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658화

그러나 윤혜인이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곽경천은 이준혁이 공격을 멈춘 틈을 타 망설임 없이 또 한 번 강력한 주먹을 날렸다.

그 바람에 이준혁은 한바탕 피를 토해냈고 한쪽 얼굴은 얼얼하게 아팠다.

입안에는 피 맛이 가득했다.

하지만 윤혜인이 하지 말라고 했던 말을 기억하며 그는 그저 참아냈다.

이준혁은 고개를 살짝 숙이고는 혀끝으로 뒤쪽 어금니를 누르며 곽경천의 연이은 공격을 참아냈다.

솔직히 말해 진짜로 싸운다면 곽경천은 어릴 때부터 훈련을 받은 이준혁을 이길 수 없었다.

심지어 현재 이준혁이 부상을 당한 상태라 해도 곽경천에게 밀릴 일이 없었다.

그러나 만약 그가 곽경천을 때린다면, 윤혜인은 그를 더욱 싫어하고 무시할 것이 분명했다.

때문에 이준혁은 참아야만 했다. 곽경천의 주먹이 자신의 몸에 하나씩 꽂혀도 그는 반격하지 않았다.

곽경천은 완전히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

피를 보려고 작정한 듯 주먹 하나하나에 분노를 담아 때렸다.

방금 막 비행기에서 내려온 그는 여은의 보고를 듣고 급히 달려왔다.

도착했을 때, 그는 이준혁이 반쯤 벌거벗은 상태로 차 안에서 자신의 여동생을 끌어안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의 시점에서 볼 때, 이준혁은 윤혜인을 강제로 끌어안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분노가 치밀어 오른 그는 결국 망설임 없이 이준혁의 차를 부쉈다.

지금 그는 이준혁의 신분이나 지위 따위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여동생을 보호하려는 오빠일 뿐이었다.

윤혜인은 두 사람이 왜 싸우기 시작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주훈과 여은도 동시에 달려왔다.

주훈은 상황을 보고 도와주려고 했지만, 이준혁이 손짓으로 그를 제지했다.

이준혁이 곽경천에게 수십 대를 맞아도 반격하지 않는 것을 보고 주훈은 당황했다.

“사모님... 아니 혜인 씨! 빨리 곽경천 씨 말려주세요, 대표님께서는 다치셨다고요!”

주훈이 급히 말하자 윤혜인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오빠, 그만해!”

하지만 이미 화가 머리끝까지 난 곽경천은 윤혜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주먹은 멈추지 않았다.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