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어르신은 역시 이 어르신이네요. 역시 패기가 넘치세요. 왕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어요……”하민석은 손바닥을 어루만지며 웃었다. “저도 이 어르신이 강남 1인자로서 능력이 크다는 것은 알아요. 근데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온 것은 할머니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예요.”“이 순간부터 당신과 당신 뒤에 있는 연경 이씨 집안은 우리 하문에게 눌리게 될 거예요!”“우리는 연경 이씨 집안을 압박할 겁니다!”“만약 체면이 서지 않으면 하문 사람이 직접 나설 겁니다.”하문은 절세의 권세이자 절세의 힘을 대표했다. 설령 10대 최정상 가문이라고 해도 하문이 기꺼이 나서기만 하면 연경 이씨 집안에는 도처에 애환이 가득하게 될 것이다. “하 도련님이 하문을 대표해 이 일을 공표하셨으니 그럼 나도 한 가지 일을 발표하겠습니다……”곽영민은 가늘고 기다란 시가에 불을 붙이고는 눈을 가늘게 뜨고 앞으로 나서며 속으로는 검으나 겉으로는 유순한 듯 미소를 지어 보였다. “누구든 하현에게 플랫폼을 제공해 주는 사람, 천일그룹에게 플랫폼을 제공하는 사람은 우리 항성 4대 최정상 가문의 적이 될 겁니다!”“그리고 나!”이대성도 냉소하며 앞으로 나서며 천천히 말했다. “나는 상성재벌을 대표해서 말하는 데, 천일그룹 편에 선 사람은 누구든 우리 중국과 적수가 될 겁니다!”“누가 감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적으로 만드는 지 한 번 봅시다!”이대성은 날뛰었다. 방금 그는 패배했지만 지금 곽영민과 하민석 두 사람이 나타나 항성 4대 최정상 가문과 하문의 위세로 사람들을 더 없이 놀라게 했다. “부숴! 남은 돈 전부 다 부숴버려! 나는 오늘 녹색을 보고야 말겠어!”이대성이 냉소하며 입을 열자 준비했던 2조의 현금 중 1조 3천억이 쏟아 부어 지면서 순간 주식시장은 여기저기 슬픔에 잠기게 되었다. 방금 125라는 문턱에 오른 레드라인이 지금 이 순간 1조 3천억원의 무차별적인 폭격 아래 바로 3천 피트 아래로 떨어졌다. 이 광경을 지켜보
“어디 눈 먼 놈이 감히 나한테 도전을 하는 거야!?”이 결정적인 순간에 누군가 자신에게 적기를 들자 순간 곽영민은 화가 폭발했다. “어르신에게 굴러 나와 봐!”하민석이 상대의 신분을 눈치챘다고 해도 지금은 막기에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굴러 나오라고?”“항성 4대 가문? 위풍당당하고 살기가 대단하네!”“용인서도 안중에 없는 걸 보니 항성 4대 가문은 벌써 대하의 왕이 됐구나!”이 말과 함께 고대 복장을 한 노인이 눈살을 찌푸리며 길 어귀에서부터 걸어 나왔다. 그의 옷차림은 소박하기 짝이 없었고 걷는 동작도 느렸지만 수백 미터나 되는 거리를 걷는데 몇 걸음 밖에 되지 않았다. 하현은 눈을 가늘게 떴고 곧 바로 상대방이 용인서, 용문 문주라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날 조중천을 짓밟기 전 하현은 일찍이 상대와 통화를 한 적이 있었다. 그가 오늘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때 뒷짐을 지고 걸어 나오는 용인서는 아무리 봐도 왕처럼 보였다! 대하 길바닥의 왕! 그의 동작은 매우 가볍고 부드러웠지만 밖으로 나올 때 오히려 말로 다 할 수 없는 패기를 가지고 있었다. 주변에서 용인서를 알아보는 일부 사람들은 이때 깍듯이 인사를 건넸다.“용문주님!”하민석의 안색은 극도로 안 좋아졌다. 그는 용인서가 이때 나타나 하현에게 플랫폼을 제공하리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용문 대구 지회장도 하현의 손에 죽었다고 하지 않았는가?그가 지금 나타난 것은 또 무엇을 위해서인가?용문은 비록 오래된 문벌은 아니었지만 관청 길바닥을 대표하는 조직이다. 하지만 문제는 용인서의 신분은 너무 놀랍다는 것이다!그가 물러나기 전까지 대하 병부의 대 장로로 있었는데, 이 신분으로는 모든 사람을 눌러 죽일 수 있었다!만약 오늘 이준태의 등장으로 하현이 무적이 되었다면, 난데없이 나타난 용인서의 등장으로는 절대적인 압박을 가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공지명과 사람들은 모두 안색이 변했다. 그들은 모두 이 용인
용인서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하현에게 다가갔고, 하현을 한번 쳐다보더니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을 돌려 차가운 눈빛으로 곽영민을 응시했다. “곽 도령, 나 용인서가 굴러 나왔어.”“어르신이 어떻게 나를 혼내 주실 지 모르겠네요? 나를 어떻게 압박하려고 하십니까?”곽영민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일순간 거만하던 기세가 수그러들었고 허리를 굽혀 인사를 드렸다.“용문주님, 제가 말 실수를 했습니다. 용서해 주세요!”용인서는 무덤덤했다. “하 세자에게 사과해!”이 말을 듣고 한 무리의 사람들은 눈꺼풀에 경련이 일기 시작했다. 용인서가 하현에게 플랫폼을 제공해 줄 뿐만 아니라 그의 체면을 세워주려고 한 것이다!곽영민은 얼굴빛이 변했다. 그는 계속 대세를 이끌고 왔는데 어떻게 지금 찌질함을 인정할 수 있겠는가? 그는 똑바로 서서 말했다. “용문주님, 저는……”“퍽!”용인서는 뺨을 한 대 때렸다. “사과해!”곽영민은 입가에 핏발이 선 채 감히 원망스러운 표정을 짓지 못하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용문주님, 이건……”“퍽______”용인서는 손등으로 또 뺨을 한 대 때렸다. “어르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못 알아 들은 거야?”온 장내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그가 누구인가!?그는 항성 네 도련님의 우두머리 곽영민이다!그가 뜻밖에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뺨을 얻어 맞다니!곽영민은 이를 갈았다.“용문주님, 우리 조상님 댁과 문주님은……”“퍽!”용인서는 또 뺨을 때렸다. “아직도 쓸데없는 소리야?”이때 곽영민의 얼굴은 이미 돼지머리처럼 부어 있었다. 곽영민은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얼굴을 감싸며 고함을 질렀다. “용문주님, 그만하세요. 하현 때문에 저를 때리다니요! 그럴만한 가치가 있어요?”하민석도 안색이 극도로 안 좋아졌다. 그는 줄곧 하현의 힘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그들은 이준태가 나타난 것을 포함에 모든 것을 명확하게 예상하고 있었다.
곽영민과 하민석 두 사람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다. 용인서와 같은 거물에게 그들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사과하지 않으려면 지원병을 요청해 보든지.”용인서는 정교한 실크 스카프를 꺼내 손가락을 닦으면서 가볍게 입을 열었다. “곽씨 집안과 이씨 집안이 이 일들을 해결해 줄 지 한 번 봐봐.”곽영민과 하민석은 안색이 극도로 안 좋아졌다. 개뿔! 하 세자를 밟는데 정말 오랜 시간을 투자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이 집안 식구들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겠는가? 가족에게 이 일이 전해지느니 차라리 목 매달고 죽는 게 나을 것이다. 그들은 정말 달갑지 않았다! 이렇게 많이 준비하고 이렇게 많은 후수를 두었는데도 결국 이런 꼴을 당하다니?오늘 하현 하 세자를 짓밟아 죽이기는커녕 오히려 사과를 해야 한다니, 그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는가!?“여태 무릎 꿇고 사과하지 않고 뭐 하는 거야!?”용인서는 얼음처럼 차가운 표정이었다. “스스로 여기서 죽을래? 아니면 내가 직접 항성으로 돌려 보내줄까?”맞은편에서 용인서의 압박에 곽영민은 안색이 극도로 안 좋아졌지만, 그는 하현 앞으로 다가가 고개를 숙였다. “하현, 죄송해요.”하민석도 눈가에 경련을 일으키며 앞으로 나가 말했다. “세자, 죄송합니다.”“죄송해?”하현이 담담하게 웃었다. “미안하지만, 무릎을 꿇지 않는 사과는 받을 수가 없어.” 곽영민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씨, 너 시비를 가릴 줄 모르는 구나. 너무 기어오르지 마!”서희진도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하현, 곽 도련님과 하 도련님이 이미 사과했잖아. 또 뭘 어떻게 하라고?”“사과?”하현이 냉소를 터뜨렸다. “누가 미안하다고 하면 내가 꼭 받아 줘야 하나?”“하민석, 너 내 성격 알잖아. 너는 지금 분명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잘 알 텐데?”하민석은 안색이 변했고 결국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아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큰 형님, 죄송합니다.”
주식이 200으로 뛰었다. 하현은 곽영민을 발로 걷어 차 날려 버렸다. 항성 네 도련님 중 두 분이 하현에게 걷어차여 뒹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서희진과 사람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해져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것이 항성 네 도련님이다!항성에서는 하늘이었다!그러나 이런 사람들이 여기서 이런 꼴을 당하다니! 이런 낭패가 있나! 심지어 만약 오늘 그룹 상장을 축하하는 날이 아니었으면 곽영민과 하민석의 목숨은 아마 여기서 끝났을 지도 모른다. “어떻게 이럴 수가?”“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이때 서희진은 너무 화가 나 곧 울음이 터질 것 같았다. 그녀의 상식으로는 이럴 수가 없었다. 곽 도련님과 하 도련님과 같은 사람들이야 말로 세상의 주역이었다!그들은 마땅히 최후 승리를 얻어야 했다!그런데 하현 같은 몰락한 집안의 자식이 어떻게 세자로 부활해 판을 뒤집을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실제로 하현은 이미 판을 뒤집어 엎었고, 항성 네 도련님 중 두 분은 물에 빠진 개처럼 되었다. 서희진 이 블랙 과부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설씨 집안 사람들과 최씨 집안 사람들은 비록 앞으로 나서지는 않았지만 지금 이 광경을 지켜보며 다들 스트레스를 받았다. 특히 설씨 집안 사람들은 이번 기회에 하현의 모든 자산을 얻으려고 했었다. 하지만 이 장면을 마주했을 때 자신의 생각이 얼마나 우스운 생각이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최씨 집안 사람들은 원망하는 기색을 띠었는데 자신들의 원수를 갚지 못할 것 같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하현의 편에서 설은아와 여인들은 의아한 기색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하현의 신분이 범상치 않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까지 범상치 않을 줄은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 지금은 예전과 같지 않다고 할 수 있다!“자, 자, 자!”“하현, 하 세자!”“오늘 일은 내가 기억해 둘 거야!”곽영민은 부축을 받으며 일어섰다. 하현과 사투를 벌일 마음이 없었기에 하현을 가리키며
“갈 필요가 없다고?”“너는 네가 누구라고 생각해? 네가 전설의 대장이라도 돼?”“강남을 나가지 못하게 하려고?”이대성은 이때 든든한 빽이라도 찾은 듯 오만하기 짝이 없었다. “하씨, 너 몇 번이나 우리 상성재벌 사람들과 맞서고 내 두 아들까지 죽였으면서, 너 정말 내가 너를 봐줄 거라고 생각해?”“나는 원래 먼저 너를 파산시키고, 너를 죽는 것보다 못하게 살게 하려고 했어!”“근데 지금 마음을 바꿨어!”“너 대단하다고 했지? 너 싸움을 잘 한다며?”“내가 벌써 우리 중국 태권도 1인자를 초청했어! 박영진 선생님은 너를 한 손으로도 제압할 수 있어!”“박 선생님이 곧 오시면 1대1로 직접 너를 상대해 주실 거야!”“박 선생님의 손에 죽는 것도 너한테는 복이야!”“용문주가 너를 지켜준다고 해도 설마 너를 대신해서 나서주겠어?”이대성은 나쁜 마음을 먹었다. 오늘 곽영민, 하민석은 손을 잡고 주식시장에서부터 하현을 짓밟아 죽이기로 결심했었다. 하지만 하현이 반격을 가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렇게 된 이상 이대성은 놀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다!그는 그를 죽이기로 결정했다!이 생각에 미치자 이대성은 득의양양하게 핸드폰을 쥐었다. “몇 분 전에 제가 벌써 박 선생님께 위치를 보냈어!”“하씨, 너는 곧 죽을 거야!”중국 태권도 1인자, 박영진?하현은 애를 쓰고 나서야 이 사람이 누군지 떠올랐다. 설마 중국 삼군 총교관?“이대성, 여기는 우리 대하 땅이니 함부로 하지 말고 돌아가.”“그렇지 않았다가 하 세자가 너에게 손을 대면 나도 막을 수 없어.”용인서는 담담한 기색으로 소리를 냈다. 이대성은 눈가에 경련이 일었다. 그가 감히 하현에게 도발을 하긴 했지만 용인서에게는 절대 그럴 수 없었다. 이 분의 신분은 너무 높았다. 그는 대하 길바닥의 진정한 왕이었다! 이런 사람은 한 마디로 북삼성의 모든 재벌을 날려버릴 수 있기에 이대성은 그에게 미움을 사고 싶지 않았다! “쾅_
“쾅______”박영진은 가벼운 표정으로 시선을 돌리며 막 입을 열려고 했다. 하지만 다음 순간 그는 오히려 온몸을 떨며 멍해졌다!?대장!?어떻게 대장일 수가 있지!?5대 강대국 연합군의 머리를 납작 엎드리게 만든 그 대장?그는 세상에서 모든 용병들의 악몽이자 각국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이다! 대하에서 박영진이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들 중 하나이다! 세상에! 이 빌어먹을 이대성이 대장에게 선전 포고를 했단 말인가?거기다 내가 한 손으로 대장을 이길 수 있다고 공언을 했단 말인가? “털썩!”하현과 눈이 마주 친 순간 중국 태권도 1인자 박영진 선생은 미처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견디지 못하고 바로 무릎을 꿇었다!”지금 이 순간 태권도 1인자의 풍채는 어디 갔는가!?무릎을 꿇다니!?중국 태권도 1인자 박영진이 손 한 번 대지 않고 바로 무릎을 꿇다니?어떻게 이럴 수가!?수많은 사람들이 어안이 벙벙해진 채로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박영진은 전설급 인물이었다! 듣기로 중국 태권도 세 성인도 그가 가르쳤다고 한다. 그는 혼자서 중국 무술계의 깃발을 들어 올렸었다! 그는 더욱이 일찍이 중국 삼군 총교관이었다!그런데 이런 사람이 무릎을 꿇다니!그것도 이렇게 깔끔하게 스스로 무릎을 꿇다니! 이대성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곧이어 그는 자기도 모르게 박영진의 멱살을 잡아 끌며 말했다. “박 선생, 왜 그래? 어떻게 무릎을 꿇을 수가 있어!?”“너 중국 태권도 1인자잖아!”“너 한 손으로 이 놈을 때려 눕힐 수 있잖아!”“왜 무릎을 꿇어!”“이건 공평한 결투야. 아무도 널 막지 않아. 빨리 일어나서 그를 때려 눕혀!”“퍽______”무릎을 꿇은 박영진은 놀라 몸을 부르르 떨었고 손등으로 이대성의 뺨을 한 대 후려쳤다! 뺨 한대 때렸을 뿐인데 이 대표는 바로 기절해 버렸다……세상이 조용해졌다. 하현이 한 발 앞서 나가더니 담담한 표정으로 박영진을 보고 웃을 듯 말
“감히 그럴 리가요! 소인이 감히 그럴 리가요!”“저는 당신과 싸울 자격이 없습니다!”박영진은 이때 피를 토할 정도로 후회했다. 대장을 만날 줄 진작에 알았더라면 죽어도 대하로 오지 않았을 것이다!이 곳은 그들 같은 사람이 발을 디딜 자격이 없었다. “이건 네가 감히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야. 너희 중국은 이미 내 얼굴을 짓밟았으니 내가 이렇게 너를 놔주면 앞으로 길가의 애송이들이 다 나를 찾아와서 귀찮게 하지 않겠어?”하현은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갔다. “일어나, 한 수 받아.” 하현의 말을 듣고 박영진은 온몸을 부르르 떨었고 안색이 창백해졌다. 하현이 이미 체면을 세워줬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그의 신분으로 대하에 발을 들여 놓았으니 죽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목숨을 건지려면 이 한 수를 반드시 막아야 하고 전력을 다해야만 한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박영진은 심호흡을 했다. 어쨌든 그는 대가급 존재였다. 이때 그는 두 손으로 바닥을 치고는 공중으로 날아 올라 한 발을 휘둘렀다. 이 중국 태권도 1인자는 확실히 능력이 좀 있었다. 손놀림을 할 때 약간의 기세를 가지고 있었다. 평범해 보이는 일격을 가했을 때 비범한 위력을 내포하고 있었다! “쾅!”사나운 강풍이 사방팔방으로 쏟아져 나왔다. 바닥의 자갈과 낙엽이 모두 쓸려 나갔다. 주위 사람들은 이 폭풍에 수십 미터나 밀려 나갔다. 이대성은 기절한 채로 그대로 날아갔다. “박 사부님 힘이 세시네요!”이 광경을 지켜보던 이대성의 몇몇 부하들은 무의식적으로 입을 열었다. 그들은 박영진이 도대체 누구를 만났는지 알 수 없었다! 그들은 지금 박영진이 강하다는 것만 알았다!너무 강하다!비인간적일 정도로 단순했다.“풉!”바닥에 있던 푸른 벽돌이 이 순간 모두 무너졌다. 이 한 발로 천둥소리가 터져 나왔다! “퍽______”다만 이 천지를 뒤 흔드는 일격이 하현에게 떨어지는
하현은 희미한 시선으로 말했다.“장생전?”“네, 맞아요. 장생전이요.”엄도훈은 하현이 이를 짐작했다는 사실에 놀랐지만 자세한 내막을 캐묻지 않고 장생전에 관해 세심하게 설명을 이어갔다.“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따르면 여섯 은둔가의 조상이 모두 제왕을 지냈기 때문에 신선을 찾아 장생전에 대해 알아보고 또한 그것을 꿈꿨다고 합니다.”“왕조가 멸망한 후 이러한 일들은 자연스럽게 후손들의 손에 넘어갔죠.”“여섯 은둔가들이 손에 쥐고 있는 비밀들을 모을 수만 있다면 분명 장생전을 만날 수 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그런데 문제는 이 세상에 장생이 어디 있겠냐는 것입니다.”“제가 아는 한 여섯 은둔가가 가진 비밀은 사실 가문에만 전승되어 오던 것입니다.”“절대 다른 곳에 누설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죠.”“그래서 완연결이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지 알게 된 여섯 은둔가는 간민효의 지도 아래 완연결을 토벌하였습니다.”“완연결은 하룻밤 사이에 강인하고 야심찬 인물에서 포로로 전락하였고 수많은 그의 부하들도 사상을 입게 되었습니다.”“다만 감옥으로 압송되는 과정에서 그의 차가 납치되었습니다.”“그 순간 우리는 그가 장생전에서 왔다는 걸 알게 되었죠.”말을 마치고 난 엄도훈은 심하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분명 장생전을 입에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 틀림없었다.하현은 매우 흥미로운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여섯 은둔가가 이 상황에서 서로 연합한 것은 이해할 수 있어. 하지만 왜 간민효가 손을 썼을까?”엄도훈은 의아한 듯 눈을 살짝 찡긋거리며 말했다.“말하자면 완연결이 운이 나빴다고 할 수 있죠. 그에게는 아들이 있었는데 늘 간민효에게 관심을 가졌어요. 간민효를 차지하려고 여러 번 시도를 했고요.”“처음에는 간민효도 그를 무시하고 말았는데 나중에는 화가 나서 여섯 은둔가와 연합을 하고 나섰어요...”하현은 이 말을 듣고 눈초리를 가늘게 늘어뜨렸다.간민효가 보통 인물이 아니라는 걸 알긴 했지만 이렇
완연결은 장생전에서 지위가 낮지 않았고 당시 금정 지부 수장이었다.지금 땅바닥에 널브러진 사람들은 모두 그의 수하에 있는 유능한 인재들이었고 모두 일등 고수들이었다.그런데 이 사람들이 하현과 맞붙어 제대로 방어도 해 보지 못하고 널브러졌다니?!하현은 엄도훈이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상관하지 않고 얼른 부상 상태를 처리한 후 일어섰다.“됐어. 다친 곳은 기껏해야 3일 정도면 다 나을 거야. 시간 되면 한의사한테 찾아가서 약이나 몇 첩 지어서 컨디션 조절해.”엄도훈은 그제야 정신을 번쩍 자리고는 안간힘을 쓰며 일어섰다.“형님, 진심으로 말씀드립니다.”“지금부터 언제든지 제 도움이 필요하면 말씀해 주세요.”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별말을 다 하는군. 별거 아니야. 게다가 여기서 만나자고 한 건 나니까 나한테도 책임이 있어.”“그건 그렇고 여기는 당신 사람들을 좀 시켜서 정리하라고 해.”“당신은 나랑 함께 같이 가자고. 아니면 여기서 기다릴 거야?”“아니요. 같이 가시죠.”엄도훈은 주변을 휘익 둘러보며 부르르 몸을 떨었다.“형님, 어떻게 이런 곳에서 날 보자고 하셨어요?”“내 추측이 맞다면 이곳은 아마 예전에도 험악한 곳이었을 텐데요.”“이곳은 금정 전체에서도 가장 흉악한 곳이에요!”“여기서 만나자고 할 줄 알았더라면 아마 죽어도 안 왔을 거예요.”엄도훈은 이 사실을 미리 떠올리지 못한 자신을 탓하며 깊이 후회했다.“흉악한 곳? 이곳은 그냥 버려진 흉가 아니야?”엄도훈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형님, 예전에 관청의 최고 책임자가 이곳이 마음에 들어서 여름에 피서를 하기 위한 별장을 짓고 싶어 했죠...”“결국 반쯤 지어졌을 때 땅속에 있던 큰 무덤을 건드리게 되었고 일하던 사람들은 온데간데없이 소식이 끊겼다고 합니다...”“그러고 나서 이곳은 봉쇄되어서 아무도 들어갈 수 없게 되었고요!”“엽기적인 사건을 띄워 조회수라도 올려 볼까 했던 블로거들이 탐험하러 왔다고 들었는데 전부
”이런 살인술은 기이하긴 하지만 나한테는 어린아이들 소꿉장난이나 마찬가지지.”하현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여전히 담담했다.“단 3분 만에 내가 당신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어.”요염한 여자는 눈을 가늘게 뜨고 하현을 지그시 바라보다가 웃으며 말했다.“당신이 우리 문제를 해결해 주는 대가로 엄도훈을 풀어 달라는 거지? 그렇지?”하현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로서는 지금 손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어쨌든 어렵게 장생전과 관련된 몇 개의 실마리를 찾았는데 만약 그들이 죽기라도 하면 얼마나 낭패스러운가?죽은 사람을 앞에 두고 어떻게 진술을 받아낼 수 있겠는가?“아주 매력적인 조건이지만 아쉽게도 난 당신한테 동의할 수 없어.”요염한 여자는 차가운 얼굴로 입꼬리를 살짝 들어 올렸다.“하지만 우릴 생각해 준 당신의 마음이 가상해서 나중에 우리가 당신을 죽일 때는 고통이 길지 않게 단번에 죽여 줄게.”하현은 이 말을 듣고 천천히 시선을 들어 올렸다.그는 요염한 여자가 자신이 내건 조건을 승낙할 줄 알았다.그녀가 아무리 엄도훈에게 깊은 원한이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목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않는가?하지만 상대방이 헌신짝 버리듯 하현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보아 사혈이 막힌 그들의 상태는 강제가 아니라 자발적인 행위였음이 분명했다.기꺼이 사혈을 틀어막은 것이다.그들을 이 지경에까지 만든 사람은 보통 잔인하고 냉혹한 사람이 아닌 것이 틀림없다.그렇지 않았더라면 이 사람들이 이렇게 철저하게 무릎을 꿇지는 않았을 것이다.간단히 말해서 사혈을 봉인해야 그들이 살 수 있는 것이다.사혈이 풀린다면 그들은 반드시 죽을 것이다.그래서 하현의 제안은 그들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하현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난 당신들과 싸우고 싶지 않았어.”“그런데 아쉽게 되었군!”“아쉬울 것 없어!”요염한 여자가 당차게 내뱉으며 웃었다.“당신은 이곳에 와서 몰래 염탐만 해도 될 일이었어.
요염한 여인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우리 완연결 선생 뒤에 누가 있는지 당신은 상상도 하지 못할 거야.”“당신 같은 사람이 우리 완연결 선생을 상대할 자격이 된다고 생각해? 순진하기는!”“내 말은 그러니까, 순순히 운명을 받아들이란 거야. 발버둥치지 말고. 왜냐? 그래 봐야 아무 소용없으니까.”“당신을 도와줄 동료들이 지금 옆에 없는 걸 탓할 필요도 없어. 왜냐하면 간민효가 여기 있었다면 그녀도 무릎을 꿇었을 테니까.”말을 하면서 여자는 쭈그리고 앉아 엄도훈에게 주사를 놓으려고 했다.“꿈도 꾸지 마!”엄도훈은 버럭 소리를 질렀고 순간 바닥에 흩어져 있던 유리 파편을 얼른 집어 자신의 목을 향했다.다른 사람의 노예가 되느니 차라리 죽는 편이 훨씬 낫다!“퍽!”여자는 긴 다리를 휘둘러 유리 파편을 들고 있던 엄도훈의 손을 발로 차서 날려 버렸다.그런 다음 한 발을 엄도훈의 가슴에 짓누르며 주사기를 엄도훈의 몸에 찌르려고 했다.“아이 참...”그때 어디선가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하현은 두 손을 뒷짐지고 유유히 걸어 나왔다.이 일은 원래 그와 무관했지만 상대방이 하는 말에 이 일이 간민효와 장생전과도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그로서도 나서지 않을 수가 없었다.어쨌든 그가 금정에 있는 가장 큰 목적 중 하나이기도 했다.하현이 나오는 것을 보고 요염한 여자와 그녀의 일행들은 눈살을 찌푸리다 이내 굳어졌다.가장 중요한 순간에, 이런 흉가에 누군가 나타날 줄은 생각지도 못한 것이 분명했다.순간 그들은 총과 칼, 쇠몽둥이들을 들어 올려 하현을 겨냥했다.요염한 여인이 입을 열었다.“당신 누구야?”여자가 말을 하는 동안 그녀의 일행들은 빠르게 흩어져 하현의 퇴로를 막아서며 잡아먹을 듯 사나운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엄도훈은 그제야 누가 왔는지 알아보았다.그도 처음에는 구원자가 나타난 줄 알고 기뻐했으나 이내 걱정스러운 얼굴로 소리쳤다.“형님, 어서 도망가세요! 이놈들은 보통 놈들
”생화학 무기?”이것을 보자마자 엄도훈은 숨을 헐떡이며 꿈틀거리는 것의 정체를 알아차렸다.“당신들이 미국과 한통속이 되어 이렇게 역겨운 짓까지 할 줄은 몰랐어!”“그러나 당신들이 이런 물건을 들이댄다고 해서 내가 눈 하나 깜빡할 줄 알아?”“당신들이 내 몸을 갈기갈기 찢고 뼈를 가루로 만든다고 해도 난 절대 두희랑을 배신하지 않을 거야!”“어서 단번에 날 죽여!”“그렇지 않으면 당신들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만약 내가 살아 돌아간다면 당신들 하나하나 갈기갈기 찢어 버릴 테니까!”“오호! 그 당찬 기개 정말 마음에 들어!”요염한 눈매의 여자가 메이크업 파우치를 닫고 나서 주사기를 꺼내 집게손가락으로 툭툭 털었다.“다만 그런 당찬 기개도 우리 앞에선 아무 소용이 없어.”“당신은 이게 뭔지 잘 알 거야. 우리가 이걸 당신 몸에 넣기만 하면 1분 안에 아무리 기개가 강철 같은 사람도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게 될 거야!”“그렇게 되면 당신은 우리 말에 절대 복종하게 될 거야!”이 말을 듣고 엄도훈의 안색이 크게 일그러졌고 그의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뚝뚝 떨어졌다.이 바닥에 오랫동안 굴러먹은 그는 분명 주사기 안에 든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임에 틀림없다.미국인들이 개발한 생화학 무기는 사람을 해치는 가장 사악한 술법인 묘강고술의 특성과도 깊이 결합되었다.일단 몸에 들어가면 사람이 절대 자신의 의지력으로 살아갈 수 없고 완전히 통제력을 잃게 된다.순간 엄도훈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뻔뻔스러운 놈들!”요염한 여인은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여섯 은둔가들 사이에 균열을 만들어 두희랑을 죽이게 된다면 서남 천문채의 금정 지부는 수장이 없는 꼴이 돼.”“우리가 조금 비열하고 뻔뻔스럽다고 해서 그게 뭐 어때서?”엄도훈은 치를 떨며 내뱉었다.“그 당시 당신들을 내쫓은 사람은 금정 간 씨 가문 간민효였어!”“당신들은 사람도 아니야! 짐승만도 못한 것들이야! 지금 와서 두희랑에게 그 분풀이를 하려고 하다니!
회사 입구를 나온 하현은 아우디 A8 안으로 들어가 나박하에게 시동을 걸라고 손짓을 했다.나박하는 방금 그 장면을 목격했고 무슨 말을 하려다가 결국 입을 다물었다.지금 하현은 나박하의 눈앞에서 흉악한 발톱을 드러낸 셈이었다.이를 통해 나박하는 모든 것을 알아차렸다.하현이 결코 밥이나 축내는 데릴사위가 아니라는 것, 그렇게 쉬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완전히 깨달았다.시동을 건 후 나박하는 백미러를 보며 물었다.“하현, 어디로 갈까요?”“엄도훈과 자금산에서 만나기로 하지 않았어요?”“그를 만나야죠.”“만나서 확실하게 얘기해야죠. 그가 이천억을 받아온다면 우린 한 푼도 가지지 않을 거라고.”“이천억. 그들 신사 상인 연합회가 십 년 동안 보호비를 걷어도 이렇게 많지는 않을 거예요.”“아마 그는 열심히 돈을 받아오려고 할 거예요.”하현은 의자에 기대어 앉아 찻잔을 들고 차를 한 모금 마셨다.그는 김탁우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었다.김탁우의 천성으로 봐서 그는 절대 이 돈을 갚지 않을 것이다.더군다나 오늘 금정 간 씨 가문 간소민이 함께 있었으니 김탁우는 이 사람 앞에서 절대 체면을 구길 수 없을 것이다.김준영을 몰아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서남 천문채을 공범으로 만들어 구렁텅이에 빠뜨리는 것이다.여섯 은둔가 중 두 씨 가문이 이 일을 가장 좋아할 것이다.30분 후 나박하의 차는 짓다 말아 흉가가 된 별장 근처에 멈춰 섰다.이곳은 그들이 엄도훈과 만나기로 약속한 장소였다.하현은 이 기회를 틈타 엄도훈 뒤에 있는 서남 천문채 수장을 만나고 싶었다.그러나 눈앞을 보니 엄도훈의 차 이외에도 여러 대의 지프가 나타나 있었다.이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엄도훈의 개조된 차량을 들이받았고 현장에는 칼자국과 탄환 자국이 흩어져 있었다.짐작컨대 이곳에서 방금 치열한 혈투가 벌어진 것이 틀림없었다.하현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차 문을 열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나박하, 차를 구석으로 몰아요. 시동 끌지
”게다가 당신은 방금 모든 것이 공평하고 공명정대해야 한다고 했는데 왜 이제 와서 좋은 말할 때 그만하라는 거야?”“내가 오늘 고의로 이런 문제를 일으켰더라도 분명히 해야 해!”“어제 김탁우가 내 집복당을 봉쇄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더라면 오늘 이런 일도 없었을 거야!”“상대가 놀자고 하는데 놀아 줘야지!”“지면 인정하고 혼쭐이 나야지. 그래야 정신을 차리지!”하현은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간소민은 기세를 수그리며 말했다.“하현,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김탁우는 점잖고 교양 있는 사람이야. 당신이 말한 그런 사람이 아니야!”김탁우도 차갑게 얼굴이 가라앉았다.속으로 짚이는 데가 있다고 해서 함부로 발설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하현, 함부로 남을 헐뜯지 마! 증거 있어?!”김나나는 의아한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하현이 이처럼 기세 좋게 대드는 것을 보고 아직 이홍파 측이 하현에게 손을 쓰지 않은 모양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그녀는 조만간 있을 대역전극을 볼 기대로 차올랐던 것이다.하지만 이홍파는 이미 하현에게 손을 썼을 뿐만 아니라 무참히 짓밟힌 후였다.의기양양하게 하현을 찾아갔지만 결국 하현은 아무 일 없이 끝났고 오히려 이홍파와 황택호 두 사람은 단번에 고개를 숙였다.“김탁우, 함부로 남을 헐뜯는 사람인지 아닌지, 증거가 있는지 없는지는 당신이 이미 잘 알고 있을 거야.”“지금 이런 얘기하는 게 의미가 있어?”하현은 당당한 얼굴로 김탁우를 바라보았다.“설은아의 체면을 봐서 특별히 천억에 합의해 주는 거야. 내일 밤 어두워지기 전에 수표를 가져와야 할 거야.”하현이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밀어붙이자 간소민은 버럭 화를 냈다.“하 씨!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 마!”“당신이 금정에서 이렇게 함부로 날뛰는 건 우리 간 씨 가문 여자를 등에 업었기 때문이잖아!”“내 말 똑똑히 들어! 이 일은 여기서 끝내야 할 거야!”“그렇지 않으면 내가 간민
”비슷한 물건들이 항성과 도성 경매장에서 대략 이천억에 팔렸어!”“나도 방금 형 씨 가문에서 이천억에 샀어.”“봐. 여기 가격표가 있잖아?!”하현은 비닐봉지를 열어 바닥에 파편을 쏟으며 영수증을 한 장 꺼냈다.“내 아내한테 결혼기념일 선물로 주려고 산 거였어!”“그런데 어떻게 되었는지 잘 봐!”“당신 차에 부딪혀 완전히 부서졌어!”“이천억의 가치가 있는 물건들인데 당신들이 이천만 원을 준다고 해서 이게 해결될 거라고 생각해?”“지금 나 놀리는 거야?”“물론 당신들은 믿고 싶지 않겠지. 그렇다면 감정 요청을 해 봐! 그럼 진짜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어!”이천억?!김 씨 남매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가 이내 파랗게 질려 버렸다.두 경찰도 어안이 벙벙한 채 하현을 물끄러미 바라보고만 있었다.하현이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이 일을 어떻게 조정해야 하는가?하현은 확실히 정당하게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다.횡단보도에서는 보행자에게 양보하는 것이 도로교통법이었다.하현은 골동품 도자기 영수증도 가지고 있었다.완벽했다.간단히 말해서 이 사건의 모든 증거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하현이 사람을 함정에 빠뜨리려고 일부러 이런 일을 꾸민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들긴 했지만 두 경찰은 반발할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방금까지 의기양양해하던 간소민은 순식간에 눈이 휘둥그레지고 얼굴이 굳어졌다.하현이 너무 터무니없는 말을 쏟아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이천억이라니!김탁우가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액수였다!만약 김탁우가 죽는다고 해도 이렇게 많은 돈을 내놓을 수 있겠는가?“저희는 사고의 책임 소지만 밟힐 수 있습니다. 그 후 어떻게 처리할지는 양측이 서로 협의해야 합니다!”“협의가 안 되면 법정에서 해결하시면 됩니다!”두 경찰은 골치 아픈 일에 엮일까 봐 얼른 책임 소지를 밝힌 책임 인정서만 발급하고 줄행랑을 쳤다.이것은 도저히 자신들이 건드릴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김탁
”김탁우. 미안하지만 이번 사고를 전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모든 책임은 당신한테 있습니다.”김탁우가 백일몽을 꾸고 있을 때 대머리 경찰이 현장을 자세히 살핀 후 침착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도로법에 따라 당신은 하현에게 모든 손해 배상을 해야 합니다.”김탁우의 득의양양한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분명 생각지도 못한 결과임에 틀림없었다.그는 하현이 경찰서 사람들과 내통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 경찰들은 순찰 중 무작위로 파견되었기 때문에 전혀 이해관계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가 쓸데없는 말을 내뱉기라도 한다면 자신의 처지가 더욱 곤란해질 것이 뻔했다.순간 그의 얼굴이 싸늘하게 식어갔다.별 볼 일 없는 사람 한 명 짓밟는 일이 이렇게 번거로울 줄은 몰랐다.“아니, 지금 뭐라고 하는 거예요?”“잘 들어요! 이 일은 우리와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에요! 우리가 책임질 일이 아니라고요!”김나나는 화가 나서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졌다.“이 사람은 그저 무책임한 인간일 뿐이에요. 여기저기 사기나 치고 다니는 인간이라고요! 경찰이라면 이런 사람을 잡아가서 취조를 해야지 우리한테 책임을 전가하다니요?”“당신들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아니면 머리가 아주 나쁜 거예요?”김나나가 강경한 얼굴로 몰아붙이자 경찰은 침착한 얼굴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횡단보도에선 보행자에게 양보하는 것이 도로교통법입니다.”“불복한다면 소송을 하십시오.”“하지만 우리가 보기엔 전적으로 당신들 잘못입니다!”김나나는 이를 악물고 버럭 소리쳤다.“우리가 지나가는데 갑자기 나타났으니 당연히 이 사람 책임이죠!”경찰은 점잖고 예의 바르게 말했다.“우리가 CCTV를 확인했는데 사고 당시 차를 몰던 김탁우가 옆에 앉은 분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요. 분명히 전방 주시 의무를 소홀히 했어요.”“그래서 당신들 잘못이라고 하는 겁니다. 이건 어딜 가도 바뀌지 않아요.”또 다른 경찰이 영상을 꺼내 김 씨 남매에게 보여 주었다.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