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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장

“왕 어르신! 왕 어르신! 움직이질 못하겠어요!”

“움직일 수가 없어요!”

이때 김애선은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았다. 온몸이 굳고 머리만 조금 움직일 수 있었지만 이내 자신의 혀에까지 마비감이 전해지는 것을 알아차린 순간 두려움이 들었다.

“선아, 너 왜 그래?”

왕화천은 자기도 모르게 김애선을 꼭 끌어안았고 그의 안색은 극도로 안 좋아졌다.

이때 김애선의 온몸은 얼음장같이 한기가 감돌았다.

분명 그녀의 한기가 발작을 일으킨 것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어떻게 이럴 수가? 의사가 올해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 않았어?”

“어떻게 갑자기 발작을 일으킨 거야?”

왕화천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김애선을 정말로 좋아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녀의 본처를 불구로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심지어 자신의 딸과 사이가 틀어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지금 김애선이 이렇게 된 것을 보니 그는 가슴이 아파 죽을 지경이었다.

김애선은 마지막 힘을 다해 대소변이 흘러나가지 않게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려고 애썼다. 그녀는떨며 입을 열었다.

“이번에 내가 다시 발작을 일으키면 다시는 회복하지 못하고 꼼짝 못하는 식물인간이 될지도 몰라요……”

“왕 어르신, 살려 주세요. 식물인간이 되고 싶지 않아요……”

이때 김애선은 이전의 거만하고 오만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온통 공포심에 사로잡혔다.

식물인간이 되는 것은 죽기 보다 더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아니야. 아니야. 당신은 식물인간이 되지 않을 거야!”

왕화천은 아내를 껴안고 눈물을 흘렸다.

“보배 병원 교수님이 이미 말하지 않았어?”

“당신 병세는 루게릭병과 비슷하지만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다고 했잖아. 일상에서 관리만 잘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라고 했잖아.”

“게다가 이 병이 갑자기 발작을 일으킬 수 있는 거야? 어떻게 이럴 수가!?”

“모르겠어요. 나도 모르겠어요.”

김애선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

“하현! 하현이 틀림없어!”

“전에 집에서 그가 하는 말이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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