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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화

그때, 원지민의 손목을 바라본 윤혜인은 순간 충격을 받아 얼굴이 창백해졌다.

원지민이 착용하고 있는 옥 팔찌는 바로 윤혜인이 문현미에게 돌려준 팔찌였기 때문이었다.

윤혜인은 복잡한 눈빛으로 그 옥 팔찌를 잠시 바라보다가 마침내 손을 내밀어 가볍게 악수를 했다.

그러고는 문현미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아주머니, 그럼 두 분 얘기 나누세요. 저는 먼저 가볼게요.”

“어머님”이 아닌 “아주머니”라고 부른 것만으로도 현재 그녀의 태도가 드러났다.

문현미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윤혜인이 막 발을 내딛으려는 순간, 이준혁의 냉랭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가지 마.”

윤혜인은 걸음을 멈칫했지만 이내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급하게 침대에서 내려오던 이준혁은 상처가 벌어져 “윽.”하고 짧게 신음소리를 냈다.

문현미는 아들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파 서둘러 그를 막았고 원지민에게 눈짓을 하며 말했다.

“지민아, 네가 여기서 준혁이 좀 돌봐줘. 난 혜인 씨 배웅하러 가봐야 할 것 같다.”

곧 다시 눕혀진 이준혁이 창백해진 입술로 힘겹게 말을 꺼냈다.

“혜인이한테 말해줘요. 아직 할 말이 남았다고.”

안색이 어두워졌지만 문현미는 별다른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밖으로 윤혜인을 따라가 그녀를 불러세웠다.

“혜인 씨, 잠시 얘기할 수 있을까요?”

윤혜인은 거절하지 않았고 얼마 후 문현미가 입을 열었다.

“소미 사건에 대해 다 알고 있어요.”

문현미의 표정은 그닥 좋지 않았다. 송소미가 비참하게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비록 그녀도 송소미를 좋아하진 않았지만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죽었으니 기분이 언짢은 건 당연한 일이었다.

게다가 문미정은 이준혁을 찾아와 그가 윤혜인을 위해 송소미를 몰아붙이지 않았더라면 송소미가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떠들어댔다.

결국, 송소미는 처참한 결말을 맞이했다.

친척 간에 교류가 없더라도 문현미는 사람 목숨이 걸린 일로 번지기를 원치 않았다.

그녀가 신중하게 말했다.

“지민이는 준혁이랑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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