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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4장

Author: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하현, 너 설마 시비라는 두 글자를 어떻게 쓰는 지 몰라?”

“석 형님은 성 형님의 체면을 봐서 네 체면을 세워 준거야. 그래서 너에게 따지지 않았을 뿐이야!”

“너 상황이 좋을 때 물러나는 게 뭔지 몰라?”

노광석이 입을 열기도 전에 이소연이 벌써 차갑게 다가와 눈을 가늘게 뜨고 입을 열었다.

“빨리 석 형님께 사과하고 잘못을 인정해. 그럼 이번 일은 지나갈 거야!”

“석 형님이 화를 참지 않고, 성 형님의 체면을 봐주지 않았으면 넌 죽었어!”

지금 이소연은 마치 자신이 하현을 구하기라도 한 듯 거만하게 굴었다.

그녀는 하현이 웃음거리가 되는 것을 보려고 했다.

하지만 성준영이 갑자기 나타난 탓에 하현이 웃음거리가 되는 것을 볼 수 없었을 뿐 아니라 노광석은 뺨을 맞았다.

그래서 이소연은 달갑지 않았다.

그녀가 보기에 하현 같은 풀뿌리는 뺨을 맞고 짓밟힐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가 무슨 자격으로 역습을 할 수 있겠는가? 무슨 자격으로 반란을 일으킬 수 있겠는가?

그래서 이소연은 하현이 노광석을 도발하며 시끄럽게 떠드는 것을 보고 그의 얼굴을 찢어버리고 싶었다.

어쨌든 하현이란 놈은 지나치게 거들먹거리고 뻐기는 것 말고는 다른 것이 없었다.

이소연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일단 일이 커지면 자신의 가족이 연루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소연이 보기에 오늘 하현이 여기에 온 것은 분명 오후에 자신이 한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주씨 집안에 빌붙어 지내고 싶어하는 것이다.

주씨 집안은 오랜 세월을 거쳐 마침내 이렇게 높은 지위에 오르게 되었고 상류층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소연은 이 풀뿌리 하나 때문에 모든 것이 망쳐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내가 사과를 해?”

하현은 냉담한 기색으로 이소연을 쳐다보았다.

이 아주머니는 자신이 정말 옳다고 생각한다!

하현은 다만 주건국의 체면을 봐서 그녀와 따지기가 귀찮아 그녀를 무시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소연은 상황이 좋을 때 빠질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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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사위면 될까?   2235장

    “노광석, 너 역시 젊고 유망하네!”“하 도련님조차 한 손으로 불구를 만들다니.”“대단해. 정말 대단해!”“근데 하 도련님을 건드리려고 하는 데 나한테 물어 본 적 있어?”이때 군중 밖에서 아름다운 목소리가 전해졌다.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살짝 어리둥절해졌다.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소리가 나는 쪽을 쳐다보았다. 왕주아와 사람들이 군중들 속에서부터 걸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 왕주아, 왕화천 부회장의 소중한 딸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왕주아의 지금 신분이 왕화천보다는 높지 않았지만 왕씨 그룹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치마를 입고 걸어 나오는 왕주아를 보고 많은 남자들은 흠모하는 기색이었다. 이때 적지 않은 여자들은 그림같이 아름다운 얼굴에 여 회장 포스를 풍기는 왕주아를 보면서 부러워하는 기색이었다. 이소연과 사람들은 당연히 왕주아를 알고 있었다. 그녀가 걸어오는 것을 보았을 때 하나같이 눈꺼풀이 미친 듯이 뛰더니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 “왕 아가씨, 안녕하세요?”노광석도 눈가에 경련이 일더니 이때 재빨리 인사를 했다. “아가씨, 안녕하세요?”노광석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왕주아 앞에서는 그렇게 대단하지 않았다. 어쨌든 왕주아의 지금 신분은 진작에 왕화천과 대등한 신분이 되었다. 노광석은 싸움꾼일 뿐인데 무슨 자격으로 왕주아 앞에서 뻐길 수 있겠는가? 이때 왕주아는 손을 쓰기가 귀찮아 하현 앞으로 다가가 온화한 얼굴로 두 손을 뻗어 그의 옷깃과 머리를 정돈해 준 다음에야 하현의 손을 잡고 말했다. “이 길가의 개와 고양이들에게 귀중한 시간을 낭비할 필요 없어. 이따가 우리 아버지가 너에게 해명 해주실 거야.”하현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엔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든 오늘 밤은 자신의 홈그라운드였다. 자신의 만찬에서 피를 보는 건 조금 불길했다. “다들 도착했다고 들었는데 우리 들어 가자.”왕주아는 온화한 얼굴로 어린 여자 아이처럼 하현 옆에 다정히 기대어 홀이 있는 방

  • 재벌 사위면 될까?   2236장

    8시가 되자 용문 대구 지회의 답례 만찬이 시작되었고, 원래 현장 밖에 모여있던 사람들이 차례로 입장했다. 주시현 일가도 몇 번 심호흡을 하더니 막 떨리던 마음을 가라앉혔다. 어쨌든 기둥서방은 그들이 많이 신경 쓸 만한 가치가 없었다. 오늘 밤 가장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젊고 유능한 지회장을 만나는 것이었다. 그는 용문 대구 지회 권력의 정상에 서 있는 거물이자 대구 상류층의 새로운 귀인이었다. 만약 그분의 눈에 들어 그분에게 높이 평가를 받는 다면 주씨 집안이 얻을 수 있는 혜택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특히 주시현은 이때 재빨리 거만함을 회복했다. 그녀는 속으로 조금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만약 그 지회장의 눈에 들면 그녀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하현과 왕주아는 메인 장소에 들어온 후 탈의실에 가서 그를 위해 잘 준비된 양복으로 갈아입었다. 다만 이전에 입어보지 않았기에 양복은 살짝 몸에 맞지 않았다. 하현은 단추도 제대로 채우지 않았고 마음대로 소매를 걷어붙여 좀 자유로워 보였다. 주시현은 자기 자리에서 때마침 탈의실에서 나오는 하현을 보고 순간 속으로 냉소를 터뜨렸다. “역시 기둥서방이네. 준비한 옷조차 맞지를 않으니 왕주아도 별로 신경 쓰지 않겠어!”“풀뿌리는 풀뿌리네. 용포를 입었다고 해도 황태자답지 않을 거야!”“이렇게 겁먹고 움츠러든 모습으로는 지금 기둥서방 노릇을 한다고 해도 머지않아 이 노릇도 못하게 될 거야!”“왕주아가 그와 놀다가 지쳤을 때 또 뭘 가지고 뻐길지 한 번 보자!”갖가지 생각이 주시현의 마음속에 떠올랐고 그녀의 표정은 갈수록 거만해져 갔다. 대성그룹의 일부터 변승욱의 일, 향산 1호 일에 이르기까지 주시현은 한때 하현이 어떤 대단한 신분과 무서운 배경과 힘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착각을 했었다. 자기 가족이 그를 얕잡아 본 것이다. 하지만 왕주아가 막 하현을 데리려 갔을 때 하현이 온순한 표정을 짓자 모든 의혹에 대한 답을 얻게 되었다. 하현이 대

  • 재벌 사위면 될까?   2237장

    하현은 냉담한 기색으로 걸음을 멈추고 주시현을 한번 쳐다보며 말했다. “무슨 일이야?”주시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거만한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며 말했다. “하현, 우리 둘은 어쨌든 죽마고우야. 네 행동은 정말 나를 실망시켰어!”하현은 살짝 어리둥절했다. 주시현이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다. 그러자 그는 웃으며 말했다. “실망? 주시현, 너 말하는 게 좀 재미있다.”“언제는 네가 나한테 기대를 했었던 것처럼 말하네?”“더구나 우리 두 집안은 이미 절교하지 않았어?”“내가 뭘 하든 너랑 아무 상관없잖아?”주시현은 싸늘한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 “너도 어쨌든 남자잖아. 어쨌든 얼굴도 반반하게 생겨가지고 어떻게 기둥서방 노릇을 할 수가 있어?”“데릴사위인 것도 모자라서 다른 여자들까지 끼고 있다니 너무 염치가 없잖아!”“염치가 없다고? 기둥서방? 이게 바로 네가 나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상이야?”하현은 냉담한 기색이었다. “안 그래?”“네가 왕주아를 팔아먹지 않았으면 어떻게 대성그룹의 계약을 두 건이나 따냈겠어?”“네가 왕주아를 팔아먹지 않았으면 어떻게 성준영이 너를 뒷받침 해줬겠냐고?”“네가 왕주아를 팔아먹지 않았으면 어떻게 노광석이 네 체면을 세워줬겠어?” 주시현은 거만하고 차가운 기색이었다. “하현, 너 정말 우리가 이 모든 걸 네 자신의 신분으로 했다고 생각하는 줄 알아?”“웃기는 소리 하지마!”“오늘 만약 왕주아 때문이 아니었으면 넌 벌써 두 손 두 발이 잘려 개처럼 됐을 거야!”바로 이때 주시현은 하현의 체면을 완전히 구겨놓았다. 자신이 방금 받은 모욕을 털어 놓았다. 그녀의 목적은 간단했다. 하현의 화려함이 여자에게 기대어 그렇게 된 것이라는 것을 그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었다. 그녀는 하현이 지금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을 절대 받아들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소연은 이때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현이 기생오라비 짓을 하는 것에 대한 경멸감으로 가득 찼다.

  • 재벌 사위면 될까?   2238장

    “하현, 기생오라비 노릇을 하는 건 정말 대단한 능력이야!”“너 몇 년은 더 버틸 수 있을 거 같지?”“지금은 네가 보기에 화려해 보여도 이것들은 다 물에 비친 달빛처럼 사라질 거야!”“그녀가 너를 가지고 놀다가 질릴 때까지 기다려봐. 걷어 차일 테니까!”주시현은 단숨에 이렇게 무더기로 말을 내뱉고는 자신이 하현의 자존심과 자부심을 짓밟았다고 생각했다. 말을 마치고 주시현은 그제서야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자, 내 말은 여기까지야. 네가 알아서 해!”“하현, 시현이가 한 말이 귀에 거슬려도 이게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야!”“충언은 귀에 거슬리는 법이야. 좋은 약은 입에는 쓰지만 병에는 좋잖아!”주건국은 한숨 섞인 표정으로 어렵사리 한 마디를 했다. “너는 실종된 부모님에 대한 책임을 져야 돼!”“맞아! 네 부모님의 소중한 아들이 기생오라비가 됐다는 걸 알면 죽어서도 분통을 터뜨리시지 않겠어?”이소연은 괴상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이 말에 하현의 눈동자는 차가워졌고 그는 이소연을 노려보았지만 결국은 주건국의 남은 체면을 봐서 이소연을 걷어차지 못했다. 그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나서야 차갑게 말했다. “걱정 마세요. 오늘은 누가 저에게 망신을 주려고 하든 저는 망신 당하지 않을 거니까요.”“곧 알게 될 거예요.”“하현, 이렇게 큰 소리로 허풍을 떨면 재미있어?”이소연은 싱글벙글 웃으며 와인 한잔을 집어 들고 한 모금을 마시며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다. “너, 너를 좀 봐봐. 다들 젊은 사람들이잖아. 근데 너는? 왕 도련님과도 비교가 안되고, 노 도련님과도 비교가 안되고, 오늘 밤 주인공 지회장님과는 더더욱 비교가 안되잖아!”“듣기로 지회장님도 너랑 같은 나이래. 대구에 온지 한 달도 안 돼서 모래처럼 흩어진 용문 대구 지회를 다 통합했대!”“섬나라 신당류 대구 도관도 그분한테 뽑혔다는데!”“이남 갑부 심가성, 대구 1인자 임복원 같은 분들도 오늘 밤 그분을 응원하러 온대!”“그분

  • 재벌 사위면 될까?   2239장

    이 말에 한 무리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리둥절해 하더니 힘껏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모두가 머리를 내밀고 앞을 쳐다보며 더할 나위 없이 기대하고 있었다. 하현은 웃으며 뒷짐을 지고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갔다. 주시현은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이때 하현의 움직임을 보고 살짝 어리둥절해 했다. “하현, 너 뭐 하는 거야?”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다들 날 보고 싶어 하잖아. 올라가서 인사해야지.”“널 보고 싶어 한다고?”주시현은 살짝 어리둥절해하다가 웃었다. “하현,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하 지회장님이야. 네가 올라가서 뭐 하려고?”“너 뻐기는 데 중독된 거 아니지? 네가 지회장이라고 착각하는 건 아니지?”이때 주시현은 하현에 대한 실망과 경멸로 가득 찼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아직도 여기서 뻐기고 있는 것인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맞아, 내가 말 했잖아. 내가 바로 하 지회장이라고.”이 말을 하자 주시현과 사람들은 모두 놀리는 듯이 웃었고 마치 천하 제일의 바보를 쳐다보듯 하현을 쳐다보았다. 왕동석은 차갑게 말했다. “너는 영업 사원 일도 하나 못하면서 자기가 지회장이라고 그러는 거야? 너 하 지회장님이 우리 대성그룹 배후의 사장인 거 모르지?”노광석은 비웃으며 말했다. “네가 능력이 있으면 앞으로 나가서 네가 하 지회장님이라고 말해봐. 왕 아가씨도 널 지켜주지 못할 걸? 내가 보증해!”주건국은 한숨 섞인 얼굴로 말했다. “하현, 소란 피우지 마. 여기가 무슨 자린지 조금도 생각을 안 해봤어?”이소연은 이때 하현에게 연루가 될까 무서워 재빨리 말했다. “하현 빨리 돌아와. 네가 네 자신을 해치는 건 괜찮은데 우리는 절대 건드리지마!”“하현, 지금은 욱할 수 있는 때가 아니야. 네가 이렇게 하면 깡통으로 맞아 부숴지고 깨져 죽어도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를 거야!” 주시현도 다급해졌다. 그녀는 하현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무서운 게 아니라 순

  • 재벌 사위면 될까?   2240장

    이때 주씨 집안 사람들은 완전히 멍해졌다. 여유롭게 무대에 오르는 하현을 보고 그들은 마음속에 모두 일종의 말 못할 후회와 거친 파도가 일었다. 하현?그들에게 기댔던 풀뿌리, 데릴사위, 그들에게 의지해 빌어 먹었던 폐물이 용문 대구 지회의 하 지회장?하늘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거물, 놀라운 전력의 대고수! 그런데 이렇게 아주 다른 두 사람이 뜻밖에도 같은 사람이라니!주씨 집안 사람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장면을 상상하지 못했다. 어떻게 해도 이 두 사람을 매치 시킬 수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 그들은 굉장히 참혹한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들이 가장 경멸하는 하현이 바로 만인이 존경하는 하 지회장이었다. 이 충격은 상상하기 어려운 정도였다. 주건국은 이미 완전히 멍해져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왕동석은 옆에서 온몸이 뻣뻣해지더니 발바닥에서부터 머리끝까지 소름이 돋았고, 말문이 막혀버렸다. “하현, 하 지회장, 대성그룹 배후 사장……”왕동석은 자신이 몇 번이나 배후의 사장을 제압하려고 했는지, 심지어 그를 자기 멋대로 해고하려고 했는지가 마음 속에서 떠올랐다……왕동석은 자신이 완전히 망했다는 것을 알았다!노광석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오른손에 식칼을 들고 ‘털컥’ 소리를 내며 자신의 왼쪽 손바닥을 깔끔하게 잘라버렸다. 그는 하현이 지회장이라는 것을 안 이상 자신이 손을 쓰지 않으면 오늘 밤 사지가 다 잘릴 것이라는 것을 잘 알았다. 지금 노광석은 피가 뚝뚝 떨어지는데도 감히 싸매지 못하고 이를 악물고 버텼다. 이때 그는 오직 자신을 부추긴 왕동석을 목 졸라 죽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어떻게 이럴 수가!?”“어떻게 이게 사실일 수가 있어!?”주시현은 마침내 반응을 했다. 그녀는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안색이 극도로 안 좋아졌다. “하현 너 기둥서방 아니야?”“왕주아한테 기대서 위세 부린 거 아니야?”“네가 어떻게 지회장일 수가 있어?”이소연도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왕

  • 재벌 사위면 될까?   2241장

    주시현은 어리둥절해서 어머니가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알지 못했다. 이소연은 작은 소리로 설명했다. “용문 대구 지회의 전임 지회장 조중천에 대해 들어봤지?”“대단한 거물이야!”“근데 결과는 어떻게 됐어? 듣기로는 남원에 갔을 때 목이 베여 죽었대. 지금 무덤에 풀이 자라고 있지 않겠어?”“그러니 하현이 지금은 세상을 휩쓸 것처럼 보이지만 그가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건 정말 위험하다는 뜻이야.” “그는 지금 우리 머리를 밟고 있지만 곧 우리가 그의 머리를 밟게 될지도 몰라!”“우리는 벌써 대구 상류층 사람들이잖아. 그런데 하현이 이렇게 튀어나와서 대구 상류층에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야!”“그리고 한 가지 더, 시현야, 너는 지금 도음 플랫폼 1위 인터넷 스타야!”“길어야 1년 반 정도면 너는 아마 톱스타가 될지도 몰라!”“그때가 되면 네 신분과 지위가 길바닥 지회장 보다 몇 배나 높아질지도 몰라!”“대구 연예계에 비바람을 몰고 올 날이 머지 않았어!”이소연은 주시현을 위로했을 뿐이다. 그런데 그녀는 곧 이렇게 될 가능성이 정말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이 훗날 톱스타의 엄마가 될지도 모른다니 이 얼마나 큰 영광인가!보잘것없는 용문 대구 지회장은 아무것도 아니었다!주건국은 이제서야 마침내 하현에게로 시선을 거두며 다소 창백한 빛을 띠며 웃으며 말했다. “시현아, 너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 넌 앞으로 하현보다 높아질 거야.”“넌 이미 지금 도음 인터넷 스타고 우리 집도 돈이 많은 편이야. 원래는 네가 이 일을 하는 거에 대해 별로 지지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최선을 다해 너를 지지하기로 결정했어!”“최대 1년, 아니, 반 년, 넌 지금의 하현보다 더 빛나게 될 거야!”주건국은 정말 자극을 받은 것이 틀림없었다! 특히 하현은 원래 그들 주씨 집안의 사위였는데 오늘 오후에 하현과 의를 끊었다는 것이 떠오르자…… 이 순간, 주건국은 피를 토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는

  • 재벌 사위면 될까?   2242장

    이소연은 이때도 다급해져서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 “주 씨, 떨어졌다는 게 무슨 말이야?”“오, 간단해.”옆 테이블에서 성준영의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전해졌다. 이때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웃을 듯 말 듯 주건국을 쳐다보았다. “너희 일가는 지회장과 아무런 관계가 없기 때문에 용문 대구 지회의 비즈니스 협력 관계에서도 특권 자격이 최소됐다는 거야.”“모든 건 규정과 절차에 따라 할 수밖에 없어.”“용문 대구 지회와 협력하고 싶은 사람이 이렇게 많으니 경쟁에 밀려서 떨어지는 건 정상적인 일이야.” 이 말에 주건국의 안색이 미친 듯이 변했다. “무슨 뜻이야?”“내가 이렇게 장사를 크게 할 수 있었던 건 내 능력, 내 수완으로 한 거야. 하현과 무슨 상관이야!?”성준영은 술잔 들어 한 모금을 마시며 담담하게 말했다. “주건국, 최근 한 달 동안 용문 대구 지회에서 주문을 많이 받았지?”“이 한 달치가 지난 10년 치보다 많아. 이게 정말 당신 능력이라고 생각해?”“당신이 능력이 있었다면 진작에 이 정도는 했었겠지. 작은 주문서 몇 개만 들고 있진 않았겠지!” “갑자기 장사가 잘 된 건 지회장님이 특별히 너희 일가를 우대해주라고 당부하셔서 그렇게 된 것뿐이야.”“참, 너희들이 여기 올 수 있었던 것 조차도 다 지회장님이 며칠 전에 특별히 지명해서 너희들에게 기회를 준 거라고 들었어!”“그렇지 않고서야 당신들이 정말 상류층 모임에 들어올 자격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 여기에 앉아 있을 자격이 있어?”“콰르릉______”지금 이 순간, 청천벽력 같은 소리가 울렸다! 원래 주건국 일가는 성준영이 하는 말을 믿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한 달 동안 있었던 일들이 떠올랐다……영문도 모른 채 늘어난 주문, 누군가가 보내준 초대장……설마 정말 이 모든 것이 하현 때문이었던 건가?이 순간, 이소연과 주시현의 시선이 동시에 왕동석에게로 쏠렸다. 이소연은 울부짖는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초대장은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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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사위면 될까?   4470장

    허탈해하는 하현의 표정을 살피며 설은아가 입을 열었다.“하현, 뭘 선물하는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당신이 우리 결혼기념일을 기억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해.”하현은 고개를 살며시 끄덕였다.“하현, 오늘 내가 당신한테 전화를 한 것은 더 이상 우리의 과거 일을 언급하지 말라고 말해 주고 싶어서였어.”“김탁우와의 사이는 이미 멀어졌어.”“엄마 기분이 좀 나아지면 내가 직접 말씀드릴 거야.”“당신이랑 재혼할 거라고.”“그러니 더 이상 우리 엄마랑 싸우지 마, 알았지?”설은아는 하현을 무척이나 아끼고 있는 게 분명했다.게다가 그녀는 간민효를 마주했을 때 하현을 빼앗길까 봐 상당한 위기감을 느꼈다.하현은 쓴웃음을 지었다.다른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다만 최희정은 아마 두 사람의 재혼을 승낙하지 않을 것이다.하현이 그리 강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최희정이라는 여자는 혼자서 모래폭풍도 무찌를 사람이었기 때문이다.두 사람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동안 나박하는 어느새 설 씨 집안에 도착했다.하현이 머뭇거리며 말했다.“먼저 들어가. 난 요즘...”“내려! 여긴 당신 집이야!”설은아는 억지로 하현을 차에서 끌어내렸다.“오늘 밤 여기서 자.”하현은 한숨을 내쉬며 설은아의 손에 이끌려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집안에 들어가니 식탁에는 이미 음식이 그득하게 차려져 있었다.최희정과 설재석 외에 그들의 양아들 이영산과 며느리 장리나도 함께 모여 있었다.네 사람이 82년산 라피트를 마시며 얼굴이 볼그레한 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그리고 테이블 위에는 십여 개의 선물 상자가 쌓여 있었는데 그중 몇 개의 상자에는 김 씨 가문 로고가 박혀 있었다.김탁우가 방문한 것이 틀림없었다.그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하현이 나타나자 최희정의 낯빛이 일그러지며 순식간에 찬바람이 쌩쌩 불었다.“자네, 여긴 어쩐 일이야?”“와서 밥 먹어.”로열 회관의 일로 설재석은 여전히 약간의 죄책감을 느끼고

  • 재벌 사위면 될까?   4469장

    ”하 대사가 아니었다면 당신은 아마 지금쯤 감옥에서 죽었을 거야!”“당신한테 하루의 시간을 주겠어! 우리 왕 씨 가문의 돈 일억을 갚지 않으면 바로 경찰서에 신고할 거야!”“감옥에 들어갈 준비나 하라고!”“그럼 그만 꺼져!”왕부인이 다시 손을 휘둘러 우소희의 얼굴을 날려 버렸다.망했다!완전히 망했다!우소희는 땅바닥에 주저앉아 얼굴을 가리며 끊임없이 통곡했다....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설은아는 하현의 차에 앉아 의문에 가득 찬 얼굴로 물었다.“도대체 우소희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어떻게 하다가 왕 씨 가문에 일억을 빚진 거냐고?”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왕 씨 가문 딸 왕자혜가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었는데 마침 내가 그녀를 구해 주게 되었어...”설은아는 어이가 없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뭐? 당신이 어떻게 사람을 구해? 당신이 의술을 알아?”하현이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모르지. 난 단지 차에서 그녀를 빼내서 폭발하기 직전의 차에서 구해 준 것뿐이야...”“그때 마침 우소희가 구급차 간호사로 왔는데 내가 한 일을 자신이 한 것으로 둔갑시켜 공을 가로챘지.”“그래서 왕 씨 가문에선 고마움의 뜻으로 그녀에게 일억을 준 거야.”“나중에 왕문빈의 부인이 진실을 알게 되었고 우소희의 잘못이 드러났지.”“하지만 부인은 우선은 딸의 부상이 더 염려되어서 잠시 우소희 일은 따지지 않았던 거야. 그런데 뜻밖에도 우소희가 그 돈을 먹고 튈 줄은 몰랐지.”“게다가 그 돈으로 사기를 쳐 돈 많은 거물을 낚은 거야...”하현은 기가 차다는 듯한 얼굴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그렇게 된 거구나.”설은아는 그제야 모든 걸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어쩐지 우다금 모녀가 휘룡만 집을 산다며 뛰어다니더라니.”“우소희가 아주 눈먼 거물을 잘 속인 거였군!”하현이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다만 안타깝게도 운이 조금 모자랐던 거야. 여기서 부인을 만났으니.”“집도 날아가고

  • 재벌 사위면 될까?   4468장

    ”저는 왕 사장님이 주신 휘룡만 1호를 보러 왔습니다.”하현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런데 휘룡만의 문턱이 이렇게 높은 줄은 몰랐습니다. 매니저가 다짜고짜 절 도둑놈으로 몰 줄은 상상도 못했거든요.”“왕 사장님이 저한테 뭐라고 해명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요?”하현의 말을 듣고 왕문빈의 부인은 눈꺼풀이 펄쩍 뛰었다.그녀는 순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손을 휘둘러 남자 매니저의 얼굴을 때렸다.“퍽!”“개자식! 눈이 멀었군!”“하 대사님은 우리 왕 씨 가문 귀빈이야!”“그런데 도둑이라니?!”“네가 뭔데 함부로 그딴 소리를 해?!”“경찰에 신고를 한다고?”“감옥에 가둔다고?”“죽고 싶은 거야?”“꺼져! 당장 내 눈앞에서 꺼지라고!”“옳고 그름도 가리지 않고 다짜고짜 사람을 얕보는 당신 같은 직원은 필요없어!”왕문빈의 부인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하현이 누구인가?왕자혜의 생명을 구해 준 은인이다.주 씨 가문 귀빈이자 풍수의 대가, 무도의 고수였고 심지어 자신도 그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해야 했던 사람이었다.그런데 감히 매니저 따위가 하현을 건드려?살기가 싫은 건가?왕문빈의 부인은 가까스로 하현의 용서를 얻은 상태였다.하현이 자칫 기분이 언짢기라도 한다면 왕문빈이 자신을 내칠 수도 있었다.남자 매니저는 일그러진 얼굴을 가리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모님, 어떻게 저한테...”“촥!”왕문빈의 부인은 또 한 번 세차게 그의 얼굴을 때렸다.“꺼지라고!”“못 들었어?”“내가 다시 한 번 말해야 알겠어?”“내가 직접 널 끌어내야 속이 시원하겠어?!”남자 매니저는 얼굴을 가린 채 아무 반박도 못하고 멍하니 서 있었다.혹시라도 반박했다간 어떤 지경이 될지 그도 모르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는 왕문빈의 부인이 어떤 스타일인지 익히 잘 알고 있었다.순간 장내는 찬물을 끼얹은 듯 고요해졌다.일이 이렇게 될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하물며 하현이 정

  • 재벌 사위면 될까?   4467장

    ”그가 훔쳤든 아니든, 내가 여기 있는 한 그는 훔친 겁니다!”“왕 사장님 머리가 어떻게 되셨더라도 절대 휘룡만 1호를 파실 분이 아닙니다!”“두 분이 솔직히 인정하는 게 좋을 겁니다. 제가 용서할 기회를 드리죠!”“그렇지 않으면 정말 경호원을 불러 경찰서로 데리고 가라고 할 거예요!”남자 매니저는 색기가 가득 흐르는 눈빛으로 설은아를 바라보았고 손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음흉한 속내를 슬쩍 비쳤다.설은아는 기겁하며 그의 손길을 피했다.그러자 남자 매니저는 더욱 불쾌한 얼굴로 말했다.“여사님, 제가 여사님 얼굴을 봐서 특별히 두 분께는 기회를 드리겠습니다!”“안 그러면 두 분도 같이 경찰서 가서 조사를 받아야 할지 모릅니다. 쓸데없는 피해를 입을 수도 있고요.”“공범으로 몰려 죄를 피할 수 없을지도 몰라요!”남자 매니저가 이렇게 말하자 우소희는 순간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설은아, 우리 모두 피차 내막을 잘 아는 사람들이잖아?”“체면 때문에 일부러 하현한테 이런 뻔뻔한 일을 시킬 필요는 없는 거 아니야?”설은아는 그녀의 말에 기절할 뻔했다.“뭐라고?”이때 하현이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휘룡만 1호는 내가 산 게 아닌 건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주운 것도 아니에요.”“훔친 건 더더욱 아니고요.”“왜냐하면 왕 사장님이 저한테 주신 거니까요.”이 말을 들은 설은아는 약간 어리둥절해하며 믿기 어려워하는 표정을 지었다.“무슨 소리예요?”“무슨 농담을 그렇게 하냐고요?!”“왕 사장님이 당신을 어떻게 안다고 그래요?”“어떻게 천억짜리 집을 당신한테 주냐고요?!”남자 매니저는 하현의 말을 듣고 ‘피식’하고 냉소를 흘리며 얼굴 가득 혐오의 빛을 띠었다.“당신은 정말 날 바보로 아는군요!”예쁘장한 여자 영업사원들도 모두 경멸하는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나이도 많지 않은데 허풍이나 떨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 못마땅했던 것이다.우소희도 입을 삐죽거리며 시큰둥한

  • 재벌 사위면 될까?   4466장

    하현은 이 말을 듣고 망설임 없이 말했다.“이 집은 내가 산 것이 아닙니다...”“뭐라고요?”하현이 말을 끝맺기도 전에 남자 매니저가 눈에 한기를 가득 머금은 채 하현을 노려보았다.“이 카드키, 훔친 거죠?”이 말을 듣고 사람들은 눈이 동그래졌다가 의아한 표정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훔친 거라고?머리가 어떻게 된 건가?훔친 카드키를 들이밀며 자신이 이 집을 산 거라고? 돌았나?!방금까지 하현을 우러러보던 사람들의 눈빛은 갑자기 돌변했다.그들은 방금 하현을 그런 눈으로 본 자신들을 탓하며 3분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설은아는 이 말을 듣고 얼굴빛이 살짝 변하며 약간 걱정스러운 듯 하현을 쳐다보았다.하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남자 매니저를 바라보았다.“방금 당신이 한 말, 꼭 책임져야 합니다.”“책임이라고요? 그 책임을 어떻게 지는지 제대로 알려드리죠!”남자 매니저는 손가락을 튕겨서 경호원 몇 명을 불렀다.“휘룡만 1호는 우리 휘룡만에서 가장 귀한 물건입니다!”“이 집은 외부에 판매된 적이 없었고 저당 잡힌 것도 없습니다!”“이곳은 왕문빈 사장님의 개인 별장입니다!”“카드키도 분명 왕 사장님 손에 있을 겁니다!”“그런데 그게 어떻게 외부인인 당신 손에 있단 말이죠?!”“설마 오다가 주웠다고는 말하지 마세요!”“오다 주운 게 휘룡만 1호 카드키라니요?!”“어서 말해 봐요! 이 카드키, 왕 사장님한테서 훔친 겁니까?”“솔직히 말하면 관대하게 처리해 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당장 관청에 신고해서 당신을 감옥에 처넣어 버리고 말 겁니다!”남자 매니저는 위엄 있는 얼굴로 속사포처럼 하현을 향해 퍼부었다.이로써 그는 자신이 꽤 성공한 사람처럼 느껴져 우쭐해졌다.데릴사위를 호통쳤을 뿐만 아니라 설은아 같은 미녀 앞에 꽤나 멋진 모습을 보일 수 있어서였다.가장 중요한 것은 왕문빈이 잃어버린 카드키를 되찾았다는 것이다.엄청난 공로임에 틀림없다!어쩌

  • 재벌 사위면 될까?   4465장

    휘룡만 1호?!그 가치가 천억이라고?하현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벼락을 맞은 듯 멍해졌다.방금까지도 싸움에서 이긴 수탉처럼 의기양양했던 우다금은 설은아가 손에 든 카드키를 보며 온몸이 굳어 버렸다.우소희는 자신의 뺨을 때리며 이것이 꿈이 아님을 확인한 뒤 설은아를 쳐다보았다.우소희의 눈빛에는 부러움과 질투로 이글이글 타올랐다.스스로 상류층 사람이라고 자부하는 오건우조차도 이 순간에는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천억짜리 선물이라고?그 무슨 말 같지도 않은 농담을!자신의 몸값을 다 쳐도 살 수 없는 액수였다!설은아는 자신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이게 휘룡만 1호라고?”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맞아. 휘룡만 1호.”“당신 주려고 준비했어. 결혼 3주년 기념 선물이야.”하현의 말을 듣고 주변에 있던 많은 분양사 직원과 손님들이 몰려들었다.모두들 귓속말로 서로 속삭이며 하현을 한껏 우러러보았다.다들 돈이 있는 사람들이었지만 저렇게 쉽게 천억을 들여 집을 산 사람은 처음 보았다.이것이 진정한 토호의 모습이 아닌가!하현을 얕잡아 보던 우소희는 순간 억지로 웃음을 쥐어짰다.“설은아, 하현이 어떤 사람인지 우린 모르지만 혹시 당신도 잘 모르는 거야?”“저 사람 혼자 힘으로 천억을 덥석 내놓는다고? 허! 그렇담 암퇘지도 나무에 올라갈 수 있겠군!”우다금도 옆에서 이를 갈며 거들었다.“맞아. 하현은 데릴사위야. 한 달 동안 네가 준 용돈으로 빌붙어 사는 사람이잖아?!”“그런데 어떻게 휘룡만 1호를 살 수 있단 말이야? 농담 좀 그만해! 정말 지겨워!”“분명히 인터넷에서 카드키 하나 사 가지고 너한테 준 걸 거야!”“우리 앞에 보여 주려고 말이야!”“설은아, 내가 사람 된 도리로 하나 가르쳐 줄게.”“사람이 아무리 허풍을 떨고 싶어도 체면까지 내팽개치면 안 되지.”우다금은 세상 물정에 해박한 어른인 양 하현을 꾸짖었다.“하현, 내가 꼭 당신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니지만 사람이 이렇게

  • 재벌 사위면 될까?   4464장

    하현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오건우를 쳐다보았다.오건우는 왠지 얼굴이 화끈화끈거리며 통증마저 느껴지는 것 같았다.잠시 후 그는 이를 악물고 은행 카드를 테이블 위에 내놓았다.“살게요! 내가 사요!”“전액 현금으로!”“이걸로 하겠습니다!”오건우는 49호를 가리켰다.더 비싼 집은 도저히 그의 능력 밖이었다.특가 주택 정도는 그의 능력으로 어떻게 감당할 수 있었다.그러자 분양 직원은 함박미소를 띠며 말했다.“네, 그럼 수속 도와드리겠습니다.”일사천리로 구매 계약서가 준비되었고 서명하는 것으로 모든 것이 마무리되었다.“오건우, 당신 정말 대단해! 날 이렇게 사랑하다니!”우소희는 터져 나오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계약서를 들고 오건우의 얼굴을 감싸안으며 미친 듯이 웃었다.정말 사람 하나는 잘 골랐어!이렇게 비싼 집을 사 주다니!이게 웬 떡이야!오건우의 마음속에 그녀를 향한 사랑이 이렇게 크게 자리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하지만 오건우는 이 계약으로 거의 이백억을 탕진하게 되어 유동자금은 모두 없어져 버렸다.그는 화류계에서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려고 했는데 그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하지만 우소희가 신기에 가까운 의술을 가졌으니 앞으로 인맥은 비길 데 없어 넓어질 것이다.우소희가 왕문빈의 딸을 구해 주었다니 인정상 왕문빈이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 틀림없다.그것만으로도 우소희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자신이 우소희와 결혼하기만 한다면 우소희의 인맥이 곧 자신의 인맥이 된다.그렇게 되면 자신도 당당하게 왕문빈 앞에 얼굴을 내밀 수 있게 되고 날개를 달고 날아오를 일만 남게 된다.그 순간을 상상하니 지금 아무리 불쾌하고 떨떠름해도 오건우는 충분히 참을 수 있었다.잠시 생각에 빠져 있던 그의 얼굴 위에 이내 환한 미소가 번졌다.우다금 모녀는 기뻐 어쩔 줄을 몰랐다.원래 그녀는 이십억짜리 집이라도 사면 설 씨 집안에 충분히 체면이 서게 된다고 생각했었다.그런데 지금

  • 재벌 사위면 될까?   4463장

    ”어머! 오건우, 200억이잖아?”우소희는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은 채 오건우에게 온몸을 기대어 애교를 부렸다.“당신 같은 부자한테 200억은 껌이잖아. 나 이 집 갖고 싶어!”우소희는 영리한 여자였다.오건우라는 황금거위를 이용해 거액의 집 한 채를 꿀꺽 삼키고 싶었던 것이다.어쨌든 그녀는 지금 신기에 가까운 의술을 겸비한 돈 많은 여자이지 않은가!그녀가 왕문빈 부부에게 체면이 깎인 일은 현재 병원 내부에서만 알고 있으며 온라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여전히 여신격의 의사로 알고 있다.겉모습이 꽤나 예쁘장한 우소희는 왕문빈의 일억을 가지고 고급 장소에 출입하며 재벌 2세들의 관심을 끌었다.수많은 추파 속에 오건우를 선택한 우소희는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그를 단단히 붙잡아야 했다.그래야 평생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게 된다.오건우는 지금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가 새파랗게 변했다.그러나 그도 체면을 의식하며 깊은 숨을 들이마신 뒤 가식적인 모습으로 사진을 몇 번 찍어 누군가에게 보냈다.오건우의 입에서 ‘어우, 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우소희, 방금 우리 집 풍수지리사에게 특별히 물어봤어.”“그런데 이 집은 보기에는 위치도 좋아 보이고 멀끔해 보이지만 결함이 굉장히 많다고 해.”“바람길의 입구에 위치해 있어서 교살과 노살을 막고 있대.”“그러니까 말이야. 이 집은 다른 사람들의 재난을 막아주고 있는 형상이어서 들어가서 살게 되면 병들고 아플지도 모른대.”“우리 대사님 말씀에 따르는 게 좋을 것 같아. 이 집 말고 다른 집이 있는지 둘러보자.”“가격대가 다 이렇게 비슷비슷한가요?”오건우는 분양 직원에게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그 의미는 분명했다.더 저렴한 물건이 없냐는 뜻이었다.직원은 오건우의 눈짓에 웃으며 말했다.“손님, 이미 이 가격도 싼 거예요.”“이 집은 도로 입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특가를 진행하는 거예요.”“48호 가격은 250억이에요. 그리고 다른 건...”

  • 재벌 사위면 될까?   4462장

    ”됐어! 소희야, 다른 사람 상처에 소금 뿌리는 거 아니라고 했잖아!”“좋지 않은 행동이야!”이때 공작새처럼 차려입은 우다금이 나서서 원만하게 수습하려는 척 단아한 표정을 지었다.“하현이 단지 체면이 깎일까 봐 한번 해 본 소리일 뿐이야.”“우리야 이런 일이 많으니 스스로 감정을 통제할 수 있지만 저런 사람들이야 남하고 비교될까 봐 더 잘난 척하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겠어?”“게다가 우린 지금 상류층 사람이야. 저런 데릴사위랑 실랑이를 할 필요가 뭐 있어?”“격 떨어져!”“그러니까 얼른 집이나 보자고. 빨리 수속 밟아야 하잖아?”“저런 사람과 실랑이를 하다가 좋은 집을 놓치면 우리만 손해지!”우다금은 빈정거리면서 분양 단지를 설명하는 쪽으로 시선을 돌려 흡족한 눈빛으로 대형 분양 단지들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스스로의 힘으로는 절대 이런 집을 살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예비 사위 오건우도 이런 큰집에 헛돈을 쓰지는 않을 것이다.그저 칠팔십 평짜리 방 세 개 정도 되는 집이라도 살 수 있다면 감지덕지일 것이다.“자, 설은아. 하현. 당신들은 먼저 돌아가.”“우리는 집을 산 후에 개인 모임이 있어서 식사도 해야 해.”“그곳은 너무 고급스러운 자리라 여러 명을 데리고 가긴 좀 안 맞거든. 함부로 데려갔다가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이 엄한 말이라도 하면 곤란하잖아, 안 그래?”하현은 무슨 말을 하려다가 설은아가 끌고 나오는 바람에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설은아는 돼먹지도 않은 우다금 모녀와 더는 화를 내며 상대할 이유가 없다고 느꼈다.아무런 의미없는 실랑이는 시간 낭비일 뿐이다.만약 최희정이 가라고 그녀를 등 떠밀지 않았더라면 아마 설은아는 죽어도 오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오건우는 설은아가 이렇게 떠나게 될까 봐 노심초사했다.자신의 부를 과시할 기회가 없어지기 때문이다.오건우는 헛기침을 하며 미소를 지었다.“우소희, 당신이 골라 봐. 마음에 드는 거 있는지 보자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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