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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진정한 유혹

성혜인은 머리를 들어 간호사를 바라봤다. 그녀가 통화하는 사이에 신예준이 먼저 다가가서 말하고 있었다.

“저희는 서민규 친구예요. 민규 어떻게 됐어요?”

“지금으로서는 뇌진탕으로 판단되지만 진단을 위해서는 후속 검사가 필요해요. 그러니 이곳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신예준은 한쪽에 있는 의자에 털썩 앉았다. 옷에 피가 잔뜩 묻어 있는 그는 보호자보다는 환자에 가까워보였다.

성혜인은 4000만 원짜리 수표를 꺼내 신예준에게 건네줬다.

“예준 씨, 이건 민규 씨의 병원비에요. 혹시 모자라면 저한테 연락해요. 저는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

신예준은 수표를 힐끗 보더니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부자들의 일 처리 방식에 대해서는 이미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하지만 머리를 든 순간은 강민지를 대할 때와 마찬가지로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번 일은 민지한테 비밀로 해줘요. 민지가 알면 걱정할까 봐서요.”

혹시라도 반승제가 열 받고 PW사에 대한 조사를 취하하지는 않을지 걱정되었던 성혜인은 신예준의 표정을 살펴볼 새도 없었다. 그래서 아무런 이상도 발견하지 못한 채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요, 민지한테는 말하지 않을게요. 오늘 죄송했어요. 서민규 씨한테는 다음에 직접 와서 사과할게요.”

신예준은 머리를 끄덕이며 수표를 받아 들었다.

“네, 이 돈은 제가 잘 전해줄게요.”

성혜인은 부랴부랴 밖으로 나가 호텔로 향하기 시작했다. 오늘이 무슨 날이라도 되는지 교통정체가 아주 심했다. 그래서 20분이면 도착할 거리를 40분이나 소요하고 말았다. 반승제는 그녀에게 한 시간밖에 주지 않았다. 그래서 일분일초가 지나갈 때마다 심장이 온몸을 울릴 만큼 크게 뛰었다.

마음이 너무 급했던 탓인지 하필이면 교통사고가 나서 성혜인은 운전대에 머리까지 박고 말았다. 혼란 속에서 상대방은 경찰에 신고하고 그녀도 함께 기다릴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그녀는 가방 속에서 명함을 꺼내 건네주면서 말았다.

“죄송하지만 제가 엄청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가봐야 해요. 배상은 통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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