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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마음을 간지럽히는 냄새

반승제는 테이블 앞으로 가서 서류를 들어 올리며 물었다.

“무슨 일이야?”

“주영훈 선생님의 그림이 최근 해외 경매에 나온다는 말이 있거든. 그래서 혹시 가려면 나도 같이 가겠다고 말하려고 왔어.”

윤단미는 마치 마지못해 따라가 준다는 식으로 말하며 반승제의 앞으로 가서 앉았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 있는 물건들을 빠른 속도로 훑었다.

“나 아직 아무 것도 못 먹었어. 우리 같이 먹자.”

반승제는 서류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차갑게 나가라는 말을 돌려서 했다.

“나중에 다시 얘기해.”

“네가 선생님 그림을 좋아한다고 해서 내가 해외까지 가서 배워온 거 알지? 그러고 보니 우리 선생님 꽤 자랑스럽게 여기던 제자가 있었는데 누군지 몰라. 들어보니 꽤 젊은 것 같더라고.”

이렇게 말하던 윤단미는 곧 입을 삐죽이며 투덜거렸다.

“뭐, 보나마나 어디 가까운 친척이 아니겠어?”

“윤단미, 나 지금 바빠.”

반승제는 미간을 구기며 또다시 나가라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호텔 방 안에 들어선 순간부터 기분이 찝찝했던 윤단미는 이대로 나갈 수 없었다. 이건 여자로서의 직감이었다.

“승제야, 오늘 아직 청소 안 했지?”

윤단미는 성큼성큼 침실로 향해 걸어갔다. 하지만 반승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침실 문을 열어보자 침대 위에 놓인 두 개의 베개가 보였다. 반승제의 습관대로라면 절대 베개를 두 개 놓고 혼자 잘 리가 없었다.

윤단미는 불안한 마음에 미간을 찌푸리며 옷장을 향해 걸어갔다. 하필이면 그 속에 숨어 있던 성혜인은 점점 가까워지는 하이힐 소리를 들으며 숨을 꾹 참았다.

‘이제는 피할 데도 없는데... 앞으로 윤단미 씨한테 죽도록 괴롭힘을 당하겠구나.’

윤단미가 옷장 문을 열려는 순간 반승제가 방문 앞에 서서 팔짱을 낀 채로 덤덤하게 말했다.

“건드리지 마. 나 결벽증 있어.”

반승제는 남이 자신의 물건에 손대는 것을 죽도록 싫어했다. 윤단미도 물론 알고 있었다. 그래서 무턱대고 침실 안으로 들어간 것을 후회하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

“너한테 넥타이 선물을 하고 싶은데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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