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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품에 안긴 윤혜인은 종이장 마냥 가벼웠으며 이마에는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순간 긴장한 이준혁은 겁이 나서 손바닥에 힘조차 주지 못했다.

“왜 그래? 어디 아파?”

윤혜인은 그의 손목을 잡더니 힘겹게 말을 꺼내며 애원했다.

“배… 배가 너무 아파요… 제발 아이를 좀 살려주세요…”

말을 하던 윤혜인은 그대로 기절하고 말았다. 깜짝 놀란 이준혁은 바로 그녀를 안아 들더니 병원안으로 들어갔다.

“이준혁 씨.”

바닥에서 힘겹게 몸을 일으킨 한구운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혜인이 좀 잘 지켜줘요.”

걸음을 멈춘 이준혁은 고개를 돌려 싸늘하게 대꾸했다.

“당신 걱정이나 해요. 다시 한번 내 여자를 넘보면 그땐 손 하나 부러트리는 걸로 안 끝납니다.”

목소리에는 살기가 가득했기에 곁에 서있던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이내 이준혁은 병원안으로 들어갔고 뒤따라가던 경호원은 상처투성이가 된 한구운을 힐끔 쳐다보았다. 조금 전에 그들은 죽일 각오로 때렸는데 한구운은 한쪽 팔이 빠진 것 말고는 멀쩡하게 일어날 수 있다니.

경호원은 한구운이 자신의 진짜 실력을 숨긴 게 아닌가 의심됐다.

하지만 한구운은 전혀 개의치 않은 듯 자신의 차로 걸어갔다.

뒷좌석에 올라타자마자 한구운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운전할 사람 한 명 보내. 그리고 그 사람한테 얘기해. 내가 그 일을 동의한다고.”

전화를 끊은 한구운은 다리를 쫙 뻗은 채 두 눈을 지그시 감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약점이 생긴 남자는 휘두르기 너무 쉽다.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이준혁이 벌써 저렇게 미쳐 날뛰다니. 그럼 나중에 정말 무슨 일을 저지르면 과연 이준혁은 어떻게 될까?

어두운 불빛속에 눈을 감고 있던 한구운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생각만 해도 너무 흥미진진했다.

한편, 병원에서.

응급실에 누워있는 윤혜인을 보며 주치의가 이준혁에게 물었다.

“이준혁 씨, 몸에 부작용이 가장 적은 약물로 낙태를 진행할까요?”

“일단 어른부터 살려요. 어른에게 문제없으면 그때…”

말을 하던 이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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