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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화

한편, 병원에서.

임세희는 병실 침대에 기대서 실실 웃으며 우유를 마시고 있었다. 더욱 실감나는 연기를 위해 그녀는 일부러 무릎과 손바닥에 찰과상까지 만들었다.

많이 아프긴 하지만 윤혜인 그 계집애를 괴롭게 할 수만 있다면 이 또한 가치 있는 일이다.

임세희가 아침 일찍 이준혁이 윤혜인과 함께 그녀 외할머니를 보러 마을로 내려간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그녀는 절대 윤혜인 뜻대로 되게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이다.

이때, 병실 문 앞에서 복도를 지켜보고 있던 임씨 아주머니가 말했다.

“아가씨, 오고 계십니다.”

임세희는 얼른 손에 들고 있던 우유를 내려놓은 채 침대에 누워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준혁의 비서 송휘재가 병실에 들어서자 임씨 아주머니는 주위를 이리저리 살피면서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었다.

“휘재 씨, 준혁 도련님은요?”

송휘재가 헛기침을 살짝 하더니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대표님은 지금 많이 바쁘셔서 저에게 임세희 씨를 보고 오라고 지시하셨습니다.”

다 죽어가는 표정으로 누워있던 임세희는 송휘재의 말에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언성을 높였다.

“뭐라고?”

조금 전의 말을 다시 반복한 송휘재는 마지막에 말을 조금 보탰다.

“대표님이 임세희 씨에게 최고의 의사를 붙이라고 지시하셨습니다.”

임세희는 충격에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의 귀를 믿을 수가 없었다. 계단에서 굴러 떨어졌다는 말을 듣고도 이준혁이 대충 비서만 보낼 줄은 몰랐다.

임세희는 곁에 놓인 컵을 들어 송휘재에게 던지더니 소리를 질렀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자식! 준혁 오빠를 데려왔어야지!”

재빨리 피한 송휘재는 고개를 숙인 채 대답했다.

“대표님의 결정을 제가 좌우지할 수는 없습니다.”

이때, 임씨 아주머니가 중재에 나섰다.

“휘재 씨,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요. 저희 아가씨가 충격을 받아서 그래요!”

“아주머니, 저놈한테 설명할 필요 없어요. 저 버러지 같은 놈은 시키는 일도 제대로 못하는 멍청한 자식이에요!”

순간, 화가 치밀어 오른 송휘재가 말했다.

“맞아요. 전 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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