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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1화 남자의 말을 믿지 마

혜인은 부끄러워 어쩔 줄 몰랐다. 붉은 흔적들이 하나 또 하나 곳곳에 이어져 있어서, 키스 상대가 얼마나 격정적이었는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녀는 얼굴이 빨개져서는 우물쭈물했다.

민지는 ‘요놈 잡았다’라는 표정으로 혜인을 바라보았다.

“저번에 그 사람이야? 또 만났어?”

어쩔 수 없었던 혜인은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민지는 그녀를 확 끌어당겨 자기 옆에 앉혔다.

“도대체 누구야? 네가 저번에 그 사람 엄청나다고 했을 때, 솔직히 나 안 믿었거든. 왜냐하면 우리 예준 씨보다 엄청난 사람을 난 여태 본 적이 없어서... 근데 오늘 네 꼴을 보니 믿어지네. 그 사람 평생 여자 한번 못 만나봤대?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진짜 대단하네, 성혜인. 어떻게 그런 사람을 다 만났대 그래?”

민지의 마음 한구석에서 부러움이 몰려왔다.

“도대체 누군데! 나한테만 알려줄 수 없어?”

혜인은 아무 말이 없었다.

민지는 혜인이 말 하고 싶지 않아 하는 일은, 아무리 떼를 쓰고 달래봐도 절대 입을 열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심통이 난 민지는 원망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래, 그럴 수 있지. 괜찮은 남자 만났는데 절친한테 공유도 안 해주고 말이야. 어휴, 나는 너한테 줄 선물도 사 왔는데, 헛일했네.”

민지의 이런 태도를 보자 당황한 혜인이 그녀의 팔을 다급히 붙잡았다.

“민지야, 이번 일은 진짜 미안해.”

진심으로 혜인을 난감하게 하고 싶지 않았던 민지의 얼굴은 순식간에 다시 밝아졌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너한테 가게 하나 추천해줄게. 그 가게 소품이 완전 일품이야.”

혜인이 고개를 끄덕이려는 그때, 곁에 있던 가방이 그녀가 건드려 떨어지게 되었고, 결국 안에 있던 채 입어보지 못한 검은 속옷이 밖으로 나왔다.

눈치 빠른 혜인은 발견하자마자 재빨리 소파 밑으로 차 넣으려고 했는데, 하필이면 개 코였던 민지가 이상함을 감지하고 바로 집어 들었다. 그제야 옷을 자세히 본 민지가 깜짝 놀라며 말했다.

“와, 성혜인, 너 나 몰래 이렇게 놀고 있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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