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4S 매장. 사장은 맞은편에서 떠들썩한 모습을 보고 격양된 얼굴로 말했다. “벤틀리 4S 매장에 또 갑부가 왔네. 게다가 그 한정판 전시 차를 직접 타다니 대단하다!” “우리 가게는 언제 이런 큰 손을 만나 7시리즈를 팔 수 있을지 모르겠네.”마한수는 탄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지금 BMW 4S 매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게 몇 천 만원 대 정도인 BMW 1시리즈였다.거의 2억에 가까운 7시리즈는 오랫동안 비치되어 있어도 팔리지 않았다. 더 이상 팔리지 않으면 차가 녹 슬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 벤틀리 쪽의 성대한 분위기에 비해 마한수는 자신의 매장이 일종의 바오준 4S 매장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맞아! 장세미한테 건너 오라고 해. 같이 가서 그 큰 손에게 선물을 보내자. 우리 BMW 4S 매장에서 그 사람에게 좋은 차를 사게 된 것을 축하한다고 하면, 아마 그 큰 손이 우리 쪽으로 물건을 보러 올 지도 모르잖아!”이 BMW 4S 매장의 사장은 비즈니스 마인드가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곧 장세미는 흥분한 얼굴로 손에 꽃다발을 들고 걸어왔다. 벤틀리 4S 매장에서 차를 산 큰 손을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꿈에서도 웃으며 깰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이때 하현과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진작에 잊어 버린 지 오래였다. 누가 아직도 이 구차한 일을 기억하고 있겠는가?……이때 벤틀리 4S 매장에서 하현은 이미 VIP룸에 초대되어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시중을 들게 하는 대신 양연정에게 바둑 한 벌을 구해오라고 했고, 둘은 흥미진진하게 두고 있었다. 이때 장세미와 위홍 두 사람은 사장 마한수를 따라 함께 벤틀리 매장으로 들어갔다. 장세미가 들어간 후 사방을 둘러보더니 문득 하현을 떠올리며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 “그 가난뱅이가 어디로 갔지? 왜 안 보이지?”위홍이 웃으며 말했다.“내가 듣기로 벤틀리 쪽에서는 손님 접대를 많이 한다고
하현의 냉담한 표정을 보고 마한수는 놀라며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 “존경하는 선생님, 저희는 다른 뜻은 전혀 없습니다. 그저 축하 드리러 온 것뿐이에요.”“만약 비위를 거슬렸다면 절대 신경 쓰지 마세요!”마한수는 이때 급히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 그는 어떤 거물들은 누군가가 아무렇게나 초청하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이 생각났다. 자기가 설마 이런 괴팍한 성격의 거물을 만난 건 아니겠지?“어서! 같이 와서 이분께 사과 드려!”이때 장세미와 위홍 두 사람은 급이 앞으로 나왔다. 그러나 이른바 큰 손의 모습을 똑똑히 보았을 때 장세미와 위홍 두 사람은 모두 눈앞이 캄캄해져 하마터면 바로 기절할 뻔했다. 하현!?이 벤틀리 한정판을 산 갑부! 방금 그들에게 가난뱅이 취급을 받았던 하현이 뜻밖에도?그는 정말 차를 사러 왔던 거구나!게다가 관건은 그는 10억이 넘는 차를 별 생각 없이 몇 분만에 큰 돈을 주고 샀다는 것이다. 장세미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자신의 사장은 이런 분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자기가 방금 이 분을 가게 앞에서 쫓아냈던 것이다……장세미는 온몸이 식은땀으로 흠뻑 젖었다. 만약 사장 마한수가 방금 일어난 일을 알게 되면 자신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조차 할 수가 없었다. 이때 마한수는 이미 몇 가지 이상한 점을 알아차렸다.하현의 눈빛이 너무 차가웠기 때문이다. 그는 BMW 4S 매장 사람들을 마치 바닥에 있는 빈대인 것 마냥 쳐다봤다. 생각해 보면 자기 쪽에서는 축하를 하러 온 것인데 이 사람이 이런 태도를 보일 리가 없다! 이를 의식한 그는 그의 부하에게 시선을 돌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도대체 어떻게 된 상황이야?”이 부하는 이때 이미 하현을 알아보았고, 그는 창백한 얼굴로 마한수의 귀에 대고 방금 일어난 일을 설명했다.“뭐!?”방금 일어났던 일을 듣고 마한수는 하마터면 노혈을 한 모금 토해낼 뻔 했다. 이 큰 손이 BMW 4S 매장에 왔을 뿐만
결국 장세미는 이빨이 다 부러졌다. 마한수는 더욱 그녀의 무릎을 걷어찼고 그녀를 하현 앞에 무릎 꿇게 했다. “선생님, 이 무식한 년은 제가 이미 벌을 주었으니 용서해주세요!”지금 마한수는 자신이 무릎을 꿇을 지경이었다. 그는 이런 큰 거물이 그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장세미 같은 눈먼 바보 때문에 결국 자신이 파산하게 된다면 차라리 여기서 바로 머리를 박고 죽는 것이 나았다. 이때 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나는 사과를 받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내 길을 막지 말아 주세요. 저 바쁩니다.”“쾅!”청천벽력 같은 순간이다. 사장 마한수는 놀라 오줌을 쌀 지경이었다. 곧이어 그는 재빨리 말했다. “하 선생님, 즉시 장세미와 몇 놈을 해고하겠습니다. 거기다 우리 업계의 블랙리스트에 올릴 것을 약속합니다!”“우리 BMW 뿐 아니라 남원의 모든 자동차 업계에서 절대 그들을 채용하지 않을 겁니다!”마한수의 말을 듣고 장세미와 몇 사람은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 한대 맞는 것은 사실 별거 아니다. 따귀를 몇 대 크게 맞아도 별거 아니었다. 하지만 해고가 되고 거기다 업계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그들은 끝장이었다!월급이 높은 일자리가 이렇게 없어지면 앞으로는 어떻게 하지?그들은 평소 1년에 최소 몇 천 만원의 수입을 올렸고 게다가 하나같이 주택담보대출과 자동차대출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제 어떡하지?이게 가장 큰 벌이라 할 수 있다. 이때 벤틀리 4S 매장 사장이 입을 열었다. “우리 업계는 솔직히 물건을 팔아 장사를 하는 건데, 장사하는 데 제일 중요한 원칙은 고객이 우선이 되야 한다는 거예요.“이런 기준도 지키지 못하면서 잘난 척 하는 사람은 우리 업계에서 지낼 자격이 없어요!”“쥐 똥 하나에 국 한 솥이 다 망쳐지니까요!”“그래서 저는 찬성합니다!”“우리 포르쉐도 찬성합니다!”“우리 벤츠도 찬성합니다!”곧 구경 나
“감사해요. 저는 택시타면 돼요.”은아는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거절했다. “아가씨, 저를 오해하신 것 같은데 저는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내가 방금 아가씨가 백운 빌딩에서 내려오는 거 봤는데 맞죠? 저는 옆 건물 제호빌딩에서 일하고 있어요. 제호그룹의 프로젝트 부서 부국장, 방원준이라고 합니다. 아마 우리가 같이 일할 때가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말을 하면서 방원준은 차에서 내렸다. 그가 키가 크고 잘 생겼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때 그는 점잖아 보였고 은은한 향수 냄새가 나는 명함 한 장을 꺼내 은아에게 건넸다. 분명, 그는 준비가 되어 있었다. 오늘 정오에 그는 은아를 우연히 만나고는 깜짝 놀랐다. 오늘 밤 한참을 기다린 끝에 이런 기회가 생겨 말을 걸었던 것이다. 방금 차에서 내렸을 때 그는 몇 명의 불량배들에게 은아가 길가에 서 있는 사진을 찍어 보내며 오늘 밤 반드시 이 미녀를 잡겠다고 큰 소리를 쳤다. 은아는 예의상 명함을 건네 받은 뒤 또 자신의 명함을 내밀었다. 어쨌든 다들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이라 이것은 기본적인 예의였다. 명함에 적힌 은아의 이름을 보자 방원준은 눈이 번쩍 뜨였다. “백운회사의 설은아 회장님이시군요!”“저희 제호그룹도 건설업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교류할 일이 많을 것 같네요!”“참, 제가 며칠 전에 BMW 7 시리즈를 뽑았는데요. 거의 2억에 가까워요.”“가장 중요한 건 제 조수석에 아직 아무도 타지 않았다는 거예요!”“제 생각에 설 아가씨가 첫 번째 사람이 되는 게 가장 적합할 것 같아요!”“괜찮아요.”설은아는 사양하는 얼굴이었다.“이따가 택시를 잡으면 돼요.”“아이고, 아가씨, 뭐가 무서워서 그래요? 제가 설마 아가씨를 잡아 먹기라도 하겠어요?”“제가 좋은 마음으로 호의를 베푸는 건데, 이렇게 거절을 하시는 건 제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거 아닌가요!”방원준은 화난 척을 했다. “이렇게 해요. 아가씨가 제 차에 타시기만 하면
하현은 방원준은 아랑곳하지 않고 은아를 향해 손짓하며 말했다.“여보, 빨리 타. 집에 가자.”은아는 비록 조금 어리둥절하긴 했지만 바로 반응을 하고는 차에 올라탔다. 차에 후미등이 하나밖에 남지 않았을 때야 비로소 방원준은 반응을 했다. 이 미녀의 남편이 이렇게 돈이 많나?아무렇지 않게 11억짜리 차를 타다니? 이건 내가 사는 집보다 더 비쌀 거 같은데! 아니, 이 미인의 남편은 데릴사위라던데. 그러면 사실 차는 이 여자거구나?이 생각에 미치자 방원준의 눈에는 탐욕의 빛으로 가득 찼다. 그는 원래 은아와 하룻밤만 자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이 바뀌었다. 그는 하현을 발로 걷어차고 그의 자리를 대신하려고 했다. 그는 자신의 능력과 수완으로 은아에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만 있다면 이 여자와 그녀의 뒤에 있는 큰 자산은 모두 자신의 것이라고 믿었다. ……차 안. 은아는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이 차는 너무 비싸다. 포르쉐보다 더 고급스러웠다. 그녀도 처음 타본다. “하현, 너 이 차 어디서 빌렸어? 얼른 돌려줘야지!”은아는 하현이 이렇게 비싼 차를 살 수 있을 거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다. 하현이 웃으며 말했다. “여보, 이건 내가 당신한테 주는 선물이야.”“요즘 일이 바쁘니 탈게 필요하잖아. 내 생각에 이 차가 지금 네 신분에 딱 알맞은 거 같아.”“어? 진짜야? 돈이 어디서 났어?”은아는 놀랐다. 하현은 대답을 하는 대신 차 등록증을 은아에게 건넸다. 은아는 자신의 이름을 보았을 때 멍해졌다. 이 11억에 가까운 차가 자신의 명의로 이렇게 나타났다고?집에 돌아와 식탁에 앉았다. 재석, 희정과 유아는 곧 벤틀리의 일을 알게 되었다. 유아는 별 느낌 없이 해죽거리며 말했다.“형부, 언니만 차 사주고, 나는 언제 사줄 거예요? 나는 페라리 488로 할래요.”하현은 유아를 한번 쳐다보며 말했다.“그래, 네가 좋은 대학에 합격하면 사줄게.”“고
“어? 어떻게 된 거야?”희정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이었다. 은아는 오피스텔 10년을 빌리는 대신 별장 한 채를 바꾼 것에 대해 말했다. “하현, 내가 이 별장 공짜로 준다고 너한테 말하지 않았어? 설마 남의 돈까지 받은 건 아니겠지?”은아가 물었다. “물어 볼 것도 없어. 분명 받았을 거야. 그렇지 않았으면 이 놈은 천원도 못 냈을 텐데 어떻게 11억짜리 차를 사왔겠어?”희정은 진상을 간파하는 얼굴이었다. 희정은 하현을 한 대 때리고 싶었다. 은아의 신분으로 돈을 쓰는 것을 보고 참을 수가 없었다. 설은아는 한숨을 내쉬며 참지 못하고 자신의 이마를 문질렀다. 비록 하현이 돈을 받았어도 상대방이 개의치 않았을 수도 있지만, 은아는 선물을 주고 받으며 친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었다. 지금 보니 이 기회는 이미 하현 때문에 깨진 것 같다. 자신의 남편이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조금 살며시 실망을 했다. 은아의 표정을 보며 하현은 계속 설명을 하는 것은 그녀를 더욱 실망시킬 뿐이라는 것을 알았다. 지금 그는 잠자코 있을 수밖에 없었다. 다음 날, 은아는 여전히 화가 나서 하현에게 말을 걸지 않고 혼자 회사에 갔다. 회사에 도착하자마다 은아는 갑자기 소식을 받게 되었다. 공사장에 일이 생겼다! 대모산 리조트 공사 현장은 진도 계획대로 해내기 위해 24시간 풀 가동을 하고 있었다. 이것을 위해 은아는 야근 수당도 많이 지불했다. 그런데 결국 사고가 났다. 관련 부서에서 이미 현장에 사람을 보내 검사를 했다고 했는데 공사 품질이 좋지 않았던 것이다. 대모산 리조트 프로젝트는 품질 면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말도 안 돼! 이 시공팀은 국내 최고 수준이고, 설계도도 전문 설계기관이 맡고 있고, 원자재도 모두 좋은데!”“우리는 다 최고급으로 별장을 지었는데 어떻게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거지?”“도대체 어디서 문제가 생긴 거야?”소식을 접한 후 백운회사의 모든 사람들은 놀란 얼굴이었다
아침 10시. 남원의 주택관리 시스템과 안전생산 시스템 사람들이 동시에 출동했다. 두 시스템의 책임자가 직접 팀을 이끌고 대모산 리조트 프로젝트 현장의 운영을 중단시켰다. 거기다 공사팀의 몇 몇 매니저도 수사에 협조하겠다며 경찰서 사람들에게 끌려갔다. 심지어 백운회사의 모든 증서들을 회수하여 취소하고 백운회사의 운영을 중단하고 정리하도록 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백운회사 전체가 마비가 되었다. 은아는 지금 회사에서 회의를 하며 모두들 대책을 강구하고 있었는데 이때 누군가 격분한 상태로회의실 문을 걷어찼다. “실례지만 책임자는 우리와 함께 가시죠. 저희는 강남의 여러 중요한 시스템을 담당하는 특수 운영팀입니다. 귀사에서 발생한 대형 사고를 조사하기 위해 왔습니다.” 이것을 이끄는 사람은 강남 경찰서 2인자 탁명선이었다. 주변인들은 강남 주택관리 시스템, 안전생산 시스템 등 저마다 각계 분야에서 전문적인 큰 인물들이었다. 이번 대모산 리조트 프로젝트에 너무 많은 사람들의 이익이 걸려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심지어 일부 연경의 거물들조차 여러 인맥을 통해 별장을 구입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고 계약금은 이미 지불한 상태였다. 지금 이렇게 큰 일이 생겼으니 그 큰 인물들에게 해명을 하기 위해서 강남 정부 쪽에서는 어쩔 수 없이 특수 운영팀을 파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은아는 일이 이렇게 커질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이때 자기도 모르게 일어서서 말할 수밖에 없었다. “제가 백운회사 회장 설은아입니다.”탁명선은 사심 없는 얼굴로 말했다. “저는 이번 특수 운영팀의 팀장, 강남 경찰서 탁명선입니다. 지금 제가 말씀 드릴게요!”“저희는 백운회사가 공사 시한을 맞추기 위해, 최대 이윤을 남기기 위해, 저품질 건축자재를 사용해 큰 사고를 일으켰다고 의심이 됩니다!”“아니에요! 저희가 사용하는 원자재는 모두 최상급 제품들입니다!” 은아는 이내 고개를 가로저으며 부인했다. “최상급이라고요? 그럼 건설 중인 현
“그래요?”“원자재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장담할 수 있어요?”“당신들 공사장에서 매일 사용하는 건축자재가 10톤이 넘는데!”“회장이 매일 현장에서 지켜 볼 수 있었겠어요?”“장북산 선생의 문제에 대해 말하자면, 당신들은 장북산 선생이 부동산을 구입한 것을 이미 알고있었기 때문에 판매할 걱정을 할 필요가 전혀 없었잖아요. 그래서 일부러 예산을 삭감하고 뒷돈을 벌려고 한 거 아닙니까?”“내가 경고하는데 그 별장을 예약해놓은 거물들이 많으니 이번에 만약 정말 당신들 건물 품질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죽을 준비하고 있으세요!”“당신은 이 거물들에게 한꺼번에 미움을 산 셈이니 앞으로 상업계에서 얼쩡거릴 생각도 하지 마세요!”탁명선은 연신 냉소를 터트리며 연이어 같은 말을 계속 언급했다. 그러자 은아의 안색이 갈수록 창백해졌다. 그녀는 이때 반박을 해봐야 소용이 없었다. 왜냐하면 공사장에 정말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바로 이때 남원 경찰서 쪽에서도 사람이 왔다. “책임자가 누굽니까? 방금 백운회사가 사람을 풀 베듯 함부로 죽였다는 익명의 제보를 받았습니다. 공사 품질 문제를 은폐하기 위해 피해자 가족에게 2억을 보내고는 소란을 피우지 말아달라고 했다 던데요!”“이것은 법을 위반한 것입니다!”“뭐요!?”큰 모자를 눌러쓴 채 은아는 멍해졌다. 자신이 언제 사람을 보내 돈을 보냈나?옆에 있던 탁명선은 냉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그래! 어쩐지 공사 품질에 문제가 없다더니!”“이미 사람을 보내서 피해자를 매수해 사실을 조작하려고 했군요!”은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우리는 사람을 보내지 않았어요!”“그럼 이 사람은 누구예요?”남원 경찰서 사람이 핸드폰을 꺼내 들고는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영상 속의 인물이 돈 봉투를 꺼내 병상에 있는 사람들에게 건네주었다. 은아는 몇 번을 자세히 들여다 보고는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오랫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최희정! 돈을 건네준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