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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7화

한구운이 식물인간이 된 후 한구운의 비서가 병원에서 이 사실을 밝혔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박미선은 정신을 잃고 쓰러질 뻔했다.

윤혜인도 놀라 눈을 크게 뜨게 되었다.

한구운이 모든 재산을 그녀에게 준다니. 이런 뜬금없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

이준혁의 눈빛이 더 가라앉았다.

“이건 설명 못 하겠어?”

윤혜인은 입을 벙긋거렸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가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지금 그녀의 머릿속은 하얀 백지장이 되었다.

이준혁의 눈빛이 싸늘하게 변했다.

한구운은 인간쓰레기가 맞긴 했지만, 아이를 키우는 일은 아주 완벽하게 처리했다.

순간 누군가가 그의 심장을 찢어놓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는 그녀의 턱을 잡아 올리며 싸늘한 눈빛으로 말했다.

“말하라고!”

‘아파!'

윤혜인은 고통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졌고 목마저 메어버렸다.

“무슨 말을 해야 하는데요?”

“아까부터 계속 설명하고 있었던 거 아니었어? 계속 설명해 보라고.”

윤혜인은 설명할 수가 없었다.

그녀도 한구운이 왜 그랬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어떻게 설명하란 말인가?

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이준혁은 더 화가 치밀었다. 문을 열고 들어오기 전 차근차근 그녀와 대화해 봐야겠다는 생각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고 어투도 점차 빈정대기 시작했다.

“윤혜인, 나를 갖고 노는 게 재밌었어? 감히 나를 두고 다른 남자를 꼬셔?”

윤혜인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제가 언제 준혁 씨를 갖고 놀았는데요?”

남자의 눈빛이 어두워지고 코웃음을 치면서 말했다.

“병실에 있을 때 난 원래 너를 상대해줄 생각 없었어. 근데 너는 뭘 했지?”

“전...”

“왜 말을 못 하겠어? 내가 대신 말해줄까?”

이준혁은 병실에 있었던 그날을 떠올렸다. 그때도 한구운 때문이었다는 것이 떠올라 점점 화가 치밀었고 말도 거칠어졌다.

“넌 항상 그랬어. 천박하게 이 남자 저 남자한테 어항을 치기 좋아했지. 그런 게 아니면 그냥 욕구를 푸는 것이 목적인 건가?”

“무슨 그런!”

‘나쁜 놈!'

‘세상에서 제일 나쁜 놈!'

윤혜인은 너무도 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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