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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왜?”

이준혁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물었고 차마 입 밖에 꺼낼 수 없었던 윤혜인은 발그레한 표정으로 말했다.

“소파에 가서 자요.”

무섭지만 않았다면 윤혜인은 절대 이준혁과 한 침대에서 잠을 자지 않았을 것이다. 남자는 여자와 달리 반응이 확실했다.

조금 전에 많이 놀란 윤혜인을 배려하는 마음에 이준혁은 그녀를 그만 놀리기로 했다.

“샤워 좀 하고 올게.”

침대에서 내려온 이준혁은 욕실로 들어가 찬물 샤워를 했고 나와보니 윤혜인은 또다시 자는 척하고 있었다.

윤혜인은 진짜 잠든 모습과 자는 척하는 모습이 확연하게 달랐다. 충격을 심하게 받은 그녀는 오늘밤 쉽게 잠들 수 없을 것이다.

침대로 다가가 허리를 숙인 이준혁은 그녀의 귓볼을 살짝 깨물었다. 화들짝 놀란 윤혜인은 눈을 번쩍 뜨며 물었다.

“개띠에요?”

왜 이렇게 자꾸 사람을 깨물지?

이준혁은 핏자국이 난 팔을 그녀에게 보여주며 담담하게 말했다.

“너한테 전염된 거 같은데?”

윤혜인은 이준혁의 팔을 보며 반박할 수 없었다. 그에 비하면 그녀가 깨문 것이 조금 더 심각했기 때문이다.

이준혁은 아무 대꾸도 없는 윤혜인을 보며 말을 이어갔다.

“네 그 튼튼한 이에 보험 좀 들어야 하는 거 아니야?”

그 어떤 무기보다 효과가 확실했다.

눈살을 살짝 찌푸린 윤혜인은 이준혁이 왜 이 늦은 밤에 잠도 안 자고 이렇게 그녀에게 시비를 거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윤혜인이 귀찮은 듯 다시 눈을 감자 갑자기 다가온 이준혁은 그녀의 허리를 확 감싸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빚 독촉하러 왔어.”

“빚은 무슨…”

흠칫하던 윤혜인은 순식간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설마 이 남자… 아니야! 절대 그럴 리는 없어!

“날 네 번이나 깨물었으니 나도 한 번쯤은 복수해야지.”

윤혜인은 어이가 없었다.

“그래요.”

윤혜인은 팔을 내밀며 말했다. 은은한 불빛 아래 그녀의 팔은 가늘고 백옥같이 하얗게 반짝이고 있었다.

이때, 이준혁은 그녀가 내민 팔을 꾹 누르더니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뒤통수를 감싼 채 가까이 잡아당겼고 이내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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