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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9화

곽경천은 망설임 없이 윤혜인을 안고 차에 태웠고 여은은 앞에서 운전했다.

차에 타기 전, 누구도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이준혁을 돌아보지 않았다.

이준혁은 윤혜인이 서둘러 떠나는 모습을 보며 심장이 터져나갈 것 같은 고통을 느꼈다.

곽경천에게 맞았을 때는 아무렇지 않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힘조차 없을 정도로 아팠다.

몸이 마치 플라스틱 거품처럼 휘청거리며 차체에 의지할 수도 없었다.

그러자 주훈이 급히 다가와 이준혁을 부축했다.

이준혁의 눈에 드러난 깊은 슬픔을 보고 주훈은 가슴이 뜨거워졌다.

“대표님, 사모님께서 일부러 그러신 건 아닐 겁니다...”

위로하고 싶었지만 주훈은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누구나 알 수 있었던 사실은, 윤혜인이 이준혁의 죽음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조금 전 상황에서도 이준혁은 곽경천과 싸울 수 있었지만, 윤혜인의 말 때문에 참았다.

그는 곽경천에게 맞으면서도 위기 상황에서 상처를 무릅쓰고 윤혜인을 보호하려 했다. 그런데 왜 윤혜인은 그의 노력을 알아주지 않는 것일까?

곧 주훈이 이준혁을 일으키려 했지만, 이준혁은 그의 손을 밀어내고 한 손으로 차 문을 지탱하며 일어섰다.

그러고는 말없이 차에 다시 앉았다. 상처에서 흐르는 피도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말이다.

이준혁은 그 모든 고통이 가슴 속 깊은 어딘가에서 나오는 것 같았다.

육체적 고통보다도 마음이 아픈 것이 훨씬 더 컸다.

오랜 시간 억눌려 왔던 감정이 터져 나와 그는 결국 입에서 피를 뿜어냈다.

남은 피는 입가를 타고 흘러내렸고 그는 의자에 무겁게 쓰러지며 눈을 감았다.

“대표님!”

주훈은 놀라 차를 멈추고 이준혁의 상태를 확인했다.

맥박이 어찌나 약한지 호흡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주훈은 떨리는 손으로 이준혁을 다시 운전석으로 옮긴 뒤 급히 병원으로 향했다.

...

차 뒷좌석에 기대어 앉아 있는 윤혜인의 얼굴은 창백했다.

그러자 곽경천은 따뜻한 물을 따라 그녀에게 건네주며 걱정스럽게 물었다.

“아직도 불편해? 조금만 참아, 곧 병원에 도착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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