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같이 용가 방계 아니면 방가 방계거나 이가 방계……”“솔직히 말해서 너희들은 10대 최고 가문들 중에서도 허드렛일을 하는 사람들일 뿐이잖아.”“잔심부름을 하다 보니 자기가 정말 최고 가문의 직계인 줄 아는 거야?”“내 앞에서 떠들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당천도는 냉랭한 기색으로 비꼬는 말투였다. “너희 같은 사람들은 믿거나 말거나 내가 전화 한 통만 하면 지금 너희들 지위를 다 잃게 만들 수 있어!”당천도의 말을 듣고 용천웅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 물론 당천도는 그렇게 큰 위엄과 능력은 없었지만 당천도 뒤에는 대장이 있었다. 만약 그가 원하기만 하면 전화 한 통으로 10대 최고 가문의 몇몇 방계를 없애버리는 것쯤은 몇 분이면 되는 일이었다. 그들 최고 가문의 방계들은 평소에는 제멋대로 날뛰었지만 대장 같은 거물을 만났을 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당천도가 전화를 걸어 대장님의 뜻이라고 한 마디만 하면 모든 것은 완전히 끝장이었다. “가자!”이때 용천도는 계속했다가는 손해만 보고 모욕만 당할 뿐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도 오늘 자기가 하현을 건드리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씨, 오늘 너 운이 좋구나. 내가 인정할게!”“근데 푸른 산은 항상 그 자리에 있고 맑은 물은 계속 흐르는 법이야. 대구의 산은 변하지 않고 물은 항상 흐를 거야.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날들이 있을 거야!”원망스러운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본 후 용천웅은 돌아서서 떠나려고 했다. 당천도는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리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누가 너희들보고 가도 된다고 했어?”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던 하현이 담담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이 순간, 보이지 않는 아우라가 퍼지더니 장내를 뒤덮었다. 하현의 말을 들은 모든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이 상황에서 하현이 뭘 하려는 지는 아무도 몰랐다.용천웅도 곤란한 기색으로 돌
“하현, 너 은혜를 모르는 구나!”“우리는 천도 전신과 대장의 체면을 봐서 너와 이런 것들을 따지지 않은 거야!”“네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은 포기하는 거야!” “정말 누구도 끝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넌 누가 먼저 죽을 거 같아?”방수미는 지금 극도로 안 좋은 기색으로 이를 갈며 입을 열었다. 그녀는 오늘 원래 하현이 웃음거리가 되는 것을 보고 싶었다. 결국 당천도의 등장으로 하현은 일말의 위기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과 용천웅을 땅에 짓밟아 버렸다. 10대 최고 가문 출신이 연경 방가의 방수미로 말할 것 같으면 결코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현 이 데릴사위가 다른 사람들의 권세를 등에 없고 계속 위세를 떨치고 거드름을 피울 수 있는 것인가!그가 그럴 자격이 있는가!?이때 하현이 이해를 못해 이성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계속해서 용천웅과 방수미를 도발하다니, 방수미는 그의 얼굴을 한 대 때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어쨌든 방수미의 생각으로 하현 같은 풀 뿌리는 그들과 같은 거물들과는 결코 비교할 수 없는 존재였다. “너 나를 가르치려고?”하현은 가타부타 뭐라 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이 방수미가 정말 이 지경까지 됐는데도 자신을 가르치려고 하다니?방수미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이게 다 너 잘되라고 그러는 거야!”“전에는 장 어르신과 임 선생님을 믿고 거들먹거리더니, 지금은 또 당 전신을 믿고 우리 앞에서 뻐기고 있네!”“근데 네가 무슨 실력이 있는지, 무슨 힘이 있는지 네 스스로 조금도 생각을 못 해봤어?”“너 같은 풀뿌리는……”“닥쳐!”하현은 방수미가 다시 무슨 말을 하려는 데 듣기가 귀찮은 표정으로 말을 끊었다. 방수미는 마치 누군가에게 목이 졸린 오리처럼 목소리가 뚝 끊겼고, 얼굴은 벌겋게 상기되어 더 없이 안 좋은 기색으로 말문이 막혀 죽을 뻔했다. 하현은 그녀를 외면하고 눈을 가늘게 뜨고 용천웅을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두 손, 두 발이면 이번 일은
세 여자들이 보기에 이때 하현은 머리에 물이 차서 허황된 망상을 하고, 미치도록 날뛰는 것처럼 보였다. 이런 사람은 관을 보지 않고는 눈물을 흘리지 않고, 황하에 가지 않으면 죽음을 모르는 사람이다! 그를 죽여야만 그는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풀뿌리 하나가 그들 같이 권력을 가진 귀하신 분들의 자제들을 도발하다니!?당천도가 이렇게 날뛸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뒤에 있는 전신의 신분, 전설의 대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너 하현은 뭐에 기댈 건데?대구 정가에 기대려고? 기둥서방 실력으로?진주희조차도 하현의 실력은 믿을 수 있었지만 조금 걱정스러운 표정이었다. “쾅______”용천웅은 군말 없이 간격을 좁히며 한 발로 걷어 차 맹렬한 기세로 쓸어버리려고 했다. 이것이 전설의 무영다리이다. 속도가 아주 빠르고 맞으면 가슴뼈까지 부러뜨릴 수 있었다. 지금 용천웅은 당천도에게 받은 화를 하현에게로 발산하려고 한 것이 분명했다. 그의 목표는 분명했다. 하현을 죽이지 않고 불구로 만드는 것이었다. “죽어라. 이 쓰레기야! 데릴사위!”용천웅은 마음 속으로 비웃으며 살기를 띠고 있었다. 하지만 하현은 상대편의 벼락 같은 일격에도 담담한 기색이었고 조금도 움직일 마음이 없었다.방수미와 사람들은 이 광경을 지켜보고 하현이 아주 놀랐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럴 만도 했다. 하현이 인도의 암살 대사는 제압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강철대 부지휘관의 적수가 될 수 있겠는가?이 쌍방은 결코 같은 급이 아니었다! “퍽______”머지않아 한 발이 곧 날아갔다. 방수미, 이은미 등 사람들은 동시에 연이어 비웃었다. “당 전신, 봤지?”“이것이 바로 네가 감싸고 있는 사람이야!”“이런 사람을 네 형님이라고 부르고 싶어? 너는 네 체면이 구겨지는 게 무섭지도 않아!?”다들 비꼬는 얼굴로 하현이 웃음거리가 되는 것을 지켜보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퍽______”그러나
“하현은 데릴사위 아니야?”“그가 용문 대구 지회장 신분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용문은 용가 소속이잖아?”“용가의 하인이 감히 용천웅을 도발하다니?”“게다가 이렇게 많은 병부 사람들 앞에서 화기를 쏘다니……”“이 사람, 죽으려고 작정을 했나?”이시카와 유키코는 이 장면을 지켜보면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이 남자가 앞으로 그녀의 악몽이 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너무 독하다! 독하기로 소문난 섬나라 사람이라 해도 비슷한 인물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사실 다른 사람들은 물론이고, 용천웅 자신 조차도 충격을 받아 실성할 정도였다.그는 이것이 어떻게 된 일인지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자신은 최선을 다했는데 결국은 하현에게 뺨을 맞고 날아갔다고?그리고 하현이란 놈은 당천도의 화기를 가지고 쉽게 자신의 사지를 부러뜨렸다! 그에게 어떻게 이런 배짱이 있을 수가!?지금 용천웅은 마음속에 의혹이 가득 찼고 계속해서 떨렸다. 하현의 담력은 비범했고 상상을 초월했다. 그는 이때 하현이 오른손을 움직였다간 정말 자신의 머리가 깨질까 봐 두려웠다. 하지만 이때 화살이 활시위에 놓여져 있어 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용천웅은 안색이 변한 후에야 매섭게 말했다. “하씨, 너 지금 네가 뭘 하려고 하는 지 알아야 돼.”“내 병부 신분이든, 용가 신분이든, 네가 나를 이렇게 대하다간 죽을 거야!”“너 능력이 있으면 오늘 날 죽여봐. 그렇지 않으면……”“펑!”하현은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용천웅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전력을 다해 머리를 한쪽으로 돌렸다. 총알이 그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 그의 뒤쪽에 있던 벽에 구멍을 하나 남겼다. 하마터면 그는 하현에게 직격탄을 맞을 뻔했다. 용천웅의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흘러내렸고, 그는 부르르 떨며 더듬거리며 말도 거의 내뱉지 못했다. “왜? 너 대단하다며?”“죽는 것도 안 무서워한 거 아니야?”“왜 피했어?”하현은 비꼬는
하현은 웃으며 생수 한 병을 꺼내 던져주며 말했다. “천도야, 내 앞에서 너무 그렇게 딱딱하게 굴 필요 없어.”“넌 지금 대구 병부 부총지휘관이잖아. 나는 일개 평민에 불과해.” “내 앞에서 경례하다가 들키면 네 체면이 구겨져.” 당천도는 진지하게 말했다. “대장님, 농담이시죠? 한번 대장님의 병사는 평생 대장님의 병사입니다.”당천도의 모습을 보고 하현도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앉으라고 손짓을 한 후에야 담담하게 말했다. “오늘 제때에 왔네. 원래는 너를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았는데 방수미가 규정을 어기는 바람에 이렇게 됐네. 나를 탓하지 마.”당천도는 숙연한 얼굴로 말했다. “대장님, 제 부하는 대장님의 부하입니다!”“대장님이 우리를 쓰시려고 하시는 건 저희 병사들에게는 큰 복입니다!”“기회를 마련해서 대구 병부에 오셔서 한 수 가르쳐 주세요!”“그들에게는 불길한 징조가 되겠죠!”하현은 웃으며 말했다. “좋아. 일을 마치고 나면 대구 병부에 한번 들를게.”“그리고 노심태에게 전해. 용천웅 같은 사람을 쓸 거면 책임지고 자리에서 물러나라고.”“네!”당천도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약간 걱정스러운 듯이 말했다. “대장님, 제가 전에 제 큰 형님에게 소식을 받았는데, 대장님께서 대구 쪽에 오셔서 신분을 드러내지 않으신다고 들었습니다.”“그래서 지금 그 사람들은 대장님의 신분을 모릅니다.”“예를 들어 방현진은 오늘 일로 대장님에게 복수할 기회를 찾을 게 분명합니다.”“반드시 조심하셔야 해요!”“무슨 일이 생기든 전화 한 통화만 주시면 저와 제 부하들 3천 명을 데리고 가겠습니다.”하현은 웃으며 말했다. “오늘 용천웅이 권력을 휘두르지 않았으면 난 너에게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을 거야.”“내 말을 명심해. 병부가 존재하는 이유는 나라를 지키는 것이지 아무 사람의 무기가 되는 게 아니야!”……다음 이틀 동안 대구 전역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조용했다. 하
용문 대구 지회 답례 만찬이 곧 시작됨과 동시에. 연경 국제 공항에는 몇 대의 도요타 센추리가 귀빈 공항에 주차되어 있었다. 방현진은 차에 기대어 아무 걱정 없이 길고 가느다란 시가에 불을 붙이고 숨을 길게 내쉬고 있었다. 이번에 하현을 상대한 일련의 수법은 아무런 이득이 없었을 뿐 아니라 용천웅은 불구가 되어 연경으로 돌려 보내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방현진에게는 누군가가 자신 앞에서 자신의 얼굴을 때린 것과 같았다. “왜요? 방 도련님, 머리가 아프세요?”그림 같이 예쁘장하게 생긴 여인이 짧은 치마를 입고 우아한 분위기를 풍기며 차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그녀는 요괴급 미녀였다. 어떤 남자라도 그녀를 보면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울 정도로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금정 김 씨, 김윤아. 그녀는 남원에 있을 때부터 하현과 설은아와 인연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지금 방현진 곁에 나타날 줄은 아무도 몰랐다. 게다가 방현진과 지위가 비슷해 보였다. 방현진은 애인을 쳐다보는 듯한 얼굴로 눈을 가늘게 뜨고 이 우아한 여인을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 “천웅의 일은 내 책임이지만 우리 용 도련님이 이해해줄 테니 당연히 큰 문제는 없을 거고, 골치 아파할 필요도 없을 거야.” “하현 이 데릴사위가 이렇게까지 잘 지낼 수 있다는 게 꽤 놀랍네.”“난 오늘 밤 용문 대구 지회 답례 만찬에서 그에게 분명한 태도를 보일 거야. 그에게 후한 선물을 보내려고. 점점 더 재미있어지겠네……”“어쨌든 우리 같은 신분에게 감히 우리를 도발하는 풀뿌리를 만나기란 쉽지 않지.” “그를 보기 흉하게 죽게 내버려 두지 않고 이렇게 오랫동안 고생하게 해서 미안하네.” 방현진의 눈동자에는 이전에 없었던 분노가 더 많이 담겨 있었다. 처음에 그는 하현이 감히 자신를 도발한다는 것에 분노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그는 하현을 자신이 반드시 짓밟아야 하는 대상으로 여겼다. 하현을 밟으려고 한 이상 사자가 토끼를 잡기 위해 전력을
김윤아는 함박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제 막 권세를 얻은 풀뿌리는 이걸 잊어 버리고 신세를 인맥이라고 오해하고 있는 거 같아요.”“그래서 많은 풀뿌리들은 두 번째 단계에서 산산조각이 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하현을 오늘 밤 답례 만찬에서 한 발짝 위험한 지경에 빠지게 하면 얼마나 재미있겠어요!”방현진은 눈을 가늘게 뜨고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좋지, 확실히 재미있을 거야……”“용 도련님한테 전화해. 어쩌면 용문 법원을 동원해야 할 지도 몰라……” “용문 내부 사람들이 모두 그를 밟으면 하현이 용문 대구 지회장을 계속 할 수 있겠어?”김윤아는 얼굴에 홍조를 띠며 담담하게 말했다. “저는 그 사람이 계속 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해야만 그는 제가 손을 쓸 수 있는 자격을 가지게 되니까요……”……오후 4시, 하현이 막 외출을 하려고 하는데 전화가 걸려왔다. 하현은 발신자 표시를 보고 어리둥절해했다. 생각지도 못하게 주건국에게 전화가 걸려온 것이다. 하현은 자기도 모르게 전화를 받았다. 맞은 편에서 이소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하현이야? 너 지금 어디야?”하현은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대성 그룹이요.” “아, 출근 중이구나!”“출근 하지 말고 빨리 정리하고 루 카페로 와. 나랑 주건국 아저씨가 기다리고 있으니까.”이소연은 말을 마치고 하현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탁’소리를 내며 전화를 끊었다. 하현은 한동안 이소연과 주건국 부부가 뭘 하려고 하는 지 잘 알지 못했다. 하지만 하현은 오늘 저녁 답례 만찬 때까지는 시간이 좀 남아 있었기 때문에 더 묻지 않고 차를 몰고 루 카페로 갔다. 루 카페는 대구에서 경치가 좋은 찻집이었다. 이곳은 호강과 나가주를 멀리서 볼 수 있어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었다. 그러나 차 한 잔 가격이 만만치 않아 재벌 2세들이나 돈 있고 권력 있는 인물들이나 이 곳에서 차를 마실 수 있었다. 하현은 루 카페에 도착해 주건국의 이름을 댔다.
주건국은 이 말을 할 때 참을 수 없이 힘든 기색이었다. 이소연은 이때 옆에서 놀리는 얼굴로 눈을 가늘게 뜨고 하현을 쳐다보며 말했다. “부인할 필요 없어. 네 장모님이 어제 향산 별장 소유주 그룹에 가입해서 거기서 한 말이야.”“네 장모님이 소유주 그룹에서 자기 두 딸의 결혼 상대자를 찾고 있더라. 정말 놀랐어!”이 말을 꺼내며 이소연은 일종의 화가 치밀어 오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전에 하현이 그들을 데리고 향산 1호 별장을 방문했었는데, 이것은 그들 일가의 얼굴을 찰싹찰싹 때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모든 것의 진상이 밝혀졌다. 풀뿌리는 풀뿌리고, 실오라기는 실오라기다. 이것은 이소연의 기분은 즐겁게 만들었다. 주시현은 옆에서 한숨 섞인 표정이었다. 왕동석은 하현의 정체가 들통나자 입가에 비아냥거리는 표정을 지으며 더할 나위 없이 들떠있었다. 하현은 눈썹을 문지르며 설명할 마음이 없었다. 어쨌든 희정의 그 괴팍한 성격으로 볼 때 지금쯤 향산 별장을 다 들쑤셔 놨을 것이다. 거짓 정보가 퍼진 상황에서는 자신이 어떻게 설명을 해도 소용이 없었다. 그러자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아저씨, 아주머니, 오늘 제 마음을 달래주시려고 하시는 거라면 전혀 그러실 필요 없어요.”“제 일은 제가 알아서 처리할 수 있어요.”“이거……”주건국은 더욱 난처한 표정이었다. 이소연은 주건국을 한번 훑어본 후에야 차갑게 말했다. “하현, 너 비현실적인 환상은 갖지마. 오늘 우리는 네 마음을 달래주려고 온 게 아니야. 너에게 명확하게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온 거야. 너와 몇 가지를 명확하게 구분을 지으려고.” 하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눈을 가늘게 뜨고 주건국을 쳐다보았다. 주건국은 약간 마음이 내키지 않는 듯 했지만 한숨을 내쉬며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 하현이 아직 입을 열기도 전에 이소연은 벌써 왕동석을 가리키며 담담하게 말했다. “왕 도련님은 알고 있을 테지만 넌 모르겠지? 왕 도련님의 삼촌 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