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영감의 말을 들은 양정국과 사람들은 모두 숨을 헐떡이며 안색이 극도로 안 좋아 졌다. 그들이 겁을 내지 않을 뿐 아니라 남원에 입성하겠다고 강력하게 선언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큰 소리를 높여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려고 했다. 그는 그분과 철저하게 선을 그었다!심호흡을 한 후 양정국이 먼저 말했다.“셋째 영감님, 저는 이미 해야 할 말을 다 했습니다.”“우리 관청의 입장에서는 비즈니스 경쟁의 일은 규정 상 관여 할 수도 없고, 관여 하지도 않을 겁니다.”“셋째 영강님께서도 이해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셋째 영감은 차가운 눈빛이었지만 관청 사람들에게 강요하기도 어려워 이때 차갑게 말했다. “좋아요. 그럼 다른 사람들은?”풍택재단을 비롯한 세력들은 이때 잠시 서로 눈을 마주친 후 큰 소리로 외치며 말했다.“저는 셋째 영감님을 따를 겁니다!”이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세력에서 고위층은 아니었지만 남원의 대변인이라는 점에서 권력이 어느 정도 있었다. 게다가 셋째 영감도 해외 세력이라 그들과 한통속인 셈이었다. 자연스레 이 사람들은 셋째 영감의 개 다리가 되었다. 여기에는 일찌감치 해외 세력에 줄을 선 가문이나 기업들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그들 마음속에는 속셈이 있었다. “저는 중립을 선택합니다. 이 일에 관여하지 않겠습니다!”이때 중립을 선택한 가문들도 있었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남원에서 그나마 체면이 있는 2류 가문들이었다. 그들은 이런 혼란한 상황 속에서 함부로 줄을 섰다가는 비참해 질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상황이 확실해지기 전까지는 중립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이 사람들을 보고 셋째 영감은 한바탕 크게 웃었다. 이 사람들이 바로 기회주의자들이다! 미국 최가가 앞으로 강한 실력을 보여주면 이 기회주의자들은 자연히 어느 쪽으로 붙어야 할지 알게 될 것이다. 그래서 셋째 영감은 지금 이런 쓰레기들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마침내 안흥
셋째 영감이 득의양양한 표정을 짓는 것을 보았다. 안흥섭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하든 앞으로 미국 최가의 적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신이 지금 미국 최가와 협력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될까?먼저 그분의 적수가 될 수 있는지 없는 지는 차치하고 정말 운 좋게 그 분을 이겼다고 해도 미국 최가가 안씨 집안을 가만 내버려 둘까?아니다!침상 옆에서 어찌 다른 사람이 코를 골며 자게 내버려 둘 수 있겠는가? 지금 안흥섭이 만약 미국 최가를 선택한다면 졸개가 되는 것 말고 무슨 좋은 점이 있겠는가?다행히도 그의 마음속에는 이미 결정이 되어 있었다. 이때 안흥섭은 오른손을 내려 놓고는 무표정한 얼굴로 셋째 영감을 쳐다보며 말했다. “셋째 영감님, 실망시켜 드리게 됐네요. 우리 안씨 집안은 천일그룹, 하 세자를 선택하겠습니다!”“콰르릉______”무슨 말을 해야 할지 떠오르지가 않는다!이 말은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장내는 온통 깜짝 놀라 숨이 멎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턱이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안흥섭을 신기한 듯 쳐다보며 자신이 잘못들은 것이라 의심했다. 셋째 영감의 홈 그라운드에서 셋째 영감이 이렇게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안흥섭이 뜻밖에도 천일그룹을 선택하다니? 하 세자를 선택하겠다고?이것은 셋째 영감과 사이가 틀어지는 일이다!심지어 죽으려고 하는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셋째 영감의 얼굴에는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졌고, 대신 일종의 냉혹함이 느껴졌다. 그의 눈빛이 쓸고 갈 때 안흥섭 같은 성부도 벌벌 떨 수밖에 없었다. 이때 그는 벌써 조금 두려웠다. 하지만 어떤 힘이 그를 지탱해 주어, 그의 얼굴빛은 변하지 않았다.“안흥섭, 내가 다시 한번 기회를 줄게. 어떤 선택을 할 거야?”셋째 영감의 안색은 마치 만고불변의 얼음처럼 싸늘해 목소리만 들어도 섬뜩했다. 다들 셋째 영감이 화가 났다는 것을 알았다.
바늘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만큼 장내는 침묵이 흘렀고, 아무도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짝짝짝______”끝없는 적막 속에서 갑자기 누군가 냉랭한 얼굴로 손뼉을 쳤다.박수를 친 사람은 셋째 영감이었다. 그는 싸늘한 얼굴로 안흥섭을 위아래로 훑어 보았다. 이 순간 그 자신도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원래 그는 남원에 오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호응하고, 모든 사람들이 머리를 숙이며 무릎을 꿇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남원에 온지 하루도 안됐는데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죽는 것도 무서워하지 않고 자기 앞에서 이리 저리 뛰어다니면서 선택까지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하현은 죽고 사는 것을 모른다!하 세자는 좋고 나쁨을 모른다!안흥섭은 뜻밖에도 체면을 세워주지 않았다!이때 최가 셋째 영감이 웃었다. 냉혹하게 웃었다. 제멋대로 웃었다. 소름 끼치게 웃었다. 체면이 있지!셋째 영감은 오랫동안 쌓아온 체면을 뜻밖에도 오늘 짓밟히게 되었다!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이때 셋째 영감은 끝없는 분노뿐이었다. 이 사람, 죽여버리고 싶다!기분 나쁜 웃음소리가 퍼지며 셋째 영감은 냉랭하게 말했다. “보아하니 우리 미국 최가가 너무 오랫동안 우리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구나. 그래서 우리 미국 최가의 강함을 벌써 잊었나 보네!”“감히 그럴 리가요! 그럴 리가 없습니다!”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거의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셋째 영감은 이 사람들은 외면한 채 웃으며 말했다. “집사, 보아하니 우리가 무슨 일을 했는지 사람들에게 알려줘야겠어. 우리 미국 최가가 도대체 어떤 스타일인지!”연미복을 입은 최 집사는 이때 냉담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셋째 영감님, 걱정 마세요. 소인이 이 사람들을 확실하게 처리하겠습니다!”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모두들 깜짝 놀라 털썩 주저앉았다. 셋째 영감이 화가 났다! 셋째 어르신과 정면으로 맞섰던 안흥섭도 조금 무서워졌다. 그는 확실히 의연하게 하현을 선
제멋대로 날뛰는 차가운 웃음소리가 온 최가 조상님 댁을 맴돌았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식은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최가 셋째 영감은 정말 사람이 아니다!그는 미국에서 온 악마다!누가 그의 권위에 도발할 수 있겠는가?결국 양정국과 사람들은 온몸을 떨고 있는 안흥섭을 데리고 떠났다. 다른 사람들도 차례로 떠났지만 떠나고 난 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길가로 달려나가 미친 듯이 오늘 밤 먹었던 것들을 다 토해냈다. 너무 무서웠다!최가 어르신의 무서움이 그림자처럼 이 사람들의 마음을 뒤덮었다. 셋째 영감 쪽을 선택한 풍택재단 등 해외 세력의 대변인들은 하나같이 비할 데 없이 놀라고 무서워했다. 그들은 셋째 영감의 횡포가 나중에 반드시 그들을 삼킬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점이다. 이때 셋째 영감 편을 들지 않으면 더 빨리 죽을 뿐이었다. 오늘 밤 남원 상류층 전체는 흔들릴 운명이었다. 검은 구름이 성을 뒤덮어 성을 무너뜨리려고 한다! 비가 오려고 하니 바람이 누각에 가득하구나! 사람들이 떠나고 나서야 셋째 영감은 구식 팔걸이 나무 의자에 앉아 담담하게 말했다. “말해봐, 그 하 세자 밑에 누가 있어?”여민철은 겁에 질려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셋째 영감님, 우리 최가가 파악한 바로는 남원 길바닥 왕 변백범, 길바닥의 큰 보스 공해원과 대도경수 모두 하 세자의 사람들입니다.”“길바닥의 왕?”셋째 영감은 한참을 궁리하고 나서야 담담하게 말했다.“기왕 이렇게 된 거 작은 녀석들부터 손을 대자.”“집사, 오늘 밤에 가서 공해원과 대도 경수를 해결해.”“두 챔피언을 데리고 가서 속전속결로 끝내, 시간 낭비하지 말고.”“네!”최 집사는 감히 허튼 소리를 할 수 없었다. 그는 셋째 영감이 화가 났다는 것을, 그것도 더할 나위 없이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똑똑히 알았기 때문이다. 셋째 영감이 지금 해야 할 일은 고양
하현이 웃으며 말했다. “셋째 영감이 손을 빨리 쓰면 쓸수록 더 빨리 죽게 될 거야.”“내가 일주일의 시간을 줬는데 그가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다면 내가 신용이 없다고 탓할 수는 없지.”솔직히 말해 하현은 보잘것없는 셋째 영감은 정말 마음에 두지 않았다. 미국 최가 식구들은 전력을 다했다. 어쩌면 조금 볼거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같은 시각. 남원 로얄 KTV. 공해원과 대도 경수 두 사람은 룸에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들 두 사람의 현재 신분은 이전과 달라졌다. 하현의 허벅지를 끌어안았고, 게다가 변백범은 강남 길바닥의 새로운 왕이 되었다. 그래서 그들 두 사람의 지위도 높아졌다. 요즘 그들은 이미 깨끗하게 씻고 제대로 된 사업을 하기 위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어쨌든 남원의 현재 시장은 너무 컸다. 만약 그들이 남원에 기여하기를 원한다면 그 분도 분명 그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 공해원의 생각에 따르면 그와 대도 경수 두 사람은 함께 협력해 보안 회사를 차릴 수 있을 것이다. 한편으론 자기 부하의 형제들을 앞으로 먹여 살리기에 충분할 것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깨끗이 씻은 동시에 괜찮은 실력을 갖춰 쌍방이 모두 좋게 된 셈이다. 오늘 밤 두 사람은 이미 이 일의 세부 사항을 상의하기 시작했다. 바로 이때 룸 밖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공해원과 대도 경수가 배치해 두었던 부하들이 전부 여기 저기 흩어져 쓰러져 있었다. “퍽!”바로 이때 누군가의 발길질로 문이 열렸다. 밖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들어왔고, 선두에는 연미복을 입고 점잖은 모습을 한 사람이 서 있었다. “너희들 누구야? 여기가 어딘지 알아?”대도 경수의 기세가 너무 대단해 이때 무의식적으로 일어나 호통을 치며 입을 열었다. 들어온 사람이 담담하게 말했다.“한 놈은 대도 경수고 한 놈은 공해원 맞지?”“우리 두 사람이 누군지 알면서 이렇게 건방지게 굴어!?”대도 경수는 차갑게 입을 열었다.
“너희들 뭐 하려고 그러는 거야!?”공해원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이 두 분은 뭘 하고 싶은 게 아니라 당신들의 머리를 빌려 쓰고 싶을 뿐이에요!”최 집사는 빙긋 웃더니 뒤로 물러나면서 룸 문을 닫았다. 대도 경수와 공해원 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쳤고, 안색이 좋지 않았다. 곧 이어 그들은 각각 의자를 하나씩 집어 들고는 죽이려고 달려 들었다. 방법이 없었다. 이럴 때는 도망을 가도 소용이 없었다. “아______”잠시 후 비명이 터져 나왔다. 룸 밖에서 최 집사는 뒷짐을 지고 얼굴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비명을 들으며 그의 표정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부하들은 하나같이 눈가에 경련이 일었다. 소위 살인이라는 것은 머리가 땅에 떨어지는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두 챔피언은 분명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대도 경수와 공해원 두 길바닥의 보스들은 안에서 어떤 비인간적인 괴롭힘을 당하고 있을지 아무도 몰랐다. 30분이 지나서야 두 챔피언이 룸에서 나왔다. 두 사람은 마치 별일이 없었다는 듯 얼굴에 웃음을 띠고 있었다. 곧 일이 전해졌다. 하룻밤 사이에 남원 상류층 전체가 알게 되었다. 셋째 영감이 화가 나자 하 세자의 앞잡이 대도 경수와 공해원이 맨 먼저 공격을 당했다. 그들 두 사람의 부하들은 사상자가 셀 수 없이 많았다. 대도 경수와 공해원 두 사람은 비록 죽지는 않았지만 온 몸의 뼈가 완전히 뭉개져 마지막 숨만 붙어 있었다. 이 두 사람을 완전히 해결하지 않았던 유일한 이유는 그들이 하 세자에게 말을 전해주기를 최가 셋째 영감이 원했기 때문이다. ……다음날, 막 집을 나선 하 세자가 소식을 들었다. “하 회장님, 큰일 났어요!”“어젯밤 대도 경수와 공해원 사람들이 최가 셋째 영감한테 당해 사상자가 셀 수도 없어요!”“대도 경수와 공해원 두 사람은 지금 병원에 있고 숨만 붙어 있습니다.”변백범은 지금 하현 옆에서
이른 아침, 시끄러운 남원이 지나칠 정도로 고요해졌다. 특히 평소 위세 부리기 좋아하는 상류층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집에 틀어박혀 벌벌 떨고 있었다. 미국 최가의 행동은 너무 사나웠다! 사람을 죽이는 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했다. 미국 최가가 이렇게 사람의 뼈를 송두리째 부수는 건 정말 살고 싶어도 살수 없게 하는 것이다. 그 동안 중립을 택했던 많은 가문들과 기업들이 이제는 후회하고 있었다. 다들 조만간 미국 최가가 자기들에게 손을 댈까 봐 무서웠다. 특히 안씨 집안, 이 일류 가문은 오늘 문을 열고 장사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가문의 모든 호위병들이 안흥섭의 장원으로 모여들었고 아무도 감히 나갈 수 없었다. 안흥섭은 어젯밤 셋째 영감이 노발대발 손을 댄 것이 본보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다음 목표는 틀림없이 안씨 집안이었다. 하지만 안흥섭은 후회하지 않았다. 어쨌든 최가의 미움을 샀으니 그들은 분명 다시 일어설 기회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분의 미움을 사게 되면 아마 완전히 증발해 버릴 것이다. 하씨 가문, 왕가, 구가, 나가, 소가 등 앞에서 교훈을 얻었다. 최가 조상님 댁. 구식 팔걸이 나무 의자에 앉아 있던 셋째 영감은 오래된 호두 두 알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어젯밤의 천둥 같은 일이 아주 만족스러웠다. “남원 사람들은 다 천한 놈들이야!”“우리 미국 최가의 강함을 보여주지 않으면 그들은 죽을 ‘사’자를 어떻게 쓰는지 전혀 모른다니까!”“이제 이 파충류들은 조용해졌다. 온 세상이 조용해졌다!”셋째 영감은 즐거운 얼굴로 중얼거렸다. 옆에서 최 집사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셋째 영감님, 어젯밤부터 이 새끼들이 우리 미국 최가의 실력이 어떤지 알게 됐을 겁니다.”“하지만 소인은 이럴 때일수록 본보기를 보이고 좀 더 빨리 행동해야 감히 우리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들이 세상에 온 것을 후회하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최 집사의 말을 듣고 셋째 영감은 웃음을
안씨네 골동품 가게. 안수정은 직원들에게 가게에 있는 진귀한 골동품들을 정리하라고 지시하고 가게를 닫고 막 떠나려던 참이었다. 맞은편에서 십여 명의 사내들이 걸어왔다. “이분 틀림없이 안씨 집안의 안수정 아가씨죠?”“우리 주인님께서 모시고 오라고 하셨습니다!”이 사람들은 점잖게 입을 열었다. 안수정은 속으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상대방의 의도를 대략 짐작한 후 이때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죄송합니다만 아직 처리하지 못한 일이 있어서요. 다음에 다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그 직원들은 비록 조금 무서웠지만 이것은 표현 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때 하나같이 안수정의 앞을 가로막았다. “아가씨, 보잘것없는 평범한 사람들이 당신을 보호하는데 이거 너무 순진한 거 아닙니까?”상대방은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잠시 후 장중에서 처참한 비명 소리가 터져 나왔다. 결국 안수정은 끌려갔고 직원들만 남아 여기저기서 울부짖고 있었다. ……얼마 후 변백범은 하현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하 회장님, 방금 소식을 들었습니다. 안씨 집안의 안수정 아가씨가 미국 최가의 손에 들어갔다고 합니다.”“상대 쪽에서 말하기를 만약 회장님이 오늘 밤 12시 전까지 최가 조상님 댁에 도착하지 않으면 안수정 아가씨가 온전치 못할 거라고 합니다.”“알겠어.”하현의 안색은 냉랭했다. 그는 미국 최가가 안수정에게 손을 댈 줄은 몰랐다. 남원에 온 후로 그는 안수정과 많이 교제하지 않았고 몇 번 만난 적도 없었다. 그런데 상대방이 안수정으로 협박을 했으니 분명 상대방은 서울에서의 일을 조사했을 것이다. 안수정을 인질로 잡는 건 자신을 상대하는 것 말고도 안씨 가문을 위협하기에 충분했다. 일석이조인 셈이다. 한편, 안흥섭에게도 소식이 전해졌다. 안수정이 미국 최가의 손에 넘어갔다는 소식을 듣고 그는 소파에 그대로 주저 앉아 오랫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안수정, 그가 후계자로 키웠는데 상대방이 안수정에게 직접 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