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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0화 누군가 우릴 감시하고 있다

성혜인이 배현우의 침대 옆에서 거의 30분 동안 기다리고 있을 때 노예찬이 약 봉투를 들고 들어왔다.

“누나, 여기 몇 가지 해열제를 사 왔는데 한번 봐 봐.”

성혜인은 열을 내리는 데 가장 효과가 빠른 두 가지 약을 골라 배현우에게 먹였다.

“내과의원에 다녀왔는데 의사가 와서 주사를 놔줄 수 있대. 전화번호를 남겼는데 주사 맞힐래? 열이 더 빨리 내릴 거야.”

팔에 빽빽하게 있는 바늘구멍을 생각하며 성혜인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됐어.”

노예찬도 옆에 앉았다. 성혜인은 배현우의 입에 약 두 알을 강제로 밀어 넣고 내친김에 물도 조금 부어 넣었다.

혼수상태에 빠진 배현우는 기침을 몇 번 하더니 눈을 뜨고 싶었지만 힘이 없었다.

성혜인이 그를 눕히고 손을 들어 이마를 짚고 있을 때 노예찬이 물었다.

“사람 불러서 돌보라고 할까?”

“그럴 필요 없어. 주변에 사람이 적을수록 좋아. 왠지 감시당하고 있는 것 같아.”

감시하고 있는 사람의 목적은 알 수 없었지만 항상 누군가의 감시 속에 있는 느낌이 들었다.

구금섬 안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 많았다. 관리가 난잡하고 계급도 존재했지만 어떤 면에서는 비정상적으로 단결되어 있었다. 주변에 사람이 한 명 더 있다는 것은 위험 요소가 하나 더 늘어난다는 뜻이었다.

성혜인은 일어나 창문을 닫으려다가 노예찬의 손등에서 피가 나는 것을 보았다.

“이건 어쩌다 다친 거야?”

“들어올 때 나뭇가지에 긁혔어.”

성혜인은 방금 사 온 약들을 살펴봤는데 다행히도 여러 종류의 약이 들어있었고, 그중에는 외상 치료용 약도 있었다. 그녀는 소독 스프레이를 꺼내 노예찬의 손등에 뿌렸다.

“예찬아, 너 그 문신이 걱정돼? 걱정하지 마. 승제 씨를 찾고 나면 내가 반드시 해결할 방법을 찾을 거니까.”

소독이 끝난 후 그녀는 연고를 발라주었다. 이때 갑자기 방 안의 불이 꺼졌다. 창밖을 내다보니 섬 전체의 불이 꺼져 있었다.

“무슨 일이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머리 위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성혜인은 반사적으로 노예찬을 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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