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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윤선미는 이런 곳에서 성혜인을 만나게 될 줄 생각도 못 했다. 성혜인을 노려보는 눈에서는 금방이라도 불꽃이 일 것 같았다.

전에 성혜인 때문에 반승제 앞에서 크게 망신당한 적이 있었다. 최근에는 반승제의 호감을 다시 사기 위해 계획 중이었는데 성혜인을 다시 만나게 된다니.

성혜인은 윤선미를 무시한 채 반승제에게로 시선을 돌려 부드럽게 물었다.

“반 대표님, 칩 좀 빌려주실 수 있을까요? 두 배로 돌려드릴게요.”

둘러 모인 사람들은 반승제에게 말을 거는 성혜인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오늘 반승제의 등장에 수많은 여자가 말을 걸려고 노력했지만 반승제의 냉랭한 태도에 그 누구도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런데 성혜인이 이리도 많은 사람 앞에서 먼저 말을 걸다니?

그녀가 솔로라면 목적은 분명히 반승제와 엮이고 싶어서 일 것이다.

하지만 이미 결혼 한 유부녀가 반승제한테서 돈을 빌리다니?

어리석은 방법이었다.

반승제가 성혜인이 자기한테서 돈을 빌리려는 것을 예상치 못해 굳어있을 찰나 그 옆의 온시환이 자신의 칩 절반을 밀어서 주었다. 웃음을 짓는 정교한 눈매 밑으로 조롱이 살짝 섞여 들어갔다.

온시환의 생각도 다른 사람들과 같았다. 성혜인이 반승제의 관심을 끌려고 이런 저급한 방법을 선택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너무 저급해서 재미도 없을 정도였다.

“이 거래 너무 욕심나는데, 페니 씨 제 칩을 빌려드려도 괜찮죠?”

성헤인이 반승제를 찾아 돈을 빌리려던 것은 단지 이 테이블에 친한 사람이 없어서였다. 반승제는 이후에도 같이 사업을 하는 사이이니 돈을 빌려달라는 말을 하기가 쉬웠을 뿐이다.

하지만 빌려주는 사람이 있다니 그녀도 거절하지 않았다.

“감사드려요.”

온시환은 성혜인을 쳐다보지도 않고 입술만 끌어올렸다.

누가 봐도 온시환이 이 기회로 성혜인을 꼬시려는 것은 아니었다.

성혜인은 개의치 않고 칩을 가진 후 딜러를 쳐다보았다.

딜러는 급히 영업용 미소를 장착하며 이어 나갔다.

“그럼, 다들 준비되신 것 같으니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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