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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화

분위기가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이준혁은 조금 전까지 얌전하게 죽을 받아먹던 사람이 갑자기 이렇게 차가운 목소리로 언제 이혼할 건지 물을 줄은 몰랐다.

그는 윤혜인을 힐끗 쳐다보더니 코웃음 쳤다.

“배부르니까 이제 다시 싸울 힘이 생긴 거야?”

“이준혁 씨, 이런 싸움이 우리에게 아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두 사람 사이에 너무 많은 일들이 벌어진 만큼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건 불가능하다.

윤혜인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말을 이어갔다.

“우린 이런 무의미한 싸움과 의심을 계속 하기보다는 평화롭고 깔끔하게 헤어지는 게 나아요.”

“평화롭고 깔끔하게 헤어지자고?”

이준혁이 가볍게 웃으며 그녀의 말을 곱씹자 윤혜인은 희망이라도 본 듯 얼른 말을 보탰다.

“준혁 씨가 이혼을 동의하기만 하면 어떤 조건을 걸든 전 상관없어요.”

뱃속의 아이는 이제 윤혜인에게 유일한 삶의 희망이고 위로였기에 그녀는 절대 이 아이를 잃을 수 없다. 만약 이준혁이 정말 아이를 빼앗으려고 마음먹으면 그녀는 이선 그룹의 법무팀을 절대 이기지 못할 것이다.

그럼 그녀는 부양권을 받을 수 없다.

이준혁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 있었다.

“윤혜인, 이렇게까지 나를 벗어나고 싶은 거야? 한구운 그 남자에게 가고 싶어?”

윤혜인은 입술을 오므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선배와 상관이 없다는 말을 입이 아프게 반복했는데 이준혁이 끝까지 고집을 부리면 그냥 그가 생각하는 대로 내버려둘 수밖에 없다.

그녀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자 이준혁은 분노가 다시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는 윤혜인의 턱을 덥석 잡더니 차갑게 말했다.

“윤혜인, 너 너무 단순한 거 아니야? 내가 네 소원대로 이뤄지게 내버려둘 거 같아?”

눈시울이 붉어진 윤혜인은 울먹이면서 물었다.

“대체 내가 어떻게 하길 바라는 거예요?”

“어떻게 하길 바라냐고?”

차갑게 코웃음을 치던 이준혁은 단호하게 말을 이어갔다.

“넌 반드시 내 곁에 있어야 돼. 괴롭더라도 참아.”

윤혜인은 너무 고통스러웠다. 그녀는 입술을 꽉 깨문 채 무력하게 말했다.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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