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1494장

작가: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주정은 억울한 얼굴이었다.

하지만 공지명은 안색이 극도로 안 좋아졌다. 심지어 두려워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그는 주정을 목 졸라 단숨에 죽여버리고 싶었다.

하필이면 하현을 건드리다니!

게다가 자신을 불러들였으니 이것은 그를 죽음으로 내 몬 것이다!

공지명은 지난번에 간신히 목숨을 부지했고 한 손 한 발만 불구가 됐을 뿐이었다.

아직 다친 곳이 다 회복되지도 않았는데 또 하현을 만나다니 정말 눈물도 안 난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현은 쓰레기통에 휴지를 버리고 나서야 여유로운 표정으로 공지명 앞으로 걸어가 담담하게 말했다.

“공 도령, 우리 계속해보자.”

“내가 너한테 물었잖아? 불만 있냐고?”

공지명은 온몸을 부르르 떨며 말했다.

“감히 그럴 리가요. 감히 그럴 리가 없죠!”

그가 어디 불만이 있겠는가?

그는 치루 공씨 집안에서 온 사람으로 체면이 있었지만, 문제는 자기가 어떤 사람 앞에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그는 하현의 구체적인 신분은 몰랐지만 공문수조차 깍듯이 대해야 하는 대상이기에 그는 모리가 깨져도 하현을 건드릴 수 없었다!

그는 이번에 자신이 하현을 밟으러 왔다는 것을 몰랐다.

만약 알았다면 가마를 타고 오라고 했어도 절대 오지 않았을 것이다.

하현에게 무슨 불만이 있을까?

하늘이 그에게 배짱을 준다고 해도 그는 감히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다!

감히 그럴 수 없다니!?

뜻밖에도 감히 그럴 수 없다고!?

간단 명료한 이 말이 지금 온 장내를 뒤흔들고 있었다.

치루 공씨 집안 사람으로 강남 2인자의 조카이다. 등장할 때는 위세가 대단했는데 지금 이렇게 쫄고 있다니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돈을 밝히는 그 여자들은 하나같이 어안이 벙벙했다. 어떤 이들은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건지 아닌지 확인하고자 뺨을 때려보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 순간 모두가 더 멍해졌다.

“무릎 꿇어.”

하현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보아하니 여전히 여유롭고 가벼운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재벌 사위면 될까?   1495장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하현이 말을 마치고 손을 닦기 시작하자 공지명은 그제서야 고개를 숙이고 허리를 굽혔다. 이 분 앞에서 그는 손자와 같았다. 온 장내는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 만큼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아무도 눈앞에 벌어진 광경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백진수와 주정 두 사람은 둘 다 정신이 혼미해져 거의 정신병이 생길 것 같았다. 하현은 담담하게 주정에게로 시선을 떨구며 차갑게 말했다. “공지명이 와도 내 앞에서는 서 있을 힘도 없을 거라고 내가 말했잖아.”“지금 네가 물어봐. 그가 감히 내 앞에 서 있을 수 있는지?”주정은 입이 떡 벌어졌다.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는 오늘 하현이 크게 망신을 당할 것이라고만 생각을 했었다. 하현은 뒷짐을 진 채 계속 손을 쓰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너희 치루 공씨 집안의 체면을 세워 준 거야. 하지만 오늘 이 일은 나한테 해명을 해야 할 거야.”“이 놈이 내 처제에게 약을 쓰려고 했으니……”하현의 맨 마지막 말을 듣고 공지명은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너는 왜 아무 일도 없이 이 분의 처제를 건드린 거야? 이때 무릎을 꿇은 공지명은 온몸을 부르르 떨며 주정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너 당장 굴러와서 무릎 꿇어. 당장, 즉시 사과해!”“하 도련님께 절하고 용서를 빌어!”이 말을 듣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놀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숨을 헐떡거렸다. 공지명 자신이 무릎 꿇었으면 그만이지, 주정까지 무릎을 꿇게 하고 하현에게 용서를 빌게 하다니? 거기다 처음에 주정이 공지명을 부른 것은 하현을 처리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 공지명이 오히려 하현을 도와 주정을 처리하고 있다. 드라마도 이렇게는 못 찍지 않나?많은 사람들은 보잘것없는 정부 고문, 데릴사위가 무슨 체면이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무슨 재간으로? 지위가 어디 있나? 주정은 귀가 빨개진 채 참지 못하고 말했다. “사촌 형님,

  • 재벌 사위면 될까?   1496장

    “너 아직도 말대답이야?”공지명은 지금 뜨거운 냄비 위의 개미처럼 초조해하고 있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결국 하현을 한 번 더 쳐다보았고 그가 고개를 끄덕이자 다시 일어나 주정을 다시 한 번 걷어차 땅에 엎어뜨렸다. “무릎 꿇어, 사과해!” 주정은 얼굴을 감싼 채 비틀거리며 말했다. “저는 무릎 꿇지 않을 겁니다. 남자가 가오가 있어야죠……”“퍽!”공지명은 또 따귀를 때렸다. “무릎을 꿇으라고 하는데도 안 꿇겠다고!”“퍽!”“잘못을 인정하라고 하는데도 안 하겠다고!”“퍽!”“남자라 가오가 있어야 한다고!”“퍽!”“오늘 내가 네 다리를 부러뜨려주지!”“사촌 형님!”주정은 얼굴을 감싼 채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섰고 슬프고 분한 얼굴로 말했다. “그만해요!”“그만하면 됐어요!”“이놈이 뭐라고 그렇게 무서워하시는 거예요?”“이 사람이 뭔데요!?”“이 사람은 데릴사위일 뿐이에요!”“형님이 이 사람을 두려워한다고 해서 제가 두려워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제 뒤에는 주씨 집안이 있고 치루 공씨 집안, 소항 백가, 용문이 있어요. 제가 그를 밟아 죽이는 건 시간 문제일 뿐이에요. 근데 제가 무슨 근거로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라는 거예요!?”주정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공지명은 어쨌든 호강하며 자란 부잣집 도련님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가 어떻게 이런 하현을 두려워하냐는 것이다!이건 정말 치루 공씨 가문의 체면을 다 잃게 만드는 것이다! 백진수는 이때 완전히 공지명을 무시했다. 무슨 치루 공씨 집안이라고? 그래서 어떻게 됐는가? 데릴사위에게 무릎을 꿇다니! 주정은 이때 하현을 가리키며 화를 냈다. “하씨, 네가 우리 사촌 형님께 무슨 약을 먹여서 저러는지 모르겠지만!”“내가 경고하는데 나 주정은 네가 두렵지 않아!”“네가 무덤에 묻히지 않고서는 너한테 무릎 꿇지 않을 거야!”백진수도 냉소하며 말했다. “맞아. 우리 상류층 사람들의 사전엔 무

  • 재벌 사위면 될까?   1497장

    용문 대구 지회장 조중천!?그가 백진수의 양아버지라고?아니, 아니, 아니, 그가 지금 남원에 나타날 거라고 말한 거야?게다가 특별히 백진수를 밀어주려고!?지금 이 순간 하현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안색이 크게 변했다. 하나같이 믿을 수 없는 눈으로 백진수를 쳐다보았다! 정말 대단하다!백진수는 소항 백가 둘째 도련님답다. 그의 인맥은 그야말로 무적이다! 만약 용문의 지회장이 나타난다면 하현은 틀림없이 죽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런 계급의 인물은 관청과 길바닥의 절대 권력의 상징하기 때문이다!관청이라든가 길바닥, 상업계에서 누가 용문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겠는가?변백범은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그는 비록 강남 길바닥의 왕이었지만 그도 강남은 역사적인 이유로 용문이 이곳에 지회를 두지 못한 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변백범이 길바닥의 왕이라 불릴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길바닥에서 가장 강한 건 단연 용문이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용문 지회장이 어떤 자리인지 충분히 설명할 수 있었을 것이다. 오늘 일이 좀 커질 것 같다. 물론 변백범이 보기엔 일이 조금 커질 뿐이었다. 이때 그는 사람을 부르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고 흥미롭게 지켜볼 뿐이었다. 백진수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걸어 나왔고 이런 반응을 아주 만족스러워했다. “참, 우리 양아버지가 강남에 일하러 오셨는데 방금 전화가 왔어. 바로 오실 거래!”현장은 순간 모두 놀라 숨을 헐떡거리는 소리로 가득 찼다. “네 양아버지가 그렇게 대단해?”하현은 냉담한 얼굴로 백진수 앞으로 왔다. “네가 믿든 말든 네가 나를 건드렸으니 네 양아버지도 내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할 거야.”“하하하하, 아버지도 너한테 무릎을 꿇게 할 거라고!?”백진수는 미친 듯이 웃으며 하현을 쳐다보았다. “하씨, 너 네가 누구라고 생각해? 왕?”“우리 아버지한테 무릎을 꿇게 할거라니? 너 너무 오래 살았구나!”“너 같은 사람은 아버지한테

  • 재벌 사위면 될까?   1498장

    이때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핸드폰을 꺼내 자료를 찾으며 조충천의 신분을 확인했다. 그리고 난 후 모두들 숨을 헐떡거렸다. 백진수 너무 대단한데?용문 지회장까지 부르다니, 보아하니 정말 부자지간의 정이 깊은가 보다!공지명은 얼굴빛이 약간 변했고, 조금 후회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오늘 밤 너무 빨리 줄을 서서 어쩌면 재수가 없을지도 모른다. 백진수의 여인들은 하나같이 그를 쳐다볼 때 간절히 품에 안기고 싶어하는 눈빛이었다. 백 도련님은 정말 너무 멋지다! 조중천이 오면 어떤 사람이라도 옆에 서야 한다! 강남 전체에서 이준태와 병부 1인자 원경천이라도 조중천 앞에서는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 강남 1인자라 불리는 하 세자라고 하더라도 조충천 앞에서는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할 것이다. 어쨌든 조충천은 용문 대구 지회의 지회장이다. 방금 날뛰던 하현은 오늘 밤 죽지는 않더라도 가죽은 벗겨야 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흥분한 얼굴이었다. 그들은 하현이 웃음거리가 되는 것을 보고 싶었다. “하씨 이놈아, 내가 좀 잘못 본 거는 인정할게!”“공지명을 무릎 꿇게 하다니 확실히 좀 이상하긴 하지만 그러면 또 뭐 어때서?”“설마 그가 조 회장님의 상대가 되겠어!?”“결국 위신이 서지 않는 사람일 뿐이야!”“그는 곧 자신과 조 회장님 같은 사람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 지 알게 될 거야!”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측은한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강자가 약자를 동정하고, 지혜로운 자가 바보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얼마나 당연한 일인가!이런 재수없는 사람이 판을 뒤집어 역전을 하려고 하다니? 무슨 소리야? 진정한 권세 앞에서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아버지!”“조 선생님!”“조 회장님!”이때 백진수는 억울한 표정으로 맞으러 나갔고 한 무리의 사람들은 모두 굽실거리기 시작했다. “이 놈아, 무슨 일이야?”“여기까지 부르다니?”조중천은 지금 뒷짐을 지고 걸어 나왔다. 그는 마침 일이 있

  • 재벌 사위면 될까?   1499장

    1분이 지나자 조중천은 그제서야 손을 흔들며 부하들을 멈추게 한 뒤 냉담한 시선으로 하현을 쳐다보며 말했다. “네가 우리 집 진수를 건드렸어?”“응!”하현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좋아, 아주 좋아. 너 정말 멋지다!”하현이 이렇게 날뛰는 것을 보고 조중천은 냉소했다. “너 내 아들을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너는 내가 왜 그를 건드렸는지 궁금하지 않아?”많은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코웃음을 쳤다. 이럴 때 도리를 따지고 법을 따지겠다고?머리에 물이 찼구나! “물어볼 필요도 없고, 물어보고 싶지도 않아!”조중천은 뒷짐을 진 채 음산한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 “나는 네가 내 아들을 건드렸다는 것만 알면 됐어!”백진수는 부채질을 하며 말했다. “아버지, 방금 이 녀석이 아버지가 그를 만나더라도 무릎을 꿇어야 한다고 건방지게 말했어요!” 주정과 사람들은 맞장구를 쳤다. “맞아요. 그렇게 말했어요!”“나보고 무릎을 꿇으라고!?”“정말 하늘 높은 줄 모르는 구나!”조중천은 노발대발하며 웃었다. “이 녀석아, 네가 용문이라는 두 글자의 무게를 알아?”“용문이 무슨 일을 하는 지 아냐고?”“오늘 어르신이 너를 손봐주지 않으면 너는 자기가 어떤 놈인지 모를 거 같네!”하현은 반문했다. “그럼 조 회장은 법를 따질 준비가 안 된 거야?”“법?”조중천은 냉소를 연발했다. “여기서는 주먹이 법이야! 강자가 법이라고!”“용문 두 글자는 절대적인 진리야!”“내가 배신자의 손발을 부러뜨렸어. 너한테 한 번 물어 보자. 치루 공씨 집안이 감히 나한테 와서 법을 따지겠어?”말을 하는 동안 조충천은 공지명을 가리켰다. 거만하고 무서운 기세였다.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보아하니, 너 정말 나를 건드릴 작정이구나. 법을 따지지 않는 구나!”“법을 따져야지!”“무릎 꿇고 머리 숙여 잘못을 인정해. 스스로 사

  • 재벌 사위면 될까?   1500장

    온 장내가 경악을 했다! 모두가 입을 다물고 지켜보는 가운데 두피가 쭈뼛쭈뼛 섰다. 도저히 납득을 할 수가 없었다. 조중천이 그 자리에 있고 그렇게 많은 경호원들이 있는데 하현이 감히 백진수를 건드리다니?그는 자신이 죽지 못할 까봐 무서운가?조중천은 더욱 놀라는 기색이었다. 그가 보기에 조금이라도 머리가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 이 순간 굴복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용문 대구 지회장이라 지위가 높고 권세가 대단했다. 게다가 실력도 강했기 때문에 보잘것없는 놈 하나 밟아 죽이는 것은 개미 한 마리 밟아 죽이는 것만큼 간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현이 그의 존재를 무시한 채 백진수의 뺨을 때리고 직접 밟을 줄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이것은 조중천의 체면을 구긴 것뿐만이 아니라 용문의 체면을 구긴 것이다! “그를 죽여! 나를 때려 죽인 셈이야!”조중천은 그 자리에서 펄쩍펄쩍 뛰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숨을 죽이고 이 광경을 주시하고 있었다. 36명의 경호원들이 좌우에서 포위공격을 했다. 하현이 백진수를 밟은 것이 조금 두렵기는 했지만 하현을 죽이려고 했다. 바로 이때 하현은 차분하고 느긋하게 핸드폰을 꺼낸 후 전화를 걸었고 스피커 폰을 눌렀다. “뚜______늦은 밤, 텅 빈 주차장에서 소리가 빠르게 들려왔다. “전화로 사람을 부르려고? 무서운 게 뭔지 알겠어?”조중천은 냉소를 금치 못했다. “네 뒤에 누가 있는 지 좀 보자! 한방에 해치워 버리겠어!”“여보세요? 누구세요!?”잠시 후 맞은편에서 늙었지만 위엄을 잃지 않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소리를 듣는 순간 조중천은 잠시 어리둥절해졌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이한 표정을 지었다. 이 목소리는 너무 익숙했다! 그가 어떻게 익숙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하지만 문제는 하현이 어떻게 이 번호로 전화를 할 수 있었느냐는 것이다! 조중천이 충격을 받을 새도 없이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용 어르신, 저에요. 하현.”전화 맞은

  • 재벌 사위면 될까?   1501장

    하현은 이 사람들을 무시하고 담담하게 말했다. “용 어르신, 제가 어르신께 감히 무슨 지시를 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한 가지만 묻고 싶습니다. 처음 용문을 창립했을 때의 초심은 뭐였습니까?”맞은 편에서 용인서는 벌써 뭔가를 눈치를 채고 이때 웃으며 말했다. “천자를 위해 국문을 지키는 거였죠!”하현이 가볍게 웃었다. “수하에 있는 지회장이 제멋대로 날뛰고 사람들을 괴롭히는데 그게 천자를 위해 국문을 지키는 겁니까?”“만약 이렇게 할 거면 나는 이 용문은 존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용인서는 잠시 침묵하더니 계속해서 말했다. “하현,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이 늙은이에게 설명을 해주세요.”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무슨 큰 일은 아니고 당신들 용문 대구 지회장 조중천이 나를 죽이려고 하네요.”“내가 직접 손을 쓸 생각이긴 한데 어르신도 그를 두둔하고 있는 건지 먼저 물어보려고요.”“만약에 그런 거라면 나는 연경에 가서 한 바탕 하는 것도 개의치 않을 겁니다!”용인서는 재빨리 말했다. “동생, 괜찮다면 조중천에게 전화기를 좀 전해주세요. 제가 반드시 해명을 하겠습니다.”“좋아요!”하현이 웃으며 조중천 앞에 핸드폰을 던졌다. “너희들 주인이 너보고 전화 받으래.”조중천은 부들부들 떨며 전화를 받고 귓가에 갖다 댔다.잠시 후 맞은편에서 차디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중천은 먼저 온몸을 떨다가 잠시 후 얼굴이 창백해졌고 결국 그가 전화를 끊었을 때 온 정신을 잃은 것 같았다. 비록 용인서가 하현의 신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한 마디를 남겼다. 하현에게 미움을 사고 그에게 용서를 받지 못한다면 조중천은 돌아와 장례를 준비하라는 것이었다! 이 순간 더없이 강한 조중천은 몸을 부르르 떨다가 잠시 후 수많은 사람들이 아연실색하는 가운데 하현이 있는 쪽으로 천천히 몸을 돌리고는 허리를 굽혔다. “하 도련님, 오늘은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람들을 괴롭히지 않겠습니다. 용서해주세요!”

  • 재벌 사위면 될까?   1502장

    그곳의 많은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해졌고 무서워했다!용문 대구 지회장은 한 소인 앞에 무릎을 꿇었고 양쪽 뺨을 얻어 맞았다. 이 일을 발설한다고 해도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하현에게 무슨 배경이 있든, 그가 누구에게 전화를 했든 상관없다. 눈앞의 승부는 이미 명백해졌다. 조중천이 무릎을 꿇는 순간 그의 자존심과 오만한 태도는 이미 모두 사라져 버렸다. 거기다 그의 36명의 부하들은 이때 무릎을 꿇고 고개조차 들지 못했다. 방금까지 그렇게 허풍을 떨더니 지금 얼마나 처참한 꼴이 되었는가?백진수를 응원하러 왔던 사람들은 이 광경을 보고 놀라 하나같이 식은 땀을 흘리며 소리 없이 뒤로 물러났다. 다들 비록 떠날 엄두를 내진 못했지만 백진수하고는 거리를 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백진수와 주정 두 사람은 울화가 치밀었다. 지금 당장 달려들어 하현을 목 졸라 죽이지 못한 것이 한스러웠다. 어떻게 데릴사위 같이 작은 사람 하나 밟아 죽이는 게 이렇게 어려울 수가 있지?하지만 곧 그들의 눈동자엔 광기의 빛이 떠올랐다. 하현이 누구에게 전화를 했든 상관없다. 백진수는 자기 아버지의 스타일로 볼 때 오늘 일이 끝나면 반드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보복을 할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하현, 죽기를 기다려라. 너만 죽을 뿐 아니라 너의 가족 전체가 죽게 될 것이다! “내가 용인서의 이름으로 너를 압박하는데도 굴복하지 않는 거야?”하현은 뺨을 때리며 이때 손가락을 닦으면서 냉담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조중천은 울화가 치밀어 올랐고 원망스러웠지만 이때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굴복합니다!”청산은 변하지 않고 푸른 물은 계속 흐르니 청산이 남아 있는 한 나무를 재 놓지 않아도 된다. 그는 오늘 졌지만 청산을 되찾기 위한 방법은 얼마든지 많다.이럴 때는 찌질함을 인정해야 한다. 어차피 조중천은 진작에 체면이 구겨졌다. 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근데 왜 나는 우리 조 회장이 굴복하지

최신 챕터

  • 재벌 사위면 될까?   4319장

    ”홍민아... 네가... 어떻게...”진홍헌은 자신의 동생도 이여웅에게 찰싹 달라붙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는 화가 나고 어이가 없어서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똑똑해. 아주 똑똑해...”이여웅은 껄껄 웃으며 진홍헌을 쳐다보았다.“진홍헌, 여동생이 외모는 별로지만 아주 똑똑하군.”“내가 당신 총명함을 봐서 함께 데리고 가지!”진홍민은 눈이 번쩍 뜨였다.“여웅 오빠.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영광이에요!”진홍민도 중천그룹이 기울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게 분명했다.만약 그녀가 빨리 이여웅 같은 사람을 잡지 않는다면 앞으로 부귀영화를 누릴 수 없을 것이다.진홍헌은 똥 씹은 얼굴을 했지만 이여웅은 두 여자를 끌어안고 깔깔대며 흡족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가자, 오늘 날 기쁘게 한다면 둘 다 내가 수양딸로 거둘게!”“앞으로 난 의붓아버지로서 매달 일억씩 용돈을 줄게!”“자, 아빠라고 불러!”그러자 진홍민과 강우금은 동시에 입을 모았다.“와! 너무 좋은 아빠다!”진홍민은 이여웅의 강점을 잘 알고 있었다.그리고 강우금도 지금 이 순간 이여웅의 재산이 진홍헌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래서 그녀들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이여웅의 품에 안긴 것이다.심지어 진홍민은 속으로 조심스레 몇 가지 생각을 떠올리기 시작했다.이여웅을 잘 모신다면 나중에 혹시 그가 가지고 있는 중천그룹 주식이 자신에게 넘어올 수도 있지 않을까 했던 것이다.그러면 자신이 쉽게 중천그룹을 장악할 수 있게 된다.이여웅은 환하게 웃으며 진홍헌을 쳐다보았다.“진홍헌, 당신은 먼저 꺼져!”“오늘 밤 당신 여자친구와 여동생은 돌아가지 않을 거야.”“앞으로 난 당신의 매부이자 동서이자 아버지야...”“하하하하!”말 같지도 않은 이여웅의 말을 들으니 아무리 부잣집 도련님이라도 진홍헌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그는 눈이 벌겋게 달아올라 이를 갈며 말했다.“개자식!”“사람을 이렇게 무시하

  • 재벌 사위면 될까?   4318장

    ”오호! 아주 미녀들이시군!”이여웅의 시선이 강우금에게 쏠려 그녀를 위아래로 바쁘게 훑어보았다.“강우금, 오늘 내가 82년산 마오타이를 가져왔는데 나와 함께 위층에 가서 맛보는 건 어때요?”“참, 미리 말해 두자면 난 다른 사람이 내 체면을 무시하는 걸 제일 싫어해요.”“내 체면을 무시한다는 건 내 얼굴을 사정없이 때리는 거나 마찬가지거든.”말을 하면서 이여웅은 자신의 오른손을 스리슬쩍 강우금의 허벅지 위로 올렸다.“어머, 이거 왜 이래요?!”“나 술 잘 못 마셔요. 기껏해야 두 잔밖에 못 마신다고요...”강우금은 뾰로통한 표정을 지었다.명품 매장에서 퇴출된 후 그녀는 진홍헌의 품에 안겨 그의 여자친구가 되었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여자친구로서의 지조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그녀는 겉으로는 싫은 척하는 듯했지만 속은 그렇게 싫지만은 않은 듯 한껏 아양 떠는 목소리로 말했다.이 모습에 이여웅은 만족스러운 듯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띠었다.“형님, 이 여자는 내 여자친구입니다...”진홍헌은 이여웅의 오른손을 그녀의 허벅지에서 떼었다.진홍헌은 강우금이 죽고 못살 정도로 좋은 것은 아니지만 다른 남자가 자신의 여자를 빼앗아가는 건 다른 문제였다.게다가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이 사실이 알려지면 진홍헌은 앞으로 금정 바닥에서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형님, 제 체면도 좀 생각해 주세요. 제가 다른 여자들 소개해 드릴게요...”“퍽!”눈앞의 여자에게 한껏 흥미가 끓어올랐던 이여웅은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졌고 조금도 망설임 없이 손을 들어 진홍헌의 얼굴에 내리쳤다.진홍헌은 한방에 온몸을 비틀거리며 뒷걸음질쳤다.그의 얼굴을 벌겋게 부어올랐고 입가에는 붉은 피가 넘쳐흘렀다.“체면?”“진홍헌이 내 앞에서 무슨 체면이 있어서 세우네 마네 하는 거야?”이여웅은 담배를 깊이 빨아들여 연기를 내뿜고는 비아냥거리는 표정을 지었다.진홍헌은 얼굴을 가리며 말했다.“형님, 그 여

  • 재벌 사위면 될까?   4317장

    흥미로워하는 이여웅의 눈빛을 본 순간 진홍헌의 눈꺼풀이 펄쩍 뛰어올랐다.그는 방금 일부러 이여웅이 들어오는 것을 못 본 척했는데 상대가 말을 걸어올 줄은 몰랐던 것이다.“금정 부잣집 도련님 망신은 혼자 다 시켜 놓고 어째서 이 형님한테 인사도 안 하는 거야?”“인사하는 법도 못 배웠어?!”“아주 정말 거만하군그래!”말을 하는 동안 이여웅은 자신의 사람들을 데리고 진홍헌 앞에 다가와 손을 뻗어 그의 오른쪽 얼굴을 툭툭 건드렸다.자기 세상인 것처럼 한껏 떠들고 있던 진홍헌은 이여웅이 자신의 얼굴을 툭툭 치는데도 화를 내지 못했다.“아, 형님, 제가 몰라봐서 죄송합니다.”비록 진홍헌은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그가 이여웅을 상당히 꺼려 한다는 걸 알아차렸다.이여웅과 이렇게 만나게 된 것이 영 마뜩잖은 눈치였다.“오호, 중천그룹 진홍헌이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었어?”“이 이여웅을 못 본 척할 정도로?”“눈이 나쁜 거야? 아니면 대놓고 날 무시하는 거야?”이여웅은 진홍헌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기분 나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제가 어떻게 그런 마음을 품겠어요? 형님, 너그럽게 봐주세요.”평소에 어디서도 당당하던 진홍헌이었지만 지금 이여웅 앞에서는 그저 참을 수밖에 없었고 애써 웃음을 쥐어 짜내었다.하현의 얼굴에 더욱 짙은 의혹의 빛이 떠오르자 나박하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하현, 당신이 모르는 게 있어요. 진화개발은 중천그룹 주식의 50%에서 60%정도를 가지고 있어요. 이는 당시 중천그룹이 진화개발에게 막대한 투자금을 빌렸기 때문이에요.”“그래서 다른 사람 앞에서는 큰소리치는 중천그룹도 진화개발 앞에서는 아무 소리도 못해요.”“듣자 하니 진홍헌이 당신 처제를 마음에 두었다고 하더군요. 아마 대구 정 씨 가문의 보호를 받고 싶어서 그랬을 거예요.”“그렇지 않으면 중천그룹이 진화개발에 합병될 수도 있거든요.”하현은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저렇게 처량한 신세가 된 데에는 다 이유

  • 재벌 사위면 될까?   4316장

    하현이 뭔가 떠오른 듯 갑자기 입을 열었다.“그렇다면 그날 간민효가 비행기에서 총기를 가진 누군가에게 당했을 때, 그것도 완연결이 한 짓인가?”“맞아요. 얼마 전 간민효가 공격을 받은 것도 아마 대부분 완연결과 관련이 있어요.”“보아하니 해골파가 손을 쓴 것 같던데 배후에는 아마 완연결이 있었을 거예요. 확실해요.”엄도훈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겉으로 보기엔 일련의 사건들이 서로 아무 관련이 없는 독립된 일처럼 보였지만 하나하나 실마리를 풀고 보니 그 사건들이 모두 얽히고설켜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하현은 골똘히 생각에 잠긴 얼굴로 말했다.“보아하니 내가 이번에 금정에 온 건 정말 잘한 일인 것 같아.”그가 금정에 오자마자 장생전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니!하현은 자신이 운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장생전이 운이 나쁜 것인지 알 수 없었다.“자, 그 얘긴 이제 그만하지.”하현은 손을 뻗어 엄도훈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이제 어디 갈 거야? 내가 데려다줄게.”엄도훈이 몸을 곧게 펴며 정중하게 말했다.“죄송하지만 형님, 임페리얼 빌딩에 좀 데려다주실 수 있습니까?”30분 후, 차는 임페리얼 빌딩에 도착했다.이곳은 금정의 랜드마크 중 하나였다.아래 4층까지는 대형 쇼핑몰이고 위층은 오피스텔이었다.이곳에 입주한 회사들은 모두 금정의 대기업들이었다.엄도훈은 비록 정신이 몽롱하고 피곤했지만 그래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전용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하현은 따라 들어가지 않고 시계를 슬쩍 본 뒤 나박하를 데리고 아래층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가서 식사를 했다.그러나 두 사람이 앉아서 막 식사를 주문하려고 했을 때 한 무리의 사람들이 레스토랑 문을 벌컥 차며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하현은 자신도 모르게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한 남자와 두 여자를 보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남자는 진홍헌이었고 여자는 그의 여동생 진홍민, 그리고 전에 황보정에게 옷을 사 주다가 싸움이 벌어진 강우금이었다.“정말

  • 재벌 사위면 될까?   4315장

    하현은 희미한 시선으로 말했다.“장생전?”“네, 맞아요. 장생전이요.”엄도훈은 하현이 이를 짐작했다는 사실에 놀랐지만 자세한 내막을 캐묻지 않고 장생전에 관해 세심하게 설명을 이어갔다.“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따르면 여섯 은둔가의 조상이 모두 제왕을 지냈기 때문에 신선을 찾아 장생전에 대해 알아보고 또한 그것을 꿈꿨다고 합니다.”“왕조가 멸망한 후 이러한 일들은 자연스럽게 후손들의 손에 넘어갔죠.”“여섯 은둔가들이 손에 쥐고 있는 비밀들을 모을 수만 있다면 분명 장생전을 만날 수 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그런데 문제는 이 세상에 장생이 어디 있겠냐는 것입니다.”“제가 아는 한 여섯 은둔가가 가진 비밀은 사실 가문에만 전승되어 오던 것입니다.”“절대 다른 곳에 누설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죠.”“그래서 완연결이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지 알게 된 여섯 은둔가는 간민효의 지도 아래 완연결을 토벌하였습니다.”“완연결은 하룻밤 사이에 강인하고 야심찬 인물에서 포로로 전락하였고 수많은 그의 부하들도 사상을 입게 되었습니다.”“다만 감옥으로 압송되는 과정에서 그의 차가 납치되었습니다.”“그 순간 우리는 그가 장생전에서 왔다는 걸 알게 되었죠.”말을 마치고 난 엄도훈은 심하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분명 장생전을 입에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 틀림없었다.하현은 매우 흥미로운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여섯 은둔가가 이 상황에서 서로 연합한 것은 이해할 수 있어. 하지만 왜 간민효가 손을 썼을까?”엄도훈은 의아한 듯 눈을 살짝 찡긋거리며 말했다.“말하자면 완연결이 운이 나빴다고 할 수 있죠. 그에게는 아들이 있었는데 늘 간민효에게 관심을 가졌어요. 간민효를 차지하려고 여러 번 시도를 했고요.”“처음에는 간민효도 그를 무시하고 말았는데 나중에는 화가 나서 여섯 은둔가와 연합을 하고 나섰어요...”하현은 이 말을 듣고 눈초리를 가늘게 늘어뜨렸다.간민효가 보통 인물이 아니라는 걸 알긴 했지만 이렇

  • 재벌 사위면 될까?   4314장

    완연결은 장생전에서 지위가 낮지 않았고 당시 금정 지부 수장이었다.지금 땅바닥에 널브러진 사람들은 모두 그의 수하에 있는 유능한 인재들이었고 모두 일등 고수들이었다.그런데 이 사람들이 하현과 맞붙어 제대로 방어도 해 보지 못하고 널브러졌다니?!하현은 엄도훈이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상관하지 않고 얼른 부상 상태를 처리한 후 일어섰다.“됐어. 다친 곳은 기껏해야 3일 정도면 다 나을 거야. 시간 되면 한의사한테 찾아가서 약이나 몇 첩 지어서 컨디션 조절해.”엄도훈은 그제야 정신을 번쩍 자리고는 안간힘을 쓰며 일어섰다.“형님, 진심으로 말씀드립니다.”“지금부터 언제든지 제 도움이 필요하면 말씀해 주세요.”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별말을 다 하는군. 별거 아니야. 게다가 여기서 만나자고 한 건 나니까 나한테도 책임이 있어.”“그건 그렇고 여기는 당신 사람들을 좀 시켜서 정리하라고 해.”“당신은 나랑 함께 같이 가자고. 아니면 여기서 기다릴 거야?”“아니요. 같이 가시죠.”엄도훈은 주변을 휘익 둘러보며 부르르 몸을 떨었다.“형님, 어떻게 이런 곳에서 날 보자고 하셨어요?”“내 추측이 맞다면 이곳은 아마 예전에도 험악한 곳이었을 텐데요.”“이곳은 금정 전체에서도 가장 흉악한 곳이에요!”“여기서 만나자고 할 줄 알았더라면 아마 죽어도 안 왔을 거예요.”엄도훈은 이 사실을 미리 떠올리지 못한 자신을 탓하며 깊이 후회했다.“흉악한 곳? 이곳은 그냥 버려진 흉가 아니야?”엄도훈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형님, 예전에 관청의 최고 책임자가 이곳이 마음에 들어서 여름에 피서를 하기 위한 별장을 짓고 싶어 했죠...”“결국 반쯤 지어졌을 때 땅속에 있던 큰 무덤을 건드리게 되었고 일하던 사람들은 온데간데없이 소식이 끊겼다고 합니다...”“그러고 나서 이곳은 봉쇄되어서 아무도 들어갈 수 없게 되었고요!”“엽기적인 사건을 띄워 조회수라도 올려 볼까 했던 블로거들이 탐험하러 왔다고 들었는데 전부

  • 재벌 사위면 될까?   4313장

    ”이런 살인술은 기이하긴 하지만 나한테는 어린아이들 소꿉장난이나 마찬가지지.”하현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여전히 담담했다.“단 3분 만에 내가 당신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어.”요염한 여자는 눈을 가늘게 뜨고 하현을 지그시 바라보다가 웃으며 말했다.“당신이 우리 문제를 해결해 주는 대가로 엄도훈을 풀어 달라는 거지? 그렇지?”하현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로서는 지금 손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어쨌든 어렵게 장생전과 관련된 몇 개의 실마리를 찾았는데 만약 그들이 죽기라도 하면 얼마나 낭패스러운가?죽은 사람을 앞에 두고 어떻게 진술을 받아낼 수 있겠는가?“아주 매력적인 조건이지만 아쉽게도 난 당신한테 동의할 수 없어.”요염한 여자는 차가운 얼굴로 입꼬리를 살짝 들어 올렸다.“하지만 우릴 생각해 준 당신의 마음이 가상해서 나중에 우리가 당신을 죽일 때는 고통이 길지 않게 단번에 죽여 줄게.”하현은 이 말을 듣고 천천히 시선을 들어 올렸다.그는 요염한 여자가 자신이 내건 조건을 승낙할 줄 알았다.그녀가 아무리 엄도훈에게 깊은 원한이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목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않는가?하지만 상대방이 헌신짝 버리듯 하현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보아 사혈이 막힌 그들의 상태는 강제가 아니라 자발적인 행위였음이 분명했다.기꺼이 사혈을 틀어막은 것이다.그들을 이 지경에까지 만든 사람은 보통 잔인하고 냉혹한 사람이 아닌 것이 틀림없다.그렇지 않았더라면 이 사람들이 이렇게 철저하게 무릎을 꿇지는 않았을 것이다.간단히 말해서 사혈을 봉인해야 그들이 살 수 있는 것이다.사혈이 풀린다면 그들은 반드시 죽을 것이다.그래서 하현의 제안은 그들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하현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난 당신들과 싸우고 싶지 않았어.”“그런데 아쉽게 되었군!”“아쉬울 것 없어!”요염한 여자가 당차게 내뱉으며 웃었다.“당신은 이곳에 와서 몰래 염탐만 해도 될 일이었어.

  • 재벌 사위면 될까?   4312장

    요염한 여인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우리 완연결 선생 뒤에 누가 있는지 당신은 상상도 하지 못할 거야.”“당신 같은 사람이 우리 완연결 선생을 상대할 자격이 된다고 생각해? 순진하기는!”“내 말은 그러니까, 순순히 운명을 받아들이란 거야. 발버둥치지 말고. 왜냐? 그래 봐야 아무 소용없으니까.”“당신을 도와줄 동료들이 지금 옆에 없는 걸 탓할 필요도 없어. 왜냐하면 간민효가 여기 있었다면 그녀도 무릎을 꿇었을 테니까.”말을 하면서 여자는 쭈그리고 앉아 엄도훈에게 주사를 놓으려고 했다.“꿈도 꾸지 마!”엄도훈은 버럭 소리를 질렀고 순간 바닥에 흩어져 있던 유리 파편을 얼른 집어 자신의 목을 향했다.다른 사람의 노예가 되느니 차라리 죽는 편이 훨씬 낫다!“퍽!”여자는 긴 다리를 휘둘러 유리 파편을 들고 있던 엄도훈의 손을 발로 차서 날려 버렸다.그런 다음 한 발을 엄도훈의 가슴에 짓누르며 주사기를 엄도훈의 몸에 찌르려고 했다.“아이 참...”그때 어디선가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하현은 두 손을 뒷짐지고 유유히 걸어 나왔다.이 일은 원래 그와 무관했지만 상대방이 하는 말에 이 일이 간민효와 장생전과도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그로서도 나서지 않을 수가 없었다.어쨌든 그가 금정에 있는 가장 큰 목적 중 하나이기도 했다.하현이 나오는 것을 보고 요염한 여자와 그녀의 일행들은 눈살을 찌푸리다 이내 굳어졌다.가장 중요한 순간에, 이런 흉가에 누군가 나타날 줄은 생각지도 못한 것이 분명했다.순간 그들은 총과 칼, 쇠몽둥이들을 들어 올려 하현을 겨냥했다.요염한 여인이 입을 열었다.“당신 누구야?”여자가 말을 하는 동안 그녀의 일행들은 빠르게 흩어져 하현의 퇴로를 막아서며 잡아먹을 듯 사나운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엄도훈은 그제야 누가 왔는지 알아보았다.그도 처음에는 구원자가 나타난 줄 알고 기뻐했으나 이내 걱정스러운 얼굴로 소리쳤다.“형님, 어서 도망가세요! 이놈들은 보통 놈들

  • 재벌 사위면 될까?   4311장

    ”생화학 무기?”이것을 보자마자 엄도훈은 숨을 헐떡이며 꿈틀거리는 것의 정체를 알아차렸다.“당신들이 미국과 한통속이 되어 이렇게 역겨운 짓까지 할 줄은 몰랐어!”“그러나 당신들이 이런 물건을 들이댄다고 해서 내가 눈 하나 깜빡할 줄 알아?”“당신들이 내 몸을 갈기갈기 찢고 뼈를 가루로 만든다고 해도 난 절대 두희랑을 배신하지 않을 거야!”“어서 단번에 날 죽여!”“그렇지 않으면 당신들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만약 내가 살아 돌아간다면 당신들 하나하나 갈기갈기 찢어 버릴 테니까!”“오호! 그 당찬 기개 정말 마음에 들어!”요염한 눈매의 여자가 메이크업 파우치를 닫고 나서 주사기를 꺼내 집게손가락으로 툭툭 털었다.“다만 그런 당찬 기개도 우리 앞에선 아무 소용이 없어.”“당신은 이게 뭔지 잘 알 거야. 우리가 이걸 당신 몸에 넣기만 하면 1분 안에 아무리 기개가 강철 같은 사람도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게 될 거야!”“그렇게 되면 당신은 우리 말에 절대 복종하게 될 거야!”이 말을 듣고 엄도훈의 안색이 크게 일그러졌고 그의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뚝뚝 떨어졌다.이 바닥에 오랫동안 굴러먹은 그는 분명 주사기 안에 든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임에 틀림없다.미국인들이 개발한 생화학 무기는 사람을 해치는 가장 사악한 술법인 묘강고술의 특성과도 깊이 결합되었다.일단 몸에 들어가면 사람이 절대 자신의 의지력으로 살아갈 수 없고 완전히 통제력을 잃게 된다.순간 엄도훈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뻔뻔스러운 놈들!”요염한 여인은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여섯 은둔가들 사이에 균열을 만들어 두희랑을 죽이게 된다면 서남 천문채의 금정 지부는 수장이 없는 꼴이 돼.”“우리가 조금 비열하고 뻔뻔스럽다고 해서 그게 뭐 어때서?”엄도훈은 치를 떨며 내뱉었다.“그 당시 당신들을 내쫓은 사람은 금정 간 씨 가문 간민효였어!”“당신들은 사람도 아니야! 짐승만도 못한 것들이야! 지금 와서 두희랑에게 그 분풀이를 하려고 하다니!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