀히!”“어떻게 하든 어떤 방법으로 접근하든 아주 철저하게 준비해야 해!”“그렇지 않으면 까딱하다가는 우리도 그놈한테 당할 수 있어!”“지금은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고 볼 수 있어. 우리에게는 골칫거리가 생긴 셈이고!”하구천은 일련의 싸움 끝에 하현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된 것이 분명했다.사송란은 지금 하현을 목 졸라 죽이지 못한 것이 분하고 원통한 듯 씩씩거리고 있었지만 하구천은 그녀가 진정하고 냉정을 찾길 바랐다.하구천은 지금 무엇보다 냉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사송란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흥분된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애썼다.“암암리에 그놈을 치지 못한다면 대놓고 그놈을 칠 거야!”“항성과 도성은 항도 하 씨 가문이 지배하는 곳이야. 내륙에서 온 놈이 아무리 대단한들 어떻게 우리를 뛰어넘을 수 있겠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지!”“하구천, 당신은 하현을 죽일 수 있을 거야. 난 그렇게 믿어.”“정 안 되면 항도 하 씨 가문 고수들을 시켜 하현을 죽여 버려!”“우리는 그놈한테 거듭 망신을 당했어!”“이대로 가다간 하구천 당신 지위도 위태로울 수 있어. 난 그게 두려워!”“잊지 마! 하현도 항도 하 씨 가문 사람이라는 걸!”사송란의 말에 하구천은 매섭게 눈을 치켜뜨며 의미심장한 눈빛을 떠올렸다.하구천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그렇지. 그도 항도 하 씨 사람이긴 하지. 아주 복잡하게 얽혀 있는 친척이니까!”“하지만 그의 위치와 나의 위치는 지구와 태양의 거리만큼 멀다고 할 수 있지!”“그는 나의 지위를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지만 닿을 수는 없어!”“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하구천은 사송란을 안심시켰다.“그리고 오늘 일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말이야. 하현의 실력이 그렇게 대단하다고도 말할
”운이 좋은 게 아니라 희멀건하고 반반한 얼굴만 믿고 여자 치마폭에서 여자 덕만 보고 있는 거야!”하구천이 한껏 비아냥거리며 말했다.“일찍이 남양파의 첩자한테 소식을 들었는데 하현이란 놈이 양 씨 집안에 빌붙어 기둥서방 노릇을 한다더군.”“양제명이 집안에서 하도 하현을 추켜세우니 그놈이 양 씨 집안에서 주인처럼 행세한다나 뭐라나!”“아무튼 이놈은 천성적으로 여자 덕만 보는 놈이라니까!”“잘 생각해 봐. 최영하, 동리아, 강옥연. 항성에 내로라한 여자들이 다 그놈한테 미쳐 있어. 그를 위해 나서 싸우기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고!”“안타깝게도 여자 치마폭에 둘러싸인 남자는 영원히 권세와 지위를 손에 쥐지 못해!”“반반한 얼굴만 믿고 쉽게 손에 얻으려다간 결국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마련이지!”하구천은 하현을 계속 비하하며 업신여겼고 사송란은 하구천의 말을 듣고 마음속의 울분이 씻겨 내리는 것 같았다.사송란이 흐뭇한 표정을 짓자 하구천의 얼굴에는 비웃는 듯한 표정이 스쳐 지나갔다.하현이 정말 여자 치마폭의 힘만 믿었다면 어떻게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었겠는가?안타깝게도 눈앞에 있는 이 여자는 전혀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그러나 이 여자는 이런 식으로 다독이지 않으면 자칫하다 하구천 자신의 일을 망칠지도 모르니 잘 구슬려야 했다.사송란은 심호흡을 하고 차를 한 잔 마신 뒤 입을 열었다.“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해? 설마 그놈이 떵떵거리는 꼴을 그냥 보고 있을 생각은 아니겠지?”하구천은 잠시 눈을 가늘게 뜬 뒤 말했다.“방금 소식을 들었는데 말이야. 하현이 용문 도관을 지배하고 있다는군. 이놈이 정말로 용문 도관을 자기 손아귀에 넣으려 하는 건가?”“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가 오늘 밤을 넘기지 못하게 하는 것이야!”“오늘 밤을 넘기지 못하게 한다고? 설마 당신이 직접 나서겠다는 얘기야?”사송란은 눈이 휘둥그레졌다.하구천이 나서면 하현은 틀림없이 송장이 될 것이다.하구천은 손을 뻗어 사송
새벽 3시.밤의 터널 한가운데를 지나는 시간이자 모두가 잠든 시간.삼계호텔 입구에는 소리도 없이 테슬라 X 몇 대가 입구에 멈춰 서 있었다.차 안마다 검은 옷을 입고 어두운 표정을 한 남녀 몇 명이 앉아 있었다.그들의 몸은 차갑게 굳어 있었고 얼굴에는 매서운 기운이 가득 서려 있었다.선두에 앉아 있는 사람은 바로 사송란이었다.오늘 일부러 밤의 빛깔에 어울리는 옷차림을 하고 나선 그녀의 몸매는 유달리 유려하고 매끈해 보였다.그러나 그녀의 뒤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살육에만 몰두한 킬러들로 그녀의 아름다움 따위에는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는 모양이었다.사송란은 차량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다 자신도 모르게 깊은 한숨을 내쉬며 태블릿 PC를 꺼내고는 자료를 살펴보기 시작했다.자료에는 삼계호텔 맨 꼭대기 층의 도면이 있었다.맨 꼭대기 층에는 공중정원을 제외하면 프렌지던트 스위트룸 하나가 유일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최영하의 지휘하에 이 삼계호텔은 하현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용전 항도 지부 정예들로 가득 차 있었다.방금 섬나라 검객들을 상대하고 온 하현은 어느 때보다 피곤할 것이다.그를 죽이려면 지금보다 더 절호의 기회는 없다.눈앞의 오래된 건물을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사송란은 입가에 비장한 미소를 떠올렸다.오늘 하현에게 맞은 뺨을 어루만지며 그녀는 증오의 빛이 가득한 눈으로 각오를 되새겼다.“하 씨. 당신에게 받은 모욕은 오늘 열 배 백 배 되갚아줄 테니까 기다려!”“항도 하 씨 가문 비밀 경호원을 대동했으니 반드시 오늘 당신을 요절낼 수 있을 거야!”“두 손 두 발을 잘라 바다에 물고기밥으로 던져 줄 테야!”원래 오매 도관의 규칙대로라면 그녀는 함부로 속세의 분쟁에 개입할 수 없는 몸이었다.하지만 이번에는 하구천과 미래의 문주 부인 자리를 위해 사송란은 기꺼이 자신의 운명을 걸었다.3일 후에 오매 도관이 양제명과 하현에게 해명을 해야 한다.그때가 되면 이미 그녀가 손을 쓰기엔 너
말을 하면서 하구천의 심복은 핸드폰을 꺼내었다.그 안에는 많은 동영상이 들어 있었다.하현이 음식을 주문하는 장면뿐만 아니라 피곤해서 커튼조차 치지 않은 채 잠들어 있는 장면도 있었다.또 다른 영상에서는 용전 정예가 순찰하는 모습이 보였고 그들이 지금 어디에 진을 치고 있는지 정확하게 보여주었다.“좋아! 아주 좋아!”“하 씨! 그렇게 허풍을 떨더니만!”“섬나라 검객의 뺨을 후려치고 용문 집법당 당주를 발로 걷어차더니!”“이렇게 곯아떨어질 몸뚱어리였어? 흥!”“지금은 양제명도 없으니 이제 어디까지 날뛰는지 두고 보자구!”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사송란은 부하들을 향해 손짓을 했고 그들은 일사불란하게 차에서 내렸다.사송란은 두 명의 인솔자를 가리켜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다.“1번, 당신들은 방화문으로 가서 통로를 지키고 있어.”“2번, 당신들은 전용 엘리베이터에 가서 아무도 출입할 수 없도록 지키고 있어.”“다른 사람들은 나와 함께 바로 공중정원으로 들어가 용전 정예들을 처리할 거야.”“명심해. 우리는 속전속결로 처리해야 하고 한 명도 남기지 말아야 해!”“가장 중요한 것은 하현 그놈을 반드시 산 채로 잡아야 한다는 거야! 사는 게 죽느니만 못한 게 뭔지 그놈한테 똑똑히 가르쳐 줄 거야!“네, 사모님!”사모님이란 호칭을 듣자 사송란은 저절로 입꼬리가 말려 올라갔다.그녀는 입가에 가득 미소를 머금은 채 명령을 개시했다.“자, 움직여!”말을 마치며 그녀도 얼른 섬나라 장도를 꺼내 들고 원망과 울분을 가득 품은 채 삼계호텔로 들어섰다.새벽 3시 깊은 밤인 관계로 호텔에는 당직자 몇 명만이 로비를 지키고 있었다.이 사람들이 어떻게 항도 하 씨 정예들을 당해낼 수 있겠는가?그들은 저항이랄 것도 없이 그대로 의식을 잃은 채 땅바닥에 쓰러졌다.한 무리의 사람들이 길을 지키고 문을 부수고 또 다른 사람들이 선봉으로 들어갔다.손발이 아주 척척 맞아떨어졌다.얼마 되지 않아 그들은 십여 층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