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 제391화 남자의 말을 믿지 마

공유

제391화 남자의 말을 믿지 마

작가: 민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10-06 18:00:01
혜인은 부끄러워 어쩔 줄 몰랐다. 붉은 흔적들이 하나 또 하나 곳곳에 이어져 있어서, 키스 상대가 얼마나 격정적이었는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녀는 얼굴이 빨개져서는 우물쭈물했다.

민지는 ‘요놈 잡았다’라는 표정으로 혜인을 바라보았다.

“저번에 그 사람이야? 또 만났어?”

어쩔 수 없었던 혜인은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민지는 그녀를 확 끌어당겨 자기 옆에 앉혔다.

“도대체 누구야? 네가 저번에 그 사람 엄청나다고 했을 때, 솔직히 나 안 믿었거든. 왜냐하면 우리 예준 씨보다 엄청난 사람을 난 여태 본 적이 없어서... 근데 오늘 네 꼴을 보니 믿어지네. 그 사람 평생 여자 한번 못 만나봤대?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진짜 대단하네, 성혜인. 어떻게 그런 사람을 다 만났대 그래?”

민지의 마음 한구석에서 부러움이 몰려왔다.

“도대체 누군데! 나한테만 알려줄 수 없어?”

혜인은 아무 말이 없었다.

민지는 혜인이 말 하고 싶지 않아 하는 일은, 아무리 떼를 쓰고 달래봐도 절대 입을 열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심통이 난 민지는 원망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래, 그럴 수 있지. 괜찮은 남자 만났는데 절친한테 공유도 안 해주고 말이야. 어휴, 나는 너한테 줄 선물도 사 왔는데, 헛일했네.”

민지의 이런 태도를 보자 당황한 혜인이 그녀의 팔을 다급히 붙잡았다.

“민지야, 이번 일은 진짜 미안해.”

진심으로 혜인을 난감하게 하고 싶지 않았던 민지의 얼굴은 순식간에 다시 밝아졌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너한테 가게 하나 추천해줄게. 그 가게 소품이 완전 일품이야.”

혜인이 고개를 끄덕이려는 그때, 곁에 있던 가방이 그녀가 건드려 떨어지게 되었고, 결국 안에 있던 채 입어보지 못한 검은 속옷이 밖으로 나왔다.

눈치 빠른 혜인은 발견하자마자 재빨리 소파 밑으로 차 넣으려고 했는데, 하필이면 개 코였던 민지가 이상함을 감지하고 바로 집어 들었다. 그제야 옷을 자세히 본 민지가 깜짝 놀라며 말했다.

“와, 성혜인, 너 나 몰래 이렇게 놀고 있었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392화 강철 체력

    혜인의 바보 같은 모습을 또다시 보게 된 민지는 화가 나다 못 해 눈이 반쯤 돌아버릴 지경이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런 남자를 얻은 너의 운이 너무 부러웠어. 근데 지금은 아니야. 오히려 너 같은 미인과의 잠자리를 얻은 그 남자의 운이 부럽다, 부러워! 어떻게 첫 경험을 준 것도 모자라, 피임약까지 사 먹을 생각을 해? 도대체 너한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이게 맞는지 잘 좀 생각해보라고!”민지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울화가 치밀어올랐다. 혜인의 몸에 난 흔적은, 그 남자가 얼마나 그녀를 ‘아꼈는’지 잘 알 수 있었다.공적인 일에서는 냉정하고 이성적이지만 사적인 일, 침대 위에서는 한없이 수줍고 겁이 많은 그런 여자. 혜인이 같은 여자는 남자들이 이상형과 다름없을 것이다.민지는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이렇게 하자, 내가 아는 연예인 한 명이 있거든? 팬도 수백만 명에 엄청나게 잘생겼어. 그 사람을 네 잠자리 파트너로 만들어 줄게, 어때? 그 사람 몸이 너무 좋아서 지난주에도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었어. 우리 쥬얼리 엠버서더이기도 하고. 이 정도 남자는 돼야 네가 손해를 안 보지. 지금 당장 사람 시켜서 연락처 알아볼게, 오늘 밤에 한 번 만나봐.”민지네와 같은 진정한 재벌 집의 사람들은 절대 연예인을 감히 넘볼 수 없는 존재라 생각하지 않는다.연예인들은 미디어가 만들어 낸 데이터 뭉치와 같은 존재이므로 진정한 재벌에게 그들은 단지 도구일 뿐이다.민지는 비록 몹시 자유분방한 사람이었지만, 결코 문란한 행동은 하지 않았다.그녀가 진짜로 어딘가 전화를 걸려고 하자, 혜인이 다급히 손을 뻗어 말렸다.“됐어. 나도 더는 못 견뎌.”그녀의 입에서 못 견디겠다는 말이 나오자 민지의 표정이 의미심장해졌다.하지만 혜인은 아랑곳하지 않았고 뻗었던 손을 거뒀다.그러고는 곰곰이 생각에 잠긴 듯하더니 뜬금없이 물었다.“남자의 정력을 줄일 방법 같은 건 없어?”민지는 몇 초 동안 그녀를 뚫어지라 바라보더니 이내 뒤로 자빠지며 웃었다.어처구니없는 물

    최신 업데이트 : 2023-10-06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393화 간섭

    한숨을 돌린 혜인은 그제야 어깨가 조금 가벼워진 것 같았다.어떻게 됐든 간에, 이 일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다.그때 성휘가 혜인에게 전화를 걸어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얘기했다.“혜인아...”그는 나머지 말을 더 뱉지 못했다.너무 놀란 나머지 눈앞이 새까매졌기 때문이다.“아빠, 괜찮아요. 편히 쉬고만 계세요.”성휘는 입을 벌리니 입안이 온통 쓴맛으로 가득 찬 듯했다.1분 정도 지나 괜찮아지자 그가 다시 물었다.“반승제냐?”“네.”침묵이 얼마간 흘렀다. 성휘는 혜인에게 일말의 감정도 없는 것 같았던 승제가, SY그룹의 사업을 가로막아 파산에까지 이르게 한 장본인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절벽 끝에서 SY그룹을 도와주리라 전혀 생각지 못했다.“좋아, 알겠다. 내 직접 반씨 가문에 가서 회장님께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야겠구나.”그러자 혜인이 미간을 구기며 말했다.“아빠, 이제 이런 쓸데없는 일 하지 마세요. 승제 씨가 우리 사업을 가로막은 건 바로 아빠가 할아버지랑 너무 자주 연락했기 때문이에요. 할아버지는 결혼으로 승제 씨를 묶어놓으려고 했는데 아빠도 봐서 아시죠? 그 사람 바로 3년 동안 해외로 나가 있는 거. 승제 씨는 남한테 간섭받는 걸 극도로 싫어해요. SY그룹이 살아남으려면, 단지 그 사람 앞에서 존재감을 과시하지 않으면 돼요.”성휘는 눈물을 닦았다. 아직 SY그룹을 지켜냈다는 놀라움과 충격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했다.딸의 말을 들으니 어쩐지 가슴이 저릿저릿 아파져 왔다.“알겠어, 혜인아. 아빠가 계속하는 말 알지? 네가 회사를 이어받아야 한다.”혜인이와 같은 실내 디자이너들은 원래 늘 많은 고객을 상대하고 인테리어 시장을 잘 파악해야 했는데 이미 그녀는 관련 분야의 기초적인 실습은 끝마친 상태였다.비록 정신을 잃었었어도 성휘는 단 한 번도 회사를 자신의 딸에게 맡기고 싶다는 생각을 바꾼 적이 없다.성한이 아무리 그의 환심을 샀다 해도, 그는 늘 그들이 가지고 있는 SY그룹의 지분만을 고려할 뿐이었다.성휘의 말을 들은 혜인이

    최신 업데이트 : 2023-10-06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394화 반승제가 숨긴 여자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참 우스운 일이었다. 당시 스승님은 자신의 진짜 이름을 묻지도 않았고, 자신 역시 주영훈의 제자로 들어갔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이다.그도 그럴 것이 주영훈의 미술품은 매우 이름이 나 있었지만, 문제는 그가 사교적인 성격이 아니고 카메라를 싫어하다 보니, 그의 실물을 아는 사람이 극히 드물었다.어느 한번은 한 미술작품이 자신이 좋아하는 화가의 화풍과 놀라울 정도로 흡사해 물어보니, 다름 아닌 주영훈의 작품이었다. 자신이 주영훈의 제자임에도 불구하고 단번에 알아채지 못했다.이로 인해 단 한 번도 사교계 모임에 참석한 적 없는 그에게 사교계 인사들은 허풍에 찌든 위선적인 사람에 불과했다.“페니야, 너에게 내 작품을 보냈다. 마음에 드는지 안 드는지 한번 봐 보아라. 정말 고마워할 필요는 없고 말이야. 이 작품을 경매에 내놓으라고 나한테 얼마나 오래 물어봤는지 몰라. 내가 애매모호하게 대답해놨으니 네가 원하면 난 바로 너에게 줄 생각이다.”혜인에 대한 주영훈의 제자 사랑이 넘쳐나 보였다.혜인을 제자로 삼은 처음 몇 해 동안, 그는 그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줬는데 특히 서천에 있을 당시에, 거의 알고 있는 모든 것을 가르쳐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때문에 그 해, 혜인의 실력은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그러고 나서 얼마 안 지나 더는 가르쳐 줄 게 없다고 생각한 주영훈은 그 길로 다시 영감을 찾기 위해 세계 방방곡곡으로 떠났다.혜인은 그림을 확인해보았다.그의 작품은 이미 신의 경지에 다다른 수준이었는데, 매 작품 속의 풍경이 도화지를 뚫고 나올 듯하였다.“스승님, 또 새로운 영감을 얻으신 거예요? 붓 터치가 더욱 노련해지신 게 꼭 다른 경지에 도달하신 것 같아요.”주영훈은 혜인을 제자로서 매우 아꼈는데 그녀가 이렇게 칭찬하는 것을 듣고 손을 크게 흔들었다.“경매 건은 이미 거절했으니 빠른 시일 내에 사람을 시켜 너에게 그림을 보내마. 승제 할머니께서도 곧 생신이지 않냐? 감히 장담하건대 네가 이 그림을 가져다드리면 틀림없이 너

    최신 업데이트 : 2023-10-06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395화 오늘 밤도 원해요?

    “내가 네 파트너가 되어줄게!”그녀가 무척 기쁜 말투로 말했다.승제는 시선을 아래로 떨구더니 손에 들려있던 커피를 내려놓았다.“단미야, 나는 경매에 가려는 게 아니야.”그 말뜻은 파트너가 필요 없다는 것이었다.단미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가 이렇게까지 말한 이상 더는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꺼낼 수 없었고 뻘쭘해진 단미는 분위기를 바꾸려 노력했다.“나 알았어. 해외에서의 프로젝트 건에 무슨 차질이 생긴 거지? 네가 직접 가봐야 하는 거야?”승제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한쪽에 놓인 컴퓨터를 켰다.그러고는 혜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내일, 나랑 해외로 좀 나가줘야겠어.」메시지가 도착했던 그 시각, 혜인은 서민규를 보러 병원에 와있었다. 민규가 기를 쓰고 퇴원하겠다 하는 바람에 그녀가 민규를 도와 퇴원 절차를 밟고 그를 데려다 주려 했다.“진짜 병원에 더 안 있어도 돼요?”이번에 민규가 사고를 당한 건 그가 혜인이의 일에 휘말렸기 때문이었다.“다행히 전부 가벼운 외상이라 괜찮아요, 페니 씨. 승진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저번에 반 대표님 커프스도 잃어버리고... 이 대표님께서 분명히 저를 안 좋게 보실 거예요. 그러니 얼른 가서 더 잘해 보여야죠.”서민규는 잔뜩 부은 얼굴을 하고서 카드를 반납했다.“여기는 나머지 3000만 원예요.”“괜찮아요. 민규 씨가 갖고 있으세요.”서민규는 약간 주저했지만, 확실히 돈이 부족하기도 했고 돈이 좋았기 때문에 이내 받아들였다.‘이 돈만 있으면 내 생활도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고 많은 여자도 사귈 수 있을 거야.’혜인은 묵묵히 앞만 보며 운전했고 얼마 안 지나 그의 집 앞에 도착했다.서민규의 집은 상당히 외진 곳에 있었는데, 그 일대의 불빛들은 시내보다 훨씬 어두웠다.혜인은 집 앞에서 그의 여동생으로 보이는 꼬마가 지팡이를 짚고 기다리는 것을 발견했다.민규가 차에서 내리자 꼬마는 지팡이를 짚고 그쪽으로 걸어갔다. 가까이에 이르러 그의 몰골을 자세히 본 아이는 갑자기 소리 내 엉엉 울었다.

    최신 업데이트 : 2023-10-07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396화 사람 미치게 만드네

    유독 남녀 사이의 일에 관해서 눈이 어두웠던 혜인은 승제의 말뜻을 알아채지 못하고 오히려 당당하게 대답했다.“응당 제가 해야 할 일인걸요.”승제는 아무 말 없이 숨이 막히는 것을 막기 위해 셔츠의 단추를 풀었다. 그러고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뚜뚜...”갑작스레 통화 종료 소리가 울려 혜인은 매우 당황스러웠다.‘내가 무슨 말을 잘못 했나? 정말 성질머리하고는, 알다가도 모르겠다니까.’늦은 밤.승제가 호텔 방으로 돌아왔다. 방바닥은 이미 소독을 마친 상태였지만, 그가 청소하는 사람에게 직접 침대는 거두지 말라고 얘기해둔 덕에 침대는 낮의 그 모습 그대로였다.예전 같았으면 침대 위도 전부 소독해달라고 부탁하던 승제였는데 말이다.정장을 아무 데나 벗어던지고 욕실로 들어가려는데 어지러운 침대를 보자 승제의 머릿속에 문득 어젯밤의 일이 생생하게 떠올랐다.베개에 늘어진 까만 머리카락은 그녀의 하얀 피부와 선명히 대비되었다.두 번을 한 것도 모자라 그는 혜인을 창문 앞으로 데려가 한 번 더 시도했다.창문턱에 걸쳐 밤 풍경을 훤히 들여다본 혜인은 놀라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입으로는 연신 “대표님.”을 외치면서...이 창문은 안에서는 밖을 볼 수 있지만, 밖에서는 안을 들여다볼 수 없는 구조로 되었기 때문에 밖에서 누군가 망원경을 갖고 본다 해도 절대 알아볼 수 없었다.하지만 승제는 그 사실을 혜인에게 일부러 알려주지 않았다. 그녀가 긴장해 하는 모습이 즐거웠기 때문이다.짜릿하게 스릴있는 기분이었다.정신을 차리고 그제야 욕실로 들어갔는데 그가 눈살을 찌푸렸다. 세면대에 그녀를 품에 가둬두고 키스하던 장면이 또다시 떠올랐기 때문이다. 당시 혜인은 그의 셔츠를 입고 있었고 욕실 거울에는 그녀의 불그스름한 얼굴빛이 비쳤다.승제는 침을 꿀꺽 삼키고는 곧바로 찬물 샤워를 했다.‘사람 미치게 만드네, 그 여자.’샤워를 마치고 승제는 잠옷을 걸쳤다. 잠옷이 실크소재라 그의 완벽한 몸매가 더욱 두드러지었다.그는 수건을 들어 젖은 머리를 마구 털었다

    최신 업데이트 : 2023-10-07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397화 들킬까 봐 무서워?

    그의 손길은 거침없었다.놀란 혜인이 급히 일어나려는데 승제가 다시 눌러 앉혔다.그녀는 가녀린 손가락으로 승제의 머리카락을 쓸었다. 아직 축축한 걸 보니 샤워를 마치고 나서 채 말리지도 않고 바로 나온 모양이었다.혜인이 역시 금방 샤워를 하고 나온 것이었지만 그녀의 머리카락은 이미 거의 마른 상태였다. 어깨 뒤로 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들 사이로 손바닥만 하게 작은 아름다운 얼굴이 드러났다.그제야 그녀는 승제가 왜 경비실에 그렇게 말하라 부탁했는지 알 것 같았다.승제는 혜인이 결혼한 몸인 줄 알기 때문에 이 집에도 분명 서민규와 같이 있으리라 생각했을 것이다. 더군다나 아까 분명 통화에서 서민규의 목소리도 들었으니까 말이다.그 때문에 승제는 거짓말로 일부러 혜인을 지하주차장으로 유인해 말 그대로 서민규 몰래 은밀하게 사랑을 즐기려는 것이었다.하지만 그때의 시간은 그다지 늦은 시간이 아닌 고작 밤 9시밖에 되지 않아서 언제든지 이웃들에게 발각될 위험이 있었다.불안했던 혜인이 그에게 무슨 말을 전하려는데, 승제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이미 그녀의 뒤통수를 잡고는 격렬한 키스를 퍼부어댔다.키스가 너무 격렬해서 숨이 쉬어지지 않아 혜인이 버둥거리던 그때,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려 다급히 가서 확인하려 했다.필연인지 우연인지, 전화를 건 사람은 다름 아닌 서민규였다.민규는 이선의 분부를 받았다. 이선 역시 지난번 민규가 승제의 커프스를 잃어버렸던 일이 계속 마음에 걸렸는데, 혜인과 그가 서로 괜찮은 관계인 것을 알고 민규에게 혜인이와 식사 약속을 잡으라 말했다. 다 같이 혜인을 달래주려고 말이다.사실 이선은 이렇게 하면 혜인이가 반승제네 디자이너이니 자연히 그의 앞에서 BK사에 대한 좋은 얘기를 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사회생활은 늘 눈치가 빨라야 하는 법이다.많이 긴장했던 혜인은 벨 소리가 울리자 전화를 받아 이 상황을 잠시 멈추고 싶었다.그러나 더욱 큰 손이 그녀보다 빨리 핸드폰을 잡았고 그대로 꺼버렸다.고요했던 차 안은 두 남녀의 거침 숨소리로

    최신 업데이트 : 2023-10-07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398화 이혼합의서

    혜인은 옆에 준비된 옷을 입고는 핸드폰을 꺼내 확인했다.전원이 켜지고, 밤새 서민규의 부재중 전화가 몇 통이나 와있었는데 그사이에는 승제의 메시지도 있었다.그가 해외로 출국한다는 말이었다.메시지를 읽은 혜인의 머리가 갑자기 맑아지는 듯했다.‘해외로 간다는 건, 적어도 이틀은 나를 괴롭히지 못한다는 소리잖아?’그녀는 세수하고 곧장 로즈가든으로 향하려 했다. 하지만 정말 피곤하고, 쑤시고, 아픈 탓에 집에 돌아갈 힘이 남아돌지 않았다.그때, 누군가 조용히 배식카를 밀고 들어오더니 긴말하지 않은 채 약상자를 놓아주고는 얼른 자리를 피했다.혜인은 그 안에 있는 약들이 무슨 약들인지 대충 다 알아보았다.왜냐하면 전부 전에 그녀가 병원에서 사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인제 보니 반승제 본인도 어젯밤이 꽤 격렬했다는 걸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샤워를 마치고 혜인은 상처에 약을 바른 다음 해열제 한 알을 먹고 소파에 기대 그대로 잠들었다.원래 그녀는 그날 밤 바로 로즈가든으로 돌아갈 생각이었지만, 휴식과 치료를 반복하다 보니 이 호텔에서 이틀이나 더 머무르게 되었다.이틀이 지나서야 그녀의 체력이 조금 회복되었고 그제야 방에서 나올 수 있었다.혹시라도 들킬까 봐 혜인은 몹시 초조해했다.로즈가든으로 돌아와서, 혜인은 곧바로 컴퓨터를 켜 인터넷에 도움을 청했다.「남편 정력이 과도하게 좋으면 어떻게 해야 하죠? 성욕을 억누르게 하는 방법은 없나요?」혜인은 떨리는 손으로 물음을 겨우겨우 작성해냈다.손이 떨리는 이유는 실질적으로 몸이 아파서가 아니라 정말 힘에 부쳐 다른 일을 할 정신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그녀는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이 매우 절실했다.다행히 십여 명의 사람들이 곧 답장을 보내왔다.「자랑하려고 온 거예요?」「복에 겨운 줄 모르네 진짜. 제 남편은 길어봤자 3분이에요. 나는 채 준비도 되지 않았는데 끝난다고요. 울고 싶은데 눈물도 안 나오네.」「없으면 없다고, 있으면 있다고 또 난리네.」「결혼 10년 차가 되니 이제 욕심도 없습니다.

    최신 업데이트 : 2023-10-07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399화 꿈도 못 꿨을 결혼

    일찍이 승제가 자신의 아내를 어떻게 대하는지 잘 알고 있었던 단미가 경멸의 눈빛을 보냈다.단미라는 청순한 이름에 걸맞지 않게 그녀는 매우 야망이 있는 사람이었다.아무 적의가 없는 척, 단미가 물었다.“그 사람은 너랑 이혼하면 아마 시집 못 가지 않을까? 반씨 가문에서 내쫓은 거나 다름없잖아.”승제는 불쾌한 듯한 표정을 짓더니 바로 밖에 준비된 차에 올라탔다.“나랑 무슨 상관이야.”단미도 서둘러 뒤따라 오르며 승제가 자신의 이런 ‘너그러운 마음씨’를 알아봐 주길 희망했다.“이혼하면 그 사람한테 재산 나눠줄 거야?”그 말을 들은 승제가 피식 코웃음을 쳤다.‘성씨 가문이 반씨 가문에서 얻은 이득이 얼만데. 굳이 그래야 하나? 포레스트 별장도 그렇고 할아버지가 그 여자를 좋아해서 다행이지, 그게 아니었다면 이런 조건인 집안에 시집가는 건 꿈도 못 꿨을 거야.’그 여자가 생각나니 승제의 얼굴이 갑자기 일그러졌다.해외에 있는 이틀 동안, 반태승은 승제에게 세 번이나 전화를 걸어 왜 혜인이와 같이 가지 않았냐고 물으며 그를 재촉했다.그 전화는 비행기를 타고 돌아올 때까지 계속되었다.“혹시 혜인이와 싸운 게냐?”승제는 누군가의 간섭을 받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전화기 너머로 반태승의 기침 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면 그는 곧바로 전화를 끊어버렸을 것이다.단언컨대, 이 세상 그 누구든 타인에 의해 압박감을 느끼면 모두 반항심리가 생길 것이다.심인우에게 호텔로 차를 몰아달라 부탁하려는데, 또 반태승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승제야, 내일 혜인이 생일인 거 알고 있지? 잊지 말고 꼭 생일 선물 준비하렴.”순간 표정이 어두워진 승제는 숨을 깊게 들이쉬고는 대답했다.“알겠습니다, 할아버지”승제가 순순히 자신의 말에 따르자 반태승은 매우 흡족해했다. 반태승의 건강은 최근 더욱 악화되어 문밖을 나서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분명 포레스트를 한 바퀴 둘러봤을 텐데 말이다.“어렸을 때 혜인이가 고생을 꽤나 해서... 생일 선물은 꼭

    최신 업데이트 : 2023-10-07

최신 챕터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270화 당신들한테 괴롭힘 당한건 나잖아.

    염정아는 그들의 집에서 제원까지 오려면 거리가 엄청나게 멀었고 동생은 멀리 외출한 적이 없어서 표는 어디서 어떻게 사고 차는 또 어떻게 타야 되는지도 모를 텐테 그냥 애교부리며 농담한다고 생각했다.“내가 말했지. 내가 갈거닉가 그때까지 집에서 애들 잘 돌보라고. 안 그럼 나 화낼거야. 알지? 화내면 널 버릴 수도 있다는걸.”동생이 살면서 제일 무서운 일은 염아정에게 버림받는 일이었고 그 말에 당황한 표정을 하며 대답했다.“아니야, 나 집에서 애들 잘 돌보고 있을 테니까 절대 버리면 안 돼.”염정아는 전화기 너머로 동생의 당황함을 눈치채고 다시 달래기 시작했다.”말만 잘 들으면 안버릴테닉가 걱정하지 마.”“알았어. 나 누나 말 잘 들어. 진짜 잘 들을 거야.”전화를 끊은 후, 화가 치밀어 오른 원아정은 바로 동생의 뺨을 세차게 후려쳤다.원아정은 동생을 통해 염정아를 불러내여 공지민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어 내려 했지만 동생은 그렇게 통화를 끊어버렸다.동생은 뺨을 맞고도 이유를 몰랐고 감히 되받아치지도 못했다.원아정은 힘들게 이 남자를 불러 제원까지 데리고 온 것만 해도 억울함에 미칠것 같았는데 아무 도움도 안 되는 쓸모없는 인간이라니 더 화가 치밀었다.원아정은 점점 화가 치밀어 올랐고 계속하여 염정아의 동생을 위협했다.“누나한테 다시 전화 걸어 꼭 나오라고 해요. 안 그러면 나도 당신 상관 안 할 거예요. 이렇게 큰 제원에서 누나한테 연락 안 하면 당신은 먹지도 못하고 길바닥에서 그대로 죽어 버릴 수 도 있어요. 그렇게 되면 사랑하는 누나도 영원히 못 볼 거 아니에요.”동생은 조금 망설이는 듯했지만 이대로 죽는 것보다는 누나한테서 버림받는 것이 더 두려워서 더는 연락 하지 않기로 했다.원아정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바로 저절로 염정아에게 전화를 걸었다.염정아는 전화를 받자마자 바로 아까 물어보지 못한 말부터 했다.“너 누구 휴대전화로 연락한 거야? 왜 번호가 틀려?”원아정은 음험하고 악독한 소리로 말했다.“염정아, 잘 들어. 네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269화 너무 보고싶어서 제원에 찾으러 왔어

    아래층 마트 이모는 몇 년 동안 줄곧 그들 남매를 돌봐 주었고 염정아가 사람을 시켜 동생을 데리고 제원에 오라고 한다니 살짝 의심은 생겨 걱정 되었지만 원아정의 깔끔한 옷차림을 보더니 돈이 모자랄 같지는 않았고 게다가 지적장애인 사람을 데려다 할 수 있는 것도 없을 테고 하물며 염정아의 친구이기도 하여 안심되었다.“이모, 이건 우리 집 열쇠에요. 제가 없는 동안 우리 집에 들러 애들 밥해줄 수 있어요?”마트 이모는 염정아가 좀 전에 집에 돌와왔을 때 물건도 많이 사들였고 돈 씀씀이가 큰 것으로 보아 제원에서 많은 돈을 벌어 동생을 데려다 이틀 정도 놀아 주려고 하는 거로 생각하여 이 상황이 잘못되진 않은 것 같았다.“그래, 알았어. 근데 갔다 일찍 돌아와야 해.”“네, 고마워요 이모.”동생은 조금 모자라지만 항상 예의 바르게 행동했다.그는 인사를 마치고 옷 두 벌을 챙겨 원아정을 따라 떠났다.그들은 자가용으로 움직였고 동생은 처음 길을 떠나 보는 거라 물음이 끊기질 않았다.원아정의 인내심은 한계에 도달했고 그런 동생을 차갑게 대하기 시작했다.“누나가 왜 갑자기 그렇게 큰돈을 벌어 올 수 있는지 생각 안 해요? 당신을 집에 두고 밖에서 다른 남자랑 있는 거잖아요. 당신은 바보라서 침대에서 만족하게 해줄 수 없으니 나가서 다른 정상적인 남자를 찾은 거 아니에요? 그 남자랑 있으면서 당신을 바보라고 비아냥거렸을지도 모르잖아요.”동생은 원아정의 말뜻은 전혀 몰랐지만, 염정아는 절대 자신을 버리고 다른 남자를 찾을 사람은 아니라는 것만큼은 잘 알고 있었다.원아정의 말을 듣고 동생은 더 이상 물음을 던지지 않고 창가에 기대어 빠르게 움직이는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입가엔 미소를 짓고 있었다.원아정은 누나가 바람 피고 있다는 말까지 하며 그렇게 자극했는데도 웃고 있는 동생을 보니 바보인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이튿날 밤이 되자 그들이 앉은 차는 드디어 제원에 도착했다.원아정은 다시 거지로 위장해야 하기에 동생더러 같이 거지 옷차림을 하게 하고 여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268화 나 안 보고싶어?

    온시환이 완벽하게 변장한 탓에 누구도 그를 의심하지 않았고 그렇게 쉽게 그곳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공지민은 계속 별장에 머물러 있었고 매일 연승혁의 안부를 물으면서 기다리고 있었다.통화 너머로 공지민은 연승혁이 지금 많이 초조해진 것을 느꼈으나 그 정도로는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했다.공지민은 항상 자신의 계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해 왔지만, 그것이 그렇게 빨리 찾아왔고 무정하게 무너뜨리게 할 줄은 몰랐다.연승혁의 부하들은 줄곧 원아정을 찾고 있었고 그와 원진이 원아정을 해외로 보내겠다고 한 후 원진의 부하들도 그녀를 찾고 있었다.하지만 원진은 원아정이 죽든 살든 별다른 관계가 없었기에 큰 신경을 써서 찾은 것은 아니였다.원아정은 항상 거지들 속에 숨어 지냈고 그동안 훔친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어 아무도 찾을 수 없었다.원아정은 기억 속에 있는 몇 개의 번호에 연락하여 일일이 도움을 청했고 다행히 정보도 얻어 냈다.그것은 당시 공지민에 의해 숨겨져 있던 사람이 발견되었고 그 별장으로 배달하던 배달원이 또 다른 곳에서 염정아를 보았다는 것이다.소식을 들은 원아정은 더 이상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염정아의 집으로 향했다.그 배달원은 제원에서 배달하다가 며칠 전에 돌아왔는데 마침 식당에서 또다시 염정아가 여러 사람들을 데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 전했다.원아정의 거지 차림에 배달원은 약간 꺼림칙했지만 그래도 손 크게 행동하는 것을 보고 있는 그대로 말해 주었다.“그 별장에 몇 번이나 배달해서 얼굴을 다 기억하고 있어요. 그때 그녀가 일부러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고 매일 집에만 있는 것 같아 보여 부잣집 도련님의 내연녀일 거로 생각했어요.”배달원의 말을 듣고 원아정은 바로 돈 주고 사람 찾아 염정아의 정보를 알아봤다.알아본 데 의하면 염정아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었고 심지어 아주 가난한 사람이었다.그런데 왜 공지민은 제원에서 염정아를 그렇게까지 신경 써주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자, 원아정은 자신이 찾아낸 정보 자료들을 정리해 보다가 다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267화 이렇게 잔인하게 버린다고?

    온시환은 바로 인사를 건네지 않고 주방으로 들어가서 요리사의 일을 거들었지만, 눈길은 항상 거실에 있는 공지민 한테로 향했고 채소를 다 씻었을 때 공지민은 혼자 위층으로 올라가고 있었다.온시환은 주방 사람들에게 핑곗거리를 대고 공지민 뒤를 따라 올라갔다.온시환은 변장에 가발까지 쓰고 렌즈 색마저 바꿔버린 자신을 공지민이 알아보지 못하자 그녀의 손목을 잡고 귓가에 대고 낮은 소리로 불렀다.“지민아.”공지민은 멈춰 선 대로 낯선 얼굴을 보며 몇 초 동안 뜸 들이다 믿을 수 없다는 듯 되물었다.“온시환?”“응, 나야.”온시환은 카메라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말하기 시작했다.“너 연승혁의 별장에서 뭐 하고 있는 거야? 혹시 다른 계획이라도 있는데 나한테 말해주지 않은 거니?”공지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기억을 잃은 것도 아니었고 온시환을 잊은 것도 아니였다.그녀가 여기 별장에 들어오게 된 것도 이상우에게 도와 달라고 간청했다.공지민은 어떤 대가를 치르던 연승혁을 죽이고 구은우의 복수를 하는 것이 가장 큰 소원이었다.애초에 온시환의 얼굴의 점이 구은우를 닮은 것도, 가슴에서 뛰고 있는 심장도 구은우의 심장이 었기에 온시환과 밤을 보낼수 있었고 그에게 잘해 준것도 구은우를 느끼고 싶은 작은 위로의 감정이었을 뿐이었다.이제 공지민은 연승혁에게 복수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자연스레 온시환과의 관계를 잠시 잊고 있었지만 온시환이 먼저 갖은 방법을 다해 찾아 올 줄은 몰랐다.“지민아, 너 지금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야? 무슨 계획이라도 있으면 공유하자고 하지 않았어? 연승혁이 얼마나 위험한 사람인지 너도 잘 알고 있자나. 니가 지금 어떤 생각으로 이렇게 행동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나랑 함께 돌아가야 해. 내가 보호해 줄 테니 걱정하지 마.”온시환이 같이 나가려고 공지민의 손을 끌어당겼지만, 공지민은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그런 공지민의 행동에 온시환은 당황스러웠지만 그녀의 냉정한 눈빛을 보니 더욱 당황스러웠다.“온시환 씨, 이제 돌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266화 우리 시간 될때 이혼하러 가자

    공지민은 며칠 동안 별장에서 먹는 것 빼고는 드라마를 시청하거나 별장 주변 화원을 구경하며 조용하게 있었다.고용인 아줌마는 거의 그림자처럼 공지민을 따라다녔고 매일 있었던 일들을 연승혁에게 보고했다.연승혁은 이틀이면 돌아갈 수 있을거로 생각했었는데 이번 일은 좀 까다로워 시간이 길어지게 되었다.연승혁은 운 좋게 살아남았던 시한폭탄 같은 그 사람을 빨리 찾아 죽여야만 했지만, 부하들의 추적에 의하면 이 사람은 동쪽에서 신호가 잡혔다가 얼마 안돼서 다시 서쪽에서 신호가 잡히고 있었다.부하들이 전문적인 기술자가 아니었더라면 연승혁은 자신이 지금 그 사람에게 농락당하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그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한 사람이 그토록 짧은 시간에 동쪽에서 서쪽까지 그 먼거 리를 움직일 수 있었을가.이것은 분명 그를 제원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시간 끌려는 작전인 듯했다.연승혁은 원수가 너무 많아 누가 저지른 일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어 초조해 지기 시작했지만, 공지민의 일거일동을 보고 받을 때마다 비로소 마음이 진정되는 것 같았다.저녁 무렵, 공지민은 직접 연승혁에게 전화를 걸어 원망의 말투로 말했다.“오빠, 왜 아직도 안 와요? 나 정말 심심해 미칠 것 같은데 사람 시켜 나 좀 데리고 놀라고 하면 안 돼요?”공지민은 며칠 동안 줄곧 별장에서 연승혁이 돌아오기만 기다렸다.연승혁은 하루면 일이 해결될 거라 생각했지만 결국 며칠을 지체하게 되어 공지민 홀로 집에서 기다리게 되었다.공지민은 이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혹시 예전에 난 직업도 없이 오빠가 날 먹여 살린 거예요?공지민은 며칠 동안 아무런 의욕이 없이 먹기만 했었고 누구도 먼저 연락해 찾은 일도 없어서 자신이 직업도 없었을 거로 생각했다.만약 출근하던 사람이 었으면 며칠 동안이나 사라졌는데 사장님이 직원들더러 연락해보라고 하지 않았을까.연승혁은 사람을 시켜 공지민을 데리고 밖에 나가 바람도 씌우게 하고 싶었지만 온시환이랑 부딪치는 일이 생길까 봐 그러지도 못했다.온시환은 거의 매일 열 몇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265화 하지만 보고싶을 거야

    “맛있어, 먹고 싶으면 이따 저녁에 나가서 먹자.”동생은 순간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그런 염정아가 걱정되어 소매를 잡으며 위로하려 했지만, 옷을 더럽힐까 봐 그러지도 못하고 낮은 소리로 물었다.“누나, 일하는 거 힘들지? 아니면 어떻게 이렇게 많은 돈을 벌어 우리한테 햄버거도 사주고 저녁에도 좋은 거 먹으러 가자고 하겠어.”염정아는 손을 들어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말했다.“걱정하지 마. 이번에 좋은 회사에 취직해서 사장도 엄청 좋은 사람이고 월급도 많이 줘.”동생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들고 있던 햄버거를 계속해서 허겁지겁 먹어댔다.염정아는 공지민의 계획에 피해라도 줄까 봐 내일 돌아가야 해서 오늘 저녁밖에 시간이 없었다.아이들은 모두 배가 불룩하게 나와서야 밥상에서 일어섰고 동생은 배가 부름에도 토할 정도로 그냥 먹고 있었다.염정아는 동생의 손에 남은 햄버거를 뺏으며 말했다.“내가 말했잖아. 배부르면 먹지 말라고, 왜 아직도 그 습관 못 버려?”“오늘 안 먹으면 다음엔 없을가봐...”“이젠 그런 걱정 하지 마. 내 말만 잘 들으면 앞으로 쭉 있을 거야.”“그래, 누나 말 잘 들을게.”염정아는 웃으면서 남은 햄버거를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집에 있던 냉장고는 전에 중고로 샀던 거라 너무 작았고 티비도 화면이 매우 작아 아이들이 한데 모여야만 볼 수 있어서 염정아는 집에 온 틈을 타 냉장고랑 티비를 모두 새것으로 바꾸었다.새 티비는 백 인치라서 화면이 큰 소파에 앉아서도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아이들은 너무 기뻐서 덩실덩실 춤을 췄고 젤 작은 막내 둘까지 신이 나서 소파 위로 기어 올라갔다.염정아는 집 안에 있는 모든것 들을 교환하고 정리 한 다음 몇 시간이 지나 아이들을 데리고 랍스타 먹으러 나섰다.식당에 도착하자 동생은 낯선 환경이라 염정아 곁에 꼭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고 아이들도 처음 보는 주변의 분위기에 큰 소리로 말도 못 하고 있자 염정아는 바로 조용한 방으로 예약해 메뉴판에 있는 음식을 하나씩 전부 주문했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264화 누나, 또 돈이 모자란거야?

    동생의 연락을 받은 염정아는 아이들 생각에 먼저 공지민한테 연락하고 싶었지만, 둘 사이의 약속 때문에 연락도 못하고 결국 온시환에게 연락하게 된 것이였다.염정아가 할 말이 있는 듯한데 뜸들이며 못하고 있자 온시환은 그녀가 집을 그리워하는 눈치를 채고 말했다.“이틀 정도 지연되여도 괜찮을 거예요. 제가 사람 시켜 집에 데려다줄게요.”염정아는 그 순간 얼굴색이 밝아지며 눈시울을 붉혔다.“네, 고마워요 시환씨.”온시환은 말한 대로 그날 바로 사람 시켜 헬기로 염정아를 집에 데려다주었다.집에 도착한 염정아는 방문을 열고 동생이 아이들을 달래고 있는 것을 보았다.동생의 행동은 아주 서툴렀고 정상적인 사람들하고는 비교가 되지만 아이들이 그의 보살핌에 잘 커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염정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문 여는 소리를 듣고 동생은 바로 뒤돌아보더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누나!”염정아는 입꼬리를 씰룩거리더니 능숙하게 아이들한테 분유를 타 주고 빨래를 하기 시작했다.동생은 염정아의 주변만 맴돌면서 금방 통화한 지 얼아도 되지 않은 사람이 이렇게 눈앞에 있다는 것을 보며 꿈만 같게 생각했다.주방을 보던 염정아는 초라하게 놓인 반찬 몇 가지를 보더니 한숨을 내쉬었다.“너희 요즘 이렇게만 먹은 거야?”동생은 눈빛이 조금 흔들리더니 1분 만에 잘못을 인정하고 아이들에게 햄버거를 시켜줬다고 자백했다.“미안해 누나, 아이들이 아니라 내가 먹고 싶어서 시켰어.”두 남매는 부모님들이 살아 계실 때만 햄버거를 먹어봤었고 지금의 그들에겐 이런 음식들은 사치품이였다.그때 염정아는 집을 나서면서 아래층 마트 아줌마한테 돈을 맡겨뒀는데 동생의 요구에 아줌마가 배달을 시켜준 듯 하였다.염정아는 이 상황이 우습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였다.“먹고 싶으면 우리 오늘도 시켜 먹자.”4억, 그들은 지금 돈이 전혀 부족하지 않았고 공지민이 후에 또 몇천만을 주었다.동생은 또 햄버거를 먹을 수 있다는 말에 너무 기쁜 나머지 바닥까지 밀고 닦기 시작했다.염정아는 빨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263화 보고싶어

    연승혁은 의자를 찾아 앉아 묵묵히 짙푸른 바다를 바라보았고 그의 부하들은 그들을 공격해 온 해커의 추적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시간이 오래 걸리자 연승혁은 귀찮은 어조로 물었다.“얼마나 더 걸려야 되는 거니?”“형님, 이틀은 걸려야 될 듯 해요. 그쪽에서 언제 다시 움직일지 몰라 아직은 추적하기 어려워요. 일단 움직임이 있을 때 추적해 봐야 할것 같네요. 현재 상황에서 보아 신호는 100킬로미터밖에 안 되는 거리에서 잡히고 있으니 아마 해역 부근에 있는 것 같아요.”연승혁은 귀찮다는 듯 눈을 감으며 짧게 대답했다.“그래.”연승혁은 제원의 별장에서 나오면서 고용인 아줌마한테 공지민을 잘 돌보라고 지시했다.공지민은 휴대전화를 연승혁에게 빼앗겨 당분간 외부와 연락할 수 없었고 별장에 있는 아줌마는 매일 그녀의 건강 상태를 관찰하며 잘 돌봐주었다.이것 또한 연승혁이 지시한 일이었고 그는 이렇게 감시하며 공지민의 기억이 언제 돌아올지 지켜보고 있었다.별장에서 하루 종일 자고 일어난 공지민은 아줌마가 연승혁에게 회보하며 온시환이 정문 밖에 있다는 말을 들었다.“회장님, 저 사람 들여보낼까요?”연승혁이 뭐라고 대답했는지 모르지만 아줌마는 알았다는 대답만 하고 전화를 끊었다.시간은 벌써 저녁 무렵이 되었고 공지민은 온 하루 별장 안에만 있었다.온시환은 며칠 동안 공지민의 소식이 끊기자 걱정되어 그녀의 집에 찾아갔지만 할머님의 말에 의하면 공지민은 요 며칠 사람도 보이지 않고 통 연락이 없었다는 것이다.많이 불안해진 온시환은 공지민에게 전화를 몇 번이나 걸었지만 역시 받는 사람이 없었다.당연히 온시환은 공지민의 휴대전화가 연승혁의 손에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연승혁은 공지민의 휴대전화에 뜬 온시환의 부재중 전화를 보고 왠지 모를 불편한 마음이 또다시 생기게 되었다.그러고는 휴대전화를 옆에 두고 더 이상 상대하지 않았다.연씨 가문은 외래인 출입 금지라서 들어가지도 못한 온시환은 차에 앉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그 시각 염정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262화 저도 같이 가고 싶어요

    날은 이미 저물었고 조용한 공간엔 선남선녀 둘뿐이라 음침한 생각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연승혁은 이건 자신이 시작한 게임일 뿐이라는 걸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다.공지민이 단순하게 행동 할수록 그녀를 덮치고 싶은 사악한 마음은 점점 더 강해졌고 누나라 해도 자신의 방으로 들어와 있는 한 아무나 그의 여자로 만들 수 있었다.연승혁의 시선은 공지민으로 향했고 쇄골로 부터 아래로 내리 훑어보며 얇은 슬리퍼 한 켤레만 신어 은은한 분홍빛을 드러낸 발등을 바라보더니 당황한 듯 시선을 다시 다른 곳으로 옮겼다.“일이 생긴 거 맞아. 나가서 해결해 봐야 할것 같아.”연승혁은 마음속으로 며칠 후에 돌아와서도 공지민이 이대로 사람을 유혹하면 아무 생각 없이 일단 그녀를 자신의 여자로 만들고 나중에 할머니께 천천히 설명하기로 생각했다.“오빠, 저도 따라가면 안 돼요?”연승혁은 공지민이 이렇게 자신에게 달라붙을 줄은 몰라 입꼬리를 실룩거리면서 말했다.“어딜 따라오겠다는 거야?”“오빠랑 떨어져서 있고 싶지 않아요. 잊고 지낸 것이 너무 많다 보니 오빠가 곁에 있어야 마음이 좀 놓일 것 같아요. 오빠한테 혹시 다른 여자라도 있나요?”“아니, 같이 가도 돼. 근데 내가 어떤 일을 하던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약속해 줘.”필경 해결해야 할 일은 피를 보는 일이라서 걱정되는 듯하였다.“괜찮아요. 저 안 무서워요.”연승혁은 밑도 끝도 없는 사람이라 공지민이 이 정도로 말하니 바로 데리고 집에서 나섰다.헬기에 탑승한 후 공지민은 눈을 감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연승혁은 계속 통화만 하고 있었고 전화기 너머로 시끌벅적한 소리가 나자,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무슨 일이야?”회답이 없자 연승혁은 바로 헬기를 먼저 착륙하게 하고 단번에 공지민을 안아 헬기에서 내렸다.“어떤 상황인지 내가 먼저 가서 상황을 좀 볼 테니 일단 집에 가만히 있어.”“오빠, 저도 같이 가고 싶어요.”공지민의 말에 연승혁은 심장이 무언가에 꽉 잡혀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그제야 자신이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