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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화

어두운 불빛 아래에서 이준혁의 눈빛이 의미심장하게 반짝거렸다.

그는 윤혜인의 말을 믿고 싶었지만 의사의 증언과 검사 보고서 그리고 바닥에 누워있는 저 남자까지 보고 있으니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았다.

이준혁의 망설임을 눈치챈 윤혜인은 마음에 큰 돌이 박힌 듯 너무 답답했다. 그녀가 진실을 얘기해도 역시나 그는 그녀를 믿지 않는다.

그래도 윤혜인은 반드시 진실을 밝혀야 했다. 이러다가 한구운이 크게 다칠 수도 있으니까.

윤혜인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당신이 날 안 믿어주는 거 같아서 그렇게 말한 거예요. 이 아이는 정말 당신 아이가 맞아요.”

그녀는 고개를 돌려 고통스러운 모습으로 바닥에 쓰러져 있는 한구운을 보며 울먹였다.

“그러니까 제발 선배가 치료부터 받을 수 있게 해줘요.”

윤혜인이 매번 절망에 빠져 있을 때, 한구운이 그녀를 향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는데 지금은 그녀 때문에 이렇게 다치기까지 하다니.

윤혜인은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줄줄 흘렸다.

한편, 이를 지켜보던 이준혁은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그는 윤혜인의 턱을 확 낚아채더니 그녀의 고개를 돌린 채 싸늘하게 말했다.

“윤혜인, 지금 저 남자를 위해 또 나한테 거짓말을 하는 거야?”

윤혜인은 이준혁을 힘껏 밀어내며 가까스로 말했다.

“전…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요…”

한구운은 고통스러운 윤혜인의 모습을 보며 소리를 질렀다.

“그 손 놔요! 당신은 남자도 아니에요!”

“그래요, 그래요!”

싸늘하게 웃던 이준혁은 곁에 있던 경호원에게 명령을 내렸다.

“때려. 죽어도 내가 책임질 테니까 멈추지 말고 때려!”

이준혁의 말에 경호원들은 한구운을 향해 주먹을 날리고 발길질을 했다. 구타 소리는 듣기만 해도 소름이 끼칠 정도였지만 한구운은 윤혜인이 걱정할까 봐 끝까지 이를 꽉 깨물고 소리 하나 내지 않은 채 참고 있었다.

“그만해요! 제발 그만해요!”

윤혜인은 오열하면서 소리를 질렀지만 경호원들은 그녀의 말을 듣지 않았다.

윤혜인은 고개를 돌려 이준혁에게 싹싹 빌었다.

“이준혁 씨, 제발 그만하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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