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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갈 데까지 가다

변호사는 알아서 안 되는 진실을 알아버린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BH그룹으로 온 그는 반승제에게 계약서를 건네줬다.

“대표님, 성혜인 씨가 사인을 끝냈습니다.”

반승제는 성혜인의 사인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생각했다.

‘성혜인... 혜인은 이름이었군.’

반승제는 또 계약서를 펼쳐보며 물었다.

“다른 요구는 없었어요?”

변호사는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는 성혜인이 별다른 요구가 없을 뿐만 아니라 아주 쿨하게 사인했다고 말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입을 다물었다.

반승제는 피식 웃었다. 2차 융자를 도와주고 이혼을 미룬다고 하니 이렇게 빨리 사인을 했는데, 점심에 바람맞은 일은 이혼을 피하고자 일부러 한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는 계약서를 한쪽에 놓으며 짧게 답했다.

“알겠어요.”

변호사는 반승제가 무언가 오해를 한 것 같기는 했지만 여전히 말 없이 밖으로 나갔다. 어차피 이혼할 사이에 서로 많이 알아봤자 좋을 게 없었기 때문이다.

...

사인을 하고 난 성혜인은 기분이 아주 후련했다. 2차 융자와 이혼을 전부 해결했으니 그녀는 더 이상 반씨 집안일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다. 지금으로서 그녀는 반승제의 연기에 협조하며 디자인 일만 제대로 하면 되었다.

이는 가뭄에 내린 단비 같은 일이었기에 성혜인은 최선을 다해 임할 생각이었다. 그녀는 내일 인테리어 팀과 함께 현장 조사를 하고 구체적인 견적을 내보기로 했다.

성혜인이 한시름 놓고 침대에 눕기 바쁘게 강민지가 위치와 함께 메시지를 보내왔다.

「혜인아, 나 여기서 네 동생을 봤어.」

‘스카이웨어? 몸도 아픈 애가 어떻게 술집에 있어?’

「네가 잘못 본 거 아니야?」

「그럴 리가. 너한테 문자 보내는 새로 사라졌네. 네가 직접 와서 찾아볼래?」

성혜인은 부랴부랴 옷을 입고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스카이웨어 앞에 도착한 성혜인은 자신의 VIP 카드를 꺼냈다. 이곳은 부자층을 노리고 만들어진 곳이기에 VIP 카드 한 장에 4억으로 판매됐다. 하지만 대부분 고객이 이곳에서 만나기를 좋아하는 관계로 그녀는 어쩔 수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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